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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8일 베트남 하노이] 1200년의 역사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호앙지에우 18번 고고학 유적지.


호앙지에우 18번 고고학 유적지(18 Hoang Dieu archaeological area) 의 입구.

(탕롱성 9번 문 건너편에 위치하고 있다.)

후끈후끈.. 끈적끈적.. 덥고 습한 하노이의 한여름 날씨 속에서 겨우 탕롱성 견학을 마치나 싶었던 순간 등장한 '호앙지에우 18번 고고학 유적지'. 갈까, 말까 진심 열 번은 넘게 고민한 끝에 '에어컨이 나오는 실내 전시관이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올인하고 무겁게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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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8일 베트남 하노이] 상처투성이 탕롱성이 품고 있는 베트남 1000년의 역사.






먼저, 티켓 확인을 위해 매표소에 들어갔다. "표 확인은 여기서 하면 되나요?!" 라고 물어보는데, 유리로 된 칸막이 틈새로 에어컨 바람이 마구마구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이 아닌가..!! 어떻게든 그 앞에 오래 서있으려고, 궁금하지도 않은 질문을 애써 만들어 가며 시간을 끌었다. ㅋㅋ 



이렇게 라도 살아 남고 싶었어.... ㅠㅠ 

 





 '호앙지에우 18번 고고학 유적지' 는 탕롱성 유적의 일부이므로 '영수증 지참시'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다.   





호앙지에우 18번 고고학 유적지(18 Hoang Dieu archaeological area) 의 안내도.


'호앙지에우 18번 고고학 유적지'2002년 하노이 국회의사당을 위해 기초 작업을 진행하는 도중 인부들에 의해 처음 발견되었다. 


이후 약 2년 간에 걸친 발굴작업 끝에 19,000 평방미터에 이르는 옛 탕롱성 터와 다양한 유물들이 발굴되었는데, 일부 유물들은 일본, 중국, 서아시아 국가 등에서 건너 온 것으로 1000년 전 대월국이 이미 다양한 국가들과 교류했음을 증명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호앙지에우 18번 고고학 유적지 옆에 세워진 하노이 국회의사당 건물.






호앙지에우 18번 고고학 유적지는 입구 근처에 있는 야외 전시장부터 시작된다. 시대별로 사용되었던 벽돌의 종류, 건축 방식에 대해 설명하는 전시물이 주를 이루고, 파손되거나 갈 곳을 잃은 유물들도 함께 전시되어 있었다.





호앙지에우 18번 고고학 유적지 야외 전시장의 파손된 유물들.





호앙지에우 18번 고고학 유적지의 섹션 A 발굴지역.


야외 전시장을 지나면 호앙지에우 18번 유적지의 '메인' 이라고 할 수 있는 섹션 A,B 발굴지역이 나온다. 1200년의 세월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이곳에서는 탕롱성의 실내 전시관에 전시되어있던 유적 모형들의 원형을 바로 눈 앞에서 볼 수 있다.





시대별로 벽돌의 종류도, 건축 형태도 다르게 지어진 우물들.





11~12 세기 사이 리 왕조에 의해 설계되고 건설된 배수 시스템. 

탕롱성 실내 전시관의 배수 시스템 모형 (왼쪽), 호앙지에우 유적지에서 발굴된 실제 배수 시스템 (오른쪽).





그리고, 또 한가지! 호앙지에우 유적지의 중요한 장소 곳곳에는 영어로 된 해설문이 붙어 있었다. 적재적소에 배치된 해설문 덕분에 베트남 역사에 대한 배경 지식이 없이도 충분히 견학할 수 있다는 점! (한글 설명이 있었으면 금상첨화였겠지만 말이다.. ㅋㅋ )





호앙지에우 유적지 내부를 청소 중인 인부들.





따사로운 햇빛으로 부터 유적지를 보호해 줄 지붕은 있었지만, 90%에 가까운 습도는 막아줄 방도가 없던 호앙지에우의 야외 유적지.. ㅠㅠ 흐려져가는 멘탈을 단디 부여잡고 열심히 견학을 했더랬다. 그리고, 발굴지역 B 섹션이 다 끝나갈 무렵....






눈 앞에 실내 전시관이 뙇!!!!!!!!!!!!!!!!!!!!!!!!!






아아아아아앜~~~~~~~~~~~~~~~~~ ㅋㅋㅋㅋㅋㅋ







호앙지에우 18번 고고학 유적지 실내 전시관에 전시되어 있는 '탕롱성 유적 축소 모형'


지구 온난화의 주범이라는 에어컨이라지만, 베트남 같이 습도가 높은 나라에서는 정말 구원의 바람이 아니던가...ㅠ 지금은 고인이 되신 에어컨 창시자 '윌리스 커리어' 님에게 다시 한 번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ㅠㅠ 





왕을 상징하는 '용(Dragon)' , 왕비를 상징한다는 '봉황(phoenix)' 형태의 지붕 장식.


시원한 바람 아래 어찌나 전시내용이 눈에 쏙쏙 잘 들어 오던지.. ㅋㅋ '사람은 환경에 지배 받는 동물' 이라는 말, 98% 동의한다. ㅋㅋㅋ




짧지만 굵었던 호앙지에우 18번 고고학 유적지 견학을 마치고 탕롱성의 마지막 유적을 보러 가는 길. 더운 날씨에 굳이 찾아 갈 필요까지 없는 곳이었지만, '호앙지에우 유적지 본 김에 다 봐주겠어!!' 라는 쓸데없는 오기가 생겨 버렸다. (더운 날씨 탓에 잠시 정신을 놨던 모양이다.. ㅋㅋ)





탕롱성의 북문 '친박몬' (Chính Bắc Môn, Main northern gate)

(일반 보행로 위치에 있기 때문에 별도의 입장료는 없음)


1805년 응우웬 왕조에 의해 재건된 북문은 탕롱성의 외부 성벽 5개의 성문 중에서 지금까지 유일하게 살아남아 있는 성문이다. 


북문의 왼쪽 빨간색 벽에는 깊게 패인 구멍 2곳 찾아볼 수 있는데, 이것은 프랑스군이 침략했을 당시 대포에 맞아 생긴 흔적이라고 한다. 나머지 4개의 문은 모두 프랑스 군의 공격에 의해서 파괴 되었다. 




미칠듯한 습기와 더위에 굴하지 않고 탕롱성의 구석구석을 돌아 본 내 자신이 너무나도 대견스러웠던 오늘 하루! ㅠㅠ 이쯤 하면 됐지 싶어, 근처에 있는 버스 정류장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하노이 관광의 중심지인 '호안끼엠 호수' 로 향했다.





에어컨이 빵빵한 하노이 시내버스의 내부와 버스티켓(7000동, 한화로 약 350원.)





서울을 방문한 관광객들이 명동에 모여드는 것 처럼, 하노이를 방문한 관광객들은 다양한 종류의 식당과 주요 관광지가 몰려있는 호안끼엠 호수 주변에 모여든다. 


장장 3시간 반 동안의 탕롱성 유적 구경을 마치고 도착한 호안끼엠 호수. 더위에 지친 요행악어가 향한 다음 장소는 바로오오오오~~~~!!!!!!!




다음 이야기에 계속!!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