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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 여행 Travel

[+086일 중국 구이린] 낮에는 왠지 심심한 구이린의 일월쌍탑(日月双塔)과 코끼리산(象山)


오늘은 구이린에서 3박 4일 일정 중 두 번째 날. 어제 밖에서 점심을 먹은 것 말고는 거의 호스텔에서 시간을 보냈기에, 오늘은 구이린에서 유명한 관광지들을 한 바퀴 돌아보기로 마음먹었다. 


어제 저녁 침대에 눕기 전에 취날(Qunar)에서 미리 검색해 본 관광지 리스트와 오늘 리셉션 직원에게 추천받은 코스를 종합해서 대략적인 코스를 완성! 운 좋게도 대부분의 관광지가 호스텔에서 도보로 갈 수 있는 거리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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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85일 중국 구이린] 밀려버린 블로그 쓰기, 축구보면서 피맥 즐기기.





사방 돌솥 쌀국수 전문점 (私房砂锅粉 쓰팡샤궈펀)


금강산도 식후경! 오늘의 구이린 워킹투어를 시작하기 전에 호스텔 근처에 있는 쌀국수 집에서 점심을 먹었다. 해물 토마토 쌀국수 였는데 양도 푸짐하고 중국에서 먹어본 쌀국수 중에 단연 최고였다!




호불호가 극명하지만 나에게는 극호인 고수(香菜)를 쌀국수 위에 팍팍팍!! (고수성애자임)




베트남 쌀국수와는 다른 통통하고 쫄깃한 중국식 쌀국수 면발! 아.. 사진보니까 또 침 나와... ㅠㅠ





 시원한 국물도, 통통한 면발도, 실한 재료들도 무엇 하나 빠짐없이 맛있었던 쌀국수! 국물 한 방울 남기지 않고 완쌀했다. ㅋㅋㅋ




후식은 공차에서 버블밀크티! ㅋ 타피오카가 다 소진되어 어쩔 수 없이 젤리를 넣었는데, 역시나 밀크 버블티는 무조건 타피오카! 죽다 살아나도 타피오카!





배도 든든히 채웠겠다. 기분좋게 오늘의 구이린 워킹투어 시작!





하려고 했는데... 걷기 시작한지 5분 만에 하늘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스멀스멀 몰려오는 구름의 움직임이 어디선가 많이 보던... 익숙한 움직임 이랄까..




역시나... ㅠㅠ 톡톡 한 방울씩 떨어지기 시작한 비는, 금새 커다란 소나기가 되어 바싹 말라있던 땅을 축축하게 적셔버렸다. 숙소에서 나올 때 우산 가져올 껄.. ㅠㅠ


' 하.... 워킹투어 따위... 집어치고, 그냥 호스텔로 돌아갈까....?! ㅠㅠ'





내리는 비를 피해 숨어있던 나무 아래서 '돌아갈까.. 말까..' 수십 번을 고민하던 사이 다행히도 비가 그쳤다. 세계여행 초반에 날씨 운을 다 써버린 걸까..?! ㅠㅠ




청나라 시대 구이린 4대 학자 석상과, 유럽풍 디자인의 구이린 도서관.




리강(漓江)에서 갈라져 나온 하천을 따라 걸을 수 있게 끔 조성된 조용하고 평화로운 산책로. 그 위를 걷고 있는 사람들도, 시간과 물줄기도 바쁠 것 없이 천천히 흘러가고 있는 느낌이었다.





약 30분 정도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문득, '다 좋긴 좋은데.. 뭔가 심심해...!'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이틀 전에 양숴에서 엄청난 풍경들을 보고 온 탓도 있겠지만 말이다.




그런데, 알고보니 이 도시. 낮에만 심심한 곳이었다. ㅋㅋ 구이린은 '양숴' 와는 반대로 낮보다 밤이 훨씬 더 화려하고 재미있는 곳이었던 것! 반전이 가득한 구이린의 밤풍경은 다음포스팅에서 소개할 예정. 커밍 쑨~!





밤이면 분위기 깡패로 변신하는 유럽풍 디자인의 양교(阳桥) 아래의 보행로를 통과하면, 오늘의 첫 번째 목적지인 일월쌍탑(日月双塔 sun and moon towers)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쪽의 황금색 높은탑이 해탑(日塔), 오른쪽의 낮은 탑이 달탑(月塔) 이다.





일월쌍탑(Sun and Moon tower, 日月双塔) 의 입장료는 성인 기준 42위안(7500원). 

( 개방시간은 아침 8 시부터 저녁 10시 까지.) 


양숴에서도 그랬듯이, 구이린의 관광지들도 대체로 입장료가 비싼편이었다. 심지어 일월쌍탑은 일찍이 화재로 소실되었던 것을 2002년에 재건한 것으로 역사적인 가치가 크다고 보기에는 힘들다. 


세계문화 유산으로 지정된 베이징 만리장성의 입장료가 40위안인데, 최근에 재건한 일월쌍탑의 입장료가 42위안인 것은 조금 과한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품명 : 진격의 일월쌍탑.


그래서 내부에는 들어가지 않고 주변에서 사진만 찍었다. ㅋㅋ 




작품명 : 日人月 삼탑.





그리고 다음으로 찾아간 코끼리산(象山 상산)의 입장료 역시 70위안으로 조금 비싼 가격이었다. 




중국 구이린의 코끼리산(象山 샹샨) 

사진 출처 : 바이두 (image from www.baidu.com)



일본 오키나와의 만좌모

사진 출처 : 바이두 (image from www.baidu.com)

 

위의 사진처럼 코끼리처럼 생긴 암석 지형을 보는 곳인데, 겨우 이 정도 풍경으로 한국돈 12000원을 내자니 솔직히 돈이 아까웠다. 


일본 워킹홀리데이 시절 1년 간 있었던 오키나와의 만좌모(万座毛)는 구이린의 코끼리산과 비슷한 모양의 암석지형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구이린의 코끼리산 보다 수려한 풍경을 볼 수 있는데다가 심지어 입장료도 무료였다.





이러한 이유로 코끼리산도 가뿐하게 패스! 


그 대신, 낮에 호스텔 리셉션 직원이 알려준 '코끼리산 무료 전망 포인트' 로 향했다. 호스텔의 직원도 굳이 70위안이나 내고 들어갈 필요가 없다고 귀띔을 해줬던 것이 이제서야 이해가 갔다.





리강 산책로에서 느긋하게 하루를 보내고 있던 사람들. 


코끼리산 매표소에서 코끼리산을 무료로 조망할 수 있는 해방교(解放桥)까지는 리강 산책로를 따라서 도보로 약 15분. 강변에 걸터앉아서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을 구경하며 걷다보니 생각보다 금방 도착했던 것 같다.




코끼리산(象山)을 무료로 조망할 수 있는 구이린의 해방교(解放桥 지에팡챠오)에 도착!




음... 그런데 어떤 것이 코끼리산이라는 거지..?! 도대체 왜 시력 7.0만 볼 수 있는 전망대라고 미리 말을 안해줬을까...?! ㅂㄷㅂㄷ...




해방교 위에서 오직 카메라 렌즈로만 볼 수 있는 코끼리산의 풍경.  


바이두 맵을 켜고 코끼리 산의 위치를 파악한 뒤 카메라 줌을 최대로 땡겼다. 그제서야 정체불명 코끼리 산의 정체가 드러났다. ㅋㅋㅋ 심지어 코끼리산의 옆모습이 아니고 앞모습이라 저게 코끼리인지 콧방구인지 구분도 안됐다... ㅠㅠ 이래서 예전부터 꽁짜 좋아하지 말라는 말이 있는거구나... 



다음 이야기에 계속.

(중국과 전세계에 퍼져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하루 빨리 진정되기를 진심으로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