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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 +050일] 시닝을 떠나 매운 맛의 본고장 사천성(四川省)의 성도 청두로!

오늘은 시닝을 떠나 쓰촨성(四川省 사천성)의 성도인 청두(成都 성도)로 이동하는 날. 시닝에서는 휴식을 취하며 밀린 블로그를 작성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가만히 앉아 글만 쓰는 것이 아직은 익숙하지가 않나보다. (많이 밀렸다는 이야기 ㅋㅋ)


그래서 오늘은 점심을 먹고 호스텔에 돌아와 기차를 타기 전까지 블로그를 작성할 계획이다. 여행하면서 하루에 하나 씩 포스팅 올리는 분들 정말 존경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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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 +049일] 중국의 다양한 소수 민족들이 모여 사는 시닝. 중국의 무슬림 회민족.

  




눈을 뜨자마자 빠르게 짐을 꾸리고 나갈 준비를 했다. 여유있게 체크아웃을 하고 리셉션에 배낭을 맡긴 후 호스텔을 나섰다. 

  



점심은 어제 저녁 돌아오는 길에 발견한 할랄음식 식당인 '老西宁手抓面食馆 (라오시닝쇼우쫘미엔쉬꽌)' 에서 먹었다. 면요리를 메인으로 하는 곳인데, 양꼬치를 포함, 꼬치류도 함께 팔고있었다.




어제 저녁 그렇게 꼬치를 먹었는데도 또 양꼬치가 땡긴다. ㅋㅋ 그래서 양꼬치 10꼬치와 작은 난 한 덩이를 주문했다. 음식을 주문하면서 환타 사과맛이 보이길래 신기한 마음에 같이 주문했는데 역시나.. 차가운 음료는 기대할 수 없었다. 미지근한 환타.. ㅠㅠ




잘먹겠습니다~~~~


신장위구르 지역에서 먹은 양꼬치에는 못 미치지만, 그래도 양꼬치는 양꼬치다. 매일 저녁 양꼬치만 먹으라고 해도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대낮부터 정신없이 양꼬치를 우적우적 먹고 있는 나를 사람들이 신기하게 쳐다본다. ㅋㅋ 




양꼬치로 몸보신 하고 호스텔에 돌아와 열심히 블로그를 작성했다. 


청두로 가는 기차시간은 7시 40분. 열심히 집중해서 블로그를 끝 맺으려 했지만, 중국의 역사를 이해하고 정보를 모으는데 너무 많은 시간이 걸려, 할 수 없이 중간에 글 쓰기를 멈추고 호스텔을 나섰다. 기차에서 다시 써야지! 




호스텔을 둘러싸고 있는 주변의 아파트 단지.


5일 간 머물면서 어느덧 익숙해진 동네. 아무것도 없는 도시에 5일 씩이나 있냐고 의아해 할 수 도 있지만, 한 도시에서 3일 이상 머물다 보면 생각보다 많은 것을 보고, 겪고, 느끼게 되는 것 같다. 빠르게 이동하면 보다 많은 곳을 가볼 수 있지만, 나는 한 곳에서 오래 머물며 구석구석 돌아보는 것을 선호한다. 여행에도 취향이 있는 법이니까. 




호스텔 근처 버스 정류장에서 36번 버스를 타고 시닝역으로!




버스 안에 붙어있는 노선도에는 다음 정거장에 빨간 불이 들어와서, 현재 위치와 정거장을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




5일 만에 다시 오는 시닝역. 중국의 기차역 답게 여전히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청두로 가는 기차표는 도착한 날 미리 사두었기에 바로 입구로 들어갔다. 신분증, 티켓 검사를 받고 짐검사를 받으면 역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이제는 너무나도 익숙한 프로세스.




입구를 지나 역 내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열차 시간표를 확인할 수  있는 커다란 전광판.




오늘 내가 탈 기차는 저녁 7시 40분에 출발하는 K2634, 청두(成都) 행 기차. 원래 계획대로라면 칭하이성과 시짱(西藏) 지역을 이어주는 칭짱(青藏) 선을 타고 티벳으로 가는 거였는데.. ㅠ 빗장을 단단히 잠궈버린 티벳은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기로.




출발 20분 전, 승강장 진입을 알리는 방송이 나왔다. K2634 열차는 시닝역부터 출발하기에 목숨걸고 달릴 필요는 없었다. 그래도 여유있게 짐칸을 차지하기 위해선 열심히 뛰는 듯 걸어야 했다. 




인도의 기차에 비하면 중국 기차는 정말 천국


사람이 많기는 피차일반이지만, 열차 편성도 여유 있는 편이고, 침대칸의 당일표도 심심치 않게 구할 수 있다.  




기차는 정시에 맞춰서 출발~!


그리고 무엇보다 연착의 확률이 적다는 것. 인도에서는 기차를 10번 타면 10번 중 5번이 연착이거나 딜레이가 됐었는데, 중국에서는 10번 중 1번 정도 꼴로 늦어도 20~30분 이내로 도착했었다.





기차안에서 먹으려고 사온 짝퉁 초코파이. 고원지대의 낮은 기압 덕분에 과자의 비닐 포장이 터질 듯이 부풀어 올랐다.

 



그리고 빠질 수 없는 컵라면! 포스팅에만 몇 번을 등장한 기차와 컵라면 이지만, 몇 번을 강조하고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특히 이 컵라면은 일본식 미소라면인데, 맛도 좋을 뿐더러 향신료가 들어있지 않아서, 향신료에 약한 사람도 충분히 먹을 수 있는 컵라면이다. 메모메모.




시닝에서 청두까지 가는 기차표의 쾌속 열차의 보통 침대칸 가격은 240위안 (한화로 약 40000원) 이고 대략 15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내가 탔던 K2634 열차 같은 경우 7시 40분에 시닝에서 출발해서 다음날 10시 10분에 도착했다.

(총 14시간 30분 소요.)




열차가 출발하면 승무원이 객실 내를 돌며 승객들의 기차표를 침대번호가 표시되어있는 카드로 바꿔준다. 내릴 역이 다가오면 승무원이 자고 있는 사람을 깨워서 침대 번호가 적혀 있는 카드와 기차표를 다시 교환해 간다. 즉, 맘 놓고 푹~ 자도 된다는 이야기.




기차가 출발하고 얼마지나지 않아 시닝의 하늘이 서서히 붉게 물들어가고 있었다. 아무런 기대 없이 휴식을 취하러 온 도시였지만, 열정이 넘치는 경극무대도 볼 수 있었고, 오호십육국 시대의 오래된 유적도 볼 수 있었던 매력이 넘치는 도시였다고 생각한다. 


음식도 풍경도 역사도 너무나도 만족스럽고 훌륭했던 시닝. 다음에 또 만나자~!



다음 이야기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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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 +051일] 사천성 청두에서 4년 만에 다시 만난 내 친구 콜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