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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 여행 Travel

[+121,122일 베트남 호치민] 총 연장 250Km 의 핸드메이드 땅굴 '구찌 터널' 일일 투어.(Feat 신투어리스트)


도착한 첫 날부터 삐그덕 거린 베트남 마지막 도시 호치민. 여유롭게 4박 5일을 계획하고 있었는데, 기분이 상한 나머지 3박 4일로 계획을 바꾸어 버렸다. 원래 호치민에서의 주 목적이 구찌터널을 방문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더 길게 있을 이유도 없고 말이지. 







호치민 일식레스토랑 도쿄 델리 (Tokyo Deli)


 내일 있을 '구찌터널 일일투어' 를 대비하기 위해, 오늘은 맛있는 음식을 잔뜩 먹고 블로그를 쓰며 체력을 비축해두기로 결정~! 그러한 연유로 호치민 시내에 있는 일식 레스토랑에서 스시롤을 먹었다. ㅋ





'도쿄 델리' 라는 이름의 캐쥬얼한 일식당이었는데 가격도 생각보다 비싸지 않았고 음식도 깔끔하게 잘 나왔다. 우동과 연어스시롤을 주문했는데 두 가지 음식 모두 무난한 느낌.





점심을 먹은 뒤에는 나의 사랑 '하이랜드 커피(Highlands Coffee)'에서 커피를 쫍쫍 빨으며 열심히 블로그 작업을 했다. 


흔히 '연유커피' 라고 불리우는 까페 쑤어다(Sua da) 는 하이랜즈 커피에서 한번 쯤 마셔봐야 할 메뉴!! 사람에 따라서 호불호가 나뉘긴 하지만, 나에겐 너무나도 극호인 너!! ㅋ 이젠 아디오스... ㅠㅠ 다른 건 다 괜찮은데 하이랜즈 커피에 올 수 없다는 것이 너무나도 슬프다. 흙흙... ㅠㅠ





그리고 저녁에는 롯데리아에서 햄버거와 양념치킨을 쿰척쿰척 먹어주었다. 이렇게 하루가 지나가고 다음 날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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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르르르르르르르릉~'



아침 6시 30분 진동으로 맞춰놓은 알람이 조용하면서도 강렬하게 나를 흔들어 깨웠다. '아침 8시 출발이니까 여유있게 준비해야지~♪' 라고 생각하며 오늘 있을 투어의 바우처를 꺼내봤더니 ...





아침 7시에 출발하는 투어였다.... 소오오오오름........... ㅠㅠ 






어제 한번 더 확인하고 잘 껄.... ㅠㅠ 아침 8시 출발이라고 칼같이 믿고 있었던 나... ㅠㅠ 왜 그런거니 대체... 왜... ㅠㅠ





부랴부랴 그랩 바이크를 잡아 타고 신투어리스트 오피스에 도착, 시계를 보니 7시 3분 이었다. 도착하자마자 리셉션에 티켓을 보여줬더니 정말 방금 전에 버스가 출발했다고...ㅠ





어쩔 수 없이 울며 겨자 먹기로 7시 15분에 출발하는 구찌 터널 투어 티켓을 100,000동에 구입했다.. 빈자리가 있으면 버스만 태워주면 안되냐고 물어봤더니, 그건 절대 안된다고 단호박.. 


대신 7시 15분 투어 버스를 타고가서, 원래 내가 예약한 7시 투어에 합류하는 조건으로 합의를 봤다. 내가 예약한 7시 투어는 '구찌 터널 + 메콩강 삼각주 투어' 였고, 7시 15분에 출발하는 투어는 구찌 터널만 다녀오는 투어라서, 가격이 3배 차이가 났기 때문. 





투어 버스를 타고 구찌터널로 향하는 길.


한국 돈으로 5000원 정도를 더 내긴 했지만, 아예 투어에 참여할 수 없는 것 보다는 백번 나았다. 투어가 미뤄지면 그만큼 다음 일정도 미뤄지게 돼버리니까 말이다.





호치민 시내에서 약 1시간 30분을 달려 도착한 구찌터널. 신투어리스트 직원의 도움으로 무사히 내가 예약했던 투어 팀에 합류 할 수 있었다... ㅠㅠ 하마터면 365,000동 허공에 뿌릴 뻔...





호치민 근교 두 곳의 구찌터널 중 벤딘터널의 입구 (ben dinh Tunnel).


본격적인 구찌터널 투어의 시작! 우리가 흔히 '구찌터널' 이라고 부르는 지하 땅굴은 두 곳이 존재하는데, '벤즈억 터널' 과 '벤딘 터널' 이 바로 그 두 곳이다. 


두 곳의 터널은 호치민시에서 2시간 정도 떨어진 거리에 위치하고 있고, 일반 교통편으로는 방문하기가 힘들어 여행사에서 진행하는 투어로 방문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신투어리스트에서 진행하는 '구찌터널 투어' 는 호치민시에서 비교적 가까운 '벤딘 터널' 을 방문한다. (터널의 규모는 벤즈억 터널이 더 크다고.)





두 곳의 구찌 터널 중 오늘 방문한 벤딘 터널의 입장권과 브로셔.





왠지 이름만 놓고 보면 명품 터널 같은 '구찌 터널'. 이 땅굴은 1948~1975년에 일어난 1,2차 베트남 전쟁 시기, 프랑스군과 강력한 미군의 세력에 대항하기 위해 만들어진 전략적 시설이자, 은둔 생활의 터전이었다.


흔히 '베트남 전쟁' 하면 공산주의 진영인 '북 베트남' 과 민주주의 진영인 '남 베트남(+미국)' 의 이념 전쟁으로 알고 있는데, 남 베트남의 토지에는 '남 베트남 해방 전선' 이라는 민족주의 군사 세력이 하나 더 있었다. 우리에게는 '베트공' 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데, 이 구찌 터널은 바로 '남 베트남 해방 전선' 군이 만든 터널이다. (참고로 '베트공' 이라는 단어는 비하의 목적으로 사용되는 경우도 있기에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구찌 터널의 총 연장은 250Km인데 환산하면 서울에서 대구까지의 직선 거리이다. 더 놀라운 것은 중장비 없이 사람의 힘으로만 만들어진 땅굴이라는 점! 정말이지 인간의 근성의 한계는...ㄷㄷ





위의 사진은 '남 베트남 해방군' 이 게릴라 전에 사용했던 땅굴이다. 가이드가 직접 구멍에 들어가 뚜껑을 닫는 시범까지 보여줬는데, 일반인은 절대 구분할 수 없을 정도. 





두번째 장소는 베트남 전쟁 때 사용되었던 함정의 모형이었다.





말잇못.... ㄷㄷㄷㄷㄷㄷㄷㄷㄷ........GIF





땅굴의 입구도 군데군데 찾아 볼 수 있었는데, 일반 성인은 절대 들어갈 수 없는 크기였다. 당시 베트남 사람들의 체구가 왜소했기 때문에 저 구멍을 통해 땅굴을 드나들었다고. 덩치가 큰 미군 병사들은 땅굴을 발견해도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고 한다. 





'남베트남 해방군'의 일상 모습을 재현한 마네킹.





다음 장소는 베트남 전쟁 때 사용되었던 갖가지 함정을 전시해놓은 함정 전시관. 내부에 있는 직원이 함정을 직접 시연해 주는데.. 여기도 말잇못...





꿈에 나올까 무서운 베트남 전쟁 함정.GIF





함정 전시장을 나오면 원래는 굴 속에 있었던 대장간을 구경한다. 이 곳에서는 주로 함정에 사용되는 부품이나 무기를 제작했다고 하는데,





요렇게 막 움직임. ㅋㅋㅋㅋㅋㅋ 처음엔 진짜 사람인 줄 알고 살짝 움찔.... 





움직이는 마네킹이 돋보였던 대장간까지 방문하면 휴식 시간을 겸해 실탄 사격장을 방문한다. 그런데 총알 한 발에 3000원... ㅋㅋ 나는 군대가서 쏜 걸로 이미 충분해서 패스했다. ㅋㅋ 


 외국인들은 실탄사격이 신기한지 체험하는 사람도 더러 있었는데, 한국 남자들은 '뭐야 이걸 굳이 또 왜해..?!' 이런 표정. ㅋㅋㅋ 어쨌든 여기까지 오면 구찌터널 투어가 절반 정도 진행되었다는 뜻이다. 



다음 이야기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