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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 여행 Travel

[+117일 베트남 달랏] 달랏 근교 투어 '짜이맛' 행 관광열차 타고 로컬 분위기를 한껏 느껴보자!


출발 5분 전 겨우 티켓 구입에 성공, 정말 아슬아슬하게 탑승한 오늘의 마지막 '짜이맛(trai mat)' 행 관광열차가 달랏역을 출발했다. 













'덜컹' 거리는 소리와 함께 열차가 출발하자, 커다란 박스를 든 승무원이 승객들에게 생수를 하나씩 나누어 주었다. 나름 서비스도 있었네..?! ㅋㅋ  





짜이맛행 관광열차 3등석(푹신한 의자)칸과, 4등석(딱딱한 의자) 칸의 모습.


30분동안 한 자리에 앉아가기에는 너무 따분할 것 같아, 먼저 객실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다. 객실에서 객실을 넘어가는데 따로 제한을 두지는 않아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었다.




달랏 짜이맛행 관광열차 VIP 객실의 모습.


내친김에 VIP 객실까지도 둘러보았다. 3등석, 4등석은 의자가 딱딱한지, 푹신한지 정도의 작은 차이였던 반면, VIP룸은 작은 테이블이 놓여있고, 등받이까지 푹신한 의자가 뙇!! 가격도 3등석이랑 1000원 차이밖에 나지 않으니까 한번쯤 타볼만 한 듯. 




곳곳에서 세월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 짜이맛행 관광열차.





짜이맛행 관광열차의 가장 큰 매력포인트를 꼽으라면 관광지에서는 볼 수 없는 '로컬' 적인 풍경을 느긋하고 여유있게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기차보다 레일의 폭이 좁은 협궤(Narrow gauge) 위를 달리기 때문에 도로, 주민들이 사는 주택가 옆을 아슬아슬한 느낌이 날 정도로 가깝게 통과한다. 





주택가 사이로 놓인 철로를 달리는 달랏 - 짜이맛행 관광열차.GIF





객차 밖 연결통로에 서서 풍경을 구경하고 있는데, 자전거를 타고 도로 위를 달리는 한 소년이 시야에 들어왔다. 기찻길로 부터 불과 5m 도 안되는 거리였다. 





카메라를 들이대는 내가 부담스러웠는지 페달을 밟기 시작한 소년은 기차를 추월하여 쌩~ 하고 멀리 사라져버렸다. ㅋㅋㅋㅋ 기차 위에서 달랏의 풍경을 여유롭고 느긋하게 관람할 수 있는 이유는 자전거 보다 느린 기차의 속도 덕분... ㅋㅋㅋ  






기차에서 떨어져도 상처 1도 안나고 살아남을 것 같은 기차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ㅋㅋㅋ 





짜이맛행 관광열차 위에서 보이는 대규모 비닐하우스 단지.


달랏은 해발 1500m의 고원지대에 위치해 있기때문에 장미, 화훼작물을 재배하는 농가가 많다고 한다. '짜이맛' 으로 가는 관광열차 위에서는 도시 외곽에 밀집되어 있는 화훼농가단지가 한 눈에 들어오는데, 산 골짜기를 따라 끝없이 펼쳐진 비닐 하우스 단지의 모습은 기차 위에서 보이는 풍경 중 단연 으뜸이었다.




짜이맛행 관광열차 위에서 보이는 대규모 비닐하우스 단지의 풍경.GIF





광활하게 펼쳐진 대규모 비닐하우스 단지의 풍경에 넋이 가출을 했다가 집으로 돌아올때 즈음, 기차는 오늘의 목적지이자 종점인 짜이맛 역에 도착.  





달랏역에서 출발한 관광열차의 종점 '짜이맛 역' 의 모습.





'간이역' 이라는 이름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작고 허름한 짜이맛 역. 기차를 타고 지나온 철길을 따라 걷다보니 하노이에서 우연히 마주친 기차길 골목이 떠올랐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짜이맛의 기차길 풍경이 하노이의 기찻길 풍경보다 사진도 이쁘게 나오고, 여유롭게 촬영이 가능했다.  





어떤 영화에서 한번 쯤 본듯한 느낌의 풍경.





달랏 시내와 분위기가 전혀 다른 짜이맛 역 근처의 풍경.


짜이맛 역에서 주어지는 시간은 단 30분. 심지어 내가 타고 온 기차는 오늘의 마지막 달랏행 기차이기 때문에 무조건 30분 안에 구경을 마쳐야 했다.




이곳에 대한 별다른 정보도 없는 상태였고, 30분이라는 시간의 제약때문에 멀리 갈 수도 없는 상황이라 짜이맛역 주변에 있는 전통시장을 구경했다.  





물건을 사도 마땅히 조리할만한 공간이 없기 때문에 물건을 구입할 수는 없었지만, 상인과 손님 사이에 오가는 금액을 보아하니, 시장의 물가가 상상 이상으로 저렴한 듯 했다. 관광지가 아닌 정말 '로컬' 의 느낌.





시장 한바퀴를 돌고 있는데 어디선가 고소하고 기름진 냄새가 바람을 타고 날라와 내 코 끝을 간지럽혔다. 냄새의 근원지를 따라 도착한 좁은 골목 앞에는 허름한 노점 하나가 영업 중이었다.





좁은 골목 앞 노점에는 젊은 여자분이 혼자서 열심히 '반쎄오(banh xeo)'를 굽고 있었다. 가까이 다가서서 '반쎄오?!' 라고 물어보니 고개를 끄덕였다.





하노이의 꽌안응온에서 먹었던 반쎄오는 부침개처럼 큰 사이즈였는데, 이 곳의 반쎄오는 손바닥 정도 크기의 작은 사이즈였다. 반쎄오는 원래 크게 부치는 줄 알았더니 그것도 아닌 모양이다.





노릇노릇 맛있게 구워진 반쎄오를 4개를 주문했다. 반쎄오를 주문하면 잎채소가 함께 나오는데, 요 잎채소에 노릇하게 구워진 반쎄오를 싸서 느억맘 소스에 콕! 찍어 한입 가득 넣으면.. 디스이즈헤븐!!!  


야채의 아삭함과 반쎄오의 바삭함, 그리고 새콤달콤한 느억맘 소스가 한데 어우러져 맛에 빈틈이 없었다. 개 당 한국돈으로 500원 정도 했는데, 짜이맛에 온다면 여기는 꼭 먹어봐야 함.. ㅠㅠ  



반쎄오는 큰 것 보다 작게 부친 것이 진리요 존맛이다.





맘 같아선 오늘 장사못하시게 반쎄오 전부 다 뿌시고 오고 싶었지만, 기차 출발시간까지 5분이 남은 상태여서 급하게 짜이맛역으로 돌아옴.... 흑흑... ㅠ





그런데 역에 돌아왔더니 이제서야 기관차 방향 바꾸는 시츄에이션.GIF





짧았지만 황홀한 풍경과 맛있는 반쎄오도 먹을 수 있었던 짜이맛 근교 투어 대성공!!! ㅋ 다른 승객들이 역에 돌아오기 전까지 기관차 위에서 사진도 찍을 수 있었다. 한국돈으로 약 7000원 정도 하는 저렴한 가격에 로컬 느낌을 한껏 느낄 수 있었던 알찬 투어였다고 생각한다. ㅋ



다음 이야기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