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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 +056일] 심쿵주의보. 귀여운 판다를 만날 수 있는 도강언 판다기지에 가는 방법.

오늘은 도강언(都江堰 두장옌) 이라는 청두의 근교 도시로 내 친구 콜린을 만나러 가기로 한 날. 청두에 도착한 첫날 쓴 포스팅에서 간략하게 소개했지만, 콜린은 두장옌 판다 연구 기지에서 일하고 있다. 친구 잘 둔 덕분에 판다도 보고 보고 싶던 친구도 다시 만나고 일석이조가 된 셈!


콜린에게 이야기를 듣기 전까지는 청두에 있는 판다 연구 기지가 유일한 곳으로 알고 있었는데, 청두 판다 연구 기지는 총 5개의 부서로 나누어져 있다고 한다. 오늘 방문하게 될 도강언 판다 연구 기지는 다섯 개의 부서 중 하나이자 여행객이 방문할 수 있는 또 다른 판다 연구 기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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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여행 +055일] 그냥 지나치기엔 너무나 아까운 낙산대불의 숨겨진 명소들.





두장옌으로 향하기 전 호스텔에서 만난 여행자분이랑 같이 점심을 먹으러 호스텔 근처에 있는 식당으로 향했다. '인민식당 (人民食堂)' 이라는 너무나도 중국스러운 이름의 식당. ㅋㅋ




겉보기와는 다르게 인민 식당의 내부는 생각보다 넓었고 인테리어도 깔끔하게 잘 되어있었다. 이제 음식만 맛있으면 되겠네~ ㅋ


함께 식당에 온 여행자분은 콴자이샹즈에서 토끼 머리를 먹고 장염이 걸려서 며칠간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화장실을 들락거리며 고생하는 모습이 굉장히 안쓰러웠었는데, 오늘 조금 회복이 된 듯싶어 같이 점심을 먹으러 나왔다. 




자리에 앉으면 보통 왼쪽과 같이 글자와 가격만 써있는 메뉴판을 주는데, 간단하게 "有图片的吗?(요우투피엔더마?) 라고 물어보면 오른쪽 사진처럼 그림이 있는 메뉴를 가져다준다. 


단, 그림이 있는 메뉴는 조금 오래된 것이라 글자만 적혀있는 메뉴와 가격도 다르고 팔지 않는 메뉴도 있긴 했지만, 중국어를 읽을 수 없는 분들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음식을 주문하면 나오는 볶지 않은 생 땅콩과 향긋한 차. 




주문한 경장육사와 청경채 어묵국.


식당의 규모나 분위기에 비해 음식의 가격도 저렴했고, 중국의 향신료 맛에 약한 한국 사람들 입맛에도 맞을법한 음식들도 메뉴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특히 경장육사(京酱肉丝)는 달콤 짭조름한 간장 소스가 한국인의 입맛에도 딱 맞는 요리였다.


청경채 어묵국은 아직 장염 기운이 남아있는 여행자분을 위해서 시킨 것인데, 담백하고 걸쭉한 국물이 속을 풀어주는 느낌이었다. 청두 여행 중 가까운 곳에 인민식당이 있다면 한 번쯤 가봐도 괜찮을 듯.




점심식사를 마치고 향한 곳은 청두 지하철 2호선 종점인 시푸(犀浦)역. 이곳에서 두장옌으로 향하는 고속열차를 탈 수 있다. 





지하철 2호선 종점인 시푸역에서 내리면 바로 고속 열차를 탈 수 있는 승강장과 연결되어 있는데, 중국 신분증이 없으면 고속 열차 자동 매표 기계를 사용할 수 없다. 나같이 신분증이 없는 여행자는 승강장을 내려와 고속 열차역의 매표소에서 따로 표를 사야 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한다... 쉭쉭쉭.





시푸 고속 열차역으로 가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먼저 손쉽게 표를 끊고 고속 열차 승강장으로 넘어가는 중국 사람들을 향해 부러움과 분노의 눈길을 10초간 발사해주고, 지하철 승강장을 내려와 'xipu railway station' 이라고 적혀있는 A1 출구로 나가자. 




그리고 화살표가 적혀있는 빨간색 표지판을 따라 무작정 걷자.




표지판을 따라 걷다 보면 나오는 '售票处' 매표소에서 표를 사면 끝. 


두장옌까지 가는 고속 열차는 자주 운행되지만, 이용하는 사람도 그만큼 많기 때문에 예정 시간보다 조금 여유 있게 도착해서 표를 구입하는 것이 좋다. 내가 표를 구입했을 당시에도 10분 후 열차는 만석이어서 표를 구입할 수 없었고, 50분 후에 출발하는 열차표 역시 7자리가 남아있던 것을 겨우 구입할 수 있었다.


또한, 두장옌으로 가는 고속 열차는 통근열차의 개념이라서 그런지 표 값이 10위안으로 굉장히 저렴했다. (2018년 5월 기준)




표를 구입한 후, 역의 입구에서 신분증 검사와 짐 검사를 받은 후 고속 열차역 안으로 들어올 수 있다. 


역 안에 있는 카페에 앉아서 커피나 한잔하며 기다릴까 생각하며 역 안으로 들어왔는데, 넓기만 하고 아~ 무 것도 없었던 고속 열차역.. 멀뚱멀뚱 전광판이나 보면서 기다리는 수밖에 없는 이 신세...   





어차피 할 일도 없겠다, 하나 둘 지나가는 사람들을 따라서 고속 열차 승강장으로 올라갔다.





출발시간 5분 전 쯤 도착한 고속열차. 




고속열차의 내부는 5개의 좌석이 한 열에 3 : 2 로 배치되어 있었다. 


내가 탄 열차는 청성산(青城山) 까지 가는 고속열차였고, 시푸역에서 두장옌 까지는 약 20분이 소요된다.




고속열차는 시속 192Km의 속도로 빠르게 달리고 달려서




약 20분 만에 도강언(都江堰 두장옌) 역에 도착!!




내리는 사람 나밖에 없는 거 실화...?




승강장을 내려와 역사 밖으로 나와보니, 두장옌 역의 규모가 생각보다 컸다. 이곳 두장옌은 내가 가려는 판다 기지 외에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도강언 수리시설(水利施設)로 유명한 곳이다. 때문인지 역의 바로 맞은편에는 영어를 할 수 있는 직원들이 있는 관광안내소가 있었다.




이제 콜린이 알려준대로 판다기지 까지 버스만 잘 타고 가면 되는데, 이상하게 내가 타려는 버스가 보이질 않는다... ㅠㅠ 묻고 또 묻고 버스를 탔는데 이상한데 내려줘서 한참을 걷다가 다시 버스를 타고 하다보니 시간이 꽤나 흘러있었다.  




다행히 바이두 맵의 도움을 받아 판다기지로 향하는 102번 버스를 타고 무사히 갈 수 있었지만, 도강언 판다연구기지로 가는 가장 쉬운 방법은 따로 있었다.. ㅠㅠ 나는 빙글빙글 돌며 고생했지만 혹시라도 도강언 판다기지를 가시는 분들을 위해 정보를 공유하려고 한다.




위의 지도는 내가 온 루트이다. 


두장옌 고속열차 역에서 내리면 9번 버스를 타고 다시 한번 102번 버스로 환승해야 하는데, 한 시간 이상 소요될뿐더러, 가는 방법이 꽤나 복잡하다. 




하지만 고속열차를 타고 청성산(青城山)역 까지 와서 내리면 환승없이 102번 버스를 타고 한번에 판다기지까지 갈 수 있는 데다가, 시간도 20분 밖에 소요되지 않는다. 참고가 되셨기를! ㅋ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생각보다 험난했던 여정... ㅠㅠ 돌고 돌아서 걷고 또 걷긴 했지만, 드디어 도강언 판다기지에 도착!!




귀여운 판다 세 마리의 사진이 있는 표지판을 따라서 걷다보면,




中国大熊猫保护研究中心都江堰基地


'중국 판다 보호연구센터 도강언기지' 라고 다소 길게 쓰여있는 판다기지의 정식명칭을 볼 수 있다.




내가 판다 기지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4시. 문을 닫을 시간을 30분 남겨 놓은 판다 기지의 정문에는 사람의 그림자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 




헬로 판다~ 


판다기지 답게 입구에 서있는 판다의 모형들.

 



입구에 서서 콜린에게 문자를 보냈더니, 곧 답장이 날라왔다.


"나는 판다기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일해, 저번에 같이 저녁 먹었던 내 친구가 곧 데리러 갈꺼야 조금만 기다려!"


잠시 후 콜린의 친구가 입구까지 마중을 나왔고, 나는 콜린의 친구를 따라서 판다기지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살아 움직이는 인형들을 마주하였다. 다음 포스팅은 심쿵 주의보....



다음 이야기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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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 +056일] 중국의 판다는 칼퇴를 한다?! 도강언 판다 번육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