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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 +051일] 중국 청두의 인사동, 콴자이샹즈(宽窄巷子). Feat. 신서유기 2

일일 가이드 콜린의 청두 투어는 드디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오늘의 피날레를 장식 할 마지막 장소는 청두의 '인사동' 이라고도 할 수 있는 콴자이샹즈(宽窄巷子). 중국여행을 하며 만났던 청두 출신의 친구들이 하나같이 '청두에서 꼭 가봐야 할 곳' 으로 추천한 곳 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도 콴자이샹즈를 기대했던 이유가 있는데, 바로 내가 즐겨보는 예능 '신 서유기'의 촬영 장소로 나온 적이 있기 때문이다. 신 서유기 시즌 내에서도 굉장히 재밌게 본 에피소드가 나온 장소이기에 기대감이 두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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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 +051일] 청두 불교사원의 중심! 문수원(文殊院)과 대성자사(古大圣慈寺).






서울의 인사동처럼 전통적인 느낌이 나는 콴자이샹즈. 교통이 편리한 청두 시내에서 콴자이샹즈에 가는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청두 시내 아무 곳에서나 지하철을 타고, 4호선 宽窄巷子 (콴자이샹즈) 역에서 내리면 끝! 역에서 내리면 콴자이샹즈에 가고 싶지 않더라도, 수 많은 관광객들의 행렬에 밀리고 밀려서 콴자이샹즈 출구로 나오게 된다. 강제 콴자이샹즈 행. 




콴자이샹즈는 청나라 시대에 조성되었다. 


처음에는 그냥 전통 건물들이 들어서 있는 오래된 느낌의 번화가라고 생각했는데, 이 곳 콴자이샹즈의 역사는 생각보다 오래되었고, 복잡했다. 




콴자이샹즈의 구성도.


콴자이샹즈(宽窄巷子)宽巷子(관항자), 窄巷子(착항자), 井巷子(정항자) 총 3개의 골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넓은 골목이라는 의미의 '관항자', 좁은 골목이라는 의미의 '착항자', 우물이 있는 골목 이라는 의미의 '정항자' 중 '관','착' 을 따서 '관착항자' 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고, 중국어 발음으로 '콴자이샹즈' 가 된다.




조금만 더 깊이 들어가자면, 콴차이샹즈는 원래 청나라 시대 권력의 중심이었던 '팔기(八旗)' 들만 거주할 수 있는 성벽 도시의 안쪽이었다. 하지만 청나라가 몰락하기 시작하면서 일반 백성들도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게 되었고, 신분에 상관없이 거주할 수 있는 독특한 구조의 부락이 된다. 


중국의 신해혁명 이후에는 아예 성벽을 모두 철거하고, 고위 공직에 있는 사람들이 정착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골목을 따라 공관을 세우고, 민가를 세워 마을을 조성했는데, 훗 날 중화민국의 총통 장개석이 이 곳을 방문하여 오래된 건물들을 보존하게 끔 한 것이 현재 콴자이샹즈의 유래이다.  




물론 지금은 마을이라기 보다는 번화가에 가깝다. 콴자이샹즈의 골목들은 평일과 주말 할 것 없이 항상 관광객으로 북적거리고, 상가들로 가득 찬 이 거리는 먹거리, 기념품, 각 종 공연들로 항상 활기를 띈다.




상점의 종류도 다양할 뿐 더러, 점포 간의 경쟁도 굉장히 치열하다. 주둥이가 긴 주전자를 이용해 물을 따르는 퍼포먼스로 행인들의 시선을 끈다던지, 




경극 배우들의 분장하는 모습을 행인들이 지켜볼 수 있게 끔 분장실을 오픈하여 행인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하고,

   



전문적으로 귀 청소를 하는 노점을 열어 차별화를 두는 등, 콴자이샹즈의 골목에서는 다른 도시들의 여행자 거리에서는 볼 수 없는 색다른 풍경들을 볼 수 있었다. 




청두에서 꼭 먹어봐야 한다는 토끼 머리.


콴자이샹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토끼 머리를 팔고 있는 노점이다. 나는 아직 토끼고기를 먹을 준비조차 되어 있지 않은데.. 토끼 머리라니.. ㅋㅋ 콜린도 딱히 땡겨하는 모습은 아니었다. 쿨내 풍기며 패스~!





판다판다판다판다 온 세상이 판다. 하지만 진짜 판다는 안판다.


판다의 도시 청두답게 판다를 캐릭터화 한 기념품들과 조형물들을 골목 여기저기서 찾아볼 수 있었다. 평생 볼 판다는 청두에서 다 보고 가는 듯 하다.




콴자이샹즈의 골목 중 어딜 가나 사람들로 북적북적.




콴자이샹즈의 골목에는 스타벅스가 입점해 있었다. 그 것도 청나라 시대 스타일 건물 안에 말이다. 스타벅스의 위치 선정 만큼은 정말 인정. 세계 어딜 가던 목이 좋은 자리에는 항상 스타벅스가 있다.  



요행악어와 함께하는 간단한 중국어!


스타벅스의 중국어 이름은 星巴克 (씽바커).





그리고 콴자이샹즈에는 한국에서 오신 파리바게뜨도 있었다. 들어가 보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그리고 이 말은 신서유기에 나왔던 말이다. ㅋ 




이 말에는 웃픈 전설이 있어.. ㅋㅋ


 이 말은 아침 기상미션에 등장했었다. 미션 내용은 콴자이샹즈에 골목 있는 말 모형들을 찾아 셀카를 찍으면 이기는 레이스! 중국어로 무장한 저팔계 호동 형님이 다른 멤버들에게 힌트만 흘리고, 정작 자신은 꼴등을 하고 만다는 웃픈 에피소드였다. 심지어 4등 상금은 1위안(170원). 아무것도 못 먹음. ㅋㅋㅋㅋ  




3등 수근과, 4등 호동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벤치에 앉아 호동스쿨 중국어 강의를 시작하는데,

 




이 곳이 바로 호동스쿨 중국어 강의가 탄생했던 곳으로 콴자이샹즈 입구에 있는 광장이다. 신서유기 시즌 2가 2016년에 한 방송이니까 아직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새록새록 기억을 떠올려가며 방송에 나온 장소를 찾아서 사진을 찍는 재미가 쏠쏠했다. 




오늘 하루 열심히 가이드 해주느라 고생한 콜린. 


너무 고맙고 수고했어. 한국에 놀러오면 내가 전문 가이드 못지 않게 구경 시켜줄게!!  




마지막으로 정관자 골목에 있던 벽화와 함께 사진을 한장 씩 남기고, 저녁을 먹으러 이동!




가는 길에 식혜랑 비슷한 음료도 한잔 마셨다. 시원해서 좋긴 좋았는데 맛은 기억이 잘 안나는 걸 보니, 그렇게 맛있지는 않았나 보다. 




저녁은 春熙路(춘희로) 역 부근에 있는 광둥요리 식당에서 콜린이 일하고 있는 판다기지의 동료와 함께 먹기로 했다. 




이제는 너무나도 익숙한 광둥요리들! 


여자친구 덕분에 최애 음식이 된 로박꼬우(무로 만든 홍콩식 전), 거위 구이, 시우마이(새우 딤섬)를 주문했다. 맛은 홍콩에 비하면 조금 섭섭했지만, 그래도 좋은 사람과 함께 먹는 밥이 제일 맛있는 밥 아니겠는가.





잘 먹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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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맛있게 한 후, 계산을 하려고 하는데.



"아까 점심은 콜린이 샀으니까, 저녁은 내가 계산할게! 그렇게 하기로 했지?!"


"아냐, 저녁은 내 친구가 와서 같이 먹었으니까, 친구랑 내가 계산하는게 맞아."


"안돼~! 그럼 내가 너무 미안하잖아.."


"정 그러면, 다음 주에 판다 보러 두장옌에 올 거잖아? 그 때 사줘. 오늘까지는 내가 대접하게 해 줘."



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저녁은 콜린과 콜린의 친구가 계산을 했다.. ㅠ 그래. 그럼 정말로 두장옌에서는 내가 살게. 아니 내가 사야해. 꼭. 




은근히 잘 어울리는 한 쌍. 잘 됐으면 좋겠다!!!! ㅋㅋㅋ 




두장옌으로 가는 열차 시간 때문에 오늘의 일일가이드 콜린과는  여기서 헤어지는 걸로. 다음주에 두장옌에서 보자!! ㅋ




콜린과 헤어진 후, 혼자서 춘희로 광장을 구경했다. 


저녁 8시에 이미 어두워져 버린 청두의 밤. 시닝이었다면 지금 쯤 해가 지기 시작할 시간일텐데, 우루무치였다면 아직 해가 떠있을 시간일텐데. 얼마 지나지도 않은 시간이 마치 옛 추억처럼 아련하게 떠올랐다. '내가 다시 돌아오기는 했구나.' 




늦은 밤에도 활기가 넘쳐나는 내 친구의 고향 '청두'.




오늘은 오랫만에 기분좋게, 아무런 걱정없이 푹 잘 수 있을 것 같다. 청두에 오길 참 잘했어. 



  다음 이야기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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