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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 +056일] 한 꼬치에 160원!! 청두에 온다면 반드시 먹어 봐야하는 음식 촨촨샹(串串香).

푸르른 숲이 우거진 도강언 판다 기지. 그 안에서 둥글둥글 귀여운 판다들을 보고 있다보니 어느덧 콜린의 퇴근시간이 다 되었다. 진동이 울려서 핸드폰을 봤더니 콜린에게 메세지가 와있었다. 


'얼른 내려와~ 밥 먹으러 가자!!


오늘은 내가 청두에서 가장 먹고 싶었던 음식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내가 즐겨보는 예능인 신서유기에도 등장했었던 음식이고, 중국을 여행하면서 만난 청도 출신 친구들이 가장 추천했던 음식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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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 +056일] 중국의 판다는 칼퇴를 한다?! 도강언 판다 번육기지.






열심히 걸어서 판다 기지의 입구에 도착하니 콜린이 이미 도착해있었다. 일주일 전 함께 밥을 먹었던 콜린의 직장 동료도 오늘 같이 저녁을 먹기로 했다.




잘 어울리는 남녀 한쌍. ㅋㅋ 잘됐으면 좋겠다!!!!




대략 20분 정도를 걸어서 도착한 오늘의 목적지는 小郡肝铜锅串串香(샤오쮠깐통궈촨촨샹) 이라는 이름의 촨촨샹 전문점


촨촨샹(串串香)은 청두를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로 훠궈(火锅)와 비슷한 음식이다. 단, 훠궈와 다른 점이 있다면 주요 식재료를 긴 꼬치에 끼워서 먹는다는 점인데, 꼬치에 식재료를 끼우는 것만으로도 색다른 맛과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음식이다. 




자리에 앉으면 먼저 육수를 주문을 받는다. 매운 것을 좋아하는 쓰촨성 사람들은 보통 홍탕 (매운 국물)만 시키는데, 외국인인 나를 배려해서인지 청탕 (맑은 국물)을 함께 주문해 주었다. 




 5년 전 여행 중에 만난 나의 첫 중국 친구 콜린.


현지인이 있으니 주문부터 상차림까지 속전속결로 해결된다. 역시 현지인과 같이 먹어야 뭐든 제대로 먹는 것 같다. ㅋㅋ




가게 벽면 한쪽이 전부 냉장고.


육수가 끓고 있는 동안 가게 안에 있는 냉장고에서 재료가 꽂혀있는 꼬치들을 먹을 만큼 가져오면 된다. 꼬치들은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그 종류가 엄청나다. 


가격은 기본적으로 꼬치 하나에 1위안(한화로 약 165원)이고, 재료 하나에 꼬치가 두 개 꽂혀있는 경우에는 2위안(한화로 약 330원) 이다.




사진의 오른쪽 위에 있는 것이 소고기 고추 말이 꼬치인데, 이곳에서 가장 잘 나가는 메뉴이다. 고기에 꼬치가 2개 꽂혀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위에 설명한 것처럼 2위안이다.


그 외에 바구니에 담긴 식재료들도 있는데, 바구니에 담겨 있는 경우엔 냉장고 위에 쓰여 있는 가격표대로 별도의 가격을 받는다.




다양한 종류의 양념장 재료들.


이 식당의 가장 좋았던 점은 특제 양념장이었다. 꼬치에 꽂혀있는 음식을 양념장에 듬뿍 찍어 먹으면 그 맛이 두 배가 되는 마법을 경험할 수 있다. 진심 JJJJMT.


 먼저 양념장 그릇에 자신이 좋아하는 재료를 담는다. 재료는 마늘, 고추, 고수, 파, 고춧가루, 땅콩 등 10종류가 있는데, 내가 추천하는 양념장의 조합은 고수, 마늘, 파, 땅콩가루이다. 





그리고 재료의 맛을 두 배로 상승시켜주는 마법의 양념장 등장!! 


참기름을 베이스로 만든 소스 같은데, 어떤 재료든 듬뿍 찍어 먹으면 입안에 풍미가 가득 찬다. 식재료를 퍼 담은 양념장 그릇에 이 소스를 따라주면 양념장 완성!




콜린의 친구가 골라온 꼬치들. 


콜린과 콜린의 친구 두 명 다 강조했던 것이 있었는데, 이 식당에서는 소고기 고추 말이 꼬치만 먹으면 된다고 했다. 야채 이외에는 전부 소고기 ㅋㅋㅋ 




나의 첫 중국 친구 콜린과 콜린의 직장 동료이자 친구가 된 리옌. 둘 다 대학교에서 영어를 전공하기도 했고, 내가 중국어를 조금 공부하고 온 덕분에 다양한 화제를 주고받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지금도 보고 싶고 그리운 내 친구들.. ㅠㅠ 




육수가 보글보글 끓기 시작하면 꼬치를 투입!!!





보글보글보글보글보글보글보글보글보글.


매운맛을 사랑하는 청두 사람들에게 청탕은 찬밥 신세. ㅋㅋㅋ 모든 꼬치가 홍탕에 올인되었다.






고기가 익어 갈 때 즈음 나온 볶음밥. 항상 느끼는 거지만 중국의 볶음밥 1인분의 양은 상상을 초월한다. 세 명이 나눠 먹어도 충분한 볶음밥의 양... ㄷㄷㄷ 





반찬으로 나온 야채 초 절임. 아삭하고 새콤해서 입맛을 돋우는데 딱!




홍탕에 몸을 푹 담그고 나오신 소고기 고추 말이 꼬치느님의 자태... 


이곳에서 촨촨샹을 접하고, 이후 중국에서 몇 번이고 촨촨샹을 먹으러 갔었는데, 맛은 이곳이 최고였다. 그리고 촨촨샹의 육수는 무조건 홍탕이 진리라는 사실도 알게되었다. 블로그를 쓰고있는 지금 이 순간도 침이 흐르고 있다..




우리가 해치운 꼬치들의 흔적.




대략 100꼬치 정도 먹은 것 같다. 100꼬치 먹어도 100위안. (한화로 약 16600원.)


볶음밥, 음료 2개, 맥주 한 병, 꼬치까지 다해서 총 150위안 (한화로 약 25000원)이 나왔다. 세 사람이 배부르게 먹은 것치고는 저렴한 가격이었다. 사진에 나온 아주머니가 마지막에 꼬치 갯 수를 세어주는데 진심 5초도 안 걸린듯했다. 꼬치 갯 수 세기의 달인.


식사를 다하고 계산을 하려는데 오늘도 자신이 계산을 하겠다고 나서는 콜린. 이번만큼은 절대 얻어먹을 수 없다는 각오로 콜린을 겨우겨우 제압하고 내가 계산을 했다. ㅋㅋㅋ 




식사를 마치고 나니 어느덧 식당의 간판에는 불이 환하게 밝혀져 있었고, 하늘에는 어둠이 짙게 내려앉고 있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좋은 음식은 늘 행복하고 즐겁다. 



콜린과 함께 집으로 향하는 길. 지난 4년간 나누지 못했던 이야기들이 끊이질 않고 이어졌다. 자신이 일하는 판다기지의 구경도 시켜주고, 집에도 초대해준 콜린에게 너무나도 고마웠던 하루. 보고싶다 친구야!!! ㅠㅜ



다음 이야기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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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 +057일] 자이언트 판다, 랫서판다가 모두 한자리에! 도강언 판다번육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