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行 여행 Travel

[+094일 홍콩] 홍콩 인싸들의 데이트 장소! 문화예술 복합단지 타이쿤(大館 대관).


어제 저녁 일본여행에서 돌아오신 구름이 부모님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기로 한 오늘. 홍콩에서 지내는 일주일 간 집에서 편히 쉴 수 있게 배려해주신 것도 모자라, 매번 홍콩에 올 때 마다 따뜻하게 맞아주시는 두 분께 구름이와 얌차(飮茶)를 대접하기로 했다. 



이전 글


 [+093일 홍콩] 홍콩에서 여자친구 인생샷 찍어주기! 구름이와 함께한 스탠리(Stanley) 데이트.




광동지역의 문화인 얌차(飮茶)


우리가 흔히 잘 알고있는 딤섬(點心, Dimsum)은 아침 부터 점심 사이에 차()를 마시며 함께 먹는 음식들을 말한다. 


이렇게 차와 함께 딤섬을 먹는 광동지방의 문화를 얌차(飮茶)라고 하는데, 그 종류도 맛도 너무나 다양하고 맛있기 때문에 홍콩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이기도 하다. 이날도 구름이 부모님 대접한다는 명목 아래 정신 줄 놓고 쿰척쿰척 먹었..... ㅋㅋㅋ  



한국인이 좋아하는 대표적인 딤섬의 종류는 하가우(蝦餃, 통새우교자), 시우마이(燒賣, 다진새우,돼지고기 만두) 가 있다.




각양각색 맛있는 얌차 흡입을 마치고 돌아와서는 구름이 부모님이 일본에서 사오신 말랑말랑 육즙 가득한 복숭아를 후식으로.. 





 마음까지 달달하게 만들었던 복숭아의 씨 까지 씹어 삼킨 후, 최근 센트럴역 근처에 새로 오픈했다는 문화예술 복합센터 타이쿤(大館 대관)으로 구름이와 데이트를 나갔다.




홍콩 센트럴역 고층빌딩 사이의 좁은 골목.





센트럴역 부터 걸어서 10분 정도가 걸리는 길. 마치 커다란 잡동사니 가게처럼 골목골목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홍콩섬의 골목길은 '홍콩스럽다.' 라는 표현이 '딱'인 풍경들을 잔뜩 마주할 수 있었다. 





아. 한가지 빼먹은 것이 있다...!! 홍콩스러운 풍경에 오르막 길은 덤이다. ㅋㅋㅋ 이날 습도 80%에 온도가 30도였는데, 오르막이 계속되던 10분 거리가 마치 한 시간 처럼 느껴졌다...ㅠ


온몸에 땀이 뻘뻘 주르륵.. ㅠㅜ 천천히가면 천천히 가는대로 덥고, 빨리가면 빨리 간다고 땀이 나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날씨였더랬지..



(올라가는 길에 사진찍어주겠다고 이래저래 포즈 주문하다가 구름이 한테 욕먹음... ㅠㅠ 홍콩 날씨가 이렇게 무서운거임..)




문화예술 복합센터 타이쿤 (大館 대관) 의 입구.


2018년 5월 문화예술 복합센터로 거듭난 '타이쿤' 은 원래 홍콩중앙경찰청(Central police station), 홍콩중앙치안판사법원(Central Magistracy), 빅토리아 감옥(Victoria Prison) 등 식민지 시대에 지어진 서양식 관공서 건물들이었다. 


총 공사기간 8년, 한국돈으로 총 6000억에 가까운 투자를 받았다는 문화예술센터 타이쿤. 이곳에서는 매월 다양한 전시와 이벤트가 열리고, 다양한 스타일의 레스토랑, 바, 상점 등이 들어서 있기 때문에, 오픈과 동시에 홍콩 인싸 친구들의 핫플레이스가 되었다는 이야기!





홍콩 문화예술 복합센터 타이쿤의 마당 '퍼레이드 광장' 에 몰린 인파.




"하... 덥다 더워... ㅠㅠ" 이제 겨우 입구에 도착했을 뿐인데, 옷이 땀으로 흠뻑 젖어있었다.. ㅠㅠ 저녁에 친구들과 약속이 있는 구름이도 화장이 다 지워졌다며 울상.. 



"우엥 짜증나 ㅠㅠ 화장 다 지워졌잖아!! 여기 누가 오자 그랬어 진짜!!!"


"너!!!!! 너라고....!!!!! 아냐... 내가 오자고 했다고 해 그런 걸로 하자... ㅠㅠ"





덥고 습한 홍콩의 한여름 날씨에 이성을 잃어가고 있던 구름이와 나.. 우리에게 남은 선택은 단 한가지 밖에 없었다. 그곳은 바로......!!!!





이 곳은 천국인가 전시장인가... 지금까지 이런 전시장은 없었다.


주륵주륵 흐르는 땀을 닦아가며 도착한 우리의 마지막 희망 '실내 전시장'. 설상가상.. 이미 많은 사람들이 문 밖에 까지 늘어서서 긴 대기줄을 이루고 있었다. 하지만 다른 선택은 없었다. 그렇게 땀을 쏟아내며 기다리기를 20분.... 


.

.

.

.



드디어...!!!!! 우리에게도 천국의 문이 열렸다.... ㅠㅠ 





타이쿤 실내 전시관의 입장은 무료

(전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 현재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대부분의 전시장이 문을 닫은 상태. 2020년 4월 기준)


전시장에 들어서는 순간 뼈 속까지 전해지는 시원한 에어컨 바람...!!! 넓~직한 전시장 곳곳에 전시되어 있는 예술 작품들까지!! 심지어 전시관 내부 관람객 수를 통제하며 입장시키기 때문에 사람들이 붐비지도 않았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 아래서 평화를 찾은 구름이와 나. 그제서야 전시관 내부에 전시되어있던 예술 작품들이 하나 둘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덥다고 나한테 짜증내기 있기!? 없기?!!!!"


"있기!!!! 완전 있기!!! 더우면 짜증내도 된다!!!! ㅋㅋㅋ"





시원한 에어컨 바람 아래 투닥투닥 말싸움을 하며 작품들을 감상하던 그 때, 우리들의 눈 앞에 텅빈 전시장 하나가 나타났다. 





'여긴 뭐지?!' 


굵은 선이 그려져 있는 벽에 다가가 자세히 들여다보니, 이곳을 방문했던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과 방문 날짜가 적혀있는 커다란 방명록이었다. 단!!! 내 키만큼의 높이에 적을 수 있다는 것. ㅋㅋㅋㅋ 





다행(?) 히도, 구름이와 나는 굵은 선 안에는 들어가는 방문객의 평균키였다. 나의 이번 생에는 닿을래야 닿을 수 없는 저 높은 곳의 이름들이 쪼...오끔 부럽긴 했지만 말이다.... (또르륵) 





타이쿤 실내 전시관의 예술 작품들


무료 입장에 비해서 볼만한 예술 작품들과 기발한 아이디어들로 가득했던 전시물들! 지금은 사진 속의 전시가 내려가고 다른 전시로 바뀌어 있겠지만 말이다. 





20장의 사진 중 건질만한 사진이 없을 땐 GIF가 쵝오.GIF 





천장 위의 저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우리를 보우하사.. 덥고 습한 날씨 아래 상실해가던 이성을 되찾고 무사히 '타이쿤' 구경을 마친 구름과 나. 


땀으로 흘러내린 메이크업을 마치 방금 전 집을 나온 것 같은 상태로 복원한 구름이는 친구들과의 저녁 약속 장소로 훌쩍 떠나버리고.. 외롭게 홀로 남겨진 나는...!!! 겁나~ 신나게 코즈웨이베이 거리를 돌아다녔다!! ㅋㅋ   





홍콩의 김밥천국!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차찬텡(茶餐廳)


혼자서 너무 열심히 돌아다닌 탓에 에너지 보충을 하러 들어온 차찬탱! 구름이 없이 혼자서 차찬탱에 오는 것은 처음이지만, 이제 홍콩에 제법 익숙해진 탓인지 주문에 막힘이 없었다~!


주문한 메뉴 중 커피와 밀크티를 섞은 원앙티(鴛鴦 위엔양)는 차찬텡에서 반드시 주문하는 내 최애 음료 중 하나. ♥ 





저녁 9시 30분. 저녁 약속이 끝난 구름이를 모시고 집으로 돌아가는 나는야 코리안 젠틀맨~! ㅋㅋㅋ  


하... 그나저나 이제 홍콩에서 지낼 수 있는 시간이 3일 밖에 안 남았다니... ㅠㅠ 요 몇일 웃고 떠드는 사이 성큼 성큼 다가와 있는 다음 여정이 너무 야속하기만 하다..



다음 이야기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