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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 여행 Travel

[+131일 캄보디아 씨엠립] 클라쓰는 영원하다. 세계 최대의 걸작 앙코르와트.


4년만에 다시 방문한 앙코르와트는 건물 내부에 들어가기 전부터 많은 변화를 보여주고 있었다. 그 중 가장 큰 변화라면 입장료 2배 상승 정도...?! ㅋㅋ 가난한 세계 여행자와 그의 가냘픈 지갑은 가파르게 상승한 앙코르와트의 입장료 앞에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ㅠㅠ






드디어 걸작 중의 걸작 앙코르 와트 1층 입구에 입장~! 돌을 조각해서 만들었다는 것을 믿기 힘들정도로 섬세하고 정교한 앙코르와트의 조각 장식들. 빈틈없이 꾸며진 앙코르 와트 건물 그 자체가 곧 예술이자 작품으로 다가왔다. 이 거대한 작품을 완성하는데 얼마나 많은 예술가들이 동원됐을지 상상하기 조차 힘들 정도.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작품은 바로 총 길이 800m 이르는 '1층 회랑' 의 벽화 (부조) 들이다. 벽화에는 힌두교 신화에 나오는 유명한 설화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등장인물들의 동작 하나하나가 굉장히 역동적이고 섬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실제 앙코르 와트 투어 분량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할만큼 비중이 크다.

 




앙코르 와트 1층 회랑 벽의 조각들. 


과거에는 색채까지 더해져 훨씬 더 웅장하고 아름다웠을 1층 회랑의 벽화. 현재는 벽화 위에 칠해졌던 염료들 대부분이 증발해버렸지만, 부분 부분 염료가 칠해졌던 흔적들을 희미하게나마 찾아볼 수 있다. (위의 사진들에서도 초록색, 빨간색의 염료가 부분적으로 남아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앙코르와트 1층 회랑 복원도. 

(출처 : EBS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앙코르와트.)




앙코르와트 1층 회랑 벽에 새겨진 조각들.


그래도 4년 전에 한 번 와봤다고, 같이 온 친구에게 부조의 내용에 대해 설명도 해주고 했다. (설명충 ㅋㅋ) 그만큼 정말 몇 번을 봐도 질리지 않는 앙코르와트 벽화.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이 깊이 남은 것은 '우유바다 휘젓기(Churning of the Sea of Milk)' '천국과 지옥' 이었다. 우유바다 휘젓기에서 원숭이 신인 '하누만'의 익살스런 표정은 포토제닉 상 후보감! ㅋㅋ 





앙코르와트의 걸작 1층 회랑의 벽화 감상 후에는 잇츠~ 포토타임~ ㅋㅋㅋ 인생 유적지에서 인생샷 찍기랄까. 


 친구 : "어떻게 찍어줄까?!"


나 : "그냥 건물 다 담기게 셔터 20번 정도 눌러줘." 


세계여행을 하며 얻은 경험을 하나 공유하자면 외국인, 혹은 사진을 잘 못 찍는 친구에게 사진을 부탁할때에는 '다작이 최고'다. 20개 찍으면 그 중 하나는 건지게 되어있음. ㅋㅋㅋㅋ 그래도 안된다...?! 포토샵느님이 해결해주리라. ㅋㅋ





오랫만에 찾아온 앙코르와트는 유적을 둘러싼 소소한 것들이 제법 변해있었지만, '앙코르 와트' 그 자체는 4년 전과 변함없는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때 그 모습, 그 감동이 여전히 그대로. 





이제 앙코르와트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파트인 3층으로 올라갈 시간. 매번 생각하는 거지만 3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의 경사각은 ㅎㄷㄷ 인듯... 지금은 나무계단이라도 놓여있으니 망정이지, 예전에는 굴러 떨어지는 사고가 제법 빈번했을듯 하다.





후들후들 거리는 다리를 진정시키며 올라간 앙코르와트 3층에서 보이는 2층 건물의 모습. 전부 돌로만 쌓아 올렸다는 것도 신기한데, 사람이 콩알만하게 보이는 저 규모는 대체 무엇..?! 





앙코르 와트 3층 중앙탑과 커다란 불상의 모습.





앙코르 와트 3층 벽에 새겨진 패턴 조각들.


앙코르 와트 3층의 묘미는 높이 65미터의 중앙탑과 이를 둘러싼 4개의 탑 안에 세워진 커다란 불상들을 보는 것도 있지만, 내가 꼽는 앙코르와트의 베스트 스팟은 바로! 3층에서 보이는 앙코르와트 입구 정면의 풍경이다. 





앙코르와트 3층에서 보이는 앙코르와트 입구와 중앙 통로의 풍경.


이를 통해 느낀점은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은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보기를 좋아하는다는 것... ㅋㅋㅋ 또한 앙코르 와트의 웅장함을 제대로 느끼려면 3층에서 내려다 보이는 풍경을 반드시 봐야 한다는 것. 아무리 캄보디아의 날씨가 덥고 습하고 당신을 지치게 만들어도 3층은 꼭! 반드시! 무조건! 올라와야 한다. 





3층 구경을 마치고 다시 2층으로 내려가는 길. 계단은 올라갈 때보다 내려갈 때의 경사가 3배는 더 가파르게 보이는 듯 하다... 고소공포증이 없지만 다리가 진심 후덜덜덜 ...  





요행악어 여행기의 새로운 코너.


앙코르와트에 숨은 듯 안숨은 요행악어를 찾아라~!!!





앙코르 와트 내부를 다 둘러보고 나면, 마지막으로 반드시!! 필수적으로 들려야하는 장소가 있다. 그곳은 바로오오오~! 앙코르 와트 입구 정면에 있는 두 개의 호수 중 북쪽에 위치한 호수이다.





누구나 한번쯤은 봤을 법한 '흔한 앙코르와트' 의 반영 사진은 바로 이곳 북쪽호수에서 탄생한 것이었던 것이었던 것. (반복 3번은 강조의 의미.)




4년 전에는 기가 막히게 완벽한 타이밍과 우연히 만난 사진 잘 찍는 외국인의 도움으로 완벽한 인생샷을 남길 수 있었는데,  





오늘 대체 태양은 어디로 숨었으며.. 애매한 사진 각도는 또 무엇...?!! ㅠㅠ





이후 다양한 각도로, 또 여러명의 외국인에게 헬프를 요청했지만 4년 전과 같은 일은 끝끝내 일어나지 않았다는 기승전 인생샷 실패... ㅠㅠ 때마침 같이 온 친구는 더위에 지쳤는지 잠시 그늘에서 쉰다며 어디론가 떠난 상황... ㅠㅠ





결국 나중에 자르고, 돌리고 보정해서 얻은 결과물이 이정도... ㅋㅋㅋ 다음에는 구름이랑 같이 와서 유적도 구경하고 인생 커플사진 남기고 가야지! ㅋ 그땐 꼭.. 날씨요정이 내 편이길.. ㅠㅠ





2시간 30분에 걸친 앙코르와트 구경은 여기서 끝. 구름 낀 날씨 때문에 인생샷 건지기는 실패했지만, 땡볕 아래 앙코르와트 구경은 피할 수 있었던 듯 하다. 


다음 목적지는 크메르 왕국의 중심이자 수도였던 '앙코르 톰'. '4년 전 만났던 아이들은 여전히 그곳에 있을까?' 라는 생각이 불현듯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기대반 걱정반.. 조금 복잡한 심경으로 흙먼지를 날리는 툭툭에 몸을 실었다.  



다음 이야기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