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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일 베트남 달랏] 인생 첫 커피농장 방문기! 메린 커피 가든의 족제비 커피.


코끼리폭포를 뒤로 하고 커피 농장으로 향하던 길, 정말 관광객은 1도 없을 것 같은 로컬 시장을 우연히 지나게 되었다. 그냥 지나치기 아까운 풍경이라 골목 한쪽에 스쿠터를 세워두고 잠시동안 시장 주변을 둘러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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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일 베트남 달랏] 김희애 물광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달랏의 코끼리폭포.(Feat.특급칭찬)






베트남 달랏 근교 로컬시장의 모습.


도로 위를 지나는 현대식 자동차만 없다면 90년대 사진이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 것 같은 시장의 풍경! 가게마다 신선한 야채와 과일이 한 가득, 큰소리로 호객을 하는 상인들 까지, 내가 어렸을적 기억하는 전통시장의 모습과 굉장히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라떼는 말야.. ㅋㅋ)





어릴적 향수를 불어 일으켰던 로컬 시장을 지나 오늘의 마지막 목적지인 메린 커피농장에 도착~! 코끼리 폭포부터 '메린 커피농장' 까지는 스쿠터로 약 20분 정도가 소요되었다.





스쿠터는 오토바이 전용 주차장에 세워두기. 사설 업체라 그런지 주차비는 따로 받지 않았다. 





커피농장에 들어가기 전에, 먼저 옆쪽에 있는 화원에 들어가보았다. 입구에 '입장료 10,000동' 이라고 쓰여있기는 했는데, 아직 시즌이 아니어서 그런지 따로 돈을 받는 사람은 없었다.





'화원' 이라고 하기에는 아직 너무 준비중이었던 이곳. 그나마 가장자리에 해바라기들이 힘겹게 살아남아있었다. 





그나마 가장 상태가 좋았던 해바라기 한 송이.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네 샴푸향이 느껴진거야.GIF





베트남 달랏 근교에 있는 메린 커피 가든 (Me linh Coffee garden)


화원을 나와 커피농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오늘의 마지막 목적지인 '메린 커피 가든' 은 커피농장과 야외카페를 함께 운영하고 있는 곳이다. 달랏 시내에서 차로 30분이면 올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해 있어, 달랏을 방문한 관광객들은 한번쯤 들려가는 핫플레이스~!





그리고 무엇보다..! 태어나서 처음 와보는 인생 첫 커피농장이라는 사실...!! 아마 지금까지 몇 천 잔 이상의 커피를 마셨을텐데, 커피 나무가 어떻게 생겼는지, 커피 열매는 또 어떻게 생겼는지는 전혀 모르고 있던 나.   





태어나 처음 보는 커피나무와 커피열매가 신기방기했다!! '커피 콩' 이라고 해서 콩나무 같은 비쥬얼을 생각했었는데, 동글동글한 커피 열매들이 나뭇가지에 따닥따닥 붙어있었던. ㅋㅋ 오늘날 우리 인류는 염소에게 감사해야 한다. ㅋㅋㅋ 



6세기 에티오피아에서 처음 발견된 커피는 사람이 아닌 '염소'에 의해 발견되었다고 한다. 커피열매를 먹고 흥분해 날뛰는 염소를 보고, 사람이 직접 커피열매를 먹어본 결과 정신이 맑아지고 졸음을 방지해 주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




커피열매는 요렇게 빨갛게 익은 것들을 수확한다. 직접 먹어보지는 않았지만 빨갛게 잘 익은 커피열매는 달콤하면서 신맛이 난다고. 





커피열매의 크기는 일반적인 콩알과 비슷한 정도였다. ㅋ 직접 딴 것은 아니고, 아래 떨어져 있던 열매를 주은 것임.





커피농장 다음으로 방문한 곳은 족제비 우리. '읭?! 갑분 족제비?!'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곳 메린 커피 가든은 '족제비 커피' 를 생산하는 곳이었다. 





족제비 커피의 생산방식은 우리에게 흔히 잘 알려진 '루왁커피' 와 거의 동일하다. 


커피열매 -> 사향 족제비 -> 식사 -> 소화 -> 배출 -> 원두 의 순서.




몇 분 째 같은 자리만 계속 왕복하고 있던 좁은 우리 안의 족제비..ㅠ 강아지들도 스트레스를 받거나 불안할때 저런 증상을 보인다고 하는데.. 비슷한 맥락이 아닐까.




좁은 우리에 갖혀서 평생을 커피 생산에 이용되다가 죽을 족제비를 생각하니 안쓰러운 마음이.. 대체 어떤 다른 맛과 향이 있길래 이렇게 까지 하는걸까.





메린 커피 가든의 야외 카페테리아.


조금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지만 여기까지 왔는데 커피 한잔은 마시고 가야하지 않겠는가. 대체 얼마나 커피맛이 좋길래 저렇게 까지 하는걸까 궁금하기도 하고 말이지.





메린 커피 가든 카페테리아에서 보이는 커피농장의 풍경.


날도 좋고 풍경도 좋고~! 달랏 시내에서는 한국사람들을 한번도 못봤었는데, 이곳에 오니 제법 한국말이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한국 말이 들려오니 왠지 모르게 드는 안정감까지 추가. ㅋㅋ 





메린 커피 가든 카페테리아의 메뉴판.


풍경이 잘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자 종업원이 메뉴판을 내어왔다. 족제비 커피(weasel coffee) 의 가격은 70,000~75,000동, 일반 커피의 가격은 35,000~50,000동 사이 정도. 일반 커피와 어떤 차이가 있을지 궁금해 족제비 커피를 주문해보았다.





아이스 블랙 족제비 커피 (Iced Weasel Arabica Black Coffee).


주문한지 5분도 채 걸리지 않아 서빙된 커피. 베트남 스타일의 드리퍼가 커피농장의 풍경에 갬성을 더해주고 있었다. ㅋ





드리퍼에서 커피가 다 떨어지면, 함께 나온 얼음 잔에 셀프로 커피 투입~!





평화로운 커피농장과 그 뒤로 펼쳐진 풍경을 바라보며 마시는 커피 한잔의 맛은 단연 최고! 하지만 개인적으로 일반 커피와 비교했을때 특별한 차이는 느끼지 못했다. 앞으로 족제비 커피는 마시지 않는걸로. 





메린 커피 가든 카페테리아에서 보이는 풍경과 커피 한잔.GIF





달랏 시내에서 한 시간 이내로 갈 수 있는 관광지를 두 곳이나 방문했던 오늘 하루! 코끼리 폭포도 메린 커피 가든도 좋았지만, 스쿠터를 타고 가는길에 마주쳤던 다양한 풍경과 장면들이 너무나도 기억에 남았다. 





숙소에 돌아와서는 이틀 전에 먹었던 '피자 라이크' 에서 피자와 치킨을 테이크 아웃, 피맥과 치맥을 동시에 즐겨주었다. ㅋㅋ 


내일은 베트남 마지막 도시인 '호치민' 으로 이동할 예정~! 한달간의 베트남 여행도 이제 서서히 끝이 보인다.



다음 이야기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