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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 여행 Travel

[+134일 라오스 시판돈] 프랑스 미녀들과 함께한 시판돈 리피폭포 탐험.


라오스에서 맞이하는 첫 아침이 밝았다. 눈을 뜨자마자 한 일은 안도의 한숨부터 내쉬기. 어젯밤부터 시작해 무서운 기세로 내리던 비 탓에 불안한 마음으로 잠을 청했기 때문이다. 말없이 찾아온 불청객 처럼 마구마구 지붕을 두드려대던 무거운 빗방울들.. 정말 이대로 섬과 함께 떠내려 가는건가 싶었다.






라오스에서 방영되고 있던 한국 드라마 화유기.


나갈 준비를 마치고 1층 식당 의자에 앉아 잠시 쉬고 있었는데, 텔레비전에서 매우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그들의 정체는 네이티브 라오스어를 구사하고 있는 차승원 형님과 이승기씨. ㅋㅋㅋㅋ 당연히 라오스 성우들의 더빙이었지만, 원래 배우들의 목소리를 알고 있는 사람이 보기에는 위화감이 엄청났다.. ㅋㅋ 라오스에도 한류바람이?!





하띰 인도요리 식당 (Hathim Indian Restaurant)


잠시 마을 산책을 하고,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들린 곳은 '하띰 인도요리 식당'. 요즘 인도요리가 왜 이렇게 땡기는지 모르겠다. ㅋ 아직 인도 가려면 2개월은 더 있어야 하는데 말이지.. ㅠㅠ





주문한 커리와 갈릭난은 대성공!!! 아직 인도에 가본 적은 없지만 나마스떼!!! 가 절로 나오는 맛이었다. ㅋㅋ 섬에서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을줄이야.. 여기는 내일 또와야징~! 





점심을 먹고 다시 닝닝 레스토랑으로 돌아오니, 늦잠을 자던 친구들이 어느새 준비를 마치고 내려와 있었다. 사실 아무런 계획도 없이 섬에 들어왔기에 점심을 먹고 뭘 해야할지 고민 중이었는데, 친구들의 분위기를 보아하니 이들도 나와 같은 무계획 상태인듯 했다. ㅋㅋㅋ  





결국 컨디션이 안좋은 클로에를 제외하고 루실, 줄리, 샤니 프랑스 친구들 세 명과 함께 돈콘섬에 있는 리피 폭포에 가보기로 결정! 이렇게 리피 폭포 원정대가 결성되었다.





먼저 숙소 근처에 있는 자전거 렌탈샵에서 자전거를 빌렸다. 자전거 대여료는 돈뎃섬 여행자거리라면 어딜가든 10,000 킵(kip)으로 동일했고. 가게가 문을 닫기 전까지만 반납하면 됐다. 자전거의 상태는 그닥 좋지 않은편.





시원시원한 미소가 매력포인트인 프랑스 친구 루실(Lucille).


리피 폭포 원정대의 출발 직전, 루실에게 카메라를 들이댔더니 엄지 척! 해주는 센스. ㅋㅋㅋ 





돈콘섬 리피폭포 원정대 대원 루실, 줄리, 샤니.





출발~~!! 뭅뭅뭅뭅뭅뭅!!!!!!!!!!!!!!!!!.GIF





프랑스 친구 3명, 그리고 나, 이렇게 4명으로 구성된 '돈콘섬 리피 폭포원정대' 의 시작은 샤니의 밝은 웃음처럼 환하게 시작되었다. 적어도 시작은 말이다..





무엇보다 비가 내리지 않았고, 하늘에는 적당히 구름이 끼어있어 땀을 흘릴일도 없었다. 가장 걱정했던 길의 상태도 양호했다. 어젯밤 종일 내린 비 탓에 진흙탕이 되어있을줄 알았는데, 햇볕에 바삭~ 하게 말려져 있었다.





넓게 펼쳐진 논밭과 심심할때 즈음 나타나는 아름다운 메콩강의 풍경들, 그리고 곳곳에 보이는 동물 친구들까지. 아무런 계획도 없이 찾아온 섬에서 너무나도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조금씩 드리워지는 진흙탕의 기운.... ㄷㄷㄷㄷ





원정 대원들의 얼굴 빛이 어둡다.... ㅋㅋㅋ 


처음에는 조금 질퍽질퍽 했던 길이 가면 갈수록 상태가 나빠졌다.. 결국 신발마저 푹푹 빠지는 진흙탕 길이 계속되었고.. 자전거는 더 이상 탈 것 아닌 끄는 것으로 변모해버렸다는 고생길 이야기... ㅠㅠ 





계속되는 진흙탕 앞에 거추장스러운 쪼리도 벗어 던졌다. 불현듯 어젯밤 레스토랑 바에서 만난 일본아저씨가 해준 이야기가 떠올랐다. 어제 폭포에 다녀오다가 진흙탕에 미끄러져 허리를 삐끗했다는 이야기가...



다행히 우리 폭포원정대는 한명의 부상자도 없이 진흙탕 구간을 무사히 통과할 수 있었다. 멘탈은 조금 많이 흔들리긴 했지만 말이다... ㅋㅋ





돈콘섬과 돈뎃섬을 잇는 역사의 다리, 그리고 그 위를 달리던 기관차.


질퍽질퍽 거리는 진흙탕 구간을 힙겹게 통과했더니, 곧 눈앞에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다리가 나타났다. 돈뎃섬과 돈콘섬을 이어주는 이 다리의 이름은 역사의 다리(Historic Bridge). 1800년대 후반 라오스가 프랑스 식민통치 아래 놓여있던 시기 지어진 '철도교' 이다. 


당시의 배로는 시판돈의 거센 물살을 거슬러 오를 수 없어 돈콘섬의 하류에서 승객과 배를 싣고 돈뎃섬의 상류까지 운행하는 철도노선을 건설하게 되었는데, 그때 지어진 다리가 지금은 보행교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 시판돈의 가파른 물살을 통과한 배의 최종적인 목적지는 메콩강 상류에 있는 중국이었다.





역사의 다리를 건너자 리피 폭포 (쏨파밋 폭포) 가 가까이에 있음을 알리는 이정표가 보였다. 이곳부터 리피폭포의 매표소까지는 약 10분 정도가 걸렸다.





가는 길 중간중간 물웅덩이를 마주치긴 했지만, 끄는 것에서 다시 타는 것으로 용도가 바뀐 자전거가 그저 고마울 다름이었다.. ㅋㅋ  





숙소를 출발한지 1시간 하고도 10분만에 도착한 리피 폭포의 입구! 걸어서 한 시간이 걸리는 거리인데, 자전거를 끌고 오니 10분이 더 걸리는 매직.. ㅋㅋㅋ 하지만 놀랄 일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진흙탕을 헤쳐온 우리들 앞에 어마어마한 광경이 기다리고 있었다... 



다음 이야기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