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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 여행 Travel

[+128일 캄보디아 씨엠립] 메콩 익스프레스 버스를 타고 프놈펜 - 씨엠립 이동. 4년 만에 다시 온 정겨운 도시.


오전 8시. 어제 오전에 예약해 두었던 씨엠립(Siem reap) 행 버스의 픽업차량이 호스텔 앞에 도착했다. 아쉽게도 4박 5일간의 프놈펜 일정은 이것으로 모두 끝.. 4년 만에 방문하는 앙코르 와트의 도시 씨엠립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프놈펜에서 씨엠립까지 타고 갈 버스는 따로 여행사를 이용하지 않고 호스텔에서 예약을 했다. 가격차이도 거의 없었을 뿐더러 선택의 폭도 넓었다.





호스텔 직원이 추천해준 버스회사는 메콩 익스프레스(Mekong Express) 였다. 다른 회사들보다 선택할 수 있는 시간대의 폭도 넓고, 버스의 컨디션이 최상, 그리고 픽업서비스가 제공된다는 점이었다. 일부 저렴한 버스회사는 버스의 상태도 별로이고, 와중에는 픽업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 곳도 있었다. 가격이 저렴한 밴은 좌석이 좁고 불편해서 힘들꺼라고했다.


결국 이것저것 따져보니 메콩익스프레스가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라는 결론이었다. 가격은 12달러로 비교적 비싼편에 속했지만, 약 6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를 가는 것 치고는 나쁘지 않은 가격이라고 생각. 지금 생각해도 잘한 선택이었다.





호스텔을 떠난 픽업차량은 약 15분 만에 버스정류장에 도착~! 한 눈에 딱 봐도 컨디션이 좋아보이는 버스가 승객들의 탑승을 기다리고 있었다. 자세히보니 현대 자동차에서 만든 버스아닌가!  





'소지품 분실주의!! CCTV 녹화중.'


'안전벨트 착용'


티켓을 보여주고 버스에 오르려고 하는데 버스계단에 한글이 뙇~! 여기 분명 캄보디아인데, 캄보디아 사람들은 읽지 못하는 경고문들이. ㅋㅋㅋㅋㅋ 





버스에 올라 티켓에 써있는 좌석 위에 보조가방을 올리고 털썩~ 자리에 앉았는데,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뙇!!!!!!!!! ㅋㅋㅋㅋㅋㅋ 캄보디아 사람들은 읽지 못하는 경고문에 이어서 캄보디아 사람들은 읽지못하는 감사인사까지.. ㅋㅋ 한국에서 버스를 수입한 것인지, 지원받은 것인지 모르겠지만 너무 있는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서 새삼 놀랐다. ㅋ 





버스가 출발하면 생수 한 병과 소소한 간식을 제공해준다. 간식제공이라니... 생각치도 못한 서비스. ㅋㅋ 





한가지 에러가 있었다면 중간에 들리는 휴게소 음식 가격.. ㅋ 3.5달러 부터 7달러 사이의 식사를 팔고 있었는데, 음식 퀄리티가...





이거슨 4달러 짜리 볶음밥... ㅋㅋ 그저께 에어컨이 빵빵한 쇼핑몰에서 먹었던 2.5달러 짜리 소고기 볶음밥을 생각하니 조금 어이가 없었다. 안먹으면 저녁까지 굶을 것 같아, 어쩔 수 없이 먹긴 했다만.. ㅋ 





프놈펜에서 씨엠립으로 향하는 길에 보이는 풍경들.





메콩 익스프레스 씨엠립 오피스2 에 하차.


휴게소에서의 점심시간을 포함 300km 가량을 열심히 달린 버스는 약 6시간 30분만에 씨엠립에 도착! 프놈펜 - 씨엠립 구간은 서울에서 대구까지의 거리와 거의 비슷한데, 고속도로가 없기 때문에 시간이 제법 오래 걸린다. (중간에 정차없이 달리면 평균 4시간 30분 정도가 소요)





캄보디아 씨엠립 원더즈 호스텔 (Onederz hostel. Siem reap, Cambodia). 


메콩익스프레스 오피스에서 부터 4박 5일 간 머무를 원더즈 호스텔까지는 툭툭을 타고 이동했다. 버스에서 내리면 여느 도시와 마찬가지로 툭툭기사들이 달라붙는데, 그냥 무시하고 그랩(Grab) 어플으로 호출하는 것이 가장 빠르고 저렴한 방법이다. 


버스 앞으로 몰려드는 툭툭기사들은 바가지요금을 받거나, 자신이 커미션을 챙길 수 있는 호스텔에 멋대로 데려가는 둥, 골치 아픈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캄보디아 씨엠립 원더즈 호스텔의 휴식공간.


 원더즈 호스텔은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여행하면서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시설이 좋은 호스텔이었다. 넓직한 휴식공간을 비롯해, 두 곳의 수영장, 저렴한 숙박요금, 다양한 액티비티, 퀄리티 좋은 식당 겸 바, 수건 무료 제공, 친절하고 영어가 잘 통하는 리셉션 등 내가 '부킹닷컴' 에 평점 10점 만점을 남긴 몇 안되는 숙소였다.




전반적인 투어상품부터 주변 상가 및 식당에 대한 안내까지 꼼꼼하게 준비가 되어있던 원더즈 호스텔! 혹시라도 자신이 배낭여행 중이라면 한번쯤 고려해볼만한 가성비 갑의 호스텔이었다.





원더즈 호스텔의 4인 도미토리 내부.





밖에서 시간을 보내느라 많이 이용하지는 못했지만, 루프탑과 맞은편 1층에는 자그마한 수영장도 있다. 특히 루프탑에서 맥주 한잔 마시며 보는 씨엠립의 풍경은 엄지 춱.





호스텔 구경을 마치고 가장 먼저 한일은 밀린 세탁물 맡기기. 캄보디아는 호스텔에 세탁기를 두는 곳이 거의 없기 때문에 빨래방에 세탁을 맡겨야한다. 가격은 보통 1Kg 당 1~2달러 정도.





원더즈 호스텔은 1Kg 당 1.5 달러를 받길래, 주변에 1달러를 받는 빨래방에 세탁을 맡기러 갔더랬다. 그런데 여기 저울로 장난을 치네...? ㅋㅋ 밀린 빨래양이 제법 많아서 2Kg 는 족히 나오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저울에 재보니 무려 5Kg!!!! ㅋㅋ 내 옷 다 합쳐야 나올법한 무게인데..?! 


그러면서 되게 인심쓰는것처럼 "5Kg 나왔지만 3Kg 값만 받을게~" 라는 것 아닌가. 어느정도 예상한 가격이기도 하고 귀찮아서 그냥 맡기긴 했는데, 침대에 누워 다시 생각해보니 좀 열받았음. ㅋㅋ 몇일 후에 호스텔에 비슷한 양을 맡겼더니 1.8Kg 나오더라. 아 뒷목...





미심쩍은 빨래방에 세탁물을 맡기고 호스텔 주변 여행자거리를 둘러보는데, 바에서 라이브로 연주하는 '재즈' 음악 소리가 들려왔다. 심지어 해피타임이라 맥주도 한잔에 1달러..!!! ㅋㅋㅋ 망설임 없이 바에 자리를 잡고 앉아 재즈를 감상했다. 아.. 이런 여유 너무 오랫만이다.. ㅠㅠ





저녁에는 같은 도미토리에서 우연히 만난 한국친구와 함께 펍스트리트 구경을 갔다. 저녁을 먹으며 맥주도 한잔할 겸 나왔는데, 인파가 어마무시...





"어디서 먹을까? 뭘 먹을까!"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결정장애 환자 2인은 30여분을 헤메이다 결국 캄보디아식 샤브샤브 전문점에 자리를 잡습니다. ㅋㅋㅋㅋ 함께 저녁을 먹은 친구는 20대 초반의 젊은 친구였는데, 혼자서 동남아시아 여행 겸 봉사활동을 왔다고 했다. 아버지가 여행을 좋아하셔서 어릴적부터 영향을 많이 받았다며.


나는 처음 혼자서 여행을 나와본 것이 20대 후반이었는데, 어린 친구가 벌써부터 혼자서 해외를 곳곳을 다니며 다양한 경험을 하고 있다는 것이 너무나도 멋지게 느껴졌고, 새삼 부럽기까지 했다. 





1인당 10달러를 받는 샤브샤브에 나온 고기의 양에 화가 치밀어 오를 뻔 했지만, '생맥주 한잔이 0.5 달러' 라는 사실에 조용히 입다물고 마음을 풀었다. ㅋㅋㅋ 오랫만에 여행을 좋아하는 친구를 만나 신나고 원 없이 수다를 떨은 듯.





4년 만에 다시 온 씨엠립. 그때 만났던 친구들은 다들 잘 지내고 있을까?! 그때 보았던 풍경들은 여전히 아름다울까?! 설레임과 두근거림으로 시작한 씨엠립의 첫 번째 날. 왠지 느낌이 좋다.



다음 이야기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