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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6일 홍콩] 전세계 해산물의 집합소, 툰먼 삼성촌 (三聖邨 삼생췬)의 해산물 거리에서 마지막 저녁식사를.


어느덧 홍콩에 온 지 7일 째 되는 날. 내일 오후 하노이행 비행기에 올라있을 생각을 하니 아침부터 아쉽고 서운한 기분이 머릿 속에 가득하다. '눈치 없다', '야속하다' 의 대명사인 '시간' 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야속하고 눈치없이 빨리도 지나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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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5일 홍콩] 이상한 홍콩의 스타벅스, 힝키 레스토랑의 뽀자이판과 겉바속촉 굴전.





하루에 한번 빅맥 출석 중.


무거운 발걸음으로 터벅터벅 걸어 나온 동네. 요즘 왜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기껏해야 한 달에 한 두 번 생각나던 빅맥이 매일같이 땡긴다. 중국에 있던 3개월 동안 미친듯이 중국 음식만 먹어 댔던 후폭풍이 이제야 불어닥치는걸까.. ㅋㅋ 





간단한 점심식사 후에는 스타벅스에서 산더미 처럼 쌓인 블로그 작업을 했다. 써도 써도 줄어들지 않는 방대한 양..ㅠㅠ (인과응보)


그리고, 지난 번 포스팅에서도 언급했지만 오늘 간 스타벅스에도 매장 안에 화장실이 없었다. 플러스 무료 와이파이도 딱 30분.. ㅠㅠ 짜다 짜..





블로그 작업 후에는 침사추이로 이동, 홍콩 옵틱에 들려서 어제 주문했던 렌즈를 받고, 저녁 약속시간 전 까지 근처에 있는 조던 야시장을 구경했다. 





오후 6:30분, 일을 마치고 퇴근한 구름이와 조던역에서 만나, 구름이 부모님의 차를 타고 오늘의 목적지인 툰먼(屯門 광동어 발음은 튄문) 으로 향했다.





홍콩 중심에 있는 조던역 부터 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튄문(屯門)의 '삼생췬(三聖邨 삼성촌)' 에 도착! 


조금 생소한 이름인 튄문의 삼생췬에는 싱싱한 해산물을 즉석에서 요리해 주는 해산물 식당 거리가 조성되어 있다. 관광객들에게도 잘 알려진 사이쿵(西貢) 해산물 거리에 비해서 규모는 작지만, 관광객들에게 잘 알려진 곳이 아니기에 보다 차분한 환경에서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점!





튄문(屯門 둔문) 삼생췬(三聖邨 삼성촌)의 해산물 거리 입구.





튄문(屯門 둔문) 삼생췬(三聖邨 삼성촌)의 해산물 거리의 상점들


오늘날 무역의 중심에 우뚝 서 있는 경제도시 홍콩은, 1841년 발발한 아편전쟁에 승리한 영국에게 할양되기 이전까지는 어업과 목축업이 중심인 낙후된 지역이었다. 


이후 활발한 무역으로 인해 도시화 된 홍콩이지만, 바다로 둘러싸인 지리적인 특성 상, 지금도 홍콩 전 지역에서는 싱싱한 해산물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삼생췬(三聖邨 삼성촌)의 해산물 거리, 상점 수조에 담긴 싱싱한 해산물들.


홍콩에 인접한 바다는 물론, 저 먼 바다에서 잡아들여 온 신선한 해산물들이 한데 모여있는 삼생췬 해산물 거리. 


한국과 조금 다른점이 있다면, 싱싱한 해산물을 '회' 로 즐겨먹는 한국에 비해, 홍콩 사람들은 주로 불을 사용한 '요리' 로 즐겨 먹는다는 점.  





다양한 종류의 게들.





실물로는 처음 뵙지만 왠지 부담스러운 코끼리조개..





너네들도 먹을 수 있는 거였구나...



 익숙한 재료도 종종 보였지만, 태어나서 처음 보는 해산물들이 대부분.. ㅋㅋ 왠지 어렸을적 수족관에서 봤었던 것 같은 물고기들도 있었다. 




해산물거리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열심히 사진을 찍자, 수조에 있던 초대형 킹크랩을 번쩍들고 사진을 찍으라고 하시던 호탕한 사장님. ㅋㅋ 와.. 그나저나 저건 얼마나 할까..?!





구름이 아버지가 매의 눈으로 고르신 해산물!! 


삼생췬 해산물거리는 한국의 수산 시장과 비슷한 형태의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1. 밖에 있는 해산물 거리 상점에서 맘에 드는 재료를 구입한다.

2. 구입한 해산물을 가지고 근처에 있는 해산물 요리 레스토랑에 들어간다.

3. 구입한 재료 마다 요리 방법을 정하고, 테이블에서 기다리면 요리가 서빙된다.

4. 근심과 걱정을 내려놓고 맛있게 먹는다.


*음료, 해산물 이외의 요리, 재료에 대한 요리 비용은 레스토랑에서 지불한다.

 '레스토랑' 은 한국의 양념집과 비슷한 개념이다.





근처 레스토랑에 들어가 구입한 재료를 바구니에 넣고 종업원에게 건네준다.





각각의 재료마다 정해져 있는 조리 비용.





혼자서는 올 수도, 올 일도 없겠지만, 구름이 부모님이 데려와주신 덕분에 구입부터 주문까지 일사천리! 이제 맛있는 요리가 나오는 일만 남았다. 




아래 사진부터는 홍콩 해산물 요리 사진이 시작되오니, 

저녁 10시 이후에 이 글을 보시는 공복자 여러분들은 충분히 주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탱글탱글 맛조개 볶음.





버터 치즈 랍스터 구이.





노란 내장과 야들야들한 살이 가득 차 있는 게 (鹽焗蟹) 구이.





그리고 가장 기억에 남았던 샐러리 우럭바리(石斑)살 볶음!!


일반적으로 한국에서 먹는 생선의 식감과는 달리, 생선살의 식감이 쫄깃한 돼지고기에 가까웠던 우럭바리(石斑)의 식감. 탱글탱글, 쫄깃쫄깃 유니크한 그 식감은 아직도 잊혀 지지가 않는다... ㅠㅠ 



이미지 출처 : 바이두(www.baidu.com)


참고로, 우럭바리는 윗 사진 속 모습과 같이 매우 큰 어종이다. 





지글지글지글 뚝배기 속에 끓고 있는 매운 고동(花螺) 탕. 

홍콩사람들이 이렇게 매운 음식도 먹는 줄 처음 알았다...





담백한 홍콩스타일 닭발과 공심채(모닝글로리) 볶음.





마무리는 거위 구이와 해산물이 가득한 볶음밥!! 


정말 원 없이.. 쉴새없이... 먹었던 홍콩에서의 마지막 저녁 식사. 앞으로 여행하면서 오늘을 자주 떠올릴 것 같다... ㅠㅠ




해산물 레스토랑에서 구름이 가족과 기념사진. 


홍콩에 있는 7일 간 편하게 지낼 수 있게 끔 배려해주신 것도 모자라, 거창한 저녁식사 까지 대접해 주신 구름이 부모님.. ㅠㅠ 너무 너무 잘 먹고 푹 쉬었습니다! 세계여행이 끝나고 다시 뵐 때, 제가 꼭꼭꼭 맛있는 아침, 점심, 저녁 전부 다 대접할게요!!!





삼생췬 해산물 거리에서 다시 집으로 향하는 길.




집에 돌아와서는 디저트로 달콤한 수박으로 마무리 ♥ 


바쁘신 와중에도 맛있는 저녁을 대접해주신 구름이 아버지와 어머니, 내일이면 또 한동안 떨어져 있어야 할 우리 구름이.. 모두 한동안 사무치게 그리울 것 같다... ㅠㅠ 세계여행 얼른 마치고 건강히 돌아올게요~!!



다음 이야기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