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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 +057일] 상상초월! 중국 훠궈에 들어가는 고추와 후추의 양!?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훨씬 넓었던 도강언 수리시설 풍경구. 중국의 관광지는 역시 그 규모나 내용이 만만하게 볼 곳은 아닌 것 같다. 열심히 걷고 걸어서 3시간 반에 걸친 도강언 구경을 마치고 밖으로 나왔더니 어느덧 오후 5시가 훌쩍 지나가 있었다.



도강언 판다기지를 포함해 8시간 이상을 걸어다닌 오늘이기에, 지금 무엇보다 절실한 것은 카페인이었다. 기브 미 머ㄴ... 아니 카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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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 +057일] 2300년 전에 완성된 대규모 수리시설 청두 '도강언'





도강언 수리시설 풍경구를 빠져나오면 중국의 여느 관광지들과 비슷하게 상가들이 길게 늘어서 있는 여행자 거리가 형성되어 있다. 내가 찾아야 하는 것은 카페인이 듬뿍 들어가 있는 시.원.한 '커피' 를 파는 곳.





중국 전역에서 찾을 수 있는 저렴한 테이크 아웃 전문점. Idrink (아이드링크).


다행히 여행자 거리에 다양한 종류의 음료를 테이크 아웃으로 판매하는 아이드링크를 찾을 수 있었다. 


"여기요!! 얼음 듬뿍 들어간 아이스 커피 한잔이요!!"


"오또카지? 오늘 커피는 안되는데..?!"


"그... 그럼 카페인이 조금이라도 들어간 시원한 과일차라도 한잔... ㅠㅠ"


중국을 한 번이라도 여행해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중국은 차(茶)문화가 발달했기 때문에 생각보다 커피를 찾아보기 힘들다. 그렇다면 커피보다 더 찾아보기 힘든 것은? 그렇다. 바로 얼음이 들어간 아이스 커피이다. 아이스 커피는 물론 차가운 맥주도 생각보다 찾아보기 힘들다. (상하이, 베이징 같은 대도시는 제외) 





여행자 거리에는 위구르족 사람들이 운영하고 있는 양꼬치 가게도 있었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있겠는가!? 하지만.. 오늘 '나' 라는 참새는 점찍어둔 저녁을 맛있게 먹기 위해 혀를 꽉 깨물고 눈물을 두 방울 흘리며 그냥 지나쳐 갔더랬다... ㅠㅠ






도강언의 남교(南桥).


남교는 도강언 수리시설의 보병구를 지나 뻗어있는 내강의 하류 위에 건설된 다리로, 1878년 광서제 때 처음 지어졌다. 하지만 다리 전체가 목재로 건설되었던 탓에, 전쟁에 훼손되고 홍수에 떠내려가 버려 그 본래 모습은 찾아 볼 수 없다.


현재의 남교는 1979년에 재건 된 것으로, 목재가 아닌 콘크리트와 시멘트를 주 재료로 다시 만들어졌다. 즉, 홍수가 와도 비바람이 불어도 끄떡없다는 것! 자연스런 멋이 조금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안전만큼 중요한 것도 없기에.





남교 위에서 바라본 내강의 하류 주마천(走馬河).


보병구를 지난 내강의 하류는 '주마천' 이라는 이름이 따로 붙여져 있었다. 시원한 소리를 내며 빠르게 흐르던 주마천. 이름 그대로 말이 달리는 듯 흘러가고 있었다. 




이제 다시 청두로 돌아갈 시간. 원래 여행 중 만났던 친구와 청두에서 같이 저녁식사를 할 예정이었지만, 갑자기 취소가 되는 바람에 조금 여유가 생겼다. 

 




9번 버스를 타고 다시 도강언 고속열차 역으로.




도강언 고속열차 역에서 청두로 가는 고속열차를 타고,

(고속 열차 비용은 10위안. 한화 약 1700원.)




고속 열차를 타고 약 20분 정도면 시푸역에 도착!


시푸(犀浦)역에서 도강언으로 갈 때에는 지하철역에서 고속열차역을 빙~ 돌아가야 하지만, 도강언에서 시푸역으로 돌아올 때에는 돌아갈 필요없이 승강장에 있는 환승구를 이용하면 된다. (지하철 표는 신분증이 필요 없기 때문에 환승구 옆에서 바로 구매할 수 있다.)



길고 길었던 오늘 하루의 마침표를 찍을 종착지는!!


신남문(新南门) 지하철역 부근에 있는 촨촨샹 전문점 马路边边 麻辣烫 (마루삐엔삐엔 마라탕)


한국 발음으로는 마로변변 마라탕. 


주변에 맛있는 촨촨샹 전문점이 있다는 호스텔 스태프의 추천을 받아서 왔는데, 주말이라 그런지 이미 식당내부는 손님으로 가득 찬 상태였고, 식당 밖에도 웨이팅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가득... 




현재 시간 저녁 10시 15분.


내 앞으로 기다리고 있는 손님은 63명. ㅎㄷㄷ.....


이미 다른 식당들은 대부분 문을 닫은 상태이고, 무엇보다 오늘은 청두를 떠나기 전 마지막 밤이기에, 반드시 꼭 무조건 촨촨샹을 먹어야겠다는 다짐으로 왔기에, 주린 배를 부둥켜 안고 기다려보기로.




그렇게 10분이 지나고... 20분이 흐르고... 30분을 기다렸는데, 아직 내 앞으로 40명이 남았네? ㅋㅋㅋㅋㅋㅋㅋ (실성 직전)


하지만 여기서 포기할 수 없다. 끈기를 가지고 40분... 50분... 한 시간을 기다렸더니 드디어 20명이 남았드아..... 울어도 됨.....?! ㅠㅠ



결국 한 시간 하고도 30분을 더 기다려서 테이블에 앉을 수 있었다.. 실화..?




정말 빈자리가 나기 무섭게 다음 손님이 그 자리를 채웠다. 어쨌든 들어왔으니 다행.. ㅋ 그리고 청두를 떠나기 전에 다시 한번 촨촨샹을 먹을 수 있어서 너무 햄볶.. ㅠㅠ 



관련된 글


한 꼬치에 160원!! 청두에 온다면 반드시 먹어 봐야하는 음식 촨촨샹(串串香).

 ↑ 촨촨샹이 어떤 음식인지 궁금하다면 클릭 





도강언에서 콜린과 함께 갔던 촨촨샹 전문점보다는 꼬치의 종류가 적었지만, 고기를 포함한 대부분의 꼬치가 0.5위안 이었다. 가격 착하고!!!




1라운드 !!! 


소고기, 메추리알, 중국 소세지, 버섯과 상추.




 코 끝을 찌르는 매운 냄새가 마구 마구 솟구치는 홍탕에 꼬치 투하!!!




고수와 땅콩을 듬뿍 넣은 참기름 소스에 재료를 푸~욱 담궈 한 입 먹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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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마나 맛있게요~ ㅋㅋㅋ




서비스로 나온 쏸라펀(酸辣粉)


쏸라펀은 맵고 신맛이 나는 자작한 국물에 녹말로 만든 굵은 면이 들어가는 음식인데, 향신료의 향이 강해 한국사람의 입맛에는 조금 호불호가 심한 편이다. 서비스로 나온 이 곳의 쏸라펀은 쏘쏘~.




마로변변 마라탕 전문점의 핵심! 


무려무려무려 X 100 차가운 맥주가 있다는 점. 


그리고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종업원들이 대부분 어린 친구들이었는데, 영어가 아예 통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그래도 중국을 여행하면서 가장 영어가 잘 통했던 곳은 청두, 따리(大理 대리) 정도 였던 것 같다.




2라운드 돌입!!!! 


아니.. 3라운드였나...? 홀린듯이 먹어서 두 번째 바구니 사진을 안찍은 듯 하다. 기억상실..




이러면 어떠하고 저러면 어떠한가. 맛있으면 그만.


그러다가 문뜩 한 가지 의문점이 생겼다. 


'과연 이 냄비에는 얼마 만큼의 고추산쇼(중국 후추)가 들어가 있을까..?!'




이 것은 첫 번째로 퍼 담은 냄비 속 고추와 산쇼의 양. ㅎㄷㄷㄷ.....


그런데 아직 냄비 속에 고추가 더 남아 있었다. 그렇게 두 번째로 퍼 담은 고추와 샨쇼도 똑같이 저만큼 나왔다는 사실. ㅋㅋㅋㅋㅋ 




오늘 혼자서 쿰척쿰척 먹어치운 꼬치의 양. 




촨촨샹 육수를 포함, 맥주 두 병, 꼬치 90개를 먹은 가격은 100위안. 


한화로 약 17000원 정도 되는 가격. 배낭여행자의 한끼 식사로 치자면 조금 비싼 가격이었지만, 일반적으로는 굉장히 저렴한 가격!


청두의 마지막 밤을 촨촨샹과 마무리 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ㅠㅠ





후회없는 한 끼를 먹고 두둑한 배를 만지며 식당을 나왔더니 어느덧 새벽 1시. 청두에서의 마지막 밤이 저만치 저물어가고 있었다. 


내일은 청두를 떠나 충칭으로 가는 날. 또 어떤 만남이 어떤 풍경이 기다리고 있을까? 여행은 특별하지 않지만, 색다름이 있기에 늘 긴장되고 설레인다. 



다음 이야기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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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 +058일] 중국 고속열차의 종류와 칠흑같이 어둡던 충칭의 골목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