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
여행을 하면서 휴식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기는 참 힘들다. 휴가를 내거나 휴일을 이용해서 여행을 떠나는 경우가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기여행에는 "휴식" 이 필요하다. 나같이 하루에 8시간 이상을 걷는 뚜벅이 여행자에게는 더더욱 말이다.
하지만 온전하게 쉰다는 것이 쉬운일만은 아니다. 밝은 대낮에 침대에 누워있거나 가만히 앉아있으면 왠지모르게 죄 짓는 기분도 들고, 무언가를 해야만 할 것 같은 압박감이 들어버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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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내 자신과 합의했다. '어차피 온전하게 쉬지 못할바에야 앉아서 뭐라도 해보자!' 라고 말이다. 그래서 여행 전부터 준비한 것이 블로그를 쓰는 것이었다. 생애 한 번 뿐인 세계여행이기에 일기처럼 남긴다면 나중에 스스로 읽어볼 수도 있고, 내 블로그를 읽는 사람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을테니까.
그래서 오늘은 '온전하게 블로그를 쓰는 날' 이다. 즉, 몸은 쉬고 손가락만 일하는 날. ㅋㅋ
하지만 '금강산도 식후경', 강산에는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 처럼. 오늘의 점심 메뉴를 정하기 위해 중국친구 무찐이에게 전수받은 '따총띠엔핑 (大众点评)' 어플을 검색해 보았다.
그 중!! 호스텔에서 가깝고 눈에 띄는 메뉴가 있었으니, 그 것은 이름하야!
酸辣里脊
쏸라리찌
酸辣 - 시고 매운
里脊 - 등심
이름만 봐서는 전혀 비쥬얼을 상상할 수 없는 이 음식..
탕수육의 중국 이름! 탕수육의 영어 이름! 탕수육의 원조!
우리나라에서는 '탕수육' 이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진 중국요리!
중국어로는 "糖醋里脊 (탕초리척)" 이라 쓰고 발음은 "탕츄리찌" 라고 해요.
영어로는 "Sweet and Sour Pork". 중국어를 그대로 번역해 놓았네요.
그렇다면 탕수육은 중국의 어느 지방에서 탄생한 요리일까요?
바로 중국의 허난성(河南省)에서 탄생한 요리라고 하네요. 하지만 워낙에 유명한 요리이기에 중국 어느 지방에 가도 찾아볼 수 있는 음식입니다. 규모가 작은 음식점 보단 규모가 있는 레스토랑에서 찾아보기 쉬워요!
건물의 로비를 식당으로 사용하고 있는 특이한 구조. 밥을 먹고 있으면 옆의 통로로 사람들이 엄청 지나다님. 정신사납 ㅋㅋ
대표 메뉴답게 메뉴 지분의 절반을 차지고 하고 있는 쏸라리찌.
가격은 48 위안으로, 한화 약 8000원 정도. 여기에 밥한 그릇(3위안) 시키면 51위안.
잠시 후 등장하신 그 분. 두둥!
탕수육이랑 비쥬얼은 거의 비슷한데, 소스가 걸쭉하지 않고 거의 국물 수준. 튀긴 탕수육을 국물에 말아 먹는 느낌이랄까.. 여긴 부먹과 찍먹의 자유는 없는 건가요..? 진정...?
소스 국물의 맛은 쏸! 라! 라는 단어 그대로 맵고 셨다. ㅋㅋㅋ
맵고 신건 이해하고 시켰지만.. 정말 단맛은 1도 없군요.. ㅠㅠ 국물의 매운 맛은 화쟈오(花椒)로 내고, 신맛은 식초로 내서 정말 THE 중국의 맛이었다.
대륙의 밥 한공기 클라스.
잘먹겠습니다!!!
처음엔 정말 니 맛도 내 맛도 아니었는데, 먹으면 먹을 수록 정드는 맛이었다. 한쿡 사람에게는 조금 어려운 음식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 찍먹과 부먹의 자유를 달라!!
고기튀김이 바삭한 상태로 국물에 찍어 먹으면 조금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진정 찍먹과 부먹의 자유는 대한민국에만 존재하는가.
맛도 비쥬얼도 신선한 충격이었던 점심식사를 마치고 호스텔에 돌아와 블로그 작업을 시작했다. 성격 탓일까, 대충대충은 못쓰겠다. 분명 내 블로그를 보고 정보를 얻는 사람들이 있을테니까. 그래서 오늘도 열심히 바이두와 구글을 검색해 가며 바른 정보, 좋은 정보를 올리는 중!
하루의 마무리는 점심 때 먹다 남긴 쏸롸리찌 테이크 아웃과 함께 마무리 했다는
휴식을 가장한 블로그 쓴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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