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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7일 중국 리장] 리장고성의 밤거리에 도대체 무슨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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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77일 중국 리장] 리장고성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사자산 전망대.






사자산 산책로를 내려가기 전 "문창궁(文昌宫)" 이라고 하는 도교사당에 잠시 들렸다. 중국을 여행하다보면 ‘文昌’ 이라는 이름이 들어가는 도로나 지명을 굉장히 많이 볼 수 있는데, 처음에는 그 이유를 잘 몰랐었다. 





처음에는 작은 회관정도로만 생각했던 문창궁. 나중에 알고보니 이곳은 중국의 대표적 종교인 도교의 신 중 하나인 '문창제군(중국어 발음은 원챵)' 을 모시고 있는 도교 사당이었다.





문창궁에 전시되어 있는 리장고성의 과거 사진.




문창궁에 모셔져 있는 문창제군상과 그림들. 


 문창제군은 도교의 신 중 하나로 '행운'과 '문(文)' 을 관장하는 신이라고 한다. 우리에게 익히 잘 알려진 '옥황상제'는 도교 최고의 신.




문창궁을 나와 다시 리장고성 중심으로 향하던 길, 하얀 담벼락에 그려져(?) 있는 나시족 문자들이 눈에 들어왔다. 문자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그림같은 나시족 문자들. 


그 중에서 베스트 오브 베스트 나시문자를 뽑아보았다! ㅋㅋ





'喝酒 (허죠우)' 술을 마시다. 


술의 몽롱함과 위험성이 잘 표현된 문자. ㅋㅋㅋㅋ




'恭喜发财 (꽁시파차이)' 돈 많이 버세요~ 라는 뜻의 설날인사.


어떤 것이 돈인지, 어떻게 많이 벌라는건지 모르겠는게 포인트. 다음 설에 친구들한테 보내주고 무슨 뜻인지 맞춰보라고 해야지. ㅋㅋㅋㅋ




'三人行必有我师 (싼련싱삐요우워쓰)' 누구에게든 반드시 배울점이 있다.


공자의 논어에서도 유명한 '삼인행필유아사.' 를 표현한 나시족의 문자. '문자' 보다는 스토리텔링에 가까운 엄청난 획 수가 포인트! 센스와 위트넘치는 나시족 문자에게 한 수 배우고 갑니다. ㅋㅋㅋㅋ




조용하면서도 진정한 '고성'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던 리장고성 외곽탐험도 여기서 끝!  




거미줄 처럼 복잡하고 촘촘하게 짜여있는 리장고성의 골목들.




차분했던 외곽 골목을 빠져나와 물레방아가 돌아가고 있는 광장에 들어섰다.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시끄러운 광장에 서있자니 세상 조용했던 리장고성의 외곽 골목들이 그리워진다. 이제 겨우 5분 밖에 안됐는데 말이지..... ㅠㅠ 




리장고성 내에서도 관광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장소인 광장 거리. 돈 냄새가 나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찾아볼 수 있는 스타벅스와 피자헛도 어김없이 뙇!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 리장고성의 비석도 광장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지나가는 어여쁜 여자분에게 사진을 한장 부탁했는데, 얼굴 만큼이나 사진도 이쁘게 잘 찍어 주셨다. ㅋㅋㅋ





골목골목 발걸음을 멈추게 만드는 그림같은 리장고성의 풍경들. 





그저 길을 따라 걷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리장고성의 골목 골목. 하지만 밤이 되면 낮과는 사뭇 다른 풍경들이 펼쳐진다.   




시간은 일주일 전으로 거슬러가 리장에 도착한 첫 날. 조금 피곤하기는 했지만 호스텔에 짐을 풀고 리장고성으로 향했더랬다.    




리장고성의 근처에 도착했을 땐 이미 저녁 10시가 넘었던 시간. 입구쪽에 있는 상점들은 대부분 문을 닫거나 마감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리장고성의 중심으로 향할수록 이야기가 달라졌다. 저녁 11시라는 시간이 무색할 정도로 활기를 띄는 거리, 골목 골목마다 밤을 잊은 관광객들로 가득 붐비고 있었다. 


저녁에 왔던 리장고성은 세계를 대표하는 '문화재' 라기 보다는 커다란 전통시장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사람이 몰리는 곳에 자본도 몰려드는 것이 이치이긴 하지만 말이다.





"쿵. 쿵. 쿵. 쿵. 쿵. 쿵!!!!"


생각했던 것 보다 상업적인 느낌이 강했던 리장고성의 첫 인상. 사람들이 붐비는 골목을 벗어나자 어디선가 쿵쿵쿵 심장을 심장을 울리는 음악소리가 들려왔다. 설마....?!




"리장고성 중심에 있는 나이트클럽."





빠른 비트의 음악이 쏟아져 나오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았다. 전통가옥 모양을 한 커다란 건물안에서 화려한 조명과 레이져가 창문을 뚫고 나왔다. 창문 안쪽으로는 심장을 울리는 빠른 비트에 맞춰 춤을 추고 있는 사람들로 가득. 내 눈을 의심케 하는 풍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클럽이나 나이트 클럽에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지는 않다. 다만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리장고성' 안에 나이트 클럽이 있을 필요가 있나 싶었다. 그것도 고성의 '중심'에 말이다. 


사람마다 의견은 다를 수 있겠지만 나는 조금 부정적인 시선이 컸다. 


 



도착한 첫 날이라 그랬던 것인지, 피곤해서 그랬던 것인지 실망이 컸다. '상업적' 이라는 것이 나쁘다고 할 수 없지만, 지나친 것은 항상 문제가 되고 소음이 나기 마련이다.


이러한 연유로 일주일 전의 나는 호스텔로 돌아가 계획을 변경했다. 리장을 떠나 호도협 트래킹을 먼저 하기로.





어둑어둑 저녁이 다가오자 일주일 전의 기억이 떠올랐다. 어둑어둑 해가 지기 전에 간단히 저녁을 해결하고 호스텔로 돌아가 리장을 떠날 준비를 했다.


'그래, 안좋은 기억은 한번이면 충분해.' 




다음 이야기에 계속.

(중국과 전세계에 퍼져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하루 빨리 진정되기를 진심으로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