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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1일 중국 양숴] 카르스트 지형의 끝판왕! 양숴 상공산 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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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일 중국 양숴] 2주 간의 윈난성 여행의 마무리. 신선들의 놀이터 양숴(阳朔 양삭)로.






서늘한 날씨.. 비내리는 날씨.. 여행하는 내내 우중충한 분위기를 선사했던 윈난성(云南省)을 떠나 광시성 양숴에서 맞는 첫 번째 날. 기지개를 펴고 객실 문을 열고 나오는 순간 엄청난 습기와 열기가 밀려들어왔다.


 어제까지만 해도 쌀쌀한 날씨 탓에 바람막이까지 입고 다녔던 리장의 초가을 날씨가 애타게 그리워지는 순간이었다. ㅠㅠ



요행악어와 함께하는 잡지식 코너!


해발 2300m의 높은 지대에 위치한 윈난성 리장은 연평균 기온이 13도로 일년 내내 선선한 기온을 유지하는 반면, 해발 116m에 위치한 양숴는 연평균기온이 28도로 여름에는 굉장히 덥고 습하다.




양숴 마운틴 스트림 호스텔의 리셉션 (玉山居客栈 Mountain stream hostel)


따리에서 만났던 중국 친구가 추천해준 호스텔인 이곳. 알고보니 바로 옆에 똑같이 생긴 건물에 호스텔이 또 하나 있었는데, 친구가 추천해 준 호스텔은 옆 호스텔이었다... ㅠㅠ


부킹닷컴 사진에서 봤을 때 건물 디자인이 완전히 같아서 잘못 예약한 이곳. 옆 호스텔은 이미 객실이 꽉 차있었던 반면, 이 곳의 숙박객은 유난히 적었다. 지내다 보니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옆 호스텔은 1층 휴게공간에 에어컨이 빵빵하고 스태프들도 친절한 반면, 이 호스텔은 객실 이외에는 에어컨을 틀지 않고 주인의 접객 태도도 그리 좋지 않았다.




오늘 하루 나의 발이 되어줄 스쿠터.


그리고 투어상품의 가격이나 스쿠터 대여가격도 외부보다 제법 비싼편이었다. 왠만하면 오늘 타고 다닐 스쿠터를 호스텔에서 빌리려고 했지만, 호스텔은 스쿠터 대여시 120위안(7리터 연료 포함) 이었고, 외부 오토바이 렌탈 업체는 40~60위안 사이로 절반 가격이었다. 


 대여시 보증금 200위안이 필요하기는 했지만, 스쿠터의 상태도 생각보다 괜찮았고 연료는 반납하기 전에 사용한 만큼 가득 채워서 돌려주면 되니까 외부에서 빌리는 것이 훨씬 이득~! (국제 면허증 필요.)





"부릉부릉~" 오랫만에 느껴보는 가솔린의 파워!!! 따리에서 빌린 전기 스쿠터는 조랑말을 타는 느낌이었다면, 이제서야 비로소 경주마를 탄 것 같은 느낌이었달까. ㅋㅋㅋ 




오늘의 목적지로 향하기 전 시내에 있는 작은 식당에서 먼저 점심을 먹었다. 냉장고에 들어있는 재료를 고르면 그 자리에서 바로 볶음 요리를 만들어주는 형식인데, 볶음면, 볶음밥, 볶음 쌀국수, 야채볶음 등 원하는 형태로 주문할 수 있었다. 쌀밥 한 공기와 내가 고른 재료들로 만든 볶음 요리의 가격은 총 15위안(한화 2500원)으로 매우 저렴!





불맛이 가득했던 맛있는 점심 식사를 싹싹 비우고, 이제 본격적으로 레이싱의 시간! ㅋㅋ 헬멧 장착 완료!!! 출발!!! 부우우우웅~~~ (말은 거창하지만 매우매우 안전운전을 하는 편. ㅋㅋ)




시원시원한 스쿠터의 엔진 소리. 아무도 없는 텅 빈 1차선 도로를 따라서 달리다보면,




어느덧 저 멀리 시야에 들어오는 엄청난 규모의 카르스트(Karst) 지형. 중국에서도 ’계림산수갑천하(桂林山水甲天下 하늘 아래 가장 아름다운 풍경)‘ 라고 불리우는 구이린(桂林)과 양숴는 중국 사람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관광지 중 하나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중국 남방 카르스트 지형(中国南方喀斯特).


200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중국 남방 카르스트 지형은 광시, 구이저우, 윈난, 충칭에 걸쳐 약 176,228Ha에 이르는 지역에 걸쳐 형성되어 있다. 이 중에 구이린, 양숴의 카르스트 지형의 아름다움은 전 세계적으로도 잘 알려져있다. 우리에게도 익히 잘 알려진 베트남의 '하롱베이' 역시 카르스트 지형이다. 




양숴 시내에서 스쿠터를 타고 40분 정도 걸리는 오늘의 목적지는 '상공산(相公山)' 이라는 이름의 탑 카르스트 지형. 상공산까지 가는 길에는 관광지에서는 보기 힘든 작은 마을들, 카르스트 지형이 한눈에 보이는 크고 작은 언덕들을 지나간다.  




상공산으로 가는 길에 보이는 양숴 카르스트 지형.





태어나서 처음 보는 거대한 카르스트 지형에 감동.. ㅠ 중간중간 멈춰서 넋 놓고 구경도 하고, 사진을 찍다보니 상공산 까지 딱 한 시간이 걸렸다.




광시성 양숴 '상공산(相公山)’ 의 입구.


주차장에 스쿠터를 세워놓고 입장권을 구입하러 입구로 향했다. 매표소 겸 입구 양 옆으로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사무실이 있었다. 아마도 신서유기에 소개되고 나서 한국인 관광객이 많아진 듯 하다. 나 역시 상공산을 처음 알게 계기가 '신서유기' 였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그런데 이곳 조금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공고


상공산 관리 규정에 의거하여, 2017년 8월 26일 부터 인터넷에서 구매한 표는 사용할 수 없으며, 오로지 창구에서 현금으로 구입한 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협조 부탁드립니다.


'상공산'


벽에 붙어 있는 공고문을 보고 이게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린가 싶었다. 인터넷 구매 서비스를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중지한다니.. 심지어 인터넷에 공고된 티켓 가격보다 높은 가격이 책정되어 있었다. 공고의 주체가 '양숴현' 이나 '관광공사' 도 아닌 '상공산' 이라니.... 레알..?!




상공산 입장료는 60위안(2018년 6월 기준.)


'산' 이라고 하기에는 턱없이 낮고 '봉우리' 정도라고 말할 수 있는 상공산의 입장료는 60위안(한화로 10000원) 이었다. 심지어 티켓을 사려고 돈을 냈더니 그냥 들어가라고 하며 티켓도 주지 않았다. '소장할꺼니까 티켓 주세요.' 라고 말하자 불쾌한 얼굴로 그제서야 티켓을 내주었다.


그렇게 받아낸 상공산의 입장권에는 가격조차 적혀있지 않았다. 이만하면 이곳의 운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조금 의심해 볼만했다.




표만 끊어주고 다시 휙 사라진 매표원. 나라에서 운영하는게 아닌가?! 아무리 시골에 있는 관광지라지만..





"상공산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는 개뿔!! 기분상했거덩?! 쉭쉭쉭.




상공산의 전망대 까지는 계단 계단 그리고 또 계단. 빠르게 올라가면 대략 10분 정도 걸린다.




전망대로 올라가는 중간에 급똥을 해결할 수 있는 화장실도 있었다. 





상공산 전망대에 도착. 헥헥헥.....




상공산 전망대에서 보이는 양숴 카르스트 지형의 파노라마 뷰. 


'솔직히 늬들이 상공산에 뭘 했다고 60위안씩이나 받냐!!!' 라는 것이 내 속마음 이었지만, 상공산 전망대에서 보이는 양숴 카르스트 지형의 파노라마 뷰는 정말로 황홀했다. 




중국 20위안 지폐의 배경으로도 잘 알려진 양숴 카르스트 지형의 풍경.





상공산 전망대 위에서는 강 건너편 싱핑구전(兴坪古镇) 에서 보이는 20위안 속 풍경을 볼 수 없지만, 그냥 따라해 보고 싶은 마음에 20위안을 꺼내들어 사진을 찍었다. ㅋㅋㅋ

 




한참을 전망대에 서서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했다. 마치 한 폭의 수채화 같았던 아름다운 양숴의 풍경. 이강(漓江 리지앙) 위를 떠다니는 커다란 유람선들이 커다란 모형 속 장난감 배처럼 보였다. 





중국 광시성 양숴 상공산에서 촬영한 미니어쳐 캠.AVI





상공산을 배경으로 인증샷! BUT 스탠드가 없어서 각도가 망... 




평범한 사진은 거부한다. 거짓말 안하고 점프샷을 찍으려고 스무 번은 넘게 뛰었는데, 건질만한 사진이 없어서 GIF 로 묶어버림. ㅋㅋㅋㅋ 이후 편집하면서 알게 된 사실이지만, 점프는 잘 뛰었는데 문제는 얼굴이었다. 또르륵....




상공산 전망대에서 웨딩 촬영을 하던 예비 신랑 신부. 행복하세요~




광활한 카르스트 지형을 눈에 한가득, 잊지 못할 엄청난 풍경을 카메라에도 잔뜩 담아 온 상공산 구경. 시계를 보니 어느덧 1시간 하고도 30분이 지나가 있었다. 


이상하고 뒤떨어진 운영 방식에는 조금 실망했지만, 상공산 전망대에서 보이는 광활하고 아름다운 카르스트 지형은 양숴에 방문했다면 반드시! 눈에 담아 가야하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다음 이야기에 계속.

(중국과 전세계에 퍼져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하루 빨리 진정되기를 진심으로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