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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 여행 Travel

[세계여행 +030일] 란저우 간쑤성 박물관에서 실크로드, 마답비연 그 역사를 느껴보다.




오늘의 포스팅은 거두절미! 사장님의 시내투어 그 2탄 대망의 다음 장소는 바로 간쑤성 박물관


란저우는 앞서 소개했듯이 간쑤성(혹은 감숙성, 甘肃省)의 주도이다. 주도 답게 성에서 운영하는 간쑤성 박물관이 란저우에 자리하고 있는데, 역사와 문화에 관심이 많다는 내 말에 사장님이 투어 코스에 반영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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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 +030일] 사장님의 란저우 시내 투어, 백탑산 공원의 뮤지션들!





그 동안 열심히 눌러온 셔터 솜씨로 우리 젊은 사장님 점프샷 하나 찍어드렸다. 후훗! 그러나 우리 사장님이 아직 카메라 조작에 익숙하지 못한 관계로 나는 점프샷 획득 실패.. ㅠㅠ 왜 이땐 생각하지 못했을까.. G7X에는 초고속 연사라는 비장의 무기가 있었거늘..




점프샷은 아쉽게도 놓쳤지만 인증샷을 찍고 바로 옆에 있는 티켓오피스로 향했다. 안내 표지판에 써있는 간쑤성 박물관의 입장료는 무려 무려 무료! (2019년 2월 기준) 

2018년 4월 당시에도 무료였고, 현재 확인해본 결과도 무료이다. 중국에서 운영하는 박물관은 대부분 무료였던 듯. 이 점은 참 좋은 것 같다.


단, 여권을 반드시 챙겨가야한다.




베이징의 국가 박물관, 시안의 샨시 박물관에 비하면 굉장히 한산했던 간쑤성 박물관은 5분도 채 걸리지 않아 손쉽게 티켓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지금까지 중국에서 가봤던 박물관들이 모두 그랬듯이 간쑤성 박물관의 내부 역시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었다. 박물관 로비 한쪽에 있는 안내데스크에 한국어 음성가이드가 있을까 싶어 물어봤지만, 아직 한국어 음성가이드는 존재하지 않았다. (2018년 4월 기준)




안내 표지판을 따라 계단을 올라가면 간쑤성 박물관의 첫 번째 전시관인 고 생물 화석관이 나온다.




어렸을적 교과서에서 많이 보던 것들이 전시되어있다. 화석, 암모나이트, 고대 생물들까지. 간쑤성 박물관에는 어른들은 물론 어린이들 까지 흥미를 가질 수 있을만한 내용의 전시물들이 있었다.  




화석 코너의 하이라이트! 브라키오사우루스인지, 브론토사우르스인지는 모르겠지만, 전시장을 가득 채우고도 남을 커다란 공룡 화석이 전시되어 있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모르겠지만 공룡은 많은 아이들의 동심은 물론 남자들의 로망을 자극시킨다. 최근에 쥬라기 공원 시리즈가 나온 것을 보면 공룡 주제의 컨텐츠는 시간의 흐름에 영향을 받지 않고 꾸준히 사랑받는 듯.

    



고생물 화석관의 마무리는 공룡대스타 티라노사우르스가 그 대미를 장식한다. 할머니 손을 잡고 티라노사우르스를 올려다보는 아이의 눈빛이 반짝반짝 초롱초롱 거린다. 공룡에 대한 아이들의 사랑과 호기심은 국적불문인가보다. 그 옆에서 나도 초롱초롱 반짝반짝 하고 있었다. ㅋㅋㅋ




다음 전시관은 간쑤성에서 발굴된 채색도자기를 전시하는 채색도자기관. 




전시장의 초입에는 원시시대 사람들의 생활모습을 재현해 놓은 전시물이 있다. 마네킹들이 제법 생동감 있게 제작된 모습. 여담이지만, 예전에 박물관에서 일해본 경험이 있어서 아는데.. 밤에 전시가 끝나고 소등 할 때.. 저런 마네킹들 있으면 진짜 무섭다... ㅠㅠ 매일 전시장 끝에서 불을 끄고 전시장 끝에서 끝까지 초 고속 질주를 했었다! 생각해보면 그때 달리기가 많이 늘은 듯... 하하하.. 




다양한 모양의 도자기, 조형물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특히 도자기에 생생하게 남아 있는 채색과 패턴들이 인상깊었다. 문명의 발상지인 황하가 길게 뻗어있는 지역이다 보니 이렇게 고고학적인 물건이나 유적의 발견이 상당한 것 같았다. 전시물들의 보존 상태 역시 좋은편이었다. 




다음은 불교예술 전시관.



위의 사진은 병령사석굴을 축소 재현해 놓은 전시물


불교 전시 예술관을 관람하며 알게 된 사실인데, 란저우로부터 멀지 않은 거리에 세계문화 유산 중 하나인 병령사 석굴이 위치하고 있었다. 나중에 숙소에 돌아가 병령사석굴에 가는 방법을 검색해본 결과 가는 비용과 시간이 만만치 않아서 포기하긴 했지만, 란저우에 다시 와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생긴거니까 아쉬운 마음이 조금은 사그라 든 것 같았다.




불교예술 전시관의 전시물들 중에서 눈에 띄었던 작품들. 순수 불교예술이라기보다 힌두교의 양식이 조금 섞여있는듯한 느낌을 받았다. 불교 역시 브라만교와 힌두교의 영향을 받긴 했으니 말이다.




불교 예술전시 다음엔 중국 홍군에 대한 전시물도 있었다. 




드디어 간쑤성 박물관의 마지막 전시관이자 하이라이트인 실크로드 문명(문화) 전시관.


요행악어의 간단 중국어!


실크로드는 중국어로 “丝绸之路” Si'chou'zhi'lu (쓰쵸우즈루) 이다!





전시장을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지도이다. 지도에 형광색 선으로 표시된 것이 실크로드를 포함한 중국의 무역 루트로,


빨간색은 남방 교역로

초록색은 북방 교역로

노란색은 차마고도

파란색은 해상 교역로이다.




위의 동영상은 내가 실크로드 전시관에서 가장 흥미있게 본 전시물 중 하나로, 누구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끔 제작된 움직이는 지도이다. 길고 커다란 스크린에는 어떠한 나라로 부터 어떠한 상품이 교역되었는지 보여지는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물건 종교, 동물, 식품들이 어디로부터 전파된 것인지, 원산지가 어디인지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위에 실크로드 전시관을 하이라이트라고 소개했지만, 간쑤성 박물관에는 꼭 봐야만 하는 중요한 전시물이 하나 더 있다. 바로 간쑤성 우웨이시의 레이타이한묘(雷台汉墓 뢰대한묘) 발굴된 차마의장용(车马仪仗俑)이다. 차마의장용은 청동으로 제작된 99개의 말과 마차, 병사들을 말하는데, 시안의 병마용만큼의 규모는 아니지만 진귀한 보물대접을 받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귀한 대접을 받고 있는 것이 바로 이 마타페이옌(马踏飞燕 마답비연) 이다. 제비를 밟고 도약하는 말의 모습을 표현한 이 작품은 무려 중국의 국보급 문화재이자 중국 국가 관광청의 로고로도 쓰이고 있다.




99점이 모두 전시되어 있지는 않다. 하지만 전시되어 있는 20 여 점의 전시물 만으로도 그 위용이 느껴진다. 아래 사진들은 각도를 조금씩 달리해서 찍어보았다. 



It's 감상 Time~ 마!




시안 병마용의 병사, 말들에 비하면 그 규모나 크기는 턱없이 작지만, 청동으로 제작된 이 병마들은 생동감이 넘치고 하나하나 디테일이 살아있는 작품이었다.




갑.분. 너네들은 누구니?





정답은 늑대 세 마리란다.. ㅋㅋㅋㅋㅋㅋ

 기원전 1800 ~1500 년 전 작품이라는 거... ㄷㄷ




그루브가 넘쳐 보이는 댄서들도 있고,





서역의 상인들과 표정이 살아있는 뮤지션들




THIS IS IT!!! 


마이클 잭슨을 연상시키는 댄서의 조각상으로 간쑤성 박물관 투어는 끝!!! 




버스를 타고 숙소 근처로 돌아가는 길. 




버스에서 내려 란저우 중심가도 구경했다. 천천히 하나하나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사장님 덕분에 짧은 중국어 이지만,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무한 감사... ㅠㅠ




점심 때 사장님한테 라면도 얻어먹었겠다, 무료로 시내투어까지 시켜주느라 수고한 사장님께 저녁을 대접했다. 숙소 근처에 있는 사천요리 식당에서 새콤한 감자 볶음과 불 맛 가득 경장육사를 주문해서 폭풍식사! 


 사장님이 데려간 식당인데 가격도 저렴하고 요리도 맛있었다. 오늘 먹은 경장육사(京酱肉丝)의 중국어 발음은 "찡짱로쓰"이다. 한국의 짜장소스와 비슷한 맛이나고 불 맛이 강해서인지 한국사람 입맛에 잘 맞는 중국요리 중 하나이다. 메뉴의 발음과 한자를 잘 기억해 둔다면 중국여행을 할 때에 음식 걱정을 조금은 덜 수 있다.  




 저녁을 다 먹고 란저우 역에 와서 기차표를 구입했다. 혼자 가도 되는데, 기차역 까지 따라와 준 사장님 덕분에 기차표도 손쉽게 얻을 수 있었다. 


중국은 기차 예매 시스템이 잘 되어있어서 굳이 역까지 오지 않아도 앱으로 기차표를 구매할 수 있는데, 내가 굳이 역까지 와서 기차표를 구매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바로 씨아푸 (下铺)를 얻기 위해!! 중국 기차에서 씨아푸가 좋은 이유는 다음 기차 이동 때 자세히 포스팅 하도록 하겠다. 


젊은 사장님 덕분에 많은 것을 보고 배울 수 있었던 하루! 감사 또 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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