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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 여행 Travel

[+077일 중국 리장] 리장고성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사자산 전망대.



오랫만에 공사남(관광지만 갔다하면 공사중인 남자)의 기운이 스멀스멀 부활한 날. 만고루 건물이 공사중인 줄도 모르고 티켓을 반값에 샀다며 좋아하던 10분 전 내 자신을 생각하니, 단전부터 올라오는 부끄러움에 얼굴이 붉게 달아 오른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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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77일 중국 리장] 마을 전체가 세계문화유산?! 리장고성 구석구석 돌아보기.






'가는 날이 장날' 이라더니..ㅠㅠ 뜻밖에 내부 공사중이었던 만고루를 뒤로하고, 사자산 산책로를 따라 천천히 걸어보기로. 





사자산 산책로 연못에 피어있던 수련 꽃.


예전에는 물에만 떠있으면 다 연꽃인 줄 알았는데, 연꽃과 수련은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다르다. 이제는 확실히 구분할 수 있음. ㅋㅋ ('구이양' 여행기 참고.) 



관련된 글


[+064일 중국 구이양] 

구이양 최대 판자촌이 친환경 주상복합 단지로. 화과원 습지공원(花果园湿地公园).





만고루가 공사 중이어서 인지, 원래 관광객이 없는 곳인지 텅~ 비어있던 사자산의 산책로. 사람이 너무 많은 것도 싫지만, 너무 없어도 으스스하니 무섭단 말이지... ㄷㄷㄷ





텅 빈 산책로를 따라 조금 걷다보니 작은 전망대가 나왔다. 만고루에 올라가지 못했던 아쉬움을 이렇게 라도.. ㅠㅠ





전망대에 가까이 다가서니 눈 앞에 리장고성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경쟁이라도 하듯 쑥쑥 자라난 나무들이 시야를 가리기는 했지만, 수많은 기와지붕으로 덮여있는 리장고성을 내려다보기에는 충분했다. 


 하늘색 기와지붕의 무푸(木府)도 전망대 바로 아래에 위치해있었다. 고성 중심에서는 거의 담장 밖에 보이지 않았던 무푸였지만 전망대에서는 그 모습을 한 눈에 담을 수 있었다. 




전망대를 지나 다시 걷다보면 산책로 양 옆으로 세월이 느껴지는 커다란 편백나무들이 늘어서 있다. 태안의 대묘에서 봤던 고목(古木)들 처럼 오랜 세월이 느껴졌다.  30 여 그루 되는 이 고목들은 400년 전 족장인 목(木)씨 가문에 의해 심어졌다고 한다.





오랜 세월을 견뎌낸 편백나무 무리들을 따라 산책로를 걷다보면, 어느덧 시야가 확 트인 두 번째 전망대가 나온다. 이곳은 사자산 산책로에 있는 세 곳의 전망대 중 가장 전망이 좋은 전망대이다.





사자산 산책로의 두 번째 전망대에 우뚝 솟아있는 고목. 





높게 자란 나무들로 듬성듬성 시야가 가려졌던 첫 번째 전망대와는 달리, 하늘색 지붕의 무푸(木府)를 포함한 리장고성의 전경을 넓게 조망할 수 있었다. 





점프샷의 안좋은 예.JPG





두 번째 전망대 옆에는 무푸(木府) 로 들어갈 수 있는 출입구가 있어, 무푸를 관람한 뒤 만고루로 가거나, 만고루를 관람한 뒤 무푸로 갈 수 있다. 






마지막 세 번째 전망대는 사자산 산책로 출구 가까이에 위치하고 있다. 두 번째 전망대에 비해서 시야가 그리 넓지 않지만, 비교적 사람들이 몰리는 두 번째 전망대에 비해 쉽게 독사진을 찍을 수 있다.





세 번째 전망대에서 여유롭게 설정 샷~! ㅋㅋㅋ 




망원경과 함께 설정샷 찰칵!!





동전투입구가 없어 오직 QR 코드로만 결제 할 수 있는 중국의 망원경.





세 번째 전망대를 지나 출구에 도착했더니, 그제서야 '만고루 공사 중' 에 대한 안내문을 찾아 볼 수 있었다. 매표소 아저씨 님 '공사 중'이라고 한 단어만 말씀해 주셨어도....ㅠㅠ 그 정도는 알아들을 수 있단 말이에요..ㅠ 하다못해 '두두두두두두두, 쿵쿵쿵쿵쿵!!!' 이라고 말씀해 주셨어도...

 




그래도 반값에 사자산 전망대 구경이라도 잘했으니 큰 불만은 없는걸로. ㅋㅋ




구불구불 좁은 골목을 따라 느낌 가는대로 걸어보기. 요즘에는 길을 잃더라도, 핸드폰 GPS로 다시 쉽게 길을 찾아 갈 수 있기 때문에 길을 잃는게 두렵지 않다. 오히려 길을 잃으면 뜻밖의 풍경을 마주할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이 충분하다면 고의적으로 길을 잃어보기도 한다.




그리고 바로 이 곳이 그런 곳이었다. 언덕 위의 호텔 옆 넓은 마당에 농구대가 설치 되어있는 묘한 분위기, 날이면 날마다 동네 아이들의 놀이터가 될 것 같은 그런 장소. 





농구 골대의 아래에서 강아지 두 마리가 주인과 함께 공 던지기 놀이를 하고 있었다. 


"하나, 두~울, 셋!!" 소리와 함께 던져진 공, 그리고 힘차게 달리는 강아지 두 마리! 




"아빠~ 공 잡아왔어요 칭찬해줘요~"


당연한 결과였지만 다리 긴 리트리버의 승리! 하지만 무신경하게 핸드폰만 보고 있는 주인. ㅋㅋ 




주인놈에게 삐친 리트리버는 소중한 공을 가지고 구석에 엎드려 주인을 외면하기 시작한다. "쳇.. 이 세상에 믿을 수 있는 건 공 너밖에 없구나.."



모노 드라마 "주인놈과 두 댕댕이" 

(응?! 갑자기..?! ㅋㅋ)


THE END. 






지브리 스튜디오 애니메이션에서 본 듯한 느낌의 골목길.




복잡했던 리장고성 중심가와는 달리 한적하면서도 '고성'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었던 리장고성 외곽 탐방. 이제 다시 리장고성 중심으로 내려가서 리장고성의 야경을 맞이하기로!



다음 이야기에 계속.   

(중국과 전세계에 퍼져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하루 빨리 진정되기를 진심으로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