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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 여행 Travel

[+107일 베트남 다낭] 닭다리 맛집으로 시작해 닭꼬치 맛집으로 끝난 날.(가김중 레스토랑, 꼬치구이 전문점 하이꼬이, 미케비치, 다낭야경)


아침부터 눈을 뜨자마자 깊은 생각에 잠겼다. 생각할수록 억울하지만, 해결 방법은 없는 고민이었다.


'베트남에 온 이래로 맑은 하늘을 본 날이 몇 번이나 되지..?!' 


곰곰이 생각해본 결과, 분명히 날씨는 덥고 습했는데 '맑은 날씨' 라고 부를 수 있는 날은 정말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였다. 베트남은 좁고 긴 영토의 특성상 북부, 중부, 남부의 우기와 건기가 지역별로 상이한 편인데, 심지어 후에, 다낭을 포함한 중부지방의 우기는 10~11월이라는 것이다. 이쯤되면 베트남 날씨의 신에게 미움받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는 결론.. 나 울어도 될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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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일 베트남 다낭] 보다보면 안구에 습기차는 눈물 젖은 다낭 여행기..





아침 겸 점심을 먹으러 호스텔을 나왔는데, 오늘 날씨도 역시나 흐림.. 물 떠놓고 제사라도 올려야 하나.. ㅠ





가김중 레스토랑. (Ga Kim Chuong Restaurant)


오늘의 점심식사는 '트립어드바이저' 의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던 'Ga kim chuong' (가김중, 까킴충) 이라는 식당에서 먹었다. 치킨요리를 메인으로 하는 곳인데 '가성비 갑' 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닭고기 맛집!





가김중 식당 내부 테이블과 메뉴.


좁은 골목에 위치한 가김중 식당의 내부는 테이블이 8~10개 정도로 큰 편은 아니었고 자리마다 테이블보 대신 종이 메뉴판이 놓여져 있었다. (센스있게 비닐장갑도 하나씩 있었음. ㅋ)





가김중 식당의 최근 메뉴판. 한국돈으로 1000원 정도 가격이 올랐다. 





프라이드치킨 콤보 세트 (프라이드 치킨 + 사이드 한개 +디저트 + 음료 포함) + 감자튀김.


메뉴의 종류가 많지 않기 때문에 가장 스탠다드한 메뉴를 주문했다. 오늘 열심히 걸어다닐 예정이기 때문에 디저트와 음료가 포함된 크리스피 프라이드 치킨 콤보세트에 감자튀김을 추가! 다 뱃속으로 해치워 주겠어. 음흐흐흐화홯핳핫핫!!!



(주문이 들어가면 바로 요리를 시작하기 때문인지, 요리가 서빙 될 때까지 10분이 조금 넘게 걸렸던 듯.)





겉바속촉 JMT 가김중 식당의 크리스피 프라이드 치킨.


이렇게 커다란 닭 다리 하나에 샐러드 + 사이드 메뉴 한국돈으로 무려 5000원!! 내가 갔을 당시에는 4000원도 안되는 가격이었는데, 다녀간지 얼마 안되서 가격이 오른 듯 하다.





겉은 바삭바삭 속은 촉촉하면서도 간이 쏙쏙 잘 배어 있던 가김중의 크리스피 프라이드 치킨! 나처럼 주머니가 가벼운 배낭여행자들이, 부담없이 맛있게 한끼를 해결하기 좋은 곳이었다.


가김중의 다른 메뉴도 먹어봤지만, 여긴 치킨 전문점인 만큼 '크리스피 후라이드 치킨' 을 강추함!! 참고로 모듬튀김은 별로였음.





겉바속촉 가김중 치킨을 해치우고, 도보 5분 거리에 있는 미케 비치(my khe beach)로 향하던 길, 당장 비가 내려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흐린 하늘을 바라보며 '이런 날씨에 누가 수영을 할까?!' 라고 생각했는데..





많았다. 그것도 겁나게 많았다.. !! ㅋㅋㅋㅋㅋ


  흐린 날씨따위 개나 줘버리라는 듯, 쿨하게 바닷가를 가득 메우고 있던 베트남 사람들에게 엄치 척 (ㅇ0ㅇ)乃. ㅋㅋㅋ 




바닷가는 물론 해변에도 태극권 하는 사람들로 가득..!! ㅋㅋㅋ





해변 한쪽에는 해양 스포츠를 체험할 수 있는 곳도 있었는데, 여기도 사람들이 줄서서 기다리더라.. ㅋㅋ 생각보다 가격이 저렴하지는 않았는데, 한국이랑 비교하면 저렴한 가격인 듯.





베트남 다낭 미케비치 파라세일링(Para sailing).GIF





미케 비치에 있는 호텔 썬 베드 존. 


당장이라도 비가 올 듯 흐린 날씨 속에서 바다를 만끽하고 있는 베트남 사람들을 보고 있자니, 나도 뭔가 해야겠다는 '오기' 비슷한 무언가가 마음속에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그래서 선택한 나의 해변 활동은 '썬 베드' 에 누워 '레게 음' 듣기!! ㅋㅋㅋ 



(처음에 '호텔에 숙박하시나요?' 라고 물어봤던 걸 보면, 호텔에서 운영하는 곳 같았는데 호텔 숙박객에게는 무료, 숙박객이 아닌 사람들에게는 따로 돈을 받는 것 같았다.)





실험 결과, 우중충한 해변을 바라보며 듣는 '레게 음악' 도 마냥 나쁘지는 않았다. 물론 화창한 날씨 아래 해변에 누워 듣는 레게 음악이 더 신나고, 언제까지 어깨춤을 추겠지만 말이다. 하하하... ㅠ 





우중충한 미케비치 맛보기 후, 본격적인 걷기 타임 시작!





하기 전에 로컬 미용실도 체험했다. ㅋㅋㅋ 





오랫만에 시원하게 머리도 자르고, 한국돈으로 2000원 정도 내면 귀 청소도 해줬는데, 한국에는 없는 시스템이라서 신기했음. ㅋㅋ 





미용실에서 머리를 하고 나왔더니, 어느새 해가 지고 어두운 다낭의 밤 거리에 조명이 하나둘 켜지기 시작했다. 날씨도 선선하고 걷기 딱 좋은 날씨!





응우옌 반 트로이 다리 (Nguyen van troi Bridge).


 '핸드폰 안보고 정처없이 걷기' 를 시작한지 20분 정도가 흘렀을 때 즈음, 커다란 현수교가 시야에 들어왔다. 다리 위를 건너는 사람은 드물었지만 차량 통행은 적당히 있는 곳이었기에, 천천히 걸으며 다낭의 야경을 감상하기 좋은 곳이었다.





다낭의 한강(汗江) 위를 가로지르는 이 커다란 현수교는 베트남 전쟁 당시 베트남을 방문한 미국 의원들을 암살하려다가 체포되어 사형된 공산당원 '응우옌 반 트로이' 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





인적이 드물었던 '응우옌 반 트로이 다리' 위에서 보이는 '한강' 의 야경.


서울의 '한강(漢江)' 과 같은 이름을 가지고 있는 다낭의 '한강(汗江)'. 한자는 다르지만 분위기는 어딘가 비슷하게 닮아있는 느낌적인 느낌이었달까.





다낭 한강의 명물 드래곤 브릿지(Dragon Bridge.).GIF






다낭 현수교 갬성사진.JPG





저녁 8시. '응우옌 반 트로이 다리' 를 건넌 후, 구글 지도로 현재 위치를 확인하고 다시 정처없이 걷기를 시작했다. 슬슬 배도 고파오고, 시원한 맥주 한잔하면서 저녁을 먹을 수 있는 장소가 절실해오던 상황! 



그런데, 마침 어디선가 미칠듯이 향긋한 고기 굽는 냄새가 풍겨오기 시작했다.





다낭 꼬치구이 맛집 하이꼬이 레스토랑 (Hai Coi Restaurant)


냄새의 근원지는 바로 이곳...!! 'HAI COI' 라는 이름의 간판을 달고 있던 꼬치 구이 전문점! 맛집의 스멜이 솔솔..!!   




식당 앞에 커다란 화로를 놓고 숯불에 닭날개를 굽고 있었는데, 꼬치 구이 성애자 (나) 라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그런 비주얼과 냄새를 뿜뿜 풍기고 있었다.





꼬치구이 전문점 '하이꼬이(hai coi)' 의 메뉴판.


꼬치구이 맛집답게 메뉴는 단 9개. 이곳의 주력 메뉴인 닭날개는 한 꼬치에 15,000동 (한화 800원), 맥주나 음료는 종류에 따라 가격이 다르지만, 가장 저렴한 라루(larue) 맥주가 16,000동이었다.




기본 셋팅으로 나오는 소스와 오이, 주문한 라루 맥주와 얼음컵.


허름한 플라스틱 테이블과 꼬치의 잔해들로 어지러진 바닥. 위생적인 식당을 찾는다면 비추이지만, 로컬 식당의 분위기와 저렴하고 맛있는 꼬치구이를 만끽하고 싶다면 강추하는 곳!





새우 구이 1인분 65000동. (Tom nuong, 65,000VND)


노릇노릇 바삭하게 구워져 나온 새우구이는 1인분 7마리에 65000동. 한국돈으로 약 3400원 하는 저렴한 가격이었다. 새우의 사이즈도 적당히 커서 나쁘지 않은편!




같이 나오는 민트랑 오이에 싸서 소스에 콕~ 찍어 먹으면 얼~ 마나 맛있게요... ㅠㅠ 


시원한 맥주에 바다향이 가득한 새우구이를 즐기고 있던 그 순간!! 갑자기 하늘에서 빗방울이 툭툭.. 떨어지기 시작했다. 


'하.... 결국 오늘도..... ㅠㅠ 망했구ㄴ...' 라고 생각하고 있던 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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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첨단 수동 천막이 설치되는 중 (Feat. 이 상황이 신기한 한국 촌놈).GIF 


어쩐지 사람들이 미동도 안하고 자리에 앉더라니.. 다 믿는 구석이 있었던 게지... ㅋㅋ (이 구역에서 당황한 사람은 나 한명...ㅋㅋ)




최첨단 수동 천막 덕분에 미친듯이 쏟아지는 소나기 속에서도 맛있게 닭날개 구이를 즐길 수 있었다는 아름다운 해피 엔닭 스토리♥ ㅋㅋㅋ 



(여기 닭날개 구이 진심 너무 맛있었음!!! 속살까지 양념이 쏙 배어있어서 보통 닭날개 구이랑은 전~혀 다른 느낌. 다른 평을 보면 닭발 구이도 맛있다고 함.)




한 시간에 걸친 먹방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는 핸드폰으로 호출한 그랩 바이크(Grab bike)로 안전하게 귀가했다는, 맛있고도 안전했던 오늘 하루 끄읕~!



다음 이야기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