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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 여행 Travel

[+098일 베트남 하노이] 하노이 최고의 분짜 맛집 훙러우 분짜 (Hung lau Bún Chả), 세계문화유산 하노이성 탕롱 유적.


요행악어의 세계여행 일 수 : 98일.

지금까지 방문한 나라 : 중국 (22개 도시), 홍콩, 베트남

지금까지 방문한 도시 : 24곳.

이동한 거리 : 10,532 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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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7일 베트남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서 하노이 시내로. 충격적인 베트남 쌀국수의 첫 인상..





하노이 훙러우 분짜 (Hung lau Bún Chả, nem)


베트남 하노이에서의 첫 날. 아침 10시 즈음, 조금 느긋하게 일어나 준비를 마치고 호스텔을 나섰다. 


"킁킁... 무슨 냄새지...?! 대낮부터 숯불고기 냄새가...? "


호스텔 문을 열자마자 풍겨오던 강렬한 숯불고기 향..!! 그 냄새의 진원지는 호스텔 바로 앞에 있던 식당이었다. 저곳에 뭔가 엄청난 것이 있는게 분명하다는 본능적인 느낌..!!




숯불 향이 가득 밴 뿌연 연기를 뿜어대고 있던 식당 한 켠에는 두툼한 고기들이 분주히 석쇠 안에 끼워지고 있었고, 후라이팬 속의 스프링 롤 (nem 넴)은 노릇노릇 맛있게 익어가고 있었다.




하노이 흥러우 분짜의 베트남식 스프링 롤 '넴' (nem) 


흔히 '짜조' 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진 베트남의 스프링 롤. 베트남 북부 지방에서는 '넴', 베트남 남부 지역에서는 '짜조' 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고 한다. 이름은 다르지만 두 가지 모두 '스프링롤' 인 셈이다.  




하노이 흥러우 분짜의 숯불 화로.


식당 한쪽에는 엄청난 양의 연기와 열기를 뿜어대는 숯불화로가 놓여져 있었다. 커다란 화로 속에 노릇노릇 익어가는 고기들을 보고 있자니, 어떻게 사람 된 도리로 그냥 지나쳐 갈 수가 있겠는가!!




흥러우 분짜의 내부 모습과, 테이블 기본 세팅.


성숙한 육식 시민의 도리를 다하러 들어온 식당 안. 마침 점심시간이 겹친 탓인지, 10개 남짓한 테이블에는 거의 빈자리가 없었다. 97.89%의 확률로 맛집의 스멜이 솔솔 풍겨온다..!  





분짜(Bún Chả)를 주문하면 나오는 쌀 면(Rice vermicelli) 과 잎채소(Herbs)들.


흥러우 분짜의 메뉴는 '분짜' 와 '넴' 단 두 가지였다. '음료' 와 '넴의 갯 수' 같은 추가적인 주문만 하면 '분짜' 는 자동주문 되는 시스템이다. 



(참고로, 종업원 아저씨가 '음료' 시키라고 엄청 영업한다. 콜라랑 같이 먹으면 맛있으니까 못이기는 척 주문해주자.)





굳이, 굳~~~이!!! 이곳의 흠을 하나 만들어 내자면 코카콜라가 아닌 펩시콜라만 있다는 거..?! ㅋㅋ 





그리고 잠시 후 등장한 분짜의 정체!!! 두둥!!!


식초와 설탕으로 절묘하게 간을 맞춘 달콤새콤 느억맘 소스 안에 가득 담겨있는 숯불고기..!!! 세상에.. 세계여행 전에는 TV 에서만 구경했던 분짜가 턱!! 하니 내 눈 앞에 실물로 놓여있었다.



'분짜(Bún Chả)' 


요즘에는 한국에서도 제법 인지도가 높아진 베트남 음식 '분짜' 는 하노이 태생의 음식! 


베트남 여행 중, 하노이를 방문했다면 한번 쯤은 반드시! 먹어보도록 하자. 한국의 육쌈 냉면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느낌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느억맘 소스의 등장으로 완성된 분짜의 상차림. 

(훙러우 분짜의 1인분 가격은 50000동. 한화로 약 2500원, 스프링롤은 10000동. 약 500원 정도 )





엄청난 화력에서 노릇노릇 구워진 불맛 가득 삼겹살과 고기완자들...!! 느억맘 국물에 푹 담궈져 나오기 때문에 새콤달콤한 국물에도 숯불향이 가득 배어있다.





바구니 가득 나온 잎채소에 쌀면과 고기를 싸서 한 입 가득 넣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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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 이스 분짜 헤븐... ㅠㅠ"



훙러우 분짜에서 받은 감동을 시작으로 하노이 시내 여러 곳의 분짜집을 가봤지만, 요행악어가 뽑은 최고의 분짜 맛집은 단연 이곳 '훙러우 분짜' 이다. '오바마 분짜' 로 잘 알려진 흐엉 리엔(Bún Chả Hương Liên)이나 '분짜 닥킴' 에 비해서 '로컬 분짜 맛집' 의 느낌이 진하게 나는 식당이었다.





36거리의 명소 기찻길 골목.

(현재는 기찻길 골목 안쪽으로 진입 금지. 2019년 11월 기준 )


태어나서 처음 먹어본 감격스런 분짜의 맛..ㅠㅠ 그 감동을 가슴에 고이 안고 길을 걷고 있는데, 흥러우 분짜 골목 바로 앞에 기찻길이 하나 놓여있었다.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하노이 시내에서는 제법 유명한 '포토 스팟' 이었다. 





제법 많은 관광객들이 모여서 사진을 찍고 있던 기찻길 골목. 세계여행 당시에는 골목에 들어가도 별다른 제지가 없었는데, 나중에 다시 방문했을 때에는 기찻길이 바리케이트로 막혀있었다. 


기찻길 골목 입구를 지키는 경찰에 의하면 '골목에 거주하는 거주민들의 편의'와, '잦은 사고 발생의 문제' 로 인해 외부인 출입금지로 변경 되었다.' 라는 후문.





하노이의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인 '탕롱 하노이성의 중앙부' 로 가는 길.





탕롱 유적 근처에 있던 '레닌공원' 에 세워져 있는 소비에트 연합의 창시자 레닌의 동상.


하노이의 유일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탕롱 유적' 으로 향하던 길. 소비에트 연방의 창시자이자, 러시아 공산당의 창시자인 레닌(Lenin', Vladimir Il'Ich) 의 동상이 공원의 광장에 우뚝 서있었다. 현재 지구상에서 얼마 남아있지 않은 공산주의 국가 베트남의 정체성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그나저나... 날씨가 엄~ 청 덥고 습하다... 어쩔.. ㅠㅠ'





담장 너머로 보이는 탕롱 유적의 깃발 탑(Flag tower)





베트남 하노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탕롱 - 하노이성의 중앙부'

(The Central sector of the imperial citadel of thang long, World cultural heritage.)


하노이 시내에서 도보로 10~2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는 '탕롱 - 하노이성의 중앙부' 유적은 약 1000년 전, 대월국(大越国)의 이(李)씨 왕조에 의해 세워진 성의 일부이다. 


안타깝게도 19세기 말 프랑스 식민지 지배를 받던 시기에 옛 탕롱성의 건물들은 대부분 파괴되었고, 현재에는 잔존하는 몇 개의 건물을 제외하면 근대에 지어진 건물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 상태.




 '탕롱 - 하노이성의 중앙부' 의 매표소 입구와 내부.





 '탕롱 - 하노이성의 중앙부' 의 입장료는 30000 VND. (한화로 약 1600원)


매표소에서 30000동을 내면 티켓 대신 카드 한 장과 영수증을 준다. 카드는 입구에 있는 기계에 넣으면 되지만, 영수증은 잘 보관해야 한다. 




왜냐하면 '탕롱성 유적' 은 두 곳의 구역으로 나누어져 있기 때문이다. 


탕롱성 유적의 두 번째 구역에 들어갈 때, 처음 받은 '영수증' 이 '입장권' 의 역할을 대신 하기 때문에 버리지 말고 주머니에 잘 보관해 두어야 한다.





 '탕롱 - 하노이성의 중앙부' 의 지도와 관람 순서.





탕롱 유적 안으로 들어오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휑~ 한 보행로. 한줄기 길을 따라 조금 걷다보면 탕롱성의 정문인 '도안몬 문' 이 나온다.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 탕롱성의 정문 '도안몬 문(Doan mon gate)'


베트남 여행 중에 6일 간 머물며 다양한 장소를 방문했던 하노이.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을 만큼 맛있는 음식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던 반면, 한국과 중국만큼이나 아프고 시린 근현대사를 가지고 있던 곳 역시 바로 이곳, 베트남이었다.  



다음 이야기에 계속.

(요행악어의 세계일주 베트남 여행기는 코로나 사태 이전의 여행을 바탕으로 쓰여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