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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일 중국 충칭] 중국어를 못해도 혼자서 중국여행을 할 수 있을까?


오늘의 포스팅에서는 지금까지 써오던 세계여행기가 아닌, 이웃나라 중국에 대한 주제로 글을 적어볼까한다. 마침 하루 종일 블로그를 쓰면서 보낸 날이기도 하고, 두 달 동안 중국을 여행하면서 느낀 것들을 글로 정리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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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61일 중국 충칭] 낮져 밤이! 충칭 홍애동의 황금빛 야경.





먼저 간단하게 하루동안 있던 일을 정리하고 본론으로.


 내 다리에게 인격이 있다면 무릎 꿇고 사과해야 할 정도로 많이 걸었던 어제 하루. 거의 10시간을 넘게 걸어다닌 다리에게 포상휴가를 주고자, 오늘은 조금 여유있게 일어나 하루를 시작했다.





거의 하루에 한번은 출석도장을 찍었던 호스텔 근처의 가성비 식당. 


점심시간이 조금 지나고 한산해진 식당에 들어가 주문을 했다. 오늘 주문한 음식은 볶음밥과, 어향육사. 주문이 들어간지 5분도 채 안되서 나오는 볶음밥에서는 불 향이 솔솔. 2인분은 가뿐히 뛰어넘는 볶음밥 양은 여전히 놀랍기만 하다.  





볶음밥에 이어 나온 어향육사(鱼香肉丝 위샹료쓰). 향긋한 어향소스에 얇게 썰은 고기와 목이버섯, 파가 듬뿍 들어가 있는 어향육사는 향신료 때문에 고생하는 여행자들의 음식 고민을 씻어줄만한 음식이다. 


맛도 좋지만 가격은 더 매력적이다. 불 맛이 나는 볶음밥과 향긋하고 맛있는 어향육사의 총 가격은 30위안. 식사 하나, 요리 하나를 시킨 가격이 한국돈으로 약 5000원인 셈이니 굉장히 저렴하다.





후식으로 산 멜론 우유를 쫍쫍쫍 빨면서 호스텔로. JMT!





 양쯔강과 동수문 장강 대교(东水门长江大桥)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호스텔의 발코니에 앉아 블로그 작업을 시작했다.





해가 질 때까지. 


(제가 이렇게 열심히 씁니다요 여러분!!)





비교적 심플했던 하루의 기록을 이 정도에서 마치고, 

오늘의 주제인 '중국어를 못해도 혼자서 중국여행을 할 수 있을까' 의 이야기로 넘어가보자.




첫 번째, 중국 여행은 안전한가?


지리적으로는 한반도와 맞닿아 있어 북한과 통일이 된다면 육로로 갈 수 있는 나라인 가까운 중국. 하지만 역사적으로는 동맹국이자, 가장 큰 적이기도 했던 가까우면서도 먼~ 나라이기도 하다. 현재 많은 수의 한국사람에게 '중국' 이란 단어는 왠지 멀게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오죽하면 내가 세계여행을 중국부터 시작한다고 주변 사람들에게 이야기 했을 때 가장 많이 돌아온 대답이 '장기 털리지 않게 조심해라', '위험하지 않아?' 라는 대답이었으니 말이다. 



그렇다면 '과연 중국은 여행하기 안전한 나라인가?!' 라는 질문의 대답은 '그렇다' 이다. 




2020년 1월 기준 외교통상부 중국여행 경보 단계지도.

대한민국 외교부에서 제공하는 여행 경보 단계지도를 보면 북한과 중국의 국경지역이 여행유의 단계, 소수민족의 비율이 높은 신장위구르 자치구, 티베트 자치구가 여행 자제구역으로 분류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외의 지역은 모두 흰색으로 되어 있는데, 흰색으로 표시된 지역은 여행하기에 안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100% 안전한 여행은 없다. 



전에 작성한 여행 중 주의해야 할 것들을 정리해놓은 포스팅이 있기에, 안전에 대한 내용은 링크로 대체하겠다.나의 세계일주 중 첫 번째 국가이자, 무려 3개월 간 머물렀던 중국은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안전했고, 교통, 숙박 등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어 여행하기 좋은 나라였다.



 [세계여행 +029일] 혼자서 해외여행 주의해야 할 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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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중국어를 못해도 중국여행을 할 수 있을까?


꽤 많은 사람들이 중국여행을 앞두고 걱정하거나, 여행 자체를 아예 포기해버리기도 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중국어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중국어를 못해도 중국여행은 가능하다.' 라는 것이 내 의견이다. 



하지만 몇 가지 준비가 필요하다.





중국여행을 준비하고 있거나, 다녀온 사람이라면 이미 알고있는 내용이겠지만, 중국은 정부차원에서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 외국 기업의 SNS의 아이피를 차단하기 때문에, 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우회접속 프로그램(어플리케이션)인 VPN의 설치가 필수이지만 VPN을 이용해 SNS를 사용하게 될 경우 속도가 현저하게 느려지게 된다. 


대처방법은 VPN을 사용할 필요가 없는 유심칩을 미리 구입해서 가거나, 한국에서 미리 저렴한 로밍 요금제를 신청해 두면 된다. 언어가 잘 통하지 않는 중국에서는 다음이나 네이버 같은 포털 사이트 검색이 정보를 얻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인터넷 검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는 필요 불가결한 요소이다.






간단한 의사소통이라면 번역기를 사용하자.


중국어를 못해도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는 이유는 요즘 번역기의 정확도가 제법 좋기 때문이다. 내가 추천하는 번역기는 구글 번역기, 바이두 번역기인데, VPN에 대한 문제가 해결될 경우 구글 번역기를 사용하면 되고, 우회접속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없는 경우라면 바이두 번역기도 충분히 쓸만하다. 아직 까지는 '한국어 -> 중국어' 보다는 '영어 -> 중국어' 의 번역이 정확한 이다.





앞 문장에서 언급했듯이 기본적인 여행 중국어는 번역기 선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지만, 한 가지 꼭! 외워두거나, 알아두었으면 하는 것은 음식 메뉴를 읽는 법이다. 간단한 음식 메뉴만 읽을 수 있어도 중국여행의 질이 달라진다. 실제로 3월 간 여행하면서 만난 여행자들이 가장 고생하는 것이 먹는 것이었다. 


물론, 다음이나 네이버를 통한 인터넷 검색에서도 소문난 맛집을 찾아갈 수 있다. 하지만 베이징, 상하이 같이 큰 도시가 아니거나, 관광지를 벗어난 지역인 경우에는 식당에 대한 정보가 부족할 수 있다. 원하는 음식이 있는 식당을 찾아가, 원하는 음식을 주문할 수 있다면 이미 당신의 중국여행은 절반은 성공한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요즘 중국여행은 언어보다 더 필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중국 전역에서 사용되고 있는 QR 코드를 사용한 간편 결제 시스템 '위쳇페이' 와 '알리페이' 이다. 한국에도 이미 카카오페이, 삼성페이 등 모바일 간편 결제 시스템이 등장해 많이 사용되어지고 있지만, 중국의 모바일 간편 결제 시스템은 중국 전역에서, 그리고 거의 모든 곳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심지어 시내버스 한대 다니지 않는 시골마을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이렇게 편리한 모바일 간편 결제시스템은 중국인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시스템이지만 관광객에게는 그렇지 않다. 위챗페이나 알리페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중국 핸드폰 번호가 필요한데, 짧은 기간을 여행하는 여행객이 중국 핸드폰 번호를 얻기에는 절차가 복잡하고, 중국어를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현금 결제보다 모바일 간편결제를 선호하는 이유는 위조지폐의 가능성 때문.


한화로 17000원 정도의 가치를 가지고 있는 100위안 짜리 지폐는 위조 지폐의 가능성 때문에 작은 식당이나 상점에서는 거부 당하는 경우도 있고, 아예 현금 결제가 안되는 경우도 있다. 때문에 위챗페이를 사용할 수 없는 관광객들은 돈이 있어도 돈을 쓸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밖에 신용카드나 체크카드의 사용도 가능하지만, 큰 식당이나 쇼핑몰 이외에는 사용할 수 있는 곳이 별로 없기 때문에 굉장히 제한적이다.



내가 중국여행을 시작한 2018년에는 '아이러브코인' 이라는 업체에서 위챗페이의 활성화부터 환전,입금 서비스까지 가능했었는데 최근에는 위챗페이 환전서비스를 종료했다. 한동안 이를 대체해줄만한 서비스가 없었는데, 다행히도 'C&K 뱅크' 라는 곳에서 위챗페이 환전서비스를 다시 시작했다. 중국여행에 있어 위챗페이의 중요성은 백 번 강조해도 입이 아프지 않으니 꼭 한번 고려해보자. (아쉽게도 한국 위챗페이 환전 서비스 업체의 환율은 좋지 않은 편.)





중국 베이징의 천단 (天坛)





중국 사천성 러샨시의 낙산대불 (乐山大佛)





중국 시안의 병마용 (兵马俑), 진시황릉





중국 베이징의 이화원 (颐和园)





중국 장액(장예)의 칠채단하 (七彩丹霞)





중국 양슈어(阳朔)의 상공산 (相公山)






수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문화재, 넓은 땅의 면적만큼 광활하고 다채로운 자연 풍경, 세계 3대 요리로 손꼽히는 요리까지. '대륙' 이라는 별칭에 걸맞게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이웃나라 중국은 3개월이라는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매력이 터지는 여행지였다. 


한국과 중국은 경제, 환경, 외교, 그리고 역사적인 문제로 감정의 골이 깊고, 두 국가 간의 외교문제로 대화하고 해결해야 할 문제는 산더미인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혹시라도 '중국어''안전' 이라는 문제 때문에 중국여행을 망설이고 있다면, 중국은 그대가 생각하는 것 보다 안전하고 여행하기 괜찮은 곳이라는 것을 전하며 글을 맺으려 한다.




다음 이야기에는 세계여행기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