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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 +033일] 일곱 빛깔 무지개가 땅 위에 피다. 중국의 무지개산 칠채단하(七彩丹霞)

빙구단하를 빠져나와 도로 건너편에서 칠채단하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주차장 쪽에서 검은 차량 한 대가 오더니 "어디가니?! 태워다 줄까?!" 라고 구원의 손길을 내미는 것이 아닌가! 일분 일초가 아까운 상황에서 정말 절묘한 타이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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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여행 +033일]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이 중국 장예 빙구단하에?!






일단 타긴 탔는데.. 타고 보니 뭔가 좀 무섭긴 하다. 검은 차에 검은 옷을 입은 형님 두 명, 차에 주렁주렁 달린 장식들 뭔가 심상치 않다. ㅠㅠ '겨... 경찰 불러야 하나..' 하고 마음 속으로 몇 번은 생각한 것 같다. 안 그래도 심란한데 검은 옷을 입은 형님들이 중국어로 막 이것 저것 물어본다 ㅠ 잘 모르는 척 이해 못하는 척 해가며 둘이서 무슨 얘기를 하나 들어봤는데 딱히 수상하거나 무서운 얘기를 하는 것 같지는 않아 조금은 안심했다.


칠채단샤가 먼 거리도 아니었고, 지도를 확인해보니 맞는 길로 가고 있기도 하고 너무 생각이 멀리갔나도 싶었다. 머지않아 차는 멀지 않은 거리에 있는 칠채단하에 도착했고, 나는 "따꺼! 씨에씨에~!" 를 외치고 차에서 내리려고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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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동작그만, 형씨~ 30위안 되겠습니다~"




"예림이!! 혹시 그 차 헤이쳐야!?




그럼 그렇지. 이 차는 나에게 선의를 베푼게 아니라 영업을 한 거 였다. 처음부터 돈을 내야한다고 말했으면 기분은 좀 덜 상했을텐데, 목적지에 도착해서 갑자기 돈을 내라고 하니 어이가 없긴했다.


어쨌든 차를 이용하기는 했고, 비싼 금액은 아니기에 흥정을 해서 20위안을 내고 차에서 내렸다. 중국에서는 이렇게 불법으로 운영하거나 우버처럼 운영하는 무허가 택시를 "헤이쳐(黑车)" 라고 한다. 교통수단이 불편한 곳에서는 도움이 되긴하지만, 여전히 무허가 택시라는 위험성이 있기때문에 앱을 이용해서 타지 않는 이상, 주의할 필요가 있다.





버스를 탔다면 더 늦을 수도 있었는데, 헤이쳐 덕분에 다행(?)히 칠채단하 입구에 도착했을때 시간이 오후 3시였다.




일단 매표소로 가서 티켓을 구매하면서 매표소 직원에게 운영시간을 물어봤다. 직원이 말해주기를 계절마다 오픈, 클로징 시간이 달라지는데, 시간의 기준은 해가 뜨는 시간과 지는 시간을 기준으로 한다고 했다. 


 내가 갔던 5월에는 클로징 시간이 오후 6시 였는데, 입장은 클로징 타임의 삼십분인가 한 시간 부터 제한하고, 내부에 들어간 관광객들은 해가 지기 전에만 나오면 된다고 했다. 해가 7시가 넘어서 지는 장액의 특성상 나에겐 4시간에 가까운 시간이 남아있었다! 칠채단하를 둘러보기엔 충분한 시간!


무지개산 칠채단하의 입장료는 54위안, 내부 셔틀 이용료가 20위안으로 총 74위안이다. (2018년 5월 기준, 2019년 2월 홈페이지 확인 결과 가격 동일) 빙구단하와 마찬가지로 관광지 내부가 굉장히 넓으니 반드시 셔틀 이용권까지 구입하도록 하자!




칠채단하 내부 셔틀 운행도. 




칠채단샤에는 총 네 곳의 전망대가 있다. 


내가 들어간 입구에서 버스를 타면 네 개의 전망대를 차례대로 돌며 입구 앞에서 바로 내려준다. 만약 서문에서 입장을 했다면, 첫 번째 전망대에서 내려 관람을 마치고, 버스를 내렸던 정류장에서 다시  "西入口, 서문" 이라고 쓰여 있는 버스를 타면 다음 전망대에서 내려주는 시스템이다. 각 버스의 노선 순서대로 전망대를 돌아보게 되고 마지막에 시작한 문으로 다시 돌아오게 되므로 자신이 들어온 문만 잘 기억하면 된다.





처음엔 나도 버스 시스템을 잘 몰라 어리버리하긴 했지만, 정류장에 있는 버스 노선 표지판을 보고 나중에 이해했다.




나는 서문에서 버스를 탔으니, 서문 버스 노선의 첫 번째 전망대인 七彩云海台 (칠채운해대, colorful sea of clouds observation deck) 부터 구경을 시작했다. 




저 뒤에 보이는 언덕이 전망대이다. 전망대의 높이는 빙구단하와 비교했을때 비슷한 높이




전망대로 올라가는 입구는 오르막길. 가파른 계단은 아니다. 칠채단샤는 빙구단샤에 비해서는 굉장히 관람하기 수월하다. 셔틀버스가 노선을 따라서 돌고, 포인트에 정확히 내려주는데다가, 전망대도 오르막 내리막의 반복없이 한 번만 올라갔다가 내려오면 된다.




전망대로 올라가는 길에는 이렇게 양 옆으로 단하지형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데, 뭔가 암석이 아닌 흙 덩어리 같아서, 비가 오면 무너질까 아슬아슬해 보였다. 사암이겠지?!




오르막 길을 따라 오 분 정도 걸어서 전망대에 올라서면, 시야가 탁 트이고, 울퉁불퉁 알록달록한 단하지형이 펼쳐진다. 




이거슨 큐알 코드로 결제하는 망원경!


전망대 곳곳에 특징이 있는 포인트마다 유료 망원경이 설치되어 있다. 역시 QR코드의 국가 답게 동전을 넣는 구멍은 찾아볼 수 없고 오로지 QR코드로만 결제가 된다. 위쳇페이, 알리페이만 사용가능하다.




 칠채단하에서 첫 번째로 마주한 작품인 대왕가리비. (大扇贝)


첫 번째 전망대인 칠채운해대는 곳곳에 전망 포인트가 있고, 전망대 자체도 꽤 넓기 때문에 돌아다니면서 보는데 꽤 시간이 걸렸다. 빨리 둘러보면 20~30분, 느긋하게 돌아보면 한 시간까지도 걸릴 수 있다.




두 번째로 맞이한 '떠다니는 무지개 노을' (七彩飞霞) 전망 포인트에서 보이는 풍경. 


알록달록 일곱 빛깔 무지개가 땅 위에 피어 오른듯한 풍경이었다. 태어나서 처음 보는 신비로운 풍경에 잠시 넋을 놓고 바라보았다. 칠채단샤는 빙구단샤와는 다른, 화려하고 고운 풍채를 풍기고 있었다.


참고로, 업로드한 사진들은 필터를 좀 썼다. 칠채단샤를 실제로 보면 사진의 모습보단 조금 색채가 밋밋한 편인데, 비가 오거나, 햇빛의 각도에 따라서 색채가 변한다고 한다. 운이 좋아 날씨가 좋다면 필터를 쓰지 않고도 선명한 색채의 칠채단샤 사진을 건질 수 있을지도 모른다. 역시 인생 운빨인건가!!




예불하는 승려들 (众僧拜佛 중승배불)


중승배불은 승려들이 부처님께 절하며 예불을 하는 모습같이 보인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하얀색으로 볼록 볼록 솟아 오른 암석들이 마치 절하는 승려들의 뒷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왠지 모르게 경건한 느낌마저 들었다.





그저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눈이 행복했던 칠채단샤. 전망대 곳곳에서 사진 속 풍경과 같이 알록달록 무지개 빛의 지형을 볼 수 있었다. '좀 아껴뒀다가 내일 와서 더 느긋하게 볼 걸 그랬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현실과 동 떨어져 있는 듯한 풍경에 미니어쳐 효과를 걸어서 촬영을 해봤더니, 더더욱 장난감 세트장 같은 느낌이! 




동영상을 촬영하면 더더욱 장난감 세상을 보는듯한 느낌! ㅋ 버스가 지나가길래 급하게 찍느라 2초 밖에 안된다. 좀 더 길게 찍었으면 좋았을껄.. 하는 아쉬움이 남는 영상.



 [Electronics] - 캐논 파워샷 G7X Mark2 로 윤식당에 나오는 미니어쳐 효과 내기

미니어쳐 효과 촬영 방법에 관한 포스팅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인증샷 하나 남기고!




다음 전망대로 이동하기 위해 전망대 아래 셔틀버스 정거장으로 내려갔다.




버스는 일정 간격을 두고 운행하기 때문에 오래 기다리지는 않았다. 어떤 버스를 타야하는지 잘 모르겠으면 정거장에 있는 직원들에게 표를 보여주면 어떤 버스를 타야하는지도 알려주기 때문에 이동하는데 별다른 어려움은 없었다.


5분 정도 후에 도착한 셔틀 버스를 타고 다음 전망대로 이동하는 길에는 전망대 위에서 보았던 칠채 노을 지형을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 칠채단샤 너는 멀리서 보아야 아름답구나. ㅋㅋ




다음 전망대에 도착한 버스.




칠채단샤의 두 번째 전망대의 이름은 칠채금수대 (七彩锦绣台). '금수강산' 할 때 그 '금수(绣)' 이다.  얼마나 아름답길래 금수를 쓰지?





버스에서 내려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된다. 좋든 싫든 올라가야 한다. 그래야 다음 버스 정류장이 나오기 때문에, 노 선택권. 닥올, 답정올이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다 고개를 돌리면 버스를 타고 지나온 도로가 길게 뻗어져 있는 풍경이 보인다. 

 



실크로드의 하늘길 (丝绸天路 사주천로)


천 년의 세월에 걸쳐 형성되었다는 사주천로(丝绸天路). 실크로드와 같이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뜻에서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첫 번째 전망대인 칠채운해대에서 본 풍경에 비해서는 조금 단조로운 모습이었지만,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었던 풍경이었다.





첫 번째 전망대의 풍경과는 달리 조금은 밋밋했던 칠채금수대. 확실히 다른 전망대에 비해서는 사람도 적고, 사람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보는 횟수도 적었다. 덕분에 사진을 찍기에는 수월했지만! ㅋ




다양한 지형들이 한데 모여있는 칠채금수대.




 마대로 정한 칠채금수대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적벽장성(赤壁长城)! 


길게 뻗어있는 적색의 암벽이 전망이 마치 만리장성과 닮았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전망대 위에서 적벽장성의 존재감은 그야말로 갑 중의 갑! 다른 지형들은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던 반면 적벽장성 만큼은 존재감을 뿜뿜 풍기고 있었다.  





아름다운 색채의 조화보단 다양한 지형들을 보는 재미가 있었던 칠채금수대 전망대.





이제 칠채단샤에서 남은 전망대는 두 곳! 지금까지 블로그를 쓰면서 하루치의 내용을 이렇게 많이 쪼개서 써본 적도 처음인 것 같다. 덕분에 블로그 계속 밀리고 있음 하하하... ㅠㅠ  열심히 써야지!



다음 글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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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 +033일] 알록달록 예쁜 기억으로 남을 칠채단샤, 야경이 아기자기한 장예시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