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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일 베트남 후에] 전설의 록밴드 RATM과 티엔무 사원에는 어떤 인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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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일 베트남 후에] 베트남 응우옌 왕조의 자금성 '후에 황궁 (imperial city of hue)'






후에 황궁 근처의 하이랜즈 커피.


후에 황궁을 나와 가장 먼저 향한 곳은 황궁의 출구 근처에 있는 하이랜즈 커피~! 덥고 습한 땡볕 아래서 두어 시간을 돌아다녔더니 시원한 에어컨 바람 아래서 마시는 차가운 음료 말고는 다른 생각이 들지 않았다...


 



커피 대신 주문한 레몬 슬러쉬. 맛이 나쁘진 않았지만, 하이랜즈 커피에서는 역시 '카페 쑤어다' 가 진리인듯. ㅋㅋ 





레몬 슬러시 만큼 새콤 달콤했던 휴식 한잔을 마치고는 주차해둔 스쿠터에 올라 '티엔무 사원(Thien Mu Pagoda, 天姥寺)'으로 향했다. 후에 황궁에서 티엔무 사원까지는 스쿠터로 약 10분 거리. 

  




후에 대부분의 관광지는 '스쿠터'에 대해서도 주차비를 징수한다. 대략 500원 정도였던걸로 기억하는데 관광 시설에서 걷는 것인지 개인이 운영하는것인지는 확실하지 않아 보였다.


이렇게 관광지에서 걷는 주차료에 미심쩍은 부분이 있다면, 주변에 있는 구멍가게에 스쿠터를 세워두면 된다. (물이나 음료를 한잔 구입하는 조건). 어차피 더운 날씨라 물을 자주 마셔줘야 하는데, 주차비에 100원, 200원 정도만 더 내면 물이나 음료를 구입할 수 있으니 아주 나쁜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노을이 지고 있는 흐엉 강의 풍경 (Sunset view of Perfume river, 香江)





스쿠터를 주차시키고 티엔무 사원으로 걸어가던 길. 여러 명의 호객꾼들이 내 앞을 가로막으며


"Boat~ Boat~! Beautiful! Cheap price for you~"


라는 전형적인 관광지 호갱 멘트를 날려왔다. 가격이 생각보다 비싸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딱히 배를 타고 싶은 기분은 아니라 가뿐하게 패스~  





 티엔무 사원(Thien mu temple, 天姥寺)으로 올라가는 입구의 계단.





티엔무 사원 입구에 높게 솟아있는 티엔무 탑의 모습. (Thien mu pagoda).





티엔무 사원의 입구를 굳게 지키고 있는 8각 7층의 티엔무 탑은 1844년에 만들어진 높이 21m의 모전탑이다. 1601년 지어진 티엔무 사원에 비해 조금 더 가까운 시기에 만들어졌는데, 1900년 초 태풍으로 인해 보수공사가 한 차례 있었다고 한다. 지금 보고 있는 것은 1900년 초의 보수공사 이후의 모습인 셈.




티엔무 사원 입구를 지키고 있는 사천왕.


티엔무 탑을 지나 사원의 입구로 들어가는 길, 악령들로부터 사원을 지켜야 할 사천왕들의 표정이 너무나도 인자하다.. ㅋㅋ 악령들은 통과 안시키시는거 맞죠..?! 





티엔무 사원 내부의 모습.






틱꽝득 (Thich Quang Duc) 스님이 호치민까지 타고 갔던 자동차.


사실, 티엔무 사원은 오토바이를 대여한 김에 '주변에 또 갈 곳이 없을까?' 생각하다가 가벼운 마음으로 들려 본 곳이었다. 즉, 이곳에 대한 아무런 정보가 없었다.  


그렇게 아무런 생각도 정보도 없이 사원 내부를 걷고 있는데, 사원 내부에 쌩뚱맞게 자동차 한 대가 전시되어 있었다. '틱꽝득 스님이 호치민까지 타고 간 자동차..?!' 한참 후에야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이 자동차와 틱꽝득 스님은 예전에 이미 사진으로 본 적이 있었다.





RATM 1 집 앨범 자켓 사진.


록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100번은 족히 들어봤을 'Rage Againist The Machine', 약칭 'RATM' 의 첫 번째 앨범의 자켓 사진 속 스님이 '틱꽝득 스님' 이었고, 사진 속의 자동차가 바로 티엔무 사원에 전시되어있던 자동차였던 것이다. 


불교를 탄압하던 응오딘지엠 (Ngo Dinh Diem) 정권에 대한 시위로 시작된 틱꽝득 스님의 '분신' 은 미국의 기자 말콤 브라운(Malcolm Browne)의에 의해 미국 전역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이후 틱꽝득 스님의 분신은 세계사에 있어서 중요한 사건으로 조명받게 되고, 말콤 브라운은 'The burning monk' 라는 타이틀로 퓰리처상을 수상하게 된다. 



https://blog.naver.com/lycos64/221479348534

말콤 브라운, 틱꽝득 스님의 사진과 이야기를 잘 정리해 놓은 블로그.




축구에 삼매경이 티엔무 사원의 동자승들.




티엔무 사원의 틱동하우(thich don hau)주지스님의 사리탑.  


티엔무 사원을 한 바퀴 둘러보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미리 정보라도 알고 갔으면 틱꽝득 스님의 자동차라도 좀 더 유심히 봤을텐데 말이지.. ㅠ




구멍가게에 스쿠터를 찾으러 와서는 약속대로 캔커피 하나를 구입했다. 인심좋게 얼음까지 내어주시던 할머니와 할아버지. ㅋ





후에의 맛집 'Huyen anh(후옌 안)'


티엔무 사원에 방문했던 이유 중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후옌 안' 이라는 식당에서 가깝다는 이유도 있었다. 호스텔 직원에게 맛집을 추천해달라고 하자, "여기는 반드시 들려봐야해!!" 라며 추천해준 곳이었다. 배도 슬슬 고프겠다 기대를 안고 식당에 들어갔는데..!!



"한 명이요!! 어디 앉으면 될까요?!"


"영업 끝났습니다."


"네.... ㅠㅠ"





그렇게 후에의 맛집은 허무하게도 물 건너 갔다ㄴ.. ㅠㅠㅠㅠㅠ

(Huyen anh의 영업 종료시간은 굉장히 빨랐다. 가기 전에 시간 체크하기...!)




어쩔 수 없이 목적지를 변경해 시내 근처에 있는 동바시장(Dongba Market)으로! 





갑분 동바시장도 문닫는 중...





후에 동바시장의 노점 식당.


그렇게 쓰디쓴 두 번의 좌절을 맛보고 후에 시내로 돌아가려는데, 우연히 동바시장 앞의 노점 식당을 발견!! 제법 여러 곳의 노점 식당이 운영중이었는데, 그 중 가장 눈길이 간 곳은 할머니가 하시는 작은 노점이었다.




한국의 당면보다는 살짝 얇은 당면 위에 따끈한 어묵을 올리고, 바삭바삭한 후레이크를 뿌려주는데.. 진심.. 진심 꿀맛이었다. 가격은 한국돈으로 1000원도 안 했던 듯. 





같이 나오는 잎채소에 싸서 먹어도 맛있고.. ㅠ 노점 음식이라 배탈이 날까 한 그릇만 먹긴 했는데, 딱히 탈도 나지 않았고, 그냥 보기에도 위생이 나빠보이지는 않았다.




아침부터 호스텔 때문에 짜증이 가득했던 하루였지만, 맛있는 음식 한 그릇에 후끈한 더위마저 사르르 녹아버린 하루였다는 알흠다운 결말 



다음 이야기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