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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 여행 Travel

[+102일 베트남 하노이] 오바마 분짜 (흐엉리엔), 인생 커피 하이랜즈 커피(highland)의 카페 쑤어다.


하노이에서의 마지막 날 아침이 밝았다. 마지막 날이라면 응당 조금 아쉽기하고, 꼼지락 거리다가 늦어지기 마련일텐데, 오늘은 이상하게도 평소에 잘 먹지 않는 호스텔 조식도 챙겨먹었고, 여유롭게 배낭을 꾸려 체크아웃 준비를 마쳤다. 이제서야 베트남 여행이 시작된다는 느낌에 가슴이 두근두근 콩닥콩닥~!!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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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일 베트남 하노이] 천국의 문을 보고싶다면?! 하롱베이의 티엔쿵 동굴.(dong thien cung)





아침 9시에 체크아웃을 하고 짐을 맡긴 뒤에는 '신투어리스트(sinh tourist)' 에서 '후에(hue 훼)' 행 슬리핑 버스티켓을 구입했다. 당일 표가 몇 장 안 남아 있어서, 하노이에서 하루 더 있을뻔한 건 비밀.. ㅋㅋ 표는 적어도 하루 전에 구입하는게 옳다. (다음 포스팅에 자세히 소개할 예정~!)





'오바마 분짜' 로 유명한 분짜 흐엉리엔. (Buncha huong lien)


점심으로는 '오바마 분짜' 로 더 유명한 '분짜 흐엉리엔' 에서 점심을 먹었다. 위치는 구글맵에서 '오바마 분짜' 혹은 'Buncha huong lien' 이라고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지만, 호안끼엠 호수에서 걸어가기에는 조금 먼 거리라서 버스, 그랩 혹은 택시를 타고 가야한다. 식당의 위치가 조금 애매하기 때문에 위치를 미리 지정하고 갈 수 있는 그랩(Grab) 을 이용할 것을 추천~!




그랩(Grab) 이란!?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에서 운영되고 모바일 차량 예약 서비스로, 우버(Uber)의 동남아시아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어플리케이션에서 '목적지 설정' '예상 요금' 을 미리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현지 언어를 모르더라도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요금도 택시보다 저렴한 편이다.





70~80년대를 연상케하는 '분짜 흐엉리엔' 의 식당 내부.





'분짜 흐엉리엔' 의 첫 인상은 왠지 허름하면서도 오래되어 보였지만, 식당 내부는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깨끗한 편이었다. 


하얀 타일과 회색 페인트가 칠해진 벽에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기념사진이 군데군데 걸려있었다. 이 식당이 유명세를 타게 된 계기인 '2016년 오바마 전 대통령의 방문' 을 고객들에게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는 의미일 것이다.





'분짜 흐엉리엔' 에 걸려있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기념 사진들.





식당 1층에는 이미 자리가 가득 차있어서 2층에 있는 홀로 테이블을 안내받았다. 관광객들이 끊임없이 찾아오는 곳이라 그런지 에어컨이 빵빵하게 틀어져 있었다. 



이미 합격!!!! ㅋㅋㅋ   





'분짜 흐엉리엔' 의 단촐한 메뉴판.


분짜 흐엉리엔의 메뉴는 분짜, 씨푸드 스프링 롤, 크랩 스프링롤, 야채 스프링롤, 돼지고기 꼬치, 맥주, 음료가 전부였다. 


관광객들이 주로 주문하는 오바마 콤보 세트는 내가 방문했을 당시 85,000동이었는데, 최근 가격은 10,5000동으로 20,000동이 올랐다. (2019년 12월 기준) 오바마 전 대통령이 먹었던 분짜 + 씨푸드 스프링롤 + 하노이 맥주 로 구성되어 있다. 





 분짜(50,000동) + 씨푸드 스프링롤(35,000) + 크랩 스프링롤(8000동) + 콜라(15,000동)


나는 오바마 콤보 세트에 포함 된 맥주가 별로 안 땡겨서 그냥 단품으로 주문했다. (단품으로 주문해도 5000동 차이) 주문하는 김에 크랩 스프링롤도 추가하고 음료는 콜라로. 




흐엉리엔 분짜 느억맘 소스 안의 완자(왼쪽) 와 갈비 구이(오른쪽).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4세트 포장 해갔다는 씨푸드 스프링 롤의 꽉찬 속살.





늬들이 게 맛을 알아?! 크랩 스프링롤의 속살.


분짜 흐엉리엔의 분짜는 기대했던 것에는 못 미쳤지만, 그렇다고 맛이 별로라고도 할 수 없는 70점 정도의 맛이었다. 


처음으로 가 본 '훙러우 분짜' 에 비교하자면 고기의 불맛이 조금 부족했고, 전체적인 양도 적은 편이었다. 하지만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씨푸드, 크랩 스프링롤이 있다는 점, 에어컨이 빵빵한 실내에서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점, 오바마 대통령이 방문했다는 스토리 텔링이 있다는 점에서 조금은 특별한 경험일지도 모르겠다.








오바마 분짜 흡입 후에는 또 다른 베트남의 명소로 이동~!





호안끼엠 호수 번화가에 위치한 크루즈 모양 건물


다음 목적지는 '베트남의 스타벅스' 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만한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인 '하이랜즈 커피(Highlands Coffee)'. 저렴한 가격에 진하면서도 향긋한 베트남 커피를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카페 쑤어다(아이스 연유 커피)' 가 이곳의 대표 메뉴이다. 





호안끼엠 호수 근처 하이랜즈 커피의 내부.


그중 호안끼엠 호수 근처에 위치해 있는 '하이랜즈 커피' 는 유독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오는 이유가 있다. 넓고 깔끔한 내부에 에어컨이 빵빵하다는 이유도 있지만, 





이곳의 테라스에서 보이는 풍경을 바라보며 마시는 커피 맛은 굳이 설명이 필요없기 때문이다. 내부 자리는 비어있어도 테라스 자리는 항상 사람들로 꽉 차있다.





"두우우우우우우웅~~~"





하이랜드 커피의 '카페 쑤어다(Phin Sua da)' L 사이즈 39,000동. (한화 2000원)


처음으로 마셔 본 하이랜드 커피의 '카페 쑤어다' 는 지금까지 마셔본 커피와는 전혀 다른 맛이었다. 


마치 커피믹스 5개를 종이컵 하나에 부은 듯, 아주 진하고 단맛이 강했는데, 이 날을 기점으로 거의 하루에 한 번 하이랜드 커피를 마시게 되었다. 하.... 너무 좋아.... ㅠㅠ (취향 저격 당함)





처음 가보는 장소, 처음 느껴보는 공기, 처음 먹어보는 음식, 처음 알게 된 역사.. 이렇게 세계여행을 하면서 새로운 것들을 하나하나 접하는 순간들이 너무나도 행복하고 뿌듯하게 느껴진다.


하노이에서의 마지막 날은 '나의 새로운 커피 취향을 발견' 하게 된 요행악어의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다음 이야기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