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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 여행 Travel

[+109,110일 베트남 호이안] 맥주 한잔에 200원 실화?! 다낭에서 호이안으로 이동. (1번 시내버스) 다낭 인도요리 맛집.


아침부터 꾸물꾸물 먹구름이 잔뜩 끼어있던 다낭의 하늘. 세계여행 중 모처럼 방문한 휴양지인데 맑은 날씨는 커녕 비만 내리는 최악의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그래서!!! 오늘은 밖에 나가지 않고, 블로그를 쓰며 느긋하게 휴식을 취하기로 결정!








하지만 금강산도 식후경! 블로그도 식후경! 오랫만에 인도요리가 급 땡겨서, 그랩 바이크를 타고 근처에 있는 '인도 요리 레스토랑' 으로 향했다.  





다낭 인도 요리 레스토랑 '베다스 키친(Veda's Kitchen)'


해외에서 맛집을 검색할때 유용한 '트립어드바이저(Tripadvisor)' 에서 찾아낸 '베다스 키친' 이라는 식당이었는데, 가격도 적당면서 인도 현지 느낌이 나는 요리들을 맛볼 수 있는 곳이었다. 맛집 발견!!




다낭 인도 요리 레스토랑 '베다스 키친(Veda's Kitchen)' 의 메뉴판. 





치킨 버터 마살라 (Chicken Butter Masala 110,000VND) .


'베다스 키친' 에서 주문한 메인메뉴는 한국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인도요리인 '버터 치킨'!! 


토마토를 베이스로한 새콤달콤한 맛의 그레이비에 농후한 크림의 풍미, 쫄깃쫄깃한 닭고기와 함께 난을 콕 찍어먹으면 '나마스떼' 가 절로 나오는 환상의 맛..!!! 





입속 가득 버터향이 퍼지는 겉바속촉 버터 난 (Butter naan 32,000VND).


겉은 바삭바삭 속은 촉촉... 한입 베어물면 입속 가득 버터향이 퍼지는 겉바속촉 버터난!! 손으로 쭉쭉 찢어서 버터치킨에 푹~ 찍어서 먹으면 환상의 맛.. HJMT. 





쿰척쿰척 버터난을 3분도 채 안걸려 순삭해버렸는데, 버터치킨이 반정도 남아버리는 시츄에이션...





하지만 나는 배운 사람이니까, 밥을 추가로 주문해서 버터치킨의 바닥까지 싹싹 긁어 먹었다. ㅋㅋㅋ 


혼자서 해치운 음식의 가격은 전부 다해서 172000동, 한국돈으로 하면 9000원 정도가 나왔다. 한국에서는 보통 커리 가격만 해도 10,000원을 넘어 가니깐, 비교적 저렴한 편이었다고 생각함. 





식사 후에는 근처에 있던 카페에서 코코넛 커피 한잔. 빵빵한 에어컨 속에서 마시는 달달한 코코넛 커피는 언제나 엄지 춰억.. 乃 그리곤 호스텔로 돌아와 블로그 작업을 하고 하루를 마무리 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오후 12시에 체크아웃을 하고 호이안으로 향하기 전, 자리하우스의 매니저 '응우옌' 과 사진 한 장을 남겼다. 


영어도 잘하고 머리도 좋은데다가 성격도 똑부러진 친구였는데, 자리하우스에 있는 동안 여러모로 도움을 많이 준 친구라 지금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 아직 자리하우스에서 일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디서든 잘 지내고 있기를. ㅋ 





오늘 다낭에서 이동하게 될 도시는 마을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는 항구도시 호이안(Hoi'an). 


호이안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 전에 점심 식사를 하려고 들린 스타비프(Star Beef)  '트립어드바이저' 에서 검색한 가성비가 괜찮은 식당이었다.





소고기 스테이크 전문점 스타 비프(Star Beef)의 메뉴판.





소고기 스테이크 전문점인 스타비프의 주력 메뉴 '철판 스테이크' 는 한국돈으로 10,000원 정도하는 저렴한 가격! 하지만, 주머니가 가벼운 배낭 여행자 요행악어는 더욱 저렴한 수제 햄버거와 순살치킨을 주문한다. ㅋㅋ   





"왕!!" 하고 햄버거를 한 입 베어 물었는데, 순간 등에 주륵.. 하고 식은땀 한줄기가 흘렀다. 





'여권...!!!!!!!!!!!! ㅠㅠ'



베트남의 호스텔은 보통 체크인을 할 때 여권을 맡겼다가 체크아웃을 할 때 돌려받는 곳이 많다. 자리 하우스 역시 리셉션에 여권을 맡겨야 하는 곳이었는데, 하필 오늘 아침 체크아웃을 할 때 리셉션에 앉아있던 직원이 내 여권을 깜빡하고 돌려주지 않은 것.... ㅜㅠ 


다행히도 매니저 응우옌과 연락이 닿아서 그랩바이크로 여권을 돌려받긴 했지만, 생각해보면 아찔한 순간이었다. 혹시라도 비행기타러 공항에 갔다거나, 슬리핑 버스를 타고 도시를 이동했다거나 했다면... 





여권을 무사히 돌려 보내줬을 뿐더러 그랩바이크 왕복 비용까지 부담해준 매니저 응우옌... ㅠㅠ 


"우리 실수니까, 우리가 내는게 맞지~ 세계여행 안전하게 마치길 바래!" 라는 메세지 까지 보내준 고마운 친구. 오랫만에 잘 지내는지 문자라도 보내봐야겠다. ㅋ  




핑크핑크한 성당의 외벽 덕분에 유명한 포토스팟이 된 '다낭 교구 성당'.


소중한 여권을 가방에 꼭꼭 잘 챙겨넣고 버스를 타러 향하는 길. 다낭에서 호이안으로 가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가난한 배낭여행자 요행악어가 선택한 방법은 가장 저렴한 방법인 1번 시내버스 타고 가기!


가장 찾기 쉬운 1번 버스 정류장은 핑크핑크한 덕분에 다낭에서 가장 유명한 포토스팟이 된 '다낭 교구 성당' 의 근처에 위치해있다.




호이안으로 가는 1번 시내버스 정류장의 위치.





다낭 - 호이안 구간을 운행하는 1번 시내버스.


다낭에서 호이안으로 가는 1번 시내버스의 차비는 16,000동. 하지만 여행자들은 보통 20,000동을 지불하고, 부피가 큰 짐이 있는 경우엔 25,000동을 받는다고 한다.    


종종 외국인들에게 50,000동 혹은 그 이상을 받는다는 정보가 블로그에 꽤 많이 올라와 있었는데, 나는 정가인 20,000동을 내고 탑승했다. 나한테 사기치면 싸움을 마다하지 않을 각오로 탑승했는데, 그때그때 케바케인 듯.





다낭에서 호이안으로 이동할 때, 그랩택시나 일반 택시를 타면 300,000~ 400,000동을 지불해야 하는데, 1번 시내버스는 택시의 1/10 도 안되는 가격 20000동으로 저렴하게 이동할 수 있다 것이 강점.


하지만 좌석이 정해져 있지 않은 로컬 버스인 만큼, 버스 내 사람이 붐빈다면 약 50분간 서서 가야 할 각오를 해야한다는 점, 앉아도 앉은 것 같지 않은 좁은 좌석에 낑겨서 갈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갑분 비 좌르륵 좌르륵.... ㅠㅠ





약 50분 간을 열심히 달려 호이안에 도착한 1번 시내버스. 다행히도 호이안에 도착했을때 즈음 비가 잦아들었다. 아멘 관세음보살.. ㅠㅠ





베트남 호이안의 티피 호스텔 (TIPI HOSTEL)


호이안의 1번 버스 종점에서 도보로 약 15분 거리에 있었던 티피 호스텔에 도착! 짐을 풀고 쉬는 도중 같은 도미토리를 쓰게 된 친구들이 벌컥! 문을 열고 들어왔다.





멕시코에서 온 '다리오' 와 오스트리아에서 온 친구 '소피아'.


같은 도미토리를 쓰게 된 친구들은 하루 먼저 도착해있던 멕시코 친구 '다리오' 와 오스트리아에서 온 친구 '소피아' 였다. 


만나자마자 도미토리에 앉아 30분 정도 열심히 수다를 떨 정도로 이야기가 잘 통했던 친구들이었는데, 결국 다함께 호이안 구경을 나서기로. ㅋㅋ 





하루 먼저 호이안에 도착해 있던 일일 가이드 다리오의 뒤를 따라 호이안 구경을 시작했다. 비가 올 듯 말듯 계속 꾸물꾸물한 날씨였는데, 결국 비가 주르르르륵....





쏟아져 내리기 시작하는 비를 피할 겸, '투본 강' 주변에 있는 식당 하나를 골라 들어갔는데,





맥주가 한잔에 4000동.. 한국돈으로 200원..!!!!!!! 실화냐?! ㅋㅋㅋ


그런데, 정말 200원의 값어치를 했다. ㅋㅋㅋㅋ 양도 적을뿐더러 맥주라기 보다는 '맥주빛 나는 싸구려 알콜' 의 느낌이었달까.. 맥주 맛도 아니고 맥주 빛깔.. ㅋㅋ 얼마나 별로였으면 사진도 안 찍었겠어.





시원하게 쏟아지는 빗소리를 안주삼아서 200원 짜리 맥주를 1000원 어치 마셨을 때 즈음, 땅을 축축하게 적시던 비가 점차 잦아들기 시작했다. 





200원 맥주집을 나와서 다같이 야시장 구경도 하고, 간단히 간식거리도 사 먹고 하는데 또 비가 내림... ㅋㅋ 






결국 야시장 입구에 있던 '바' 로 피신 후 강제 2차 맥주타임 시작. ㅋㅋㅋ


2차로 온 '바' 는 제대로 된 생맥주를 파는 곳이었다. 전반적으로 가격이 비싸긴 했지만 그만큼 값어치를 하는 곳이었다고 생각함. 





셋이서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이탈리아에서 대학교를 다니고 있는 다리오의 대학교 친구 '에도아르도' 도 합석을 했다. 한국,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멕시코 각각 다른 나라에서 온 4명이 한자리에 앉아 친구가 된 것이다. 





함께 하는 내내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던 대화가 점점 무르익어 갈때 즈음, 호이안에도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했다. 저녁 내내 비가 제법 무겁게 내렸던 날씨임에도 불구, 호이안의 거리는 관광객들로 활기를 띄고 있었다. 


무대에서 들려오는 라이브 음악과 톡톡 귓가를 간지럽히는 빗소리, 분위기 좋은 바에 앉아 마시는 시원한 술 한잔과 좋은 사람들이 함께 했던 '완벽한 저녁'. 





호이안의 명물인 형형색색 화려한 등불들.





숙소에 돌아와서는 호스텔 루프탑에 있는 테이블에 둘러 앉아 3차 '럼' 파티가 시작됐다. ㅋㅋ 세계여행을 하며 다양한 나라의 친구들을 만나고 소통하고 싶다는 바램이 조금씩 이루어져 가고 있는 밤이었다.


세계여행을 하면서 앞으로 또 어떤 만남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오늘 하루 만큼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만한 기념비적인 날이 됐다는 것. 그리고 이 친구들 덕분에 호이안이 더 좋아질지도 모르겠다.




다음 이야기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