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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 여행 Travel

[+114,115일 베트남 냐짱] 펑키몽키 보트트립 후기, 나트랑 한식당 김치식당.


오늘 하루의 시작은 호스텔 앞에 있는 노점 식당에서 아침밥을 먹으며 스따~뜨! ㅋ 평소 아침밥을 잘 안 먹는 내가 아침을 먹고 있는 이유는 '투어' 를 예약했기 때문이다. 어젯밤 마땅한 계획없이 찾아온 냐짱에서 뭘 할까 고민하던 중, 호스텔 사장님이 '펑키몽키 보트트립 (Funky monkey boat trip)' 을 강추하길래 덜컥 예약을 해버린 것. 


가격도 200,000동 (2020년 기준 250,000동), 한국돈으로 10,000원 밖에 안하는데다가, 마침 같은 호스텔에 묵고 있는 한국분들도 오늘 예약을 했다길래 나도 꼽사리를 꼈다. 물놀이는 혼자가면 너무 심심해 .. ㅠㅠ







펑키몽키 보트투어 픽업 차량은 8시 30분 쯤 호스텔 골목 앞으로 온다고 했는데, 대략 10분 정도 늦게 도착했다. 경험 상, 베트남에서 이정도면 거의 제시간에 온거나 다름없지. 암암.





꺼우다 선착장 (Cảng Nha Trang 냐짱 선착장).


시내에서 약 15분 거리에 있는 냐짱 선착장에 도착. 펑키몽키 보트트립은 이곳 냐짱 선착장에서 출발해 3개의 섬을 도는 투어이다. 


티켓 가격이 저렴한 이유는 섬마다 유료 옵션이 붙어있기 때문이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것은 점심식사, 스노클링 마스크, 선상장기자랑 정도이고, 그 외의 음료, 입장료, 액티비티는 모두 유료 옵션이었다.





펑키몽키 투어에 사용되는 보트는 이런 통통배 느낌의 배.. ㅋㅋ 하롱베이 투어 때 탔던 배는 정말 양반이었구나 싶었다. 아무렴 어때 가라앉지만 않으면 되지... ㄷㄷㄷ





사파이어 블루 빛이 감도는 냐짱의 바다 색.


그리고 얼마 전에 다낭을 다녀와서 그런지, 냐짱의 바다색과 다낭의 바다색도 굉장히 비교가 됐다. 다낭에 있는 내내 날씨가 흐렸던 탓도 있겠지만, 바다색으로만 놓고 보자면 냐짱의 바다가 압승!! 그런데 막상 바다에 들어가면 보이는 것만큼 투명도가 높지는 않다는 것. 




펑키몽키의 통통배가 출발하면 탑승한 가이드가 간략한 자기소개와 투어 진행에 대해 설명을 해준다. 설명이 끝나면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파티같은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같이 탄 서양 아이들 그룹이 음악보다 시끄러운 난장판 시츄에이션... 


흥이 넘치는건 좋은데, 다른 사람들에 대한 매너나 배려도 없었고, 처음부터 끝까지 잡음을 발생시켰던 이들.. 무개념 서양 아이들의 썰은 잠시 후에.. 





어쨌든 펑키몽키 투어 보트는 첫 번째 섬에 도착. 이곳은 단지 '찌 응우옌 아쿠아리움 (Tri nguyen aquarium)' 을 위해 들리는 곳인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쿠아리움에 가지 않고 선착장 옆의 매점에 앉아있었다. 주어지는 시간은 대략 30분 정도. 





유령 해적선을 연상시키는 '찌 응우옌 아쿠아리움 (Tri nguyen aquarium)'


사람들이 아쿠아리움에 가지 않는 이유는 간단했다. 170,000동이라는 입장료에 비해 퀄리티가 너무 낮기 때문. 펑키몽키 투어비용이 200,000동인데 옵션으로 선택하는 수족관이 170,000동이라는 것도 납득이 안가는 부분이었고, 당장 인터넷에 검색만 해도 가지말라는 혹평이 자자하다. 


그냥 매점에서 시원한 커피 한잔 사마시는 것이 정답. ㅋㅋ 




첫 번째 섬을 떠나 도착한 두번째 장소는 바다 위. 투어 리스트에는 "섬" 이라고 써있지만 진짜 섬에 정박하는 것은 아니었고, 섬 근처 바다 위에서 물놀이를 하는 시간이었다.


(스노클링 마스크와 스티로폼 튜브를 무료로 대여해 주는데, 상태가 그리 좋지는 않았다.)



  


그리고 인터넷에 찾아보면 두번째 섬에서는 저렇게 바다위에서 칵테일 나눠주고 선상 쇼도 하던데, 우리는 저런거 없었음.. 왜 때문이죠..?! ㅜㅠ 





물놀이 시간은 한 시간 정도로 충분했고, 아까 그 무개념 서양애들 중 남자 두 명은 술 취해서 수영복 다 벗고 다이빙 하고 그러더라... ㅋ 보고 싶어서 본 건 아니지만 그렇게 자랑할만한 사이즈는 아니던데..?! ㅋㅋ 




사람들이 바다에서 물놀이를 하는 동안 선상에서는 점심 준비가 한창. 엄청난 음식은 아닌데 그렇다고 또 그렇게 맛없지도 않은 그런 음식들이었다. 물놀이 후에는 뭐든 맛있기 마련이니까. 아마도 그런 효과 아닐까..?! ㅋㅋ   





수영을 한 뒤 으슬으슬 추운 상태에서, 따뜻한 음식이 뱃속에 들어가니 나른하고 좋긴 했다. ㅋㅋ





3번째 섬이자 마지막으로 방문하는 섬은 50,000동의 입장료(2020년 기) 를 무조건 내고 들어가야했다. 바다 위에서 못 다한 수영을 즐겨도 되고, 해양 레포츠를 즐길 수도 있다고 하는데, 내가 갔을 땐 그런거 없었음.. ㅋㅋ 왜 때문이죠..?! ㅜㅠ (있어도 안 했을거면서 ㅋㅋ )





그래서 그냥 섬 이곳저곳을 구경하다가,





선베드에 누워서 낮잠 잤음... ㅋㅋ 섬 이곳저곳에 선베드가 많이 비치되어 있긴한데, 나처럼 낮잠 자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지 자리잡기가 여간 쉽지 않았다. 





바다 건너 보이는 냐짱의 명물 빈펄 리조트(Vinpearl Resort).


무언가 있는듯 없었던 허무했던 펑키몽키 투어가 끝나고, 다시 냐짱 선착장으로 향하던 길. 술에 취한 서양아이 한명이 보트 승무원이랑 싸움이 붙었다. 자꾸 위험한 행동을 하길래 승무원이 하지 말라고x100 말렸는데, 승질부리면서 선빵을 날리네..?! 근데 정작 피나게 맞은 사람은 서양아이. ㅋㅋㅋㅋ 아무리 취했다고 해도 뱃사람한테 덤비다니.. 


아무튼 몇 대 맞고나더니 정신이 들었는지, 서양 아이들 그룹도 어느정도 소강상태에 접어들었고, 펑키몽키 투어는 어정쩡한 분위기로 종료.. ㅋㅋ 



그래서 결론은! 


펑키몽키 투어는 배에 같이 타는 사람들이 분위기를 좌우한다는 것. 10,000원 짜리 투어 치고는 나쁘지는 않았지만, 그리 좋지도 않았다는게 내 의견이다.





사건사고로 가득했던 펑키몽키 투어가 끝난 후 숙소에 돌아와서 샤워를 하고, 어제 갔던 티티 프렌치 레스토랑에서 저녁으로 파스타와 스테이크를 먹었다. 어제는 고기가 부드러웠었는데 오늘은 좀 질겼다. '까르보나라' 는 비추.


그리고 식사 후에는 같이 펑키몽키 투어에 갔던 한국인 친구들과 시내구경도 하고 마사지도 받았다. 마지막 두피 마사지 하는데 머리 끄댕이 막 잡아 땡김... ㅎㄷㄷ 모발 약한 사람들은 주의하길.. 



이렇게 하루가 끝나고.





때는 다음날 저녁 8시! ㅋㅋ 이날은 밖에 안 나가고 호스텔에서 하루종일 블로그 작업을 했다. 그러다가 저녁에 한식이 너무 땡겨서 '김치식당' 이라는 이름의 한국식당에 달려 옴. ㅋㅋ





홀이 생각보다 넓어서 깜놀..





가격이 한국이랑 비슷해서 한번 더 깜놀...!! ㄷㄷ





하지만 해외에서 제대로 된 한식을 먹을 수 있다면 가격쯤이야 노 문제!! 한국음식 사진으로 가득한 메뉴판을 보자 입에 침이 한가득 고이기 시작... 파블로프의 개처럼 침을 질질흘리며 삼겹살 + 김치찌개를 주문했다.





7종 밑반찬에서 이미 감동의 도가니...





삼겹살에 곁들일 쌈까지 뙇..!!!! ㅠㅠ





한국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그 맛... ㅋㅋ 정말 오랫만에 제대로 된 한식을 먹어서 그런지, 김치찌개가 핏줄까지 전해지는 그런 느낌이었다. 삼겹살은 주방에서 미리 구워져 나왔고, 생각보다 양은 적었지만 맛있게 잘 구워주시더라. ㅋ  





후식으로 나온 수박까지 클리어...!!! 




삼겹살 1인분 + 김치찌개 + 음료 한잔의 가격이 275,000동, 한국돈으로 15,000원 정도가 나왔다. 가난한 뚜벅이 여행자에게는 예산을 초과하는 사치스러운 저녁식사 였지만, 한식을 먹고 나니 왠지모르게 호랑이 기운이 솟아나는 기분이었다. 내일 또 힘내서 걸어야지!!!!! ㅋㅋ 


 

다음 이야기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