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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 여행 Travel

[+099일 베트남 하노이] 청동기에서 근대사까지 총망라! 베트남 국립 역사 박물관.


잔인하고 무자비했던 식민지 역사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었던 호아 로 수용소. 같은 식민지 역사를 겪었던 한 나라의 국민으로서 마음 속에 이루 말할 수 없는 먹먹함이 가득했다. 


무거운 마음으로 향한 다음 목적지는 '베트남 국립 역사 박물관' 이었다. 호아 로 수용소 박물관에서 도보로 15분이면 갈 수 있다는 게 첫 번째 이유였고, 더운 날씨를 피해 에어컨이 빵빵한 실내 견학을 하려는 목적이 두번째 이유이자 전부였다는 '기승전 더운 날씨 싫어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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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9일 베트남 하노이] 대한민국 슬픈 역사의 연결고리, 호아 로 수용소 박물관.





베트남 국립 역사 박물관 근처의 '하노이 오페라 하우스'


호아 로 수용소 박물관을 나와 베트남 국립 역사 박물관으로 걸어가던 길. 구름이 잔뜩 껴 흐린 날씨였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습도 덕분에 불쾌지수는 최대치였다..     





베트남 국립 역사 박물관의 '역사관' 건물.


오늘의 두 번째 목적지 베트남 국립 역사 박물관은 '역사관'과 '민족관' 총 2개의 건물로 구성되어있다. '역사관'은 고대 역사부터 근대 역사 이전의 내용이 주로 전시되어 있고, '민족관' 은 베트남의 근대사에 대한 내용을 전시하고 있다.




베트남 국립 역사박물관의 운영시간과 입장료.


 아침 8시 ~ 오후 5시.  (오후 12시 ~ 1시 30 분 휴식시간)

(매달 첫 번째 월요일 휴무를 제외한 모든 요일 오픈.)


입장료는 성인 기준으로 40,000동. (한국 돈으로 2000원)


그리고 박물관 내부에서 사진촬영을 하려면 15,000동, 동영상 촬영은 30,000동의 촬영 허가증을 따로 구입해야 한다. (대체 왜...?! ㅋㅋ)





베트남 국립 역사 박물관의 입장권과 사진촬영 허가증.


입장권은 위의 사진과 같이 양쪽에 부권이 달려있는 형식이다. '역사관' 과 '민족관' 을 입장할 때 각각 하나씩 떼어가니 가방에 잘 보관해 두자!




베트남 국립 역사 박물관의 리셉션과 내부 모습.





'역사관' 에는 청동기, 철기 시대의 유물들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하지만! 베트남에 오기 전 이미 중국에서만 10개에 가까운 역사 박물관을 다녀왔기 때문에 크게 흥미가 느껴지는 부분이 없었다는 점... ㅋㅋ 





청동기 시대에 만들어진 '청동제 북' (Sao vang Bronze Drum)'





중국의 역사 박물관에서 본듯한 전시물들이 많기는 했지만, 중국의 역사 박물관과 다른 부분도 분명 존재했다. 바로 참파 왕국의 '미선 유적(My son sanctuary)' 에서 발굴된 유적들이다.





보존상태가 좋았던 목조 불상.


불교의 영향력이 강했던 중국의 고대 제국들과는 달리, 베트남 중남부에서 발원한 참파왕국은 힌두교가 번성했던 나라였다. 


이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추측을 해볼 수 있는데, 첫 번째로 산세가 험한 베트남 북부 지방과는 달리 서쪽으로 완만한 평야지대가 펼쳐져 있었고, 두 번째로는 힌두교 하면 떠오르는 '앙코르 왕국'이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힌두교의 신 비슈누 석상(왼쪽) 과 부처의 석상.


참파 왕국 '미선 유적(my son sanctuary)'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다낭' 편에서 곧!! 소개할 예정이니 많이 많이 많이 기대해 주시길.~! ㅋ




중국과의 교류가 활발했음을 엿볼 수 있는 전시물들.





'역사관' 견학을 마치고 길 건너편에 있는 '민족관' 으로 이동~! 이 짧은 순간에도 열일하고 계시는 베트남의 더위와 습도... 





베트남 국립 역사 박물관 '민족관' 건물의 모습.


원래는 '혁명 박물관' 이었던 이곳 민족관 건물은 맞은편에 있는 '역사 박물관(역사관)' 과 통합되어 국립 역사 박물관이 되었다고 한다. 참고로 민족관은 프랑스 식민지 시기에 지어진 프랑스 콜로니얼 양식의 건물이다.   




가방에 보관하고 있던 티켓을 꺼내 데스크에 앉아있는 직원에게 보여주면 남아있는 부권을 떼어간다. 민족관의 관람 동선은 2층에서 부터 시작된다. 





클래식한 디자인의 민족관 계단.





베트남 국립 역사 박물관의 '역사관' 은 베트남의 독립과 혁명에 대한 내용을 주로 다루고 있었다. '해설' 보다는 '수집품' 중심의 전시였기 때문에 가볍게 둘러보기에 적당했다.




베트남 전쟁에 사용되었던 무기들과 국기.





베트남의 영웅 호찌민 (Ho Chi Minh, 胡志明)





국립 역사박물관의 민족관은 생각했던 것 보다 전시장도 넓고, 수집품도 많이 전시되어 많았다. 하지만 이곳을 견학하는 관람객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역사관' 에 비해 외국어 해설이 부족한 탓도 있을 것이다.




오늘 하루종일 박물관 견학을 했더니, 머리가 지끈지끈 신호를 보내오기 시작했다. 이미 하루 지식 수용량을 초과해버린 나의 작고 소중한 뇌를 보호하기 위해, 박물관 견학은 여기서 마치는 걸로..ㅋ   





박물관 견학 후에는 갈까말까 고민 하던 '하롱베이' 투어 예약과 '슬리핑 버스' 예약을 하기 위해 '신투어리스트' 여행사로 향했다. 가는 길에 소나기를 +2 획득하여 옷도 젖고, 습도도 올라갔지만 말이다... (욕하고 싶다 진심.. 하하하 ㅠㅠ)





베트남 스타일 카페 풍경.





'소나기' 라고 하기엔 주륵주륵 계속 뿌려대던 비 탓에 여행사 사진은 결국 포기.. ㅋㅋ 인터넷에서 찾은 정보 덕분에 투어도 버스 티켓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었다.





뉴 데이 레스토랑의 외부와 내부. (New day Restaurant)


티켓 구입 후, 구글맵에서 근처 맛집을 찾다가 발견한 '뉴 데이 레스토랑'. 평점도 4점 이상이었고, 사진으로 본 음식의 퀄리티와 가격대도 무난해 보였다.





뉴 데이 레스토랑의 세트 메뉴 구성과 가격.


무엇보다 세트메뉴의 구성이 저렴하고 알차서 좋았었는데, 현재는 단품 메뉴의 가격대가 10~20% 정도 상승한 듯 하다.





수박 쥬스 30,000동, 일인 세트 메뉴 135,000동.

(1인 세트 메뉴는 소고기(or 닭고기) 쌀국수, 스프링롤 2피스, 요리 4가지 중 한 가지 선택, 후식 제공.)





하노이 도착 첫날 먹었던 쌀국수에 대한 실망감이 잊혀지지 않아, 다시 한번 도전한 쌀국수였지만 '뉴 데이 레스토랑' 의 쌀국수도 허망하게 실패..ㅠ 쌀국수를 제외한 음식 맛은 대체로 무난했던 편이었다. 



'베트남 쌀국수'는 '호주 멜버른' 이 제일 맛있는 걸로!! ㅋㅋㅋ





'뇸뇸뇸' 식사를 다하고 술 한잔이 땡겨서 메뉴를 스캔하고 있는데, 종업원이 '애플 와인(rượu táo mèo, apple wine)'을 추천해 주었다. 먼저 맛을 보라며 작은 잔에 따라주었는데, 한입 마시는 순간 입안에 사과향이 가득... 도수는 20~30도 사이로 조금 높기는 하지만 진심 JJMT...! 



(이후 베트남을 갈 때마다 기념품은 항상 '애플 와인' 을 챙겨온다. 마트에서 소주병만한 크기의 애플와인이 한국돈으로 2000~3000원 밖에 안하기 때문에 술을 좋아하는 지인에게 선물하기도 좋다.)





우연히 알게 된 '애플와인' 까지는 좋았는데, 정작 안주로 시킨 바지락 볶음은 흠.... ㅋㅋㅋ 


분명, 중국 칭다오에서 처음 먹어본 바지락 볶음 '까라' 의 맛이 너무 강렬했던 탓이다. 탱탱한 바지락 살과 불 맛의 조화.. 간만에 중국 음식이 그리워지는 밤이었다... ㅠㅠ 




다음 이야기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