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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 여행 Travel

[+101일 베트남 하노이] 1969개의 보석이 바다 위에!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하롱베이(Ha long bay)


하노이 센터 호스텔의 조식.


아침 7시, 조용하면서도 강렬한 핸드폰 알람 진동이 단잠을 깨웠다. 세계여행 중에도 평소 9~10시 사이에 기상하는 편인데, 오늘같이 '투어' 가 있는 날 만은 예외... ㅠ


애써 침대에서 일어나 준비를 마치고 처음으로 호스텔 조식을 먹었다. 무료로 제공되는 호스텔 조식치고 나쁘진 않았지만 일부러 일어나서 먹기엔 조금 부족한 느낌.. 내일도 그냥 안 먹을래..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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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 베트남 하노이] 세계일주 100일째 날 기념 먹부림 데이! 

(꽌안응온 반쎄오, 피자콘, 롯데리아)





아침 7시 50분, 여유롭게 조식을 해치우고 투어차량 픽업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무려! 예상시간 보다 10분이나 일찍 도착했다. 일찍 오는 경우도 있긴 하구나. ㅋㅋ (지각하는 경우가 더 많음)





오늘 하롱베이 투어의 가이드. (이름 까먹..)


모든 투어 참가 인원이 미니 버스에 올라타면 가이드의 무대가 시작된다. 간단한 자기소개부터 시작해 하롱베이에 대한 정보를 영어로 설명해 주는데, 영어도 발음도 알아듣기 쉬웠을 뿐더러 굉장히 열정적이면서도 친절한 친구였다. ㅋㅋ (이름을 적어 놨었는데, 먼 미래에 핸드폰을 분실했....)





오늘의 목적지 '하롱베이' 까지는 약 4시간이 소요된다는 가이드의 설명이 끝나고 '이제 한숨 자볼까~' 하는 찰나, '투둑투두둑' 소리를 내며 한 두 방울 지붕을 두드리던 빗방울들이 금새 억수같이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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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썩.....






어두운 하늘.. 그늘진 내 마음... ㅠㅠ 하롱베이로 가는 도중에 '휴게소를 가장한 영업 판매점' 을 한 번 들리는데, 화장실 + 구경 시간으로 30분 정도를 준다. 


이곳의 메인 상품은 장애우들이 수공예로 제작한 그림이었다. 색감이나 질감이 맘에 들어 구입하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가격이 제법 비쌌던 걸로 기억한다. (결정적으로 배낭에 안 들어감..)





 버스에 올라 다시 하롱베이로 향하던 길. 딥슬립을 하다가 침을 닦으려고 잠시 눈을 떴는데, 이거슨 무슨 일..!? 잿빛 구름이 걷히고 흰 구름이 둥실둥실, 푸른 하늘이 푸릉푸릉 !!! (읭?!)






버스 안 모든 사람들의 심경.GIF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올록볼록 솟아있는 하롱베이의 카르스트 지형이 눈앞에 펼쳐지기 시작했다. 





베트남 투안챠우 국제 요트 정박지. (Tuan Chau International Marina.)


하노이 시내에서 부터 약 3시간 30분만에 도착한 투안챠우 국제 요트 정박지. 따스한 햇살이 가득했던 만큼 하롱베이를 방문한 사람들의 표정도 한층 더 밝아보였다.





관광객들로 인해 발 디딜 틈도 없던 건물 내부.


"여러분! 여기서 부터는 긴장 바짝하시고 저만 보고 따라오셔야 해요!!"


가이드가 건물 안에 들어오자 마자 한 첫 마디였다. 크게 소리치는 가이드의 말도 전달이 잘 안될 정도로 소란스럽고, 발 디딜 틈도 없던 건물 내부... 적어도 내 앞사람 옆사람 뒷사람의 얼굴 정도는 외워두고, 배에 오르기 전까지는 절대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된다. 





1994년 베트남의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하롱베이(Ha long bay, 下龍灣)' 의 입장권.


"티켓은 잃어버리면 재발급이 안되니까 잘 보관 하셔야 해요!!"


엄청난 혼란 속에서 가이드가 외친 두 번째 주의사항이었다. 나누어 주는 하롱베이의 입장권은 요트 정박지에서 한번 체크하고, 배에서 내려 섬에 입장할 때에도 검사를 한다. 잃어버리면 입장 불가는 당연지사! (투어에 따라 가이드가 걷어서 보관하기도 한다.)





하롱베이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 한글.





복잡한 건물 내부를 빠져나와 요트 탑승 장소로 가는 길. 


'요트' 라고 하기에도 좀 그렇고.. '크루즈' 라고 하기에는 조금 작고.. 그냥 '배' 라고 하자니 조금 정 없어 보이는 그런 배들이 선착장을 따라 길게 늘어서 있었다. 아마도 내가 타야 할 배도 저런 상태이겠지... ㅋㅋ 근데 도대체 뭐라고 불러야 하지..?! 총체적 난국..




통통배...?! 소형 관람선?! 소형 크루즈?! 허름한 요트?! 어선.....?!





지나가는 길에 '요트' 라고 부를 수 있을만한 좋은 배도 있었고, 제법 럭셔리한 배들도 보였지만, 기승전, 내가 탑승한 배는 2층 통통배... ㅋㅋ 허름한 배의 1층에는 40~50명 정도가 앉을 수 있게끔 테이블과 의자가 설치되어 있었다. (내부는 제법 번듯했다.)





"통통통통..." 우리의 통통배가 출발하는 순간부터 분주히 점심 식사가 준비된다. 같은 테이블에 앉은 필리핀 투어객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즐겁게 식사를 했는데, 매너도 사교성도 좋은 사람들이었다. 세계여행 중이라고 하니 엄지를 척 올리며 멋있다고...!! 헤헤헤.. (칭찬받으면 브레이크댄스 추는 타입.)


 점심식사는 한 테이블에 6명이서 함께 먹었다. 제공되는 음식들이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고 먹을만했다. 따로 음식을 싸오는 것이 더 번거롭고 비쌀 수 있으니, 점심식사가 포함된 투어를 추천한다. 



(점심 식사는 보통 투어비용에 포함되어 있지만, 투어 예약시에 점심식사가 없는 플랜을 고를 수도 있는 듯 하다.)




점심 식사 후에는 2층 전망 데크에서 하롱베이의 장엄한 풍경 감상하기~!  





1994년 베트남의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하롱베이(Ha long bay, 下龍灣)' 의 풍경. (카르스트 지형)


 '하롱베이' 는 총면적 1,552km² 에 펼쳐져 있는 바다 위의 카르스트 지형으로, 1969개의 크고 작은 섬들이 장엄한 풍경을 연출하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장소이다. 거기에 하롱베이의 몇몇 섬에서는 3000~5000년 전 신석기 시대의 흔적들이 발견 되기도 하여, 1994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중국 구이린, 양숴에서 볼 수 있는 카르스트 지형과 비슷하지만, 바다 위에 펼쳐져 있는 카르스트 지형이라는 점에서 차별성을 띈다.)




키스하는 두 마리의 닭 (Kissing Chicken Stone.)


오랜 전설 속, 적들의 침략으로부터 위기에 처한 베트남을 지키기 위해, 수호신이 바다로 내려보낸 용들이 뱉어낸 1969개의 보석들이 돌로 변했다는 하롱베이. 이곳 푸른 바다 위에는 '키스하는 두 마리의 닭' 같이 독특한 모양의 바위섬들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화창한 날씨와 장엄한 하롱베이의 풍경을 담아서 인증샷 찰칵! ㅋㅋ 





구름이에게 선물받은 삼각대 셀카봉을 바닥에 세워놓고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아까 1층에서 같은 자리에 앉았던 필리핀 아주머니가 '총각~! 반대쪽 배경이 훨씬 좋아~!!' 라며, 카메라를 가져가더니 사진을 이쁘게 찍어주셨다. 완전 감사.. ㅠㅠ 





탑처럼 높게 솟아있는 형태가 특징인 하롱베이의 탑카르스트 지형. 


중국 양숴의 '상공산(相公山)' 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던 하롱베이의 풍경. 개인적으로는 상공산에서 내려 보이던 카르스트 지형이 훨씬 더 웅장하고 감명 깊기는 했지만, 푸르른 바다와 카르스트 지형이 만들어 내는 하롱베이의 풍경 역시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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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위의 보석 '하롱베이' 의 매력에 흠뻑 빠져 있던 사이, 어느덧 내가 탄 통통배는 첫 번째 목적지에 다다르고 있었다. 



다음 이야기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