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料 요리 Cooking

[세계여행 +017일] 가성비 좋고 맛있는 베이징덕 전문점 민복거 (民福居烤鸭店 민푸쮜 카오야디엔)

이미 예상했었지만 원명원은 생각보다 훨~ 씬 넓었고 

열심히 걷고 걷고 걸어서 그런지 호스텔에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체력이 거의 방전된 상태였다.


하지만 저녁은 먹어야하지 않겠는가!! 

'뭘 먹지..' 하고 고민하다가 몇일 전 부터 여자친구가 강추한 베이징 덕이 떠올랐다.


"베이징에 갔는데 베이징덕은 먹어봐야지!!"

라는 여자친구의 강력한 주장에 설득되어 오늘은 베이징덕을 먹어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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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덕' 하면 괜히 비쌀 것 같은 이미지도 있고,

왠지 모르게 혼자서 먹기엔 조금 부담스러운 느낌(?) 이 있었기에

그냥 패스할까 했는데, 여자친구의 말을 듣고보니

베이징에 왔는데 베이징덕도 안 먹고 간다는게 손해보는 느낌이 들었다. (설득당하기 쉬운 타입)


가까운 베이징덕 전문점을 찾기 위해 호스텔 직원에게 물어봤더니

가장 유명한 베이징덕은 왕푸징 거리에 있는 전취덕 (全聚德 취엔쮜더) 이지만

가격도 비쌀 뿐더러, 관광객들이 가는 곳이라 사람도 많아 생각보다 별로라는 것이었다.



   

전취덕 대신 추천받은 곳은 호스텔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있는 

민복거 베이징덕 전문점 (民福居烤鸭店 민푸쮜 카오야디엔) 이었다.


바이두에 검색해 본 결과 베이징에 총 7곳 정도의 분점이 있었다.

숙소 근처에 있는 분점에 방문해도 크게 다르지는 않을 듯 하다.




주린 배를 감싸고 열심히 걸어 도착한 민복거 베이징덕 전문점!

저렴하다는 말에 그냥 허름한 식당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입구도 번듯하고

넓~ 직한 내부, 인테리어도 깔끔하게 잘 꾸며져 있었다.




테이블 배정을 받고 찍은 기본셋팅 사진.

나중에 1회용 젓가락 이란 명목으로 영수증에 1위안이 청구된다.

(중국은 규모가 어느정도 있는 식당이라면 기본 셋팅 비용이 1~2 위안 청구된다.)




오늘의 메인 메뉴인 베이징덕! (烤鸭 '카오야' 구운 오리라는 뜻)

오리의 껍데기를 바삭하게 구운 베이징덕(crispy fried duck)과 

일반적인 베이징덕(ordinary duck)이 구분되어 있다.


나는 껍데기를 바삭하게 구운 크리스피 베이징덕을 반 마리 주문했다.

반마리에 98위안 (한화로 약 17000원) 이라는 착한 가격!!

한 마리를 주문해도 188 위안!


한 마리를 주문하면 남은 살과 뼈로 죽을 끓여준다고 하는데,

반 마리는 죽을 안 끓여준다고.. ㅠㅠ  




베이징 덕과 함께 주문한 옌징 맥주가 먼저 나왔다.

식당의 규모에 비해 10위안이라는 저렴한 맥주 가격!


그리고 가장 좋은 점은 차가운 맥주가 있다는 점이다!!!

중국 여행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이 큰 식당임에도 불구하고

시원한 맥주가 없는 곳이 많다는 점이었는데 민복거에는 차가운 맥주가 있었다!!


따듯한 차와 음료를 주로 마시는 중국의 특성상

규모가 제법있는 식당에서도 차가운 맥주가 없는 경우가 많다...

 (점이 세 개임... 슬프다는 뜻임...)




제일 먼저 나온 베일에 가려진 애피타이저 방울토마토 여섯개!!!! 두둥!!!

일종의 퍼... 퍼포먼스 인 걸로...




그리고 베이징덕 이외에

소스,파,오이 (3위안) 와 전병 (6위안) 은 따로 주문해야 하는데


전병을 하나 주문할 경우 생각보다 양이 많은데,

나처럼 오리를 반 마리만 주문한다면 전병도 반만 주문 할 수 있다.

전병을 반만 주문할 경우 3위안 이고 반 마리를 먹기에 적당한 양이 나온다.




기본으로 나온 오이와 파의 양이 적어서 리필을 요청했더니

한 접시 가득 담아서 가져다 주었는데, 리필은 한 번까지 무료로 해준다고 했다. 




운 좋게 내가 앉은 테이블 바로 옆에 구운 오리를 손질해주는 분이 계셨는데,

능숙한 솜씨로 슥슥슥 오리를 손질해 나갔다. 


드디어 내가 주문한 반 마리의 손질이 끝나고 서빙 된 나의 사랑스런 베이징덕..




오리의 가슴살과 다릿살을 따로 !!!

거기에서 또 살코기와 껍데기를 따로 분리해서 담아주는 센스!!!


처음에는 너무 배가고파서

'에게... 겨우 요만큼??' 양이 적다고 생각했지만.


오이, 파를 곁들여 살코기를 전병에 싸 먹다 보니

결코 적은 양이 아니었다.  




오리 머리, 가슴살에 조금 붙어있는 안심, 다리 뼈는 따로 접시에 담아준다.

요렇게 다리에도 크리스피한 껍데기와 살이 붙어있으니

 먼저 깔끔하게 클리어 해주고!!




본격적으로 가슴살을 공략!


처음에는 전병 한 장을 다 써서 먹었는데,

전병 한 장이 너무 커서 전병 맛 밖에 안 났다.

전병을 반으로 찢어 먹으면 딱 적당했다.




민트도 함께 넣어서 먹어보고,

여러 조합을 시도해 보았지만

파 듬뿍 오이 한개!! 소스 한 점이 가장 좋은 조합이었다. 




그리고 베이징 덕의 킬링파트....


처음, 기본 차림에 하얀색 종이봉투가 있길래 뭔가 했다.

호기심에 뜯어서 맛을 봤더니 알갱이가 두꺼운 설탕이어서

'이 것은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라고 생각하다가,

문득 베이징덕을 검색하다가 본 포스팅이 생각이 났다.


껍데기에 설탕을 찍어 먹으면 신세계를 맛 볼 수 있다고..!!!!!


민복거 베이징덕의 크리스피한 오리껍데기에 

아삭아삭 알갱이가 씹히는 설탕의 조합은 그야말로 신세계였다...


태어나서 처음 맛 본 신세계... !!!!!!!!


이 글을 쓰면서도 또... 생각이 난다... ㅠㅠ 베이징 가고 싶다... ㅠㅠ




베이징에서 태어나 처음 맛보는 신세계를 경험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췡췡췡~ 하는 징 소리가 울리더니 전통 복장을 한 직원들과 함께

가마에 올라타신 귀한 베이징덕 님이 출몰하셨다. 




중국 고전영화에서나 들을 수 있을법한 말투로

뭐라뭐라 열심히 말했는데 하나도 못 알아 들었....




마지막으로 주문한 두부 푸딩과 달콤한 떡 디저트.

디저트 가격도 저렴한 편이었고, 맛도 나쁘지 않았다.




이거슨 두부푸딩의 유혹....!!

푸르르르르딩~




크리스피 베이징덕 반 마리, 기본 상차림, 맥주 두 병, 디저트를 모두 포함한 가격은

총 142 위안, 한화 24000원 (2018년 4월 기준)


배낭 여행자인 나에게는 조금 사치일 수 있겠지만,

내가 여행하는 이유 중 하나인 '세상의 맛있는 요리들을 맛보는 것' 라는 이유에서

이 날 먹어본 베이징덕은 정말 가치있고 잊지 못할 기억이었다. 


다시 베이징을 간다면 베이징덕을 먹기 위해 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1000% 만족한 저녁이었다.



 

베이징의 빼놓을 수 없는 요리 '베이징덕'

베이징에 방문하시는 분이라면 꼭! 한 번 맛보시길 :) 


내일은 자금성과 함께 베이징을 대표하는 만리장성에 간다.

어릴적 부터 꼭! 가보고 싶었던 장소이기에 벌써부터 두근두근..

얼른 내일이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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