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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 +056일] 중국의 판다는 칼퇴를 한다?! 도강언 판다 번육기지.

도강언(都江堰 두장옌) 까지 오는 길은 조금 헤매긴 했지만, 도강언 판다기지 입구를 들어선 순간 오전에 있었던 모든 일들이 순식간에 잊혀졌다. 일반적인 동물원과는 확연하게 다른 느낌의 공간이라는 것이 가장 처음으로 느껴졌고, 원래의 지형을 최대한 해치지 않으면서 공원을 조성해 놓았다는 점이 인상깊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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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여행 +056일] 심쿵주의보. 귀여운 판다를 만날 수 있는 도강언 판다기지에 가는 방법.






사천성에는 청두를 포함한 몇몇 지역에 멸종 위기의 판다를 보호하는 판다기지가 위치하고 있는데, 그 중 청두를 방문한 관광객들이 주로 방문하는 판다기지는 청두에 있는 판다기지이다. 청두시내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방문할 수 있어 접근성이 좋고, 판다기지를 방문한 이후에도 다음 일정을 진행하기 수월하기 때문이지만 그만큼 관광객들이 몰려서 항상 혼잡하기 마련이다.



이런면에서 도강언 판다기지는 청두 시내에서 부터 조금 멀은 감이 있지만, 청두 판다기지에 비해 관광객들이 많이 몰리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쉴새없이 몰려드는 관광객들에 치이지 않고 여유롭게 판다를 보고싶다면 단연 도강언 판다기지를 추천한다. 





도강언 판다번육기지의 입장시간과 입장료.


도강언 판다기지의 입장료는 58위안(한화 약 9700원)으로 청두에 있는 판다기지의 입장료와 거의 비슷하다. (청두 판다기지의 입장료는 55위안. 2019년 11월 기준) 


입장시간은 오후 6시까지 라고 쓰여있는 블로그도 있었는데, 내가 방문했을 당시에는 오후 4시 30분에 문을 닫았었다. 시기에 따라 입장시간이 달라질수도 있으니, 방문 전에 확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도강언 판다 사육기지에서 가장 먼저 마주친 판다는 잉잉(英英)이라는 이름의 판다. 91년도에 태어났으니까, 한국 나이로도 벌써 29살이나 되는 판다이다. 일반적으로 야생에서의 평균수명이 20년, 사육되어지는 판다의 평균수명이 30년이라고 하는데, 잉잉은 29살의 할머니 of 할머니 판다였던 것이다.



그리고 처음으로 대면한 먹방 중인 할머니 판다의 모습은...





 다소 충격적이면서도 귀엽기도한데, 왠지모르게 위화감이 느껴지는 판다의 먹방... ㅋㅋ 예전에 홍콩의 한 놀이공원에서 판다를 본 적이 있지만, 대나무 먹방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지는 못했었다. 그런데 거의 10년 만에 다시 마주한 판다는 손으로 대나무를 움켜쥐고 우적우적!! 안에 사람이 들어있는 것이 틀림없다. ㅋㅋㅋ




누가 개팔자를 상팔자라고 하였는가. 판다 팔자에 비하면 개팔자는 중팔자였다. 상상해보라 집에서 저렇게 밥먹으면 엄마한테 등짝 스매싱각이다.




다음으로 만난 판다는 페이페이.




이미 퇴근하셨다. ㅋㅋㅋ


넓은 집, 넘쳐나는 식량, 칼퇴... 모든 직장인의 꿈을 실천하고 있는 판다느님.




도강언 판다번육기지는 위의 사진과 같이 최대한 자연환경을 이용해서 조성된 공간으로, 사람도 동물도 푸르른 자연환경에 둘러싸여 편안한 느낌을 들게한다. 실제로 공기도 좋고, 숲 속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서 걷다보면 없던 여유마저 생겨난다.




위 사진의 왼쪽은 도강언 판다번육기지의 지도인데, 숲 속 길을 따라 길고 좁게 조성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규모는 청두 판다기지에 비해서 작은편이지만, 조용하고 평화로운 환경에서 오롯이 판다에게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이 굉장히 매력적인 장소이다.




도강언 판다 기지의 화장실은 표지판도 판다판다♥ 




도강언 판다기지가 청두 판다기지에 비해 좁다고는 해도, 입구부터 끝까지 가는데는 천천히 걸으면 대략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때문에 내부에 차량이 다닐 수 있는 도로가 조성되어있는데, 빨리 이동하고 싶다면 산책로보다는 도로를 따라 걷는 것이 좋다. 





다음으로 만난 친구들은 심장폭격기라고도 불리우는 랫서판다.




한국에서도 동물원에 가면 랫서판다를 볼 수 있지만, 이 곳 도강언 판다기지에서는 가까운 거리에서, 그리고 유리 속에 갇혀있지 않은 상태의 랫서판다들을 가까이서 만날 수 있다. 랫서판다들을 위한 공간도 충분히 넓어 보였고, 그 안에서 생활하는 랫서판다들도 느긋한 모습으로 이 곳 저 곳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하지만 랫서판다도 칼퇴. ㅋㅋㅋㅋ 




다음으로 만난 친구들은 2016년에 태어난 꼬마 판다 판위에(盼月), 옌후이(妍惠).




어린 판다답게 이곳저곳을 누비며 쉴 새 없이 돌아다니는 꼬마 판다. 




혼자서 뒹굴고 구르고 재주를 부려대는데, 정말 사람이 들어 있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 심쿵... ㅠㅠ 




처음엔 꼬마 판다가 한마리 밖에 없길래, '한 마리는 벌써 퇴근했나' 라고 생각했는데, 고개를 들어서 나무 위를 보니, 인형이 한마리 더 있었다..





그리고 느닷없이 시작된 나무 쟁탈전. ㅋㅋㅋ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는 판다. 하지만 챔피언은 쉽게 왕좌를 내어주지 않는다. ㅋㅋ





저렇게 손으로 발로 눌러대면서 끝까지 자리를 지켜내던 꼬마 판다. ㅋㅋ 둘이서 '끼익~ 끼익~' 소리를 질러대며 싸우는데, 정말로 싸우고 있는건지 단순히 놀고 있는건지.. 



그리고, 잠시 후 시계를 봤더니 20분이 순삭되어 있었다. 





팽팽한 나무 쟁탈전 끝에 결국 꼬마 판다는 왕좌에 오르지 못했다. 판다무룩.





그리고 위풍당당한 승자의 모습. ㅋㅋㅋ 안녕 내일 또 보자!




오늘 마지막으로 만난 판다 친구는 씨멍(希梦). 93년에 태어났으니까, 한국 나이로는 27살. 도강언 판다기지에서 가장 먼저 만났던 최고령 할머니 판다 잉잉 다음으로 나이가 많은 할아버지 판다이다.




빼곡한 대나무 사이에 가려있는 씨멍. 하지만 나는 네가 무엇을 하는지 알고있다.




A to the B to the 먹. 방. ㅋㅋㅋ




대나무 먹을 사람 부쳐 핸졉~! ㅋㅋㅋㅋ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판다를 보고 있는데, 드디어 콜린에게 문자가 왔다. 


'나 일 끝났어! 우리 밥 먹으러 가자!!'




오늘은 콜린, 콜린의 친구와 함께 저녁을 먹고, 콜린의 집에서 하룻밤을 자기로 했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 다시 판다기지를 방문해 여유있게 판다들을 볼 예정 그리고 오늘 저녁은 내가 청두에서 가장 먹고 싶었던 요리를 먹으러 간다.


내가 가장 기대하던 음식, 그리고 청두에 왔다면 꼭!! 먹어봐야 하는 음식은 다음 포스팅에 등장 예정!



다음 이야기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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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 +056일] 한 꼬치에 160원!! 청두에 온다면 반드시 먹어 봐야하는 음식 촨촨샹(串串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