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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 여행 Travel

[+093일 홍콩] 홍콩에서 여자친구 인생샷 찍어주기! 구름이와 함께한 스탠리(Stanley) 데이트.


"바쁘다 바빠!! 준비하는데 방해하지마! 오빠 때문에 더 늦어지잖아!!" 


늘 분주하게 시작되는 어떤 홍콩 여자의 데이트 당일 아침. 분명 10분 전 만해도 다른 옷을 입고 있었는데, 그 짧은 사이에 옷이 두번은 더 바뀐 것 같다. ㅋㅋ 허둥지둥 열심히 꽃 단장하는 여자친구 옆에서 깐죽거리기는 나의 취미이자 즐거움~! 움하하하하하 (이렇게 옆에서 깐족거리다가 종종 눈빛으로 얻어 맞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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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일 홍콩] 나홀로 여행자의 필수품 '삼각대 셀카봉' 을 장착하고 침사추이 야경 사진 찍기.






조금 늦어버린 점심은 간단히 맥도날드에서.



"오빠, 홍콩에서 이런말이 있어. '데이트 하는 날, 같이 맥도날드에서 빅맥 먹어주는 여자가 있으면 그 여자는 꼭 잡아야 한' 라고. 오빠는 행운인 줄 알아!!! ㅋㅋ"






"뉘예뉘예~ 그렇군요... 소인 명심하겠습니다요.. "





맥도날드에서 간단히 점심식사를 마치고 오늘의 목적지인 '스탠리(Stanley)' 로 향하는 길. 홍콩섬의 남부에 위치한 스탠리까지 가는 방법은 여러가지 루트가 있다. 그 중 우리가 택한 루트는 오션파크(香港海洋公園 Ocean park) 지하철역까지 이동한 후에,





오션파크 지하철역 근처에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40번 미니버스를 타고 '스탠리 마켓(Stanley Market)' 까지 가는 방법! 





위의 사진처럼 생긴 40번 미니버스를 타면 되는데, 불안하다면 탑승 전에 미리 버스기사에게 스탠리 마켓까지 가는지 물어보고 타면 된다. 해양공원 근처 버스정류장 부터 스탠리 마켓까지 소요시간은 약 20분 정도.





40번 미니 버스를 타고 가는 길에 보였던 리펄스 베이 비치(Repulse Bay Beach)에는 더운 날씨에 해수욕을 즐기러 나온 사람들로 가득했다.




세련된 도시의 외관과는 달리, 건물을 지을 때 풍수를 굉장히 중요시 한다는 홍콩. 사진 속 건물에 뚫려 있는 큰 구멍은 아파트 뒷산에 사는 용이 바다로 드나드는 구멍이라고 한다. 


용 이름이 "직진밖에몰라용" 이라고. 푸하하하하하하하하!!! 





죄송해용... 





오늘의 데이트 장소인 스탠리 마켓에 도착!!





스탠리 마켓 전망대에서 구름이랑 같이 사진 한장 찰칵! 찍어주고 데이트 시작~!





먼저 구름이가 좋아하는 아기자기한 디자인 소품 샵 구경하기. 



"구름아, 한국에는 이런말이 있어. '여자친구 쇼핑하는데 같이 봐줄 수 있는 남자는 꼭 잡아야 한다고.' 어떻게 생각해?!" 



"따라하지마!!! 바보야."





"뉘예뉘예..."





스탠리 광장에서 핸드팬을 연주하고 있는 스트리트 뮤지션.


 하늘에는 하얀 구름이 둥실둥실, 바다에는 잔잔한 파도소리가 들려오는 스탠리의 한가로운 오후. 오늘 하루는 그동안 찍지 못했던 구름이 사진을 잔뜩 찍어 줄 일일 사진사로 활약할 예정이다.





주말을 맞아 활기를 띄고 있는 스탠리의 길거리. 




"구름아 이런 구도랑 느낌은 어때?! 좋지?! (어서 좋다고 말해!!!)"


"오~!! 너~~ 무 좋은데?! 우리 오빠 엄지 척! (오구오구 잘한다 내 새끼~)"





스탠리에서 촬영한 구름이의 사진들. 


세계여행을 하면서 느는거라고는 '걷기'와 '사진찍는 기술' 밖에 없는데, 이렇게 여자친구 사진이 이쁘게 찍히는 걸 보니, 매일매일 찍어온 보람이 느껴진다. 앞으로 열심히 연습해서 더 이쁘게 찍어줄게 구름아~ ㅋ





이쯤되면 대부분 눈치챘겠지만, 오늘의 포스팅은 대놓고 사진 위주다. ㅋㅋㅋ 어제 구입한 삼각대 셀카봉도 이렇게 잘 활용했음~!





골목골목 스탠리 마켓도 구경~!


그냥 손잡고 걷기만 해도 기분 좋은 오늘 하루. 대체 이게 얼마만의 데이트인지...!! 세계여행 중인 나에게 불평한마디 안하고, 오히려 휴가를 내가면서 나를 보러와주는 구름이에게 항상 미안하고도 고마운 마음이다.. ㅠㅠ





골목골목 다양한 상점들로 가득했던 스탠리 마켓을 나와, 바로 옆에 있는 해변에 걸터앉아 잠시 휴식을 취했다. 그리고는,




서로 사이좋게 사진도 한 장씩 찍어주고. 




인스타에 업로드 할 이쁜 커플 사진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구르르르릉....."




갑자기 구름이가 자신의 능력을 각성시켰다. (100% 시롸임)

(내 여자친구는 데이트 혹은 여행을 갔다하면 비를 내리게 하는 신비한 능력이 있다.)




한 두 방울씩 떨어지기 시작하는 비를 피해 다시 스탠리 마켓의 광장으로 향했다. 



"우와.. 구름아.. 엑스맨에 '스톰' 자리 비었다는데, 들어갈 생각있어..?! ㅋㅋㅋㅋ (깐죽깐죽)


"그 입 닥ㅊ... 조용해... 나도 알아... 휴.."





스탠리에 위치한 오리고기 요리 전문점 "Pinot duck"

(현재 Pinot duck 스탠리점은 문을 닫았고, 완차이점만 운영되고 있다.)


톡톡 한, 두 방울 떨어지던 가랑비는 구름이가 미리 예약해둔 식당에 도착했을때 즈음 커다란 장대비로 바뀌었다. 비에 쫓기듯 도착한 탓에 예약한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했지만, 다행히 빈자리가 있어서 금방 들어가 앉을 수 있었다. 





스탠리에 위치한 오리고기 요리 전문점 "Pinot Duck" 의 내부.


오리 요리 전문점인 이곳의 주력 메뉴는 다름 아닌 "베이징덕". 중국 베이징에서 갔었던 베이징덕 전문점 "민복거 (民福居烤鸭店)" 와는 다르게 좀 더 모던하고 세련된 분위기로 꾸며져 있었다. 



연관된 글.


[+017일 중국 베이징] 가성비 좋고 맛있는 베이징덕 전문점 민복거 

(民福居烤鸭店 민푸쮜 카오야디엔)




'Pinot duck' 의 1인 당 평균 식사 비용은 200~300 HKD.(한화 30000~50000원.)


물론, 분위기가 있는 만큼 가격도 제법 있는편이다. 하지만 이곳 뿐만은 아니다. 홍콩은 외식 물가가 대체로 비싼편인데, 특히 디너같은 경우에는 넉넉히 1인당 300HKD를 지출한다고 생각하는 편이 좋다.




스탠리의 오리고기 요리 전문점 'Pinot duck' 의 기본 세팅과 주문한 글라스 와인.





Pinot duck 의 베이징덕 반 마리. (Classic peking duck half. 250HKD)

(베이징 덕은 식당 방문 전에 주문 예약이 필수.)




맛은 생각했던 것 보다 괜찮았다! 하지만 중국여행 중 베이징에서 먹은 민복거 베이징덕의 여운이 아직 진하게 남아있기에, "핵 맛있다!" 라고는 못하겠다. 





 '초이쌈 볶음 과 디저트' '프라이드 아몬드밀크'


요리와 디저트는 대체로 무난하게 맛있는 편이었다. 전반적으로 요리의 느낌도 식당의 분위기도 무겁지 않은 캐주얼한 느낌.    




비 구름을 몰고 다니는 여자, 구름이와의 즐거운 스탠리 데이트는 맛있는 베이징 덕과 함께 마무리! 집에 돌아가는 길에는 다행히도 비가 그쳤다는 반가운 소식. ㅋㅋ 구름아.. 아무리 그래도 엑스맨은 들어가면 안된다...?! ㅋㅋㅋㅋㅋ (맞을 짓 +1)



다음 이야기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