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行 여행 Travel

[세계여행 +034일] 석굴보다 설산의 풍경이 더 매력적인 중국 장액의 마제사(马蹄寺).

전 포스팅에 이은 중국 장예(장액)의 마제사.


마제사는 이미 전 포스팅에 언급했듯이 개인이 관광하기에는 교통편도 좋지 않을 뿐만아니라, 관광지 내 셔틀버스도 운행되고 있지 않아서 도보로 한 시간 거리가 떨어져 있는 관광 포인트를 직접 걸어다니며 관람해야한다. 보통 장예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은 실크로드를 따라 시안부터 우루무치 까지 가는 관광객들이 대부분이기에 마제사보다는 둔황의 막고굴을 더 많이 방문한다.


이전 글


 [세계여행 +034일] 우여곡절 중국 장예(장액) 마제사(马蹄寺)로 가는 길.





백색의 불탑을 둘러싸고 있는 마니차와 마제사의 평화로운 풍경으로 이번 포스팅 시작! 




우여곡절, 아슬아슬하게 도착한 마제사. 배도 배부르게 채웠겠다, 아름다운 풍경도 봤겠다. 이제 마제사의 마스코트인 삼십삼천석굴(三十三天石窟)에 들어가 볼 차례.




석굴 앞에 도착해서 입구 쪽을 들어가려고 하는데, 티켓 부스처럼 생긴게 있었다. 위쪽에 요금표가 붙어 있길래 자세히 보니, 삼십삼천석굴의 표를 따로 판매하고 있네?! 나처럼 입구를 그냥 지나쳐 오는 사람이 많아서 일까 삼심삼천석굴은 따로 티켓을 판매하는 티켓 오피스가 있었다. 


입구에서 표를 사면 표 값에 삼심삼천석굴 입장료가 포함되어 있는 듯 하다.

삼십삽천석굴 입장료는 35위안 (2018년 5월 기준.)




마제사를 다 둘러보고 내려가는 길에 표를 사려고 했는데, 여기서 표를 사서 들어가면 표 값으로 거의 110위안, 2만원을 가까이 지불하는 셈이 된다. 거기에 지도를 확인하니, 마제사는 삼십삼천석굴 뿐만아니라 관광 포인트가 길게는 도보 한 시간, 적어도 도보 30분 거리에 여기저기 위치하고 있어서 오늘안에는 다 둘러보기 힘들 것 같았다. 그래서 삼십삼천석굴의 입장은 가볍게 패스!!




'마제사는 인연이 아닌가보다. 그냥 풍경이나 보다가 집에 가야겠다.' 


생각하고 근처를 둘러보는 중에 '전망대' 라고 쓰여져 있는 표지판을 발견했다. 어차피 마제사를 다 둘러보기엔 너무 늦은 시간이고, 아름다운 풍경을 좀 더 감상하고 싶어 전망대로 향하는 계단에 올랐다. 




계단을 따라 조금 올라가다 보니 눈 앞에 알록달록, 아기자기한 깃발들이 펄럭이고 있었다. 바람을 따라 펄럭이던 빨강, 하양, 파랑, 노랑, 초록, 오색 깃발의 정체는 티벳어로 '룽따 (風馬)'.




 누군가 내 귀에 불어대는 휘파람 소리 같았던 바람소리 이외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평화롭고 잔잔했던 곳. 




계단이 꽤 가파르기 때문에 중간중간 뒤를 돌아 풍경도 감상할 겸 사진을 찰칵찰칵 찍으며 올라갔다. 두 개의 불탑과 구릿 빛 마니차가 장난감 처럼 작게 보인다.




또 다시 계단.




열심히 계단을 올라다가 뒤를 돌아보니, 어느새 삼십삼천석굴 보다 높은 위치까지 올라왔다. 아래에서 볼 때에는 그냥 종 모양 같았는데 위에서 보니 부처님의 형상 같아 보이기도 하다.




드디어 전망대에 도착!!! 

전망대 까지는 쉬엄쉬엄 사진을 찍어가며 천천히 올라왔더니 15분 정도 걸린 것 같다. 

 



전망대에서 보이는 시야이다. 아쉽게도 가지고 있는 카메라가 파노라마 촬영이 안돼서 세 번에 나누어 촬영한 걸 이어 붙여봤다. 세계여행을 시작하고 지금까지 중국에 와서 본 풍경 중에는 단연 일등.




하얀 설산, 빽빽한 숲, 푸른 초원, 그리고 산 줄기를 이어 받아 넓게 펼쳐진 언덕까지. 

하지만, 이 완벽한 풍경에 빠진 것이 하나 있었다.

.

.

.

.

.





지금 내 기분이 그래요. 내에가 없눼?? ㅋㅋㅋ




그래서 다시 시작된 '다 된 풍경에 나 뿌리기' 시작. ㅋㅋㅋ 




팍팍 뿌려 봅니다. ㅋㅋ (Feat. 절묘한 타이밍에 찍힌 내 머리 옆의 파리 한마리)




그리고 다시 눈 정화. ㅋㅋ 


사진도 찍었지만, 그냥 풀밭에 앉아서 멍~ 하니 풍경만 바라봐도 너무 행복했다. 거의 30분 정도 앉아서 풍경만 본 듯.




내려오는 길은 늘 그렇지만 수월하다. 오 분도 채 안 걸려서 빠르게 내려왔다. 




마제사의 구석구석 가보지는 못했지만, 난 이미 100% 만족했다. 너무나도 아름다운 풍경을 눈에 실컷 담았기 때문에.




"옴 마니 파드메훔" 


산스크리트어를 티벳어로 옮긴 것이라고 하는데, '연꽃 속에 있는 보석이여' 라는 뜻이라고 한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해 놓은 블로그에서 확인해 보시길.


https://blog.naver.com/kmo5186/220785272476

마제사에 관한 글을 자세히 적어 놓은 포스팅




마지막으로 삼심삼천석굴과 사진 찰칵!




사진을 찍고 주차장 쪽으로 내려오는 길에 마제사 안까지 데려다 주셨던 아저씨께 전화를 걸었다. 마제사를 다 보고 전화를 하면 다시 버스타는 곳 까지 데려다 주신다고 했기 때문.




아저씨께 전화를 걸고, 기다리는 중에도 심심하지는 않았다. 이런 멋진 풍경이 눈 앞에 펼쳐져 있기에.




시간은 좀 걸렸지만, 아저씨가 나를 데리러 주차장까지 오셨다. 그런데 이번엔 아침에 탔던 짐칸이 달린 오토바이가 아니라 번쩍번쩍 검은색 세단을 가지고 오셨다. 하... 뭔가 쎄하다..


아니나 다를까, 버스타는 곳에 도착하자, 낮에 얘기했던 거와는 달리 20위안을 요구한다. 분명 낮에는 다시 데려다 주는 거 포함해서 70위안이라고 하지 않았냐고 하니까, 내 덕에 무료로 입장해서 70위안 절약하지 않았냐며 적반하장. 위에서 입장료 35위안 다시 내야되고, 헤이쳐 가격도 편도로 20 위안인데 무슨 소리냐고 따지니까 그제서야 그냥 내리라고 한다. 


검은차와 20위안... 꿈이라도 꾼 듯 어제와 똑같은 상황이다. 하지만 어제는 미리 물어보지 않은 내 잘못이었고, 이번엔 몇 번이고 확인했지만, 아저씨의 말이 바뀐 것이기 때문에 절대 낼 수 없었다. 끝까지 고마운 분이었으면 참 좋았을텐데.




마무리가 조금 좋지 않은게 조금 마음에 걸렸다. 처음부터 표를 당당히 사고, 왕복 비용을 물어보는게 좋았을텐데.. 내 잘못도 분명있다. 그러니 다음부턴 같은 상황이 온다면 이런 실수를 하지는 말아야지. 이렇게 또 하나 배워간다.




다시 한 시간 정도 버스를 타고 장예 시내에 도착해서 제일 먼저 향한 곳은 장에 기차역. 내일은 장예를 떠나 '둔황(敦煌)' 이라는 도시로 이동하기 위해 기차역으로 왔다. 어플을 놔두고 기차역으로 온 이유는 당연히 씨아푸(下铺), 침대칸 가장 아랫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이다!




이전 포스팅에도 몇 번이나 언급했었지만, 중국의 기차역은 공항만큼이나 보안 검사를 철저히 한다. 보안검사, 티켓 확인 부스의 사진촬영 금지는 물론, 티켓을 사러 들어가는 곳 마저 보안검사를 하는 경우도 있다.




노력 끝에 씨아푸(下铺) GET!!!!!!!!!!!! 중국 기차 침대칸의 가장 아랫자리는 10위안 (한화 1700원) 정도의 프리미엄을 더 주고 구매해야 하지만, 그 만큼의 가치가 있다. 위 쪽 침대들은 간격이 좁아 앉아 갈 수 없는 반면, 씨아푸는 원한다면 언제든 앉아 갈 수 있고, 창가 쪽에 테이블도 있어 노트북으로 블로그 작업도 할 수 있다.




씨아푸를 얻은자는 매우 기분이 좋다. ㅋ 

룰루랄라♪ 오늘은 막차가 끊기기 전에 버스를 타고 숙소로 !




버스에서 내려 숙소로 가기 전, 내가 보증하는 장예(장액) 맛집 지미원찬관 (知味源餐馆) 에서 저녁을 먹었다. 장예에 묵는 동안 여기서 밥 먹을 생각에 하루하루 너무 설레였었다. 



가격은 적당하면서 요리 하나하나가 너무 맛있었던 곳. 칠채단하유스호스텔에 묵는 분이라면 꼭! 가보시길.





오늘 주문한 요리는 어향육사(鱼香肉丝).


어향육사는 돼지고기와 각종 채소를 어향소스에 볶아낸 요리인데, 중국 특유의 향신료 냄새도 없고, 매콤 달콤한 맛의 돼지고기 요리라서 한국사람의 입맛에도 딱! 




이야말로 미친 비쥬얼... 


젓가락에게 쉴 틈을 주지 않고 열심히 밥을 먹고 있는데, 갑자기 주방에서 부부싸움이... 처음엔 남편이랑 부인이 싸우다가 애가 우니까 홀을 보시던 할아버지까지 합세하셔서 가족 싸움이 됐다. 아내는 울고 애는 밖에서 혼자 바닥보며 앉아있고.. 조금 MSG 쳐서 얘기하자면 나도 밥먹다가 괜히 눈치보여서 밥을 콧구멍으로 먹었다. 그리고 내가 장예를 떠날 때 까지 식당은 문을 닫았다. ㅠㅠ 매일 여기서 밥 먹는 생각에 설렜었는데.. 





뜻하지 않게 다사다난했던 하루. 호스텔로 돌아와서 맥주 한잔을 하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칠채단샤유스호스텔은 로비 이외에 따로 휴식공간이 있어서 좋았다. 더 좋았던 점은 휴식공간에 맥주를 구비해 두고 있어서 따로 밖에 나가서 맥주를 살 필요가 없다는 점. 단, 냉장고에 들어가 있지 않다는게 흠이랄까.. 하지만 내가 누구인가. 오늘 나가기 전에 로비에 있는 직원용 냉장고에 오늘 마실 맥주를 미리 맡겨놓고 왔다. ㅋㅋ 

 



시원한 맥주와 잔잔하게 흘러나오는 음악과 함께 하루를 마무리.


두 번에나 헤이쳐에 치이긴 했지만, 세 달 간 중국을 여행하며 세 손가락 안에 꼽으라면 꼽을 수 있는 풍경을 보여주었던 장예. 그리고 매일 나를 설레이게 만들었던 지미원찬관의 음식. 


그리울꺼야 장예~~~



다음 글


[세계여행 +035일] 중국 장예 국가 습지공원에는 숨겨진 하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