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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 여행 Travel

[+112,113일 베트남 냐짱] 슬리핑 버스 여행시 주의할 점! 냐짱(나트랑) 스테이크 맛집 티티 프렌치 레스토랑(titi french Restaurant)


머문 시간은 짧았지만 좋은 친구들과 함께한 덕분에 10배는 더 즐거웠던 여행지 호이안! 오늘은 2박 3일간의 짧은 호이안 일정을 마치고 해변의 도시 '냐짱(나트랑)' 으로 이동하려 한다. 이동 할 수 있어야 할텐데... ㅠ








호스텔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향한 곳은 호이안 신투어리스트 오피스. 내가 걱정하는 이유는 어제 밤 늦게까지 정신줄을 놓고 신나게 놀은 결과, 냐짱행 버스티켓 구입을 깜빡해버ㄹ... 


마음 속으로 당일 티켓이 있기를 백번 기도하면서 신투어리스트 오피스에 도착했지만... 당일 티켓 매진.... 솔드아웃... ㅠㅠ   





급한대로 근처에 보이는 여행사라는 여행사는 모두 다 들어가서 냐짱행 슬리핑 버스티켓을 물어봤는데, 다행히도 마지막에 들어간 여행사에 냐짱행 슬리핑 버스 한자리가 비어있었다. 하지만 이게 불행의 씨앗이 될 줄은 이땐 미처 알지못했지... ㅠㅠ  






어쨌든 오늘 냐짱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즐거움에 룰룰랄라 점심밥을 먹으러 가던 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호이안 올드타운의 풍경.


호이안에 온 이래로 이렇게 맑은 날씨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햇살이 따사로웠다. 오늘의 마지막 버스티켓을 손에 넣은 자의 여유란 이런 것?! 후후훗. 





오늘의 점심은 "에어컨"이라는 3글자에 이끌려 들어간 이름 모를 식당에서. ㅋㅋ 날씨가 맑고 화창한 것은 참 좋지만, 덥고 습한 것은 또 별개... 비온 뒤 베트남의 습기란 정말이지.. ㅎㄷㄷ





 에어컨이 빵빵한 식당에 들어오자 마자 주문한 것은 코코넛! 어제 지나친 음주가무로 바닥난 수분을 보충하기 위해 숨도 안 쉬고 꿀꺽꿀꺽 마신 결과 10초 컷~!  캬아.. 되살아 나는 기분...ㅋㅋ





이거슨 '베트남 수제비' 라고 써있었지만, 비슷하면서도 수제비는 아니었던 음식... ㅋㅋ 국물만 꿀꺽꿀꺽 마시고 건더기는 거의 남겼다. 이곳은 코코넛 맛집이었다.





점심식사를 가장한 해장을 마치고 향한 곳은 호이안 올드타운 근처의 카페. 원래는 나의 사랑 '하이랜즈 커피(Highlands Coffee)'로 향할 생각이었으나, 이 습하고 더운 날씨에도 문이란 문은 전부 활짝 열고 영업 중이었다던...





호이안 올드타운 근처의 G Coffee house.


하이랜즈 커피를 포함, 호이안 올드타운 대부분의 카페들이 문을 활~ 짝 열고 영업중이었던 반면, 구글맵에 검색된 카페 중 거의 유일하게 에어컨을 가동하고 있던 카페 G Coffee house. 이곳이 천국이 아니면 어디가 천국이겠는가.. ㅠㅠ 





커피맛도 좋았고 무엇보다 에어컨을 아낌없이 틀어주던 G Coffee house. 덕분에 슬리핑 버스를 타기 전 2시간 동안 열심히 블로그 작업에 열을 올릴 수 있었다. 엄지 춰억!! -_-乃





2시간의 블로그 작업을 마치고 다시 돌아온 호스텔. 픽업 약속 시간이 오후 5시라서 한 시간 일찍 도착했는데, 5시 30분이 지나도록 깜깜 무소식.. 불안한 마음에 여행사에 전화를 해봤는데 곧 도착 거라며 안심하라고... 아저씨 같으면 안심이 되겠어요?!!! (쉭쉭) 





오후 6시. 결국 예정 시간보다 한 시간이나 늦게 도착한 픽업 차량. '그래.. 오기라도 했으니 다행이지' 라고 좋게 생각했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다.





베트남 여행 중 반드시 걸러야 할 여행 업체 데이지 리무진 "DAISY LIMOUSINE"





한자리 남은 티켓을 구입한지라 가장 불편한 맨끝자리를 받은 것 까지는 어떻게든 이해했다. 그런데 기사의 불친절한 태도, 슬리핑 좌석칸 외에 좁은 복도까지 승객들을 꽉꽉 채워서 운행하는 점은 정말 최악이었다.. 말로만 들었지 실제로 경험할 줄은... ㅠㅠ  





어쨌든 돈은 냈고.. 버스는 출발했고.. 불편한 끝자리에 복도를 가득 메운 사람들... 제대로 발을 뻗고 자기도 힘든 상황이었다. 제발 이게 끝이길 빌었다...ㅠ 하지만 아니었다.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나... ㅠㅠ  





냐짱에 도착한 시간은 새벽 4시 30분. 인터넷에서 찾아본 바에 의하면 대부분의 버스들이 아침 7시 까지는 버스에서 잘 수 있도록 배려를 해준다고 봤는데, 이곳 '데이지 리무진(Daisy limousine)'은 도착하자마자 승객들을 내쫓아 버렸다... 아직 해도 안 떴는데...?! 진심...?! 레알..?! 마드리드..?





새벽 4시 30분... 어디로 가야하죠 아저씨...?! ㅠㅠ 





일단 어제 예약해놓은 호스텔에는 '새벽에 도착할 수도 있어요' 라고 불쌍하게 메세지를 남겨 놓긴 했는데, 리셉션 직원에게 잘 전달되었을지는 의문.. 


새벽 4시 30분 부터 걱정과 근심이 가득.. 배낭은 왜 또 오늘 따라 더 무거운지.. ㅠ 도보로 약 20분 거리에 있던 호스텔로 향하던 길에 퍼~어렇게 동이 트기 시작했다.





베트남 냐짱의 호스텔 '마이 홈스테이' 사장님이 한국 분이었다.


정말정말 다행히도 24시간 운영하는 리셉션 덕분에 무사히 체크인을 할 수 있었다.. ㅠ 거기에 호스텔 사장님이 일찍 체크인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셨고, 폭풍 샤워 후 모자란 잠까지 충전할 수 있었다는 눈물겨운 냐짱 이동 스토리 종료... ㅠㅠ  



(버스에서 못잔 잠을 자느라 완전히 날려버린 하루였지만 말이다... )




"꼬르륵...." 울려오는 배꼽알람에 강제 기상... 핸드폰 시계를 보니 시간은 어느덧 오후 3시가 되어있었다. 오늘의 점심식사는 호스텔 사장님이 추천해주신 '스테이크 맛집' 에서 해결하기로! 





베트남 냐짱 스테이크 맛집, 티티 프렌치 레스토랑  (TiTi French Restaurant내부와 메뉴사진.


사장님이 추천해 주신 냐짱 스테이크 맛집은 '티티 프렌치 레스토랑' 이라는 곳이었다. 이곳의 비프 스테이크는 가장 저렴한 것이 75,000동, 가장 비싼 것이 130,000동인데, 한국돈으로 환산하면 4000원 ~ 7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소고기 스테이크를 먹을 수 있는 엄청난 가성비!! 





한국돈으로 1500원 하는 마늘빵의 퀄리티  (Garlic Bread 30,000VND.


먼저 에피타이저로 주문한 마늘빵이 나왔다. 메뉴 가격이 전반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에 음식의 퀄리티에 크게 기대를 두지는 않았는데, 기대 이상이었다!!! 바삭바삭 하면서도 마늘, 버터향이 가득... 그래.. 마늘빵은 맛없게 만들기도 힘든 음식이니까.






후추소스 스테이크. (Beef Steak with pepper Sauce. 75,000VND.)


드디어 오늘의 주인공인 스테이크 등장했다!! 소고기 스테이크가 4000원이라니... ㅠㅠ 이것은 꿈인가 생시인가.. 기대했던 것보다는 양이 적어서 실망했지만, 4000원이라는 가격을 곱씹어보면 절대 적은양은 아니었다. 





소고기의 잡내도 없었고, 4000원이라는 가격을 생각하면 퀄리티도 상당히 괜찮은 편이었다. 냐짱에 있는 동안 두 번을 방문했는데 한번은 고기가 연했고, 한번은 조금 질겼었다. 그날 그날 조금씩 편차가 있는 듯. 


너무 높은 퀄리티를 기대하면 조금 실망할 수도 있지만, 나 같이 주머니가 가벼운 뚜벅이 여행자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저렴하고 맛있는 식당. 





저녁에는 호스텔 사장님이 나를 포함한 한국인 숙박객 4명을 데리고 호스텔 근처에 있는 해변 구경을 시켜주셨다. 





'촤아~ 촤아~'시원한 파도소리가 들려오는 해변의 바에 앉아서,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술 한잔 기울이다 보면 다양한 주제가 오고 간다.


'최고의 여행지, 최악의 여행지, 가장 맛있는 음식, 가장 맛없던 음식, 사람이 좋았던 곳, 가고 싶은 곳, 죽어도 가기 싫은 곳....' 뻔하지만 흥미로운 그런 이야기들 말이다.  




 호스텔에 돌아와서는 2차를 시작했다. ㅋ 안주는 해변에서 파는 마른 오징어를 한마리 구워왔는데, 한국에서 파는 오징어나 베트남에서 파는 오징어나 맛은 99.9% 똑같았다! 가격은 베트남이 압도적으로 저렴했지만 말이다. ㅋ (현지인에게 파는거랑 여행객에게 파는 가격이 2배 이상이라고.. ㅋ)


이상한 버스 회사 때문에 하루가 통째로 날라가 버리는 듯 했지만, 친절하신 사장님과 맛있는 스테이크 덕분에 서운한 마음이 싸~악 가셨던 하루. 냐짱에서는 제발 좋은 날씨가 이어지길... ㅠㅠ 



다음 이야기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