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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8일 중국 광저우] 중국인 친구가 강추하는 광저우 1일 추천코스! 사면도, 성심대성당, 월수공원, 캔톤타워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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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8일 중국 광저우] 광저우 맛집 먹방 투어! 중국 친구가 추천하는 광저우 맛집 코스!






이번 포스팅은 다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서 점심을 먹은 바로 직후! 1828 왕라오지에서 가져온 시원한 허브티를 한 손에 들고, 토니의 광저우 일일 투어 오후 일정을 시작했다.




토니의 광저우 일일 투어 여섯번째 장소는 광저우 지하철 6호선 황사역(黄沙站) 부근에 위치해있는 인공섬 '사면도(沙面岛 샤미엔따오)' 였다.


아무런 정보도 없이 일일가이드 토니를 따라서 온 사면도! 그저 산책하기 좋은 관광지로만 알고 있던 이곳은 내가 생각했던것 이상으로 사연이 깊은 역사적인 장소였다.




1839년 일어난 영국과의 아편전쟁으로 인해 서서히 몰락의 길을 걸어가던 청나라의 운명. 총 면적 300 평방미터의 이 작은 인공섬은 2차 아편전쟁이 한창 진행중이던 1859년 프랑스와 영국군에 의해 만들어졌다. 





사면도(沙面岛)의 운하


1858년에 맺어진 톈진조약으로 인해 광동성의 점령을 보장받은 영국, 프랑스군은 수천명에 달하는 어민들의 터전이었던 사면(沙面) 북쪽에 운하를 공사를 시작했다. 


운하 공사 이후 만들어진 인공섬 사면도의 면적 중 3/5은 영국군에게, 2/5는 프랑스에게 배분되었다. 섬 위에는 영국과 프랑스의 영사관 이외에도 은행, 교회, 외국인 주거 시설이 들어서게 되는데, 현재 이 섬에 남아 있는 서양풍의 건물들의 대부분이 바로 이때 지어진 것들이다.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을 때에는 '이곳에는 오래된 건물이 참 많구나~' 라는 뇌에 주름없는 천진난만한 생각을 하고 있었던 나... ㅋㅋ 아는만큼 보이고 느껴진다는 것이 이런 것인가 보다.    




아빠 품에 안겨 나들이 나온 아기.




사면도에 방문했을 당시에는 '역사적인 장소' 라는 설명만 전해 들었을 뿐, 중국 그리고 나아가서 한국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장소라는 것은 까마득히 알지 못했었다. 조선의 대사관 건물도 있다고 하는데.. 다 놓쳐 버렸.... ㅠ 당시 아무것도 알지 못했던 과거의 나는 그저 멋있어 보이는 건물만 몇 채 찍었더랬다... ㅠㅠ 





사진은 찍었으나 정체를 알 수 없는 건물... 


복잡한 광저우 시내와는 달리, 인적이 드물어 평화로움 마저 느껴지는 사면도. 세월이 느껴지는 클래식한 서양식 빌딩들에 둘러싸인 조용한 사면도의 거리를 걷다보니 유럽 거리를 걷고 있는듯한 착각마저 들 정도였다. 





서구 침략의 역사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사면도의 건물들은 1949년 현재의 중국이 세워진 뒤, 운좋게 살아남을 수 있었다. 영국과 프랑스에게 조차되었던 사면도가 반환 된 후 '파괴'가 아닌 '보존' 을 선택한 까닭이다.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이 출범한 이후, 사면도 위의 서양식 빌딩에는 미국, 프랑스, 노르웨이, 폴란드, 일본 등의 영사관이 들어서게 되었다.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키던 미국대사관이 자리를 옮기게 되면서, 현재는 폴란드 영사관만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중국의 관광지 중 최고 등급인 AAAAA 급 관광지로 지정된 사면도에는 숙박 시설과 더불어, 기념품을 파는 상점, 곳곳에서 운영되는 식당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중 골동품 상점 하나가 눈에 띄어서 조심스레 들어가 보았다.

  




정말 없는 것 빼고 다 있던 골동품 상점! 피규어, 책, 접시, 조명 등.. 심지어 하회탈에 방독면도 있었음.. ㅋㅋㅋ  원래 내부에서 사진촬영을 하려면 돈을 내야 하는데, 주인아주머니께서 돈을 받지 않고 사진촬영을 허가해 주셨다. 감사합니다!! 배꼽인사!




푹푹찌는 광저우의 덥고 습한 날씨에 대항하기 위해 공차에서 구입한 아이스 커피 한잔!! 




사면도의 풍경, 사면공원에서 연주하던 어르신들.


'미리 알고 갔더라면 좀 더 열심히 보고, 깊게 느낄 수 있었을텐데..' 라는 아쉬움이 남았던 사면도. 물론 사진을 찍을 당시에는 지식도 아쉬움도 없었지만 말이다... ㅋㅋ 





사면도를 빠져나와 다음 장소로 향하는 길. 사면도의 오래된 건물들 만큼이나 세월이 보이는 건물들이 눈에 들어왔다. 


"토니! 저 오래된 건물들은 뭐야?!"


"응 나도 사실 잘... ^^ 하하하.. "



나중에 찾아본 결과 광동성 옛 세관 건물(粤海关旧址)과 우체국 박물관(邮政博览馆) 이었다. 그래.. 원래 자기네 동네 건물은 잘 모르는게 정답이야. ㅋㅋ





 뻘쭘할 땐, 갑분 내사진. ㅋㅋㅋ 




다음 목적지까지는 약 30분 정도를 걸어갔다. 지나가는 길에 건어물 시장도 구경하고, 좁은 골목길을 지나가면서 사람사는 모습도 구경하고! 완전 내 취향 ㅋㅋㅋ   




그렇게 도착한 토니의 광저우 일일 투어 일곱번째 장소는 광저우 천주교의 중심인 성심대성당(广州圣心大教堂). 1863년에 완공되었다는 성심대성당은 광저우를 방문하는 여행객들이 거의 필수적으로 들리는 곳이다. 왜냐하면?! 




사진찍으러.... ㅋㅋㅋ 




는 농담이고, ㅋㅋ 청나라 시기 프랑스에 의해 세워진 성심대성당은 그 보존상태도 훌륭할 뿐더러, 외부의 디자인도, 내부의 디자인도 어느 하나 빠질 것 없이 훌륭하기 때문! 하지만 유럽여행을 많이 다녀본 사람은 굳이 찾아 올 필요는 없을 듯 하다는 것이 내 최후의 의견... ㅋㅋ





그리고 드디어... 하루종일 멈추지 않고 계속되었던 토니의 광저우 일일 투어의 대망의 여덟번째 장소이자 유종의 미를 거둘 마지막 장소는!! 월수공원(越秀公园 위에셔우꽁위엔) !! 




월수공원 지하철 역에서 내려, 바람이 솔솔 부는 한적한 산책로를 따라서 걷다보면,




광저우의 신화에 나오는 다섯 마리의 염소의 석상(五羊石像)이 나온다!!




척박했던 광저우의 땅에 기근없이 항상 풍족함을 약속했다던 신의 증표인 다섯마리의 염소석상.


토니의 광저우 일일투어 피날레를 장식할만한 장소로 아주 적합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토니가 스토리 텔링까지 생각했을리는 없겠지만 말이다. ㅋㅋㅋ 




이것으로!!! 토니가 추천하는 광저우 일일 투어  성공 !!!!





성공적인 점프샷을 찍기 위한 몸부림.GIF 





토니의 예쁜 마음씨 처럼 반짝반짝 빛나던 광저우의 밤.


하루종일 덥고 푹푹찌는 습한 날씨였음에도 불구, 열심히 걷고 뛰며 고생해준 토니에게 너무나도 고마운 하루였다. 투어 내용은 물론! 맛집까지 세세하게 신경 써준 토니. 서울에 놀러오면 내가 제대로 서울 구경 시켜줄게!!! 약속!!! ㅋㅋ (서울 촌놈의 패기)





또 보자. 또 만나자. 반드시. 그 곳이 중국이 됐든, 한국이 됐든. 




지금도 종종 인스타를 통해 서로 연락을 주고 받는 사이인 고마운 토니는 재학 중이던 캐나다의 대학교에서 졸업 후, 인턴 생활을 하는 중이다.


젊고 멋진 내 친구 토니의 앞길이 광저우의 야경처럼 언제나 아름답고 환하게 빛나길.  




다음 이야기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