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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 +049일] 중국의 다양한 소수 민족들이 모여 사는 시닝. 중국의 무슬림 회민족.

이미 남량왕국의 유적지를 두 곳이나 견학한 알찬 하루이지만, 오늘 일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신장 위구르 자치구와 마찬가지로 이 곳 칭하이성에도 다양한 소수 민족이 존재하는데, 다음 목적지는 소수 민족 중 하나인 회족이 모여 사는 동네를 방문해 볼 계획이다.


역사를 즐겼으니 이번에는 문화를 즐기러 가 볼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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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 +049일] 역사 속으로 빠져든 하루. 시닝의 남량호대유적공원, 청당성유적공원.



촘촘하고 빼곡한 아파트.


오늘도 걷고 걷고 또 걷는 뚜벅이 세계 여행자의 하루. 열심히 걷는 중에 한국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촘촘하고 빼곡하고 높은 중국의 아파트 단지가 보였다. 얼핏봐도 40층 이상은 되어 보이는 높이. 아파트 단지에서 부터 어마어마한 대륙의 인구 수가 느껴진다 .




다음 목적지로 가는 길에 국제촌(国际村) 이라는 곳이 지도에 보여서 들려보았는데, 관광시설이 아닌 일반 주택단지였다. 국제촌이라는 이름답게 아기자기한 주택들이 들어서 있었지만, 크게 흥미를 끌만한 곳은 아니었다.




국제촌 주택단지 앞에 세워져 있던 시계탑. 



 

다음 목적지인 동관청진대사(东关清真大寺) 까지는 아직 도보로 15분 정도 더 걸어야 하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멋드러진 사원 하나가 눈 앞에 서서히 보이기 시작했다. '벌써 도착했나?' 하고 지도를 찾아보니 이 곳은 남관청진사 (南关清真寺) 라고 하는 다른 이슬람 사원이었다. 


사원의 입구에는 회족 복장을 한 두 사람이 앉아 있었다. 사원 안이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해서 안으로 들어갈 수 있냐고 조심스레 물어봤더니, 웃으시며 흔쾌히 허락해 주셨다.





사원의 내부, '따끼야' 라고 불리는 이슬람교의 하얀 모자를 쓴 부자의 모습.



회족(回民族)은 어떤 민족인가요?


중국에서는 이슬람교를 '회회교 (回回教)' 라고 합니다. 즉, 회회교를 믿는 사람들을 '회민족 (回民族)' 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또한 이슬람교의 사원인 모스크는 청진사(清真寺) 라고 부릅니다.


回回教 회회교 - 이슬람교(Islam)

回民族 회민족 - 무슬림(muslim)

清真寺 청진사 - 모스크(mosque)






예배를 알리는 소리가 모스크 전체에 울려 퍼지자 모스크 주변에 모여있던 사람들이 모두 예배당 안으로 들어갔다. 모스크 내부는 외부인이 들어갈 수 없을 뿐더러 사진촬영 역시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사진은 찍지 않았다.





2018년을 기준으로 시닝의 인구는 237만명, 그 중 25% 정도인 61만명의 인구가 소수민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시닝시의 소수민족 절반 이상인 38만명이 회민족 이라고 한다. 


그래서 일까, 시닝 시내를 걷다보면 하얀 따끼야를 쓴 회민족들을 심심치 않게 마주치게 된다.




앞서 시안의 포스팅에서 소개한 바 있지만, 무슬림들이 먹는 음식을 할랄음식이라고 한다. 금지된 음식도 많고 기준이 엄격한데, 고기 같은경우에는 이슬람 경전인 코란에 쓰여있는 기준에 맞추어 도축한 고기만을 먹을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이슬람 사원 근처에는 할랄음식을 판매하는 음식점과, 코란의 기준에 맞추어 도축한 양고기를 판매하는 정육점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참고로 '할랄' 은 중국어로 ‘清真’ 이라 쓰고 '칭쪈' 이라 발음한다. 




드디어 다음 목적지인 동관청진대사(东关清真大寺).

영어로는 동관 그랜드 모스크 정도 되려나? ㅋㅋ




아쉽게도 입구 쪽이 공사중이어서 들어가 볼 수 없었.. ㅠㅠ


동관청진대사는 1913년에 처음 지어졌고, 몇 번의 개보수 과정을 거쳐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고 한다. 크기는 확실히 크기는 한데, 개인적으로는 남관청진사가 훨씬 기억이 남았다.




중국의 인공기와 국가의 악보가 적혀있던 비석. 


오늘의 마지막 목적지는 야시장! 오늘 따라 왠지모르게 야시장에서 먹는 꼬치구이에 맥주 한잔이 머릿속 빙글 빙글 맴돌며 떠나질 않는다. 바이두맵을 찾아보니 마침 도보 10분 거리에 야시장이 있지 않은가!? 꼬치구이에 맥주 한잔을 생각하니 피곤했던 두 다리에 호랑이 힘이 절로 솟아난다. 




읭....? 


야시장(夜市) 이라고 적혀있긴 한데... 내가 원하는 그런 야시장이 아니었다. 그냥 옷 가게 이름이 야시장 인건지.. 야시장이 망해서 옷 가게가 된건지 모르겠지만.. 시무룩... 시무르르륵...




그렇게 시무룩 해진 나는 피곤한 다리를 이끌며 걷고..




걸어...




또 열심히 걸어서





별빛이 흐르는 다리를 건너 바람부는 갈대 숲을 지나 언제나 나를 기다리던 아파트를 지나♪




야시장 말고 그냥 꼬치구이 집에 와버렸다. ㅋㅋㅋ


꼬치구이집의 이름은 金夜烤肉 금야고육. 꼬치구이 가게의 이름처럼 꼬치에 맥주를 마실 수 있는 오늘은 황금 같은 저녁이었다. 




꼬치구이 식당 '金夜烤肉 금야고육' 의 내부 모습.


가게의 내부는 중앙 홀 이외에도 옆에 홀이 하나 더 있어서 자리가 넉넉한 편이었다.  




냉장고에는 꼬치 재료들이 가득!! 


주문은 테이블에 있는 종이에 체크를 하면 할 수 있지만, 꼬치의 종류가 너무 많아서 그냥 직접 냉장고 앞에 서서 골랐다. ㅋㅋ




양고기,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내장류, 야채류 등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다양한 구성! 적당히 재료를 골라서 주방에 넘기고 맥주를 주문한 후 자리에 앉았다.




뙇!!!!!


황하 생맥주 피쳐를 주문했는데, 보온병 같이 생긴 통을 하나 놓고 가는 종업원. ㅋㅋ 처음 보는 비쥬얼에 적잖이 당황했지만, 내용물을 따라보니 맥주가 맞긴 맞았다.

 



크하~~~ 이 맛이지. 이 맛이야. 


하루종일 머릿 속을 맴돌았던 꼬치구이에 맥주 한잔. 예상치 못한 야시장의 등장으로 인해 조금 늦어지기는 했지만, 오늘의 마무리는 너무나도 완벽하다.  




차례차례 나오기 시작하는 꼬치구이들. 꼬치&맥주는 진리요. 생명이니, 사랑이고 화합이어라.


이 가게는 다른 꼬치구이 집들과 다르게 곱창꼬치랑 껍데기 꼬치도 있었는데, 말은 길게 안하겠다. 곱창이랑 껍데기는 구우면 그냥 끝아니던가. 디엔드.




퇏~! ㅋㅋ




식사를 마치고 가게에서 나왔더니 비가 촉촉하게 땅 위를 적시고 있었다. 

그리고 시닝에서의 마지막 밤이 기울어 가고 있었다.




꼬치구이를 먹고 나왔는데 꼬치구이 포장마차가 또 눈에 들어온다. 하지만 내일은 시닝을 떠나 도시이동을 하는 날. 참아야 하느니....이.... 라.....




내일 시닝을 떠나 새로이 맞이하게 될 도시는 청두(成都)라는 곳으로 이미 매스컴에 여러 차례 소개됐을 정도로 유명한 곳이다. 삼국지의 영웅 유비가 촉나라를 세웠던 곳이기도 한 청두. 이 곳에서 나에게 매우 특별한 만남이 그리고 인연이 기다리고 있었다.  



다음 이야기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