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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 여행 Travel

[+090일 중국 선전] 선전(深圳 심천) 에서 국경을 넘어, 보고싶던 님을 만나러 홍콩으로!


요행악어의 세계여행 일 수 : 90일.

지금까지 방문한 나라 : 중국, 홍콩

지금까지 방문한 도시 : 23곳.

이동한 거리 : 9,648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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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9일 중국 선전] 어서와 선전은 처음이지..?! 다사다난 선전에서의 첫날..






따사로운 햇빛이 귀여운 사고뭉치 모리마저 나른하게 만들던 아침. 세계여행을 시작한지 90일만에 첫 번째 나라인 중국을 떠나는 날이었다. 





하루밖에 머물지 않았지만, 집처럼 편안했던 모리 가든 호스텔. 무엇보다 주방을 사용할 수 있던 점이 가장 좋았고, 거실과 휴게공간이 넓어 호스텔 내에서도 휴식을 취하기 좋았다. 굳이 단점을 말하자면 침대가 조금 불편했던 것 정도.




먼저, 체크아웃을 하고 짐을 맡긴 뒤 점심을 먹으러 밖으로 잠시 나왔다. 메뉴는 한 달에 한번은 먹어줘야하는 음식! 





맥도날드 빅맥과 축구공 모양 감자튀김.


왠지 모르겠지만, 수많은 종류의 버거 중에서도 빅맥은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생각이 난다. 맥도날드가 없는 호주의 시골 농장에 있었을 땐, 빅맥을 직접 만들어 먹기까지 했다. 워낙에 베이직한 햄버거라 만들어도 맛은 비슷하게 나더라. ㅋㅋ





점심을 먹은 뒤에는 근처에 있는 마트에 들려 구름이 부모님께 드릴 선물을 좀 더 찾아봤다. 하지만 부모님께서 중국을 자주 방문하시기에 마땅한 선물을 찾는게 쉽지 않다는 것... ㅠㅠ 윈난성에서 샤프란이라도 미리 사두길 잘했어..  





결국 선물찾기에는 실패..ㅠ 어쩔 수 없이 호스텔로 돌아와서 배낭을 매고 길을 나섰다. 





"잘 있어 모리~ 건강하게 무럭무럭 착하고 귀여운 댕댕이로 잘 자라렴~ "





2달 전, 시안을 마지막으로 오랫만에 구름이 보게 될 구름이 생각에 룰루랄라 가벼운 발걸음~! ㅋ 날씨도 좋고~ 기분도 좋고!





이제 당분간 사용할 일이 없을 중국 위안도 알뜰하게 탈탈 털어 썼고, 심천과 홍콩의 출입국 사무소가 있는 뤄후역까지의 차비와 음료수 한잔 정도 마실 수 있는 돈만 남겨 놓은 상태! 그런데... 모든 것이 완벽하다고 생각하면, 왜 항상 완벽하게 망하는 것일까... ㅠㅠ





지금 나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전혀 몰랐던 과거의 나는 그저 흥에 겨워 폴~짝 지하철에 올라탔다. 그리고 한 시간 후 드디어 심천 - 홍콩 출입국 사무소가 있는 뤄후역에 도착했다.





"드디어 도착했다!!!!" 라는 감격의 순간도 잠시, 갑자기 머릿 속이 하얘지더니, 등에 식은땀 한 방울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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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지갑 놓고 왔다..... ㅠㅠ





선전 지하철의 티켓머신은 위챗페이로 결제가 되기 때문에, 지갑을 꺼낼 필요가 없었던 것.. 호스텔 거실에 있는 테이블에 고이 올려놓고 떠나 온 지갑을 찾기 위해 다시 한 시간동안 지하철을 타고 호스텔로 향했다. 





조금 남은 현금은 놓고 온 지갑에.. 핸드폰의 위챗페이 충천 금액은 제로... ㅠㅠ 다행히도 모리 호스텔 사장님이 위챗페이로 보내 준 20위안 덕분에 무사히 도착해서 지갑을 찾을 수 있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려요 사장니이이임... ㅠㅠ





 한 시간이면 도착했어야 할 '뤄후 출입국 사무소'까지는 결국 3시간 30분이라는 긴 시간에 걸쳐서 도착.. ㅠㅠ 그나마 육로로 넘어가길 천만 다행이지, 비행기였으면 꼼짝없이 티켓 날라가는 시츄에이션..  




뤄후 지하철 역에서 '뤄후 코안 (罗湖口岸, 라호구안 Lo Wu Control Point )' 으로 가는 통로.


자 이제 정신 똑바로 차리고, 국경을 넘어보자! 먼저 뤄후 지하철역에서 내리면 '罗湖口岸(뤄후코안)' 이라고 쓰여있는 이정표를 볼 수 있는데, 방향대로만 잘 따라가면 된다. (이곳에서 내리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뤄후코안으로 향한다.)




'뤄후 코안 (罗湖口岸, 라호구안 Lo Wu Control Point )' 의 건물.


뤄후코안은 심천과 홍콩 국경 사이에 있는 7개의 출입국 사무소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곳이다. 특히 다른 출입국 사무소와는 달리 '외국인 전용' 창구가 있기 때문에, 중국인들이 붐비는 시간대에도 비교적 빠르게 통과할 수 있고, 중국, 홍콩 양측에 지하철 역이 있어 접근성도 좋은 편!


반대로 홍콩에서 심천으로 넘어갈 경우 5일 동안 '심천' 에만 체류할 수 있는 도착비자를 받을 수 있다. 도착 비자의 가격은 168위안 (한화 28000원, 2020년 3월 기준). 



뤄후 출입국 사무소의 운영시간은 새벽 6:30 부터 저녁 12:00시 까지. 

중국 도착비자 업무는 오전 8:30 부터 저녁 11:30 까지.




‘香港(홍콩)' 이라고 쓰여진 이정표를 따라가면 출입국 사무소에 도착할 수 있다.


1997년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 된 이래로 국가에서 국가를 넘어간다고 할 수는 없지만, 홍콩은 중국의 다른 특별자치주들과는 달리 높은 자치권을 보장받고 있다. 때문에 홍콩의 대통령을 선출할 수 있으며, 여전히 '홍콩' 이라고 새겨진 여권을 따로 사용하고 있다. 





뤄후 출입국 사무소 건물 안에서는 ’人工查验(대면 심사)‘ 'Foreigners(외국인)' 이라고 쓰여있는 이정표만 잘 따라가면 된다. 


(출입국 심사대 부터는 사진촬영이 금지되기 때문에 사진은 찍지 않았다.)





홍콩의 입국 신청서.


출입국 과정은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는 과정만 생략된다고 생각하면된다. 중국 출국 심사를 받고, 걸어서 국경을 통과한 뒤에, 홍콩에서 다시 한 번 입국 심사를 받으면 된다. 





중국 뤄후 지하철역부터 홍콩 입국 심사대를 지나 홍콩에 도착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정확하게 30분. 주말이나 사람들이 붐비는 시간대에는 한 시간 이상 기다리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하는데, 평일이라서 그런지 생각보다 금방 통과할 수 있었다. ㅋ





홍콩 East Rail Line 의 편도 1회용 티켓.


중국에서 홍콩 국경을 넘어오는 순간부터 확연하게 달라지는 것이 두가지 있다. 바로 물가와 언어이다. 대부분의 장소에서 영어가 통하지 않던 중국.. 하지만 홍콩 국경을 넘어오는 순간부터 지하철 매표소, 편의점 등 대부분의 장소에서 영어 소통이 가능해진다. 


반면, 중국에서는 한 시간 거리인 뤄후의 지하철 티켓이 7위안(한화 1200원), 3~4위안 하던 콜라 한 병(한화 500~700원)의 가격이 홍콩에서는 3~5배가 비싸진다. 예를 들자면, 뤄후 - 홍험 구간의 지하철 가격이 40 홍콩 달러 (한화 6300원), 콜라 한 병이 15 홍콩 달러 (한화 2300원) 이다.





홍콩 East Rail line 을 타고 홍함역(Hung hum) 으로!


편리함이 상승하는 대신 물가도 동반 상승하는 홍콩. 대체로 모든 것이 저렴한 중국에 있다가 홍콩에 넘어오니 물가가 ㅎㄷㄷ 하게 느껴지기는 한다.. ㅋ 





로우역(罗湖의 광동어 발음) 홍함역까지는 45분 소요.


예상했던 시간보다 훨씬 늦어지기는 했지만, 지금 내가 있는 곳은 홍콩. 그리고 한 시간 후면 보고싶던 구름이와 만날 수 있다.





구름이가 있는 곳 까지 가기 위해서 한 번 환승.





구름아~~~~~ ♥  


2달 만에 만나는 너무나도 보고싶던 구름이. 세계여행 중인 나에게 항상 힘이 되는 존재이자, 이쁘고! 마음씨는 더 이쁜 내 여자친구. ㅋㅋㅋ 하루종일 열심히 일하느라 노메이크업 상태인 얼굴은 매너 모자이크. ㅋㅋ (나 잘했어?! ㅋㅋㅋ)





2달 간의 그리움을 담아 꼬~옥 안아준 뒤, 손을 꼭 잡고 구름이네 집으로 향했다. 고맙게도 해외여행 중이신 구름이 부모님이 여행 전 내 잠자리 미리 마련해주셨다. 덕분에 일주일 간 잘 자고, 잘 먹고, 푹 쉬면서 재충전을 할 수 있었다. 감사합니다... ㅠㅠ





그리고 구름이네 메이드분이 만들어 주신 맛있는 집밥까지!!! 매번 먹을때 마다 느끼는 거지만, 홍콩 음식은 눈물이 날 정도로 맛있다... ㅠㅠ 


세계여행의 시작부터 90일 간의 길었던 중국여행은 이제 정말로 끝. 우리 일주일 간 알콩달콩 즐겁게 보내자 구름아~ ㅋㅋ  




세계여행 90일 간의 중국 여행을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다음 편은 홍콩 여행기로 시작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