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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 여행 Travel

[+091일 홍콩] 홍콩 현지인 여자친구가 강추하는 홍콩 맛집! (탄탄면, 까이딴자이, 체자이민)


오늘 하루의 시작은 왐포아(黄埔, whampoa)역에서!


홍콩에서 맞는 첫 번째 아침! 90일 간의 중국여행 중에는 여러명이서 쓰는 도미토리를 전전하다가, 오랫만에 넓은 침대에 누워 혼자 방을 썼더니 어찌나 잠이 솔솔오던지... ㅋㅋ 꿀잠 오브 꿀잠을 잔 덕분에 컨디션도 최상이겠다, 오늘은 홍콩 도착 기념으로, 내가 사랑하는 홍콩음식들을 모조리 먹어 치울 예정이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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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90일 중국 선전] 선전(深圳 심천) 에서 국경을 넘어, 보고싶던 님을 만나러 홍콩으로!





행동개시 전 심카드 장착!!


본격적으로 먹부림을 시작하기 전에 일주일 간 사용할 선불 심카드(Prepaid simcard)를 사러 통신사에 방문했다. 근처에 있는 다른 통신사들도 다 둘러봤지만, 68 홍콩달러(한화 10700원) 에 7일 간 3Gb를 사용할 수 있는  CSL의 요금제가 나에겐 가장 적당했다. 홍콩의 CSL은 한국으로 치면 SKT 처럼 가장 잘 터지는 통신사라고.





심카드를 장착한 후에 곧바로 오늘의 첫 번째 먹방 장소에 도착! 이 순간을 얼마나 기다려 왔던지.... ㅠㅠ 





오늘의 첫 번째 먹방 장소는 왐포아역 근처에 있는 사천 요리 전문점 윙라이윈 (詠藜園, wing lai yuen).


사천요리 전문점 윙라이윈은 작년 겨울 구름이와 함께 홍콩을 방문했을 때, 구름이 부모님이 처음 소개 해주신 차이니즈 레스토랑이다. 당시, 탄탄면을 먹으러 '크리스탈 제이드' 에 가고 싶다고 하니까 멀리 갈 필요가 없다며 데려와 주신 곳이 바로 이곳 윙라이윈!





"어서오세요~ 예약하셨나요? 몇 분이시죠?!"


"아뇨, 예약 없이 한 명이에요!"



아... 너무나도 원활한 영어 소통...ㅜㅠ 정말로 내가 중국을 떠나 홍콩에 있음을 다시 한 번 느끼는 순간이었다. ㅋㅋㅋㅋ 





이것 저것 다 시켜서 먹고 싶었지만, 소중한 여행자금과 아직 먹지 못한 다음 음식들을 위해서 참고 또 참고, 어금니를 꽉 물고 주문을 했다.





"완 뜬뜬묜 쁘리즈... ㅠㅠ (탄탄면 한 그릇 주세요)"





이제는 필수가 되어버린 향긋한 차 한잔. 





윙라이윈의 스페셜 탄탄면 45HKD (改良擔擔麵, Special dandan noodles)! 


차를 마시고 있는 사이 주문한 '스페셜 탄탄면' 이 나왔다. 윙라이윈의 일반 탄탄면보다 10홍콩달러가 비싸지만, 면 위에 다진 소고기가 듬~뿍 올려져 있는 것이 특징


탄탄면 국물의 색이 제법 빨갛게 보여서 매울 것 같지만, 보기와는 달리 전혀 자극적이지 않다. 국물 가득 들어있는 마늘, 땅콩, 생강, 고기가 만들어내는 하모니는 다른 식당의 탄탄면에서 느껴보지 못한 깊은 맛의 비결이랄까. 





진한 탄탄면의 국물 맛이 깊숙히 배어있는 탱글탱글한 면발. 그런데 윙라이윈 사장님, 도대체 곱배기는 왜 없는거죠?! 10초면 면발이 사라져서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ㅠㅠ





탄탄면 국물 바닥에 잔득 깔려있는 건더기들. 숟가락을 팍팍 퍼먹어 주면 1라운드 윙라이윈 탄탄면 먹방은 끝!! 국물까지 다 먹는데 5분도 안 걸린 듯.. 





윙라이윈 건물 1층에 있는 허유산(망고 스무디가 유명).


원래대로라면 윙라이윈 건물 1층에 있는 허유산에서 망고 스무디를 먹으며 1라운드를 마무리해야 하지만, 곧 다가올 2라운드를 위해 오늘은 아쉽지만 너에게 안녕을 고한다... 




2라운드 장소는 마미 팬케이크(媽咪雞蛋仔, Mammy pancake)


한국에는 '홍콩식 와플', '에그와플' 등의 이름으로 잘 알려진 홍콩의 '까이딴자이(雞蛋仔)' 가게 중, 단연 으뜸으로 꼽히는 마미 팬케이크! 겉바속촉의 대명사인 마미 팬케이크의 까이딴자이는 홍콩에 오면 반드시 먹어봐야 할 음식 중 하나이다!


마미 팬케이크는 제법 많은 체인점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 대체로 맛이 일정한 편이라는 점도 큰 장점이다. 아직까지 마미 팬케이크의 까이딴자이의 맛을 넘어서는 가게는 단 한 곳 밖에 찾아보지 못했다. 나중에 소개할 예정!!




마미 팬케이크의 바나나 초코칩 까이딴자이(32 HKD)와 홍콩식 밀크티(20 HKD). 





"겉바속촉의 대명사 마미 팬케이크의 까이딴자이"


바나나향이 가득한 와플에 달콤한 초코칩이 송송송... 마미 팬케이크의 까이딴자이 전 메뉴를 섭렵하는 것을 목표로 다양한 맛을 먹어봤지만, 바나나 초코칩은 언제나 내 원픽! 그 다음은 달콤한 밤이 듬뿍 들어가 있는 밤 까이딴자이(organic Chestnut)가 강추! 


애정하는 음식들로만 배를 채웠더니 이리도 행복할 수가.... ㅠㅠ 




좋아하는 음식들을 해치우고, 열심히 일하고 있는 구름이를 데리러 홍콩섬으로! 


오늘 먹부림을 마친 왐포아에는 노스포인트(北角, North Point) 까지 운행하는 페리터미널이 있다. 지하철을 타면 보다 빠르게 이동할 수 있지만, 나는 페리에 올라 바다를 건너가는 것을 선호한다. 


서울에서는 배를 타고 한강을 건널 수 없는 이유도 있겠지만, 페리 위에서 보이는 황홀한 풍경과 코 끝 가득 느껴지는 비릿한 바다 냄새는 내가 느끼는 '홍콩'의 매력포인트 중 하나. 





텅 빈 페리 안. 

(페리의 탑승 요금은 성인 기준 7.5 HKD, 한국 돈 1200원)





페리 위에서 보이는 바다와 저 멀리 보이는 빌딩 숲.




노스포인트 페리터미널에 도착. 


왐포아 페리터미널에서 노스포인트 페리터미널 까지는 약 10분 가량이 소요된다.





홍콩의 황홀한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페리를 타고 홍콩섬으로 건너왔다면, 이번에는 홍콩의 높은 빌딩숲 사이를 가로지르며 바쁘게 흘러가는 홍콩사람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홍콩의 트레이드 마크인 2층 트램에 올라타기.




트램이 출발할 때 내는 종소리 때문에 '땡땡' 이라는 별명이 붙은 2층 트램. 

(트램의 탑승 요금은 성인 기준 2.60 HKD, 한국 돈 400원)




트램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


"그 느려터진 걸 왜 탔어~~! 오빠가 관광객이야?! 음.. 관광객은 맞네. ㅋㅋ" 라는 여자친구의 구박에도, 트램은 여전히 내가 사랑하는 홍콩의 교통수단 중 하나이다. 





오후 6시 30분. 퇴근 시간보다 한 시간이나 연장근무를 마친 구름이가 퇴근했다. 드디어, 오늘의 마지막 맛집을 부수러 갈 시간!!! 맛벤져스 출동!! ㅋㅋ




지하철을 타고 삼수이포(深水埗 sham shui po) 로.





삼수이포(深水埗 sham shui po) 의 정확한 광동어 발음은 '쌈쒀이뽀'.


 삼수이포는 쉽게 말하자면 한국의 '용산'과 비슷한 곳이다. 가전제품부터, 핸드폰, 생활용품, 중고가전, 빈티지샵 등,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그런 곳. 그리고 무엇보다 오랜 시간 자리를 지켜온 전통있는 맛집들이 모여있기로 유명하다.





흑당 버블 밀크티로 유명한 더블 버블(Double Bubble)


삼수이포역에 내려 가장 먼저 향한 곳은 '더블버블' 이라는 이름의 밀크티 가게. 매번 줄이 길어서 마셔보지 못했다는 구름이의 한을 풀어주기 위해, 더블 버블의 흑당 밀크티를 주문했다.


식사 전이라 한잔을 나눠 마셨는데, 나에게는 투~ 머치 스윗하고 진한 맛이었다. 한잔 다 마시면 피가 흑당으로 바뀔 것 같은 느낌이랄까... ㅋㅋ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문을 닫았다는 소문이 있다.)





文記車仔麵(mankee cart noodle, 만게이 체자이민)


오늘의 저녁메뉴는 구름이가 자신있게 소개하는 홍콩의 대표 서민음식 "체자이민". 한국어 발음으로는 '차자면' 이라고 읽는 이 음식은 한국의 포장마차 우동과 비슷한 음식이다. 


1950년 대, 혼란스러운 중국 본토로 부터 도망치듯 이민을 온 중국 사람들이 생계를 꾸려나가기 위해 팔던 것이 시초. 홍콩과 마카오의 서민들이 길거리에 서있는 리어카 앞에 서서 간편하게 끼니를 해결하곤 했던 음식이 바로 '체자이민' 이다. 



요행악어와 함께하는 홍콩 잡지식!


홍콩 길거리를 다니다보면 满記, 文記, 金記, 興記 등 '記' 가 붙어있는 음식점 간판을 수 없이 볼 수 있다. 광동어로는 '게이' 라고 발음하는데, 한국어로 치면 김씨네, 임씨네, 최씨네 같은 '~씨네' 라는 뜻이 된다.  


 



''만게이 체자이민' 혹은 '문기 차자면' 의 내부.


홍콩의 맛집들은 기본 대기 시간이 20~30분이다. 처음보는 사람과의 겸상은 당연지사, 암묵적인 식사 시간도 정해져 있기 때문에 테이블의 회전율 역시 엄청나다.  




4종류의 국물, 50가지가 넘어가는 토핑의 갯 수, 선택할 수 있는 면발의 종류도 무려 14가지.  


홍콩의 대표 서민음식 체자이민의 가장 큰 매력은 내 취향대로, 내 입맛에 맞는 체자이민을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다는 점! 물론, 선택장애자들에게는 엄청난 지옥이 될 수도 있다. (내 얘기... ㅠㅠ)





사이드 메뉴로 시킨 삶은 야채와, 닭날개 조림.





왼쪽이 내가 고른 체자이민, 오른쪽이 구름이가 고른 체자이민. 


맛이 깊은 국물과 탱탱하고 쫄깃한 면발! 그리고 무엇보다 내 입맛과 취향을 저격해서 고른 토핑들로만 구성된 음식이라는 점에서 플러스 가산점! 또한 물가가 비싸기로 유명한 홍콩에서 비교적 저렴하게 한끼를 해결할 수 있는 음식이기도 하다. 


체자이민 두 그릇, 사이드 메뉴 2개, 음료 두 개의 총 가격이 147 HKD. (한화로 23000원)




홍콩사람인 여자친구 덕분에 홍콩의 맛과 문화를 듬~뿍 체험할 수 있었던 오늘 하루! 앞으로 다가 올 포스팅에서도 홍콩 현지인들이 사랑하는 맛집과 음식들을 소개할 예정이니, 요행악어의 블로그에 하루 한번 출석하기 약속~!!! ㅋㅋ   



다음 이야기에 계속.


(이 글은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이전의 여행을 바탕으로 쓰여졌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