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行 여행 Travel

[+076일 중국 리장] 이름이 두 개, 물 빛도 두 개, 두 얼굴의 람월곡(蓝月谷).

요즘 들어 잠잠해 질까 싶었던 코로나 바이러스가 다시 극성을 부리고 있네요. 여러분들 모두 몸 조심하시고 건강에 유의하시기를 바래요! 제 중국 여행기는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병하기 전에 다녀온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중국과 전세계에서 창궐하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하루 빨리 사라질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이전 글


[+076일 중국 리장] 옥룡설산 국립공원의 갬성킹! 운삼평(云杉坪)에 비내리던 날.

 






안개와 습기에 가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던 6분 간의 운삼평 케이블카 여정.. 춥고 습한 날씨 탓에 카메라 렌즈에도 습기가 가득.. 내 안구에도 습기.. ㅠㅠ  





다음 목적지인 람월곡(蓝月谷)은 운삼평 케이블카 승강장에서 도보로 약 10분 거리에 있다. 걷기 싫다면 케이블카 승강장 부터 람월곡 까지 운행되는 전동차도 이용할 수 있지만, 별도로 이용료를 내야했다. 아니, 이럴거면 도대체 셔틀버스비용은 왜 내라는거임..?! 





'돈,돈,돈,돈 !!' 


입장료 외에도 내야 할 돈이 너무 많은 옥룡설산 국립공원. "그럴거면 입장료를 받지 말던가!!" 조용하고 소심하게 혼자 투덜투덜 거리며 도로를 따라 약 10분간을 걸어갔다.




오늘의 마지막 목적지인 람월곡(蓝月谷 Blue moon Valley) 은 물감을 풀은 듯 푸른 물 빛의 호수로 유명하다. 옥룡설산 국립공원의 하이라이트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닐 만큼 다양한 매체에서 소개되었는데, 내가 즐겨보는 신서유기에도 소개되었던 곳이라 더 기대가 컸던 곳이다.




음... 근데 푸른 호수는 비오는 날엔 예외인가보다. ㅋㅋㅋㅋㅋㅋ


.

.

.

.




왜 자꾸 눈에 눙물이...... 또르륵.. 또르르륵 ㅠㅠ




기대했던 푸르른 람월곡이 아니라 실망한 마음이 컸지만, 일단 호수를 가까이서 보고 싶은 마음에 서둘러 계단을 내려갔다.




계단을 내려와서 호수에 가까이 다가서니, 물 빛에서 조금이나마 푸른색이 감도는 것이 느껴졌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람월곡의 원래 이름은 ‘백수하 (白水河 바이쉐이허)’ 이다. 호수 바닥의 진흙이 하얀색을 띄기 때문인데, 비가 오면 오늘과 같이 호수의 색이 하얗게 변한다고 한다. 




이 푸르른 호수의 바닥에는 하얀 비밀이 있어...


'우와~ 그럼 내가 람월곡의 오리지널 색을 본 거네?! 그런데 왜 자꾸 아까부터 눙물이... ㅠㅜ'




출처 : 바이두 (Image form baidu.com)


요렇게 졸졸졸 이쁘게 흘러 내리고 있어야 할 석회층 계단형 폭포는,




거칠은 야수처럼 콸콸 쏟아지고 있었고..



출처 : 바이두 (Image form baidu.com)


한가닥 한가닥 비단같은 선녀의 머리카락처럼 곱게 쏟아지는 폭포와 그 뒤로 광활하게 펼쳐진 옥룡설산은 커녕..




거칠은 메두사의 모발처럼 쏟아져 내리는 폭포... 옥룡설산 마저 삼켜버린 무시무시한 안개.. ㅠㅠ



출처 : 바이두 (Image form baidu.com)


날씨가 맑을 때, 푸른 버젼의 람월곡.




비가 내리는 우기의 하얀 버젼의 백수하.. (같은 장소 맞음.)


호수의 물 빛이 파워에이드와 밀키스를 넘나드는 람월곡의 클라쓰..




출처 : 바이두 (Image form baidu.com)


푸른 람월곡 위에서 아름다운 웨딩 사진을 기대했던 신혼부부들은..




하얀 백수하와 함께 비를 맞으며.... ㅠㅠ 이리와.. 내가 환불해줄게... 엉엉 ㅠㅠ



출처 : 바이두 (Image form baidu.com)



같은 장소 맞는거죠..?? 그쵸...?!




아... 안녕... 나의 람월곡.... 나의 옥룡설산.... ㅠㅠ





 푸르른 람월곡에서 밀키스 같은 백수하로 변해버렸지만.. '언제 또 이런 풍경을 보겠어?!' 라는 강력한 자기 위로를 하며 내 나름대로 비내리는 람월곡을 즐기기 시작했다.




습기가 가득찬 렌즈를 조심히 닦아가며 쏟아져 내리는 람월곡의 폭포 사진을 찍기도 하고, 




  넘칠랑 말랑 가득 불어난 호수 위의 산책로를 걸어보기도 하고,




밀키스에서 라떼로 변신해 가는 람월곡도 구경했다. ㅋㅋㅋ 






라떼는 말야!!!! 람월곡 물색이 라떼였다고!!!!!! ㅋㅋㅋㅋ




나시족 언어로 쓰여있는 커다란 비석.


기대했던 푸르른 물색과 람월곡 특유의 신비로운 분위기는 전~ 혀 느껴보지 못하고 돌아가는 길.. ㅠㅠ 리장에 다시 와야 할 이유가 두 개나 생겼다. 




비내리는 날에도 사람이 바글바글한 옥룡설산 국립공원의 람월곡. 역시 중국의 관광지는 사람 반 물 반이라는 이야기가 과언이 아니다.






람월곡에서 7번 버스가 있는 주차장까지는 다시 셔틀버스를 이용해야한다. 셔틀버스를 탈 수 있는 정류장은 람월곡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고 처음에 케이블카 매표소에서 구입한 20위안 짜리 셔틀버스티켓이 있다면 추가금액 없이 탑승할 수 있다. 




주차장에는 7번 버스 기사들이 셔틀버스에서 내려오는 사람들을 상대로 치열하게 호객행위를 벌이고 있었다. 승객이 가득 차는 버스가 먼저 출발하기 때문에 눈치를 봐가며 잘 골라 타야한다. 나는 타이밍을 놓쳐서 습기찬 버스 안에서 30분 정도를 대기.... (쉬익쉬익)




다행히도 리장 시내까지 차가 막히지 않아서 한 시간 만에 처음 버스를 탔던 홍태양 광장 앞에 도착할 수 있었다. 오늘의 길고 길고 습하고 축축했던 옥룡설산 국립공원 투어는 여기서 끝!




숙소에 돌아오니 호도협 트래킹을 함께했던 우연이형이 샹그릴라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있었다. 여행을 하는 동안은 다시 못 보는 줄 알았는데, 너무 반가웠음... ㅠㅠ 




저녁에는 우연이형과 함께 꼬치구이를 먹으며 맥주 한잔을 했다. 그리고 마트에서 사온 맛난 두리안을 먹으며 하루를 마무리!! 우연이형~ 여행 잘 마무리 하시고 조심히 돌아가세요! 우리 한국에서 다시 만나요! 



다음 이야기에 계속.

(중국과 전세계에 퍼져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하루 빨리 진압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