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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 여행 Travel

[+131일 캄보디아 씨엠립] 라떼는 안그랬는데.. 4년만에 다시 찾은 앙코르와트에 커다란 변화가!


4년 전 우연한 계기로 만나게 된 캄보디아 친구들을 다시 만나기 위해 찾아온 씨엠립. 나름대로 '빅 서프라이즈!!!' 를 선사하기 위해 말도 안하고 찾아온건데, 이건 무슨 일..?! 친구가 메세지에 답장이 없다... ㅠㅠ '그래 조금 늦게 확인할 수도 있지..!!' 라고 생각했지만, 이틀 뒤면 캄보디아를 떠나야하는 상황.. 친구야 얼른 답장 좀 주렴.... ㅠㅠ







Five sons restaurant 에서 아침으로 먹은 프렌치 토스트. 


친구의 답장을 기다리며 그동안 맛있는 밥도 먹고, 블로그도 열심히 썼지만 한가지 허전한 것이 남아있었다. 그것은 바로 '앙코르와트' 였다. 4년 전 이미 앙코르 유적지 구석구석을 돌아보았기 때문에 굳이 또 갈 필요는 없었지만, 여기까지 왔는데 안가는 것도 조금 허전하고.. 그렇게 머릿속으로 열심히 고민하고 있던 차, 어제 도미토리에 새로 들어온 외국인 친구가 하룻동안 툭툭 대절을 함께 할 사람을 찾고 있다고 말을 걸어왔다. 


나도 마침 잘됐다 싶어 일정을 물어봤고, 결국 둘이서 앙코르와트를 함께 둘러보기로 했다. 그리고 오늘 아침 9시 30분. 친구와 함께 아침을 먹은 뒤, 호스텔에서 예약해둔 툭툭을 타고 앙코르와트로 향했다.




앙코르와트 관광루트, 교통수단과 입장권 가격표.


흔히 우리가 '앙코르와트' 라고 알고있는 유적은 과거 크메르 제국의 수도였던 '앙코르' 의 유적 중 가장 크고 유명한 힌두교 사원을 말한다. 즉 '앙코르와트' 는 '앙코르 유적 단지' 의 수 많은 사원 중 하나이고, 앙코르 유적은 약 400Km2 로 서울특별시 면적의 약 2/3 정도의 면적에 걸쳐 분포되어 있는 커다란 유적 단지인 것이다.


앙코르 유적을 관광할 때에는 보통 '스몰 서클(small circle)' '그랜드 서클(Grand Circle)' 로 불리는 두 코스를 하루 씩, 이틀에 걸쳐 관광하게 된다. 유적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별도로 외곽에 있는 사원들을 관광하는데 하루를 더 할애하기도 하는데, 하루만 둘러볼 생각이라면 '앙코르와트' 가 포함되어 있는 '스몰 서' 을 추천한다!


교통수단은 하루동안 '툭툭' 을 대절해서 다니거나(하루 6시간 기준 15~20달러), 한인 가이드가 인솔하는 단체투어를 이용하는 편인데 장단점이 분명하므로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선택하면 된다. 툭툭의 경우 최대 3명까지 탑승할 수 있고, 한명이 타든 세 명이 타든 같은 가격을 받으니 돈을 절약하려면 3명을 꽉 채워 이동하는 것이 좋다.





아침 10시. 예약해둔 툭툭이 호스텔 앞에 도착했다. 4년 만에 다시 가는 앙코르 와트. 별 느낌 없을 줄 알았는데, 막상 툭툭에 올라타니 설레이긴 한다. ㅋㅋ  



캄보디아에는 위의 사진과 같이 마차와 비슷하게 생긴 '툭툭' 을 많이 찾아 볼 수 있다. 툭툭이라 해도 무방하긴 하지만, 'Remorque' 라는 프랑스식 이름이 따로 있다.  일체형으로 된 툭툭과 요금 차이는 거의 없다.




오늘 함께 앙코르 유적을 구경할 친구는 '수아입' 이라는 이름의 모로코 친구. 현재 중국 청두의 한 유치원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선생님으로 일하고 있다고 했다. 오랫만에 중국 얘기했더니 중국요리 먹으러 중국가고 싶어졌... ㅋㅋㅋ  





씨엠립의 앙코르 유적 티켓 오피스.


4년 만에 다시 온 앙코르 유적은 그 시간 만큼이나 큰 변화들이 있었다. 그중 첫 번째로 마주친 변화는 매표소였다. 4년 전에는 시내에서 앙코르와트로 향하는 길에 위치한 작은 부스에서 표를 구입했었는데, 아예 티켓오피스가 새로 생겨버렸다. 그것도 아주 웅장하게. 표만 파는데 저렇게 클 필요가 있나 싶을정도로... ㅋㅋ 





매표소의 위치도 굉장히 애매한 곳으로 이동되었다. 이유는 100% 북한의 자본으로 건설, 운영되고 있는 '앙코르 파노라마 박물관' 때문이었다. 새로 개관하는 박물관으로 관광객을 끌어모으기 위해 박물관 옆으로 매표소를 이동해 줄 것을 캄보디아 정부에 요청했다는 것... 





그 결과, 예전에는 시내로부터 직진만 하면 있었던 매표소를 빙~ 둘러서 가게 되었다는 고구마 100개 짜리 스토리. 하지만 최근 '앙코르 파노라마 박물관' 은 경영부진과 대북제재로 인해 문을 닫았다는 조금 황당한 전개로 마무리되었다는 설.. (헐..?!)





북한의 매표소 이전 요청과 더불어, 앙코르 유적 입장권 가격 상승률도 무려 2배나 올랐다는 무시무시한 이야기도 있다.. (아 뒷목..)  4년 전에는 1일권이 20달러, 3일권이 40달러, 7일권이 60달러 였는데, 현재는 1일 권이 37달러, 3일권이 62달러, 7일권이 72달러로 인상되어 있었다. 


 하루 입장권이 37달러 라니.. ㅠㅠ 한국돈으로는 45,000원.. 입장권만으로 하루 예산을 훨~씬 초과한 금액이 순식간에 휙~ 하고 날라가버렸다... 하하하.. 유적이니까 좋게 생각해야지... 해도 마음이 쓰리다 ㅠㅠ





가격은 두 배나 상승했지만, 티켓은 4년 전과 98.4% 똑같았다. 티켓은 거들 뿐. (뒤끝 작렬)


45,000원 짜리 앙코르 유적 티켓은 아주 아주 소중하게 잘 보관해야한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앙코르 유적은 면적이 넓기 때문에 각각의 사원마다 입구에서 티켓검사를 하기 때문이다. 분실시 재발급?! 그런거 없다. 허공에 45,000원 뿌리는 것과 동일하다.




눈물없이는 볼 수 없었던 가난한 배낭여행자의 앙코르 유적 티켓구입기.. ㅠㅠ 지나가는 길에는 예전 앙코르유적 매표소도 보였다. 하.. 라떼는 3일권이 40달러였다고.. ㅂㄷㅂㄷ





약 10분 후 스몰 써클(small circle) 투어의 첫 번째 장소인 '앙코르 와트' 에 도착! 역시 4년 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해자를 지나는 통로가 새로 생겼다는 점. 





라떼는 건너편에 보이는 중앙의 돌다리를 통해 앙코르와트의 해자를 건넜었는데, 현재는 보존의 목적인지 보수의 목적인지 잘모르겠지만 중앙의 돌다리 이용을 금지하고 있었다. 아직 정문에도 못들어 갔는데 변한 것들 투성이.. ㅋㅋ 





해자를 건너 앙코르와트 입구 앞에서 인증샷 한장 찰칵~! 다행히 같이 온 친구가 사진을 찍는 것도 찍히는 것도 거부감이 없는 편이라 서로 사진을 많이 찍을 수 있었다. 혼자서 여행하는 배낭여행자에겐 둘도 없는 고마운 살암.. ㅠㅠ





앙코르와트 입구에서 사원을 수호하고 있는 힌두교의 뱀  '나가' 의 석상.





앙코르 와트 사원 외성에 새겨진 압사라와 정교한 조각들. 





앙코르 와트는 지금으로 부터 900년 전, 12세기 크메르 왕국의 전성기를 이끈 '수리야바르만 2세' 에 의해 지어진 힌두교 사원이다. 힌두교 '최고의 3신' 시바, 브라흐마, 비슈누 중 '유지의 신'인 '비슈누' 를 모신 사원이며, 훗날 불교사원으로 용도가 바뀌기는 했지만 사원에 남아 있는 대부분의 유물과 부조들은 힌두교에 관련된 것들이 대부분이다.





앙코르 와트 사원 중앙통로에서 찍은 파노라마 샷.





현재는 목조건물과 장식, 도색등은 모두 소실되고 석재로 만든 뼈대와 조각들만 남아있는 앙코르 와트지만, 900년 전 크메르 왕국의 전성기에는 위의 사진처럼 금색, 흰색으로 도색되어 있었고,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었다는 사실! 


위의 사진은 조금 오래된 영상이긴 하지만 EBS 에서 방영한 '특별 기획 다큐멘터리 앙코르 와트' 속 복원영상을 캡쳐한 것이다. 크메르 제국의 역사와 앙코르 유적에 대한 정보를 알기 쉽게 잘 정리해 두었기 때문에 앙코르 와트를 방문하기 전에 시청하기를 추천한다. 영상은 유튜브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기나긴 중앙 통로를 따라 걷다가 관광객들이 없는 틈을 타서 사진을 한장 찰칵!! 찍으니까, 관광객들이 미친듯이 지나가기 시작했다. ㅋㅋㅋ 




 

원래 독사진 찍기 되게X1000 힘든 스팟임..... .GIF





오늘의 메인인 앙코르와트는 아직 시작 조차 안했는데, 벌써부터 많은 변화를 느끼게 해준 앙코르 유적... ㅋ 비단 변한 것은 티켓오피스, 입장료, 입구만이 아니었다. 4년만에 다시 찾아 온 앙코르 유적지에서 '캄보디아' 라는 나라의 커다란 변화 역시 감지할 수 있었다.



다음 이야기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