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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 여행 Travel

[+087일 중국 광저우] 산수천하갑 구이린을 떠나, 중국 제 2의 경제수도 광저우로!


일월쌍탑이 아름답게 빛나던 밤이 지나가고, 구이린에서의 마지막 아침이 밝았다. 앞으로 남은 일정은 광저우(广州 광주)에서 2박 3일, 션전(深圳 심천)에서 1박 2일. 보고싶은 구름이가 기다리고 있는 홍콩으로 갈 날이 앞으로 3일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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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86일 중국 구이린] 밤이 되면 진가를 드러내는 낮져밤이 구이린의 일월쌍탑(日月双塔)





아침 11시 이즈호스텔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구이린 북부 기차역으로 향했다. 


3박 4일 간 지냈던 구이린의 이즈호스텔은 도미토리의 각 침대마다 커튼과 개인 테이블이 설치되어 있고, 수납공간 역시 넉넉했던 편리하고 가성비 좋은 호스텔 이었다. 배낭 여행자들이 필요로 할만한 대부분의 시설을 갖추고 있었기에 진심을 담은 추천 꾸~욱 박아주기! ㅋㅋ 




호스텔을 나와 구이린 북부 기차역으로 향하는 길. 오늘 타게 될 광저우행 기차의 출발 시간은 오후 1시 45분으로 출발시간 까지는 아직 여유가 있었다. 덕분에 가는 길에 있던 KFC에 잠시 들려서 간단히 점심식사를 해결할 수 있었다.



KFC의 중국어 이름은?!


肯得其(ken'de'qi) - 컨더치. 


"KFC 의 첫 약자인 '켄터키 (kentucky)' 를 중국식 발음으로 바꾼 것."





고민고민 하다가 중국 한정판 메뉴인 베이징덕 맛 치킨랩을 주문했는데, 맛은 그럭저럭 나쁘진 않았다. 음.. 그냥 한번 먹어봤으면 족한 맛이랄까..?





구이린 100번 시내 버스를 타고 구이린 북역으로.


간단한 점심식사를 마치고 버스정류장에 도착. 구이린 시내에는 중국 다른 도시에서 좀 처럼 찾아 보기 힘든 2층 버스가 다니고 있었다. 이제 홍콩으로 넘어가면 매일매일 보게 될 친구이지만 말이다. 




시내버스를 타고 40분 만에 구이린 북역에 도착! 


사진 속 구이린 북역 간판을 보면 한자, 영어 이외에도 "GVEI-LINZ BWZ CAN" 라고 쓰여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장족의 언어(壮文) 이다. 


 총 인구 수 1700만에 이르는 '장족(壮族)'은 중국 55개의 소수민족(小数民族) 중 가장 많은 인구를 보유한 민족이다. 그중에서도 장족의 자치구인 광시성은 가장 많은 장족들이 모여 사는 지역이기 때문에 기차역에도 장족의 언어를 찾아볼 수 있는 것!




버스에서 내려 기차역에 도착하자 마자 바로 매표소로 향했다. 중국 기차표 예매 사이트인 취날(Qunar) 에서 미리 구입한 티켓은 매표소에서 실물 티켓으로 반드시 수령해야 하기 때문!



요행악어의 알아두면 유용한 중국여행 잡지식.


중국의 대표적인 기차표 예매 사이트인 취날(Qunar)은 인터넷 예매 수수료가 무료이다. 단, 취날 인터넷 예매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중국 핸드폰 번호와 인터넷 결제가 가능한 위챗페이, 중국내에서 발행 된 은행카드가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 핸드폰 번호가 없거나 위챗페이를 사용할 수 없는 외국인은 주로 트립닷컴(trip.com)을 이용하게 되는데, 건 당 수수료가 제법 비싼편이다. 만약 장기간 중국 여행을 생각하고 있다면, 중국 번호가 있는 심카드와 위챗페이를 미리 개설해두자! 굉장히 편리하면서도 저렴하게 중국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오후 1시 45분에 출발하는 D2367호 열차는 구이린 북역에서 출발해, 주하이(珠海) 까지 가는 고속열차(动车)이다. 같은 구간에서 일반 열차를 탈 경우 10시간 이상이 소요되고 가격도 비싸지기 때문에, 2~3시간 정도 소요되면서 가격도 저렴한 고속열차를 이용하는 것이 무조건 이득이다.




구이린 북부 기차역 대합실의 모습.




열차 출발 20분 전 검표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늘 그렇듯이 줄 따위는 신경쓰지 않고 우르르르 몰려드는 사람들... 어느덧 익숙해져버린 중국 기차역의 풍경도 이제 볼 날이 얼마 남지 않았구나. 




드디어 내 차례. 오늘 탈 기차가 침대칸이라면 미친듯이 뛰었겠지만, 좌석이 있는 고속열차니까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걷기~ ㅋㅋ




승강장에서 대기 중인 고속열차에 탑승~!




기차표를 확인하고 열차에 올라탔다. 그런데 일반적인 고속열차 좌석이 아닌, 일반 열차의 2등 침대칸이 아닌가!! 처음엔 잘못 탄 줄 알고 내리려고 했는데, 혹시나 싶어 티켓을 다시 확인해보니 “软卧代二等座(2등석 대신 푹신한 침대칸)” 이라고 쓰여있었다. (이불 제공X , 침대 하나 당 3명 씩 배정.)


왠만한 고속열차 2등석보다도, 어떨 때는 비행기보다도 가격이 비싸서 엄두도 못 내던 2등 침대칸. 중국을 떠나기 전에 '2등 침대칸 맛보기 체험' 이런건가요?! ㅋㅋㅋ 




비싼 2등 침대칸 답게 객실마다 미닫이 문도 달려있었고,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TV 모니터, 슬리퍼도 구비되어 있었다. 친구들이랑 함께 여행할 때 이용하면 딱 좋을 듯.




오후 1시 45분 정각. 구이린 북부 기차역에서 주하이행 열차가 출발했다.




3개월 간의 중국여행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을만한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었던 광시성 구이린과 양숴. 나중에 꼭! 구름이 손잡고 다시와야지! ㅋ




기차 안에서는 '신서유기' 다음으로 애정하는 '아는 형님' 을 시청! 예능 두 편 보니까 2시간 40분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ㅋ




오후 4시 30분 광저우 남부 기차역(广州南站) 도착.





광저우는 정치 수도인 베이징, 경제 수도인 상하이와 더불어 중국 3대 도시로 꼽히는 대도시이다. 그만큼 전반적인 도시의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는데, 지하철 노선과 버스 노선 역시 촘촘하게 잘 짜여져 있어 도시 내 이동이 굉장히 수월한 편이다.




광저우 지하철 시설과 지하철 내부 모습.





호스텔이 있는 완셩웨이(万胜围) 역에 도착! 그.. 그런데 하늘 양반.. 비라니요... 또..... 또.. 비라니요...... ㅠㅠ





제법 무겁게 내리는 비를 피해 역 안에서 잠시 기다리다가, 빗줄기가 얇아지는 틈을 노려서 잽싸게 달려나갔다. 


비 사이를 뚫고 무사히 도착한 호스텔.. 광저우에서 2박 3일 간 지낼 숙소는 일반 아파트 단지 안에 있는 작은 호스텔이었다. (광저우는 관광지로 유명한 도시는 아니기 때문에, 배낭 여행자가 선택할 수 있는 호스텔의 폭이 그리 넓지는 않다.)




호스텔에 대충 짐을 풀어놓고 바로 저녁을 먹으러 나왔다. 오늘 유난히 룰루랄라 발걸음이 가벼운 이유는 오랫만에 먹는 초밥 생각에 흥이 겨워서! ㅋㅋ 




초밥 보다는 롤에 가까웠지만, 3개월 만에 먹는 중식도 아닌, 양식도 아닌, '일식!!' 에 작은 행복을 느낀 날. 이래서 대도시 대도시 하는건가보다.. ㅋㅋ 




하루의 마무리는 호스텔의 숙박객들과 함께 축구경기 관람! 물론 맥주도 빼놓을 수 없지요. ㅋㅋ 그리고 내일은 윈난성에서 만난 중국 친구 토니를 만나기로 했다. 광저우 출신인 토니가 소개해주는 광저우는 과연 어떤 느낌일까?!



다음 이야기에 계속.

(중국과 전세계에 퍼져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하루 빨리 진정되기를 진심으로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