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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 여행 Travel

[+098일 베트남 하노이] 생동감이 넘치는 탕롱수상인형극, 활기가 쏟아지는 하노이 주말 야시장.



호안끼엠 호수 북쪽의 번화가는 하노이를 방문한 수 많은 여행자들로 항상 북적이는 '핫 플레이스' 이다.  하노이에서 가장 유명한 볼거리 중 하나인 '탕롱수상인형극장' 이 이곳에 위치해 있고, 주말에 열리는 야시장, 매일 밤 관광객들의 열기로 뜨거운 맥주거리가 모두 호안끼엠 호수 근처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좋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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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98일 베트남 하노이] 1200년의 역사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호앙지에우 18번 고고학 유적지.






베트남 편의점의 열대과일 슬러쉬.


오후 4시가 조금 넘어간 시간. 태양은 조금씩 기울어져 가는데 야속한 베트남의 날씨는 시원해질 기미를 조금도 보이질 않는다.. 


결국, 눈 앞에 보이는 편의점에 들어가 '열대과일' 이라고 쓰여있는 슬러시 한 컵을 구입했다. 과일맛 치고는 탁한 초록색이라서 이상하다 싶었는데, 심지어 맛도 이상하네...?! ㅋㅋ 퉤퉤 !!





하노이 탕롱수상인형극장 (Thang long water puppet theatre)


버리기엔 아깝고 먹자니 힘겨운 슬러시를 쫍쫍 빨며 도착한 탕롱 수상 인형극장. 덥고 습한 날씨에 지친 상태라 가장 빠른 시간대 티켓을 끊고 싶었지만, '앞자리에서 보는 것을 추천한다' 라는 인터넷 정보에 솔깃해져 결국 한 시간 뒤의 티켓을 끊었다. 



(요행악어도 앞자리 강력 추천에 동의!!)




세계여행 당시의 입구 사진과 요금, 시간표(왼쪽), 최근의 입구사진과 요금과 시간표.


탕롱수상인형극장의 티켓 요금은 내가 세계여행 중에 방문했을 때 보다 인상되었다. 원래 자리에 상관없이 100,000동 (한화 5200원) 을 받았었는데, 최근에 방문했었을 땐 자리에 따라서 200,000동, 150,000동, 100,000동을 받고 있었다.  





세계여행 당시의 티켓과 금액(왼쪽), 최근 방문했었을 때의 티켓과 금액(오른쪽)


세계여행 당시로 부터 불과 1년 사이에 두 배로 올라버린 요금.. 150,000동 이상 티켓을 구입하면 엽서를 함께 주는데, 그냥 엽서 안주고 티켓 가격을 낮춰주면 안되나요..?! ㅋㅋㅋ





한국어가 지원되는 탕롱수상인형극장의 음성 가이드. 30000동 (한화 1500원).


한 가지 달라진 점이 또 있다면, 별도로 징수하던 '카메라 촬영 비용' 이 사라지고, 한국어, 중국어, 영어 일본어 등의 언어가 지원되는 '음성 가이드'가 생겼다는 점. 한국 돈으로 1500원 정도밖에 하지 않아 속는 셈 치고 사용해 봤는데...





그냥 대기실에 있는 한국어 브로셔 (무료) 를 보면 된다. ㅋㅋㅋ 음성 가이드에 나오는 내용이 웬만큼 다 적혀있음. 



천 오백원으로 스프링롤 3개 더 드시는게 이득입니다. (진지함의 끝판왕 궁서체)





 공연 20분 전 부터 입장이 시작된


탕롱수상인형극장 1층 관람객 대기실은 좁긴 하지만 에어컨도 빵빵하고, 화장실도 깨끗하기 때문에 더위에 지쳐버린 심신을 가다듬기에 좋다.


      



2층 공연장 입구에 전시되어 있는 꼭두각시 인형들.





세계여행 당시의 객석(왼쪽), 최근 방문했을 때의 객석(오른쪽).


드디어 공연장에 입장! 세계여행 당시와 변한 것은 의자에 빨간색 커버가 씌워졌다는 것, 듬성듬성 선풍기가 생겼다는 것 단 두가지. ㅋㅋ 이것이 요금 인상의 결과인가요..?! 





탕롱 수상 인형극장의 무대와 악기들.


두 배나 오른 요금에 대해 조금 불평하는 투로 글을 쓰기는 했지만, 한국 돈 '10,000원' 정도 하는 티켓의 가격이 전혀 아깝지 않을 정도의 공연 수준을 보여준다. 


11세기 홍강 삼각주 유역에서 유래되었다는 탕롱 수상 인형극. 9명의 악기 연주자와 가수들이 공연이 펼쳐지는 동안 쉬지 않고 연주를 하며, 물 위를 자유자재로 누비는 꼭두각시 인형들은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 섬세하게 표현된다.   





공연 시작 시간이 되면 베트남 전통복장을 차려입은 악기 연주자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그들의 화려한 악기 연주로 30분 동안 진행되는 공연의 막이 올려진다. 





관절을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무대 위를 누비는 꼭두각시들은 마치 동화책 속 주인공들이 현실 세계로 나온 듯 생동감이 넘쳤다. 무대 위의 악기 연주자들과 무대 뒤의 인형사들의 찰떡 호흡도 눈 여겨 볼만한 관람 포인트이다.  




다양한 종류의 수상 인형극 꼭두각시들.






탕롱 수상 인형극 하이라이트.AVI

(highlight of Thang long water puppet show)





 '한국돈 5000원에 이런 공연을 볼 수 있다니.. 언빌리버블'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퀄리티가 높았던 30분 간의 수상 인형극이 끝났다. 워낙 인상이 깊었던 공연이라, 최근 다녀온 베트남 여행에서 구름이를 데리고 함께 갔었는데 5분 만에 수면모드로.... ㅠ 그래.. 취향은 다를 수 있는 법이니까 이해해.. ㅋㅋㅋ 



그런데 여자분들은 이런 인형극 별로 안 좋아 하시나요오오.....?! (시무룩)





오픈 준비가 한창인 하노이 주말 야시장.

(금,토,일에만 운영)


탕롱 수상 인형극장을 나와 향한 곳은 금,토,일에만 열리는 주말 야시장. 구글맵에서 '하노이 야시장' 혹은, 'weekend night market hanoi' 로 검색이 되고, 수상 인형 극장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찾아갈 수 있었다. 





저녁 6시 30분, 아직 오픈 준비가 한창이었던 주말 야시장 근처를 먼저 돌아보았다. 태국 방콕의 '짜뚜짝 마켓' 에 비하면 규모는 작은 편이지만, 골목길을 따라 길게 형성되어 있는 상점들 덕분에 길 잃을 염려는 제로~! ㅋ  





 저녁 7시 정각. 하노이의 밤 거리에 환한 조명이 하나 둘씩 들어올 때 즈음, 비로소 하노이 주말 야시장에도 활기가 넘치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상점들이 정찰제로 운영되는 하노이 주말 야시장.


동남아시아의 여러 국가들을 여행하며 가 본 야시장들은 대부분 가격표 없이 주인이 부르는 가격이 정가가 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하노이 주말 야시장은 대부분의 상점들이 정찰제로 운영되고 있었다. 


덕분에 물가를 잘 모르는 관광객들도 크게 바가지 쓸 일 없이 물건을 구입할 수 있고, 파렴치한 상인들과 가격 때문에 다투는 관광객들의 모습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참고로 베트남 '호이안의 야시장' 에서는 하노이 야시장에서 장 당 2000원 정도 하는 허접한 티셔츠를 10000원에 팔려고 하는 X들 참 많이 봤다.)





주말 중에서도 불금!! 미칠듯이 붐비는 야시장 골목을 바쁘게 걷고 있는데 어디선가 익숙한 냄새가 솔솔 풍겨와 내 코를 자극했다. 



'이... 이 냄새는...!!! 바로...!!!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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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오오오오오오~~~~~~!!!!!! ㅋㅋㅋㅋ





하노이 주말 야시장에서 파는 떡볶이와 김밥.


'뭐야 얘... 왜 떡볶이 가지고 오바야...?!' 라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세계 여행자가 한국 땅을 나가는 순간부터 '떡볶이' 는 굉장히 x100 귀한 음식이 된다. (궁서체다. 진짜 댕댕이 진지함)


단 기간 베트남을 방문하는 관광객이라면 '헐~ 베트남에서 떡볶이도 파네?! 싱기방기.' 라고 가볍게 지나칠 수 있겠지만, 나는 3개월 만에 마주친 떡볶이 앞에서 1초의 고민도 없이 바로 지갑을 열어제꼈다.





있는 돈 다 드릴테니까 떡볶이 주세요... 엉엉... ㅠㅠ






한때 '황 선생님' 에게 맛없다고 디스당한 가여운 떡볶이.. 니가 어떻게 맛이 없을 수가 있겠니.. ㅠㅠ 오랫만에 한국이 아닌 타국에서 느껴보는 진한 고추장 맛과 쫀득한 떡의 촉감에 진심 진심 행복한 날이었다능.. ㅠㅠ





올드쿼터에 위치한 따히엔 맥주 거리의 모습. (Ta Hien Beer Street)


오늘의 마지막 목적지는 올드쿼터에 위치한 따히엔 맥주거리. 주말 야시장 골목에서 한 블럭 옆에 있기 때문에 야시장을 구경을 마치고 시원하게 맥주 한잔을 하기 좋은 곳이다. 


하지만 내 취향은 아니었다. 불금을 맞아 지나치게 많았던 사람들, 그리고 맥주와 안주의 가격도 대체로 비쌌기 때문이다. 




베트남 노점은 어딜가나 볼 수 있는 무릎 높이의 낮은 테이블이 특징!


결국, 맥주거리 근처에 있는 한산한 로컬 식당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여유롭게 맥주 한잔을 즐겼다. 가격도 비교적 저렴하면서, 차분하고 느긋하게 흘러가는 하노이의 밤을 만끽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 포인트이었달까!? ㅋ





하노이 노점에서 주문한 스프링롤 (넴) 과 하노이 맥주(hanoi beer).


바삭바삭 속이 꽉찬 스프링 롤과 얼음이 가득 담긴 잔에 따라 마시는 톡 쏘는 하노이 맥주는 언제 먹어도 '스릉흔드... ' 가 절로 나오는 맛~!


베트남의 오랜 역사를 배울 수 있었던 탕롱성과 호앙지에우 고고학 유적지로 시작해, 수상인형극, 야시장, 맥주거리 까지 꽉~ 차고 알차게 보낸 오늘 하루!!! 무려 4개의 포스팅이 나올 줄은 상상도 못했지만 말이다.. ㅋㅋ 고생했어 내 손꾸락들... ㅠㅠ



다음 이야기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