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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 여행 Travel

[세계여행 +030일] 사장님의 란저우 시내 투어, 백탑산 공원의 뮤지션들!

2018년 4월 29일


오랫만에 숙소에서 푹 쉰 덕분일까? 저조했던 컨디션이 생각보다 좋아졌다. 덕분에 밀려있던 블로그 글도 쓸 수 있었고.. 글을 쓴다는 것.. 나는 애초에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다 보니 글을 쓴다는 것이 생각보다 정신력이 많이 소모가 된다. 


그래도 힘내서 블로그를 작성할 수 있는 원동력은 나와 같은 길을 갈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 여행이 끝나고 이 블로그가 나에게도 일기장 같은 존재가 될 것 이라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로그 쓰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 ㅠ 언젠간 익숙해 지겠지!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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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여행 +029일] 혼자서 해외여행 주의해야 할 점은?





어제 호스텔에서 쉬는 동안 새롭게 안 사실이 있었다. 이 호스텔의 사장님은 두 명이라는 것! 두 명 모두 이십대의 젊은 사장님이고 서로 친구 사이라고. 원래 이 호스텔을 운영하던 전 사장님께 호스텔을 인수받아서 친구끼리 부업으로 호스텔을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호스텔에 관한 이야기 란저우에 관한 이야기 등, 이런저런 얘기를 하던 중 사장님 중 한 명이 나와 다른 중국인 숙박객에게 시간이 괜찮다면 란저우 구경을 시켜주겠다고 자처하는게 아닌가! 그래서 나도 내일 몸 상태를 보고 말해주겠다고 했는데, 일어나 보니 다행히도 오늘 몸 상태는 완벽! 사장님의 란저우 투어에 참여하기로 했다.




투어를 시작하기 전, 어제 호스텔 사장님이 추천했던 쮠러 우육면 식당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멤버는 나와 호스텔 사장님 그리고 다른 중국인 숙박객 손님인 찡찡. 찡찡은 아쉽게도 선약이 있어 투어에는 참가하지 못한다고 했고, 점심만 같이 먹기로 했다.


 호스텔부터 걸어서 오 분 거리에 있는 식당에 입즈앙! 역시 중국인 두 명과 함께가니 주문부터 셋팅까지 일사천리였다. 자리에 앉은지 오 분이 채 지나지 않아서, 식탁 위에는 라면 세 개와 계란 세 개, 이틀 전에는 영접하지 못했던 영롱한 빛을 뿜고 있는 소고기 한 접시가 셋팅되어 있었다.




언제 보아도 참을 수 없는 비쥬얼... ㅠㅠ 자 이제 먹방을 시작해 볼까나..







준비된 사수로 부터 소고기 일발 장전 실시!!!






장전 실시!!!!!!!!!!!!!!!!!!!!!!!!!






소고기 일발 장전 완료!!!!! 






젓가락이 장착된 사수부터 흡입 실시!!!!!!!!!!!!!!!!!!!!






흡입 실시!!!!!!!!!!!!!!!!!!!!!!!!!!!!!!!!!!!!!!!!!!!!!!!!!!!!






후루루루루루루루루루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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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점심이었다..... 





찡찡은 중국에서 미녀가 많기로 유명한 청두 출신이었다. 신장이 179cm 이라서 일까 모델 같은 느낌의 여성 동무로, 직업이 헬스 트레이너라서 그런지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는 듯 했다. 매번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키 얼마나 커요? 키 180cm 넘어요?" 라는 질문을 받는다고 하는데, 


"내 키는 1.7.9cm  라고!!!!  절대 180을 넘지 않는다고!!!" 


강조하며 웃픈 하소연을 늘어놓았다. ㅋㅋ


점심을 다 먹고 선약이 있는 찡찡은 여기서 헤어지기로. 인연이 있다면 다음에 또 볼 수 있겠지! 서로 위챗을 교환하고 작별을 고했다.




호스텔 사장님의 1:1 란저우 투어 그 첫 번째 장소는!!

 이틀 전에 방문했던 중산교였다!   이미 방문해봤지만 사장님의 성의가 고마워서 순순히 따라가기로... ㅋㅋ




 돈 내고 고용한 가이드 보다 틈틈이, 열심히 설명해주고, 중간중간 사진도 찍어주고!! 만족 200% 싼련싱 호스텔 사장님 투어!! 




중산교 다음으로 향한 곳은 이틀 전 올라가기를 포기했었던 백탑산 공원! 중산교를 건너서 맞은편에 보이는 육교를 건너면 바로 백탑산 공원으로 이어진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이틀 전 보다 많은 사람들이 중산교 주변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이곳저곳 호객을 하는 길거리의 상인들, 저마다 즐거운 시간의 보내고 있는 관광객들. 흔한 관광지의 풍경 같지만, 란저우는 관광도시가 아니기에 이들의 삶에 조금 더 들어갈 수 있는 느낌이 있었다. 인도의 아메바다드처럼. 




 육교 건너편으로 보이는 중산교.




오늘의 가이드! 듬직한 사장님!! 가이드 해주랴, 일하랴 바빠 보였지만 일하는 자의 뒷모습은 언제나 멋지지 않은가!? 응원합니다 사장님! ㅋ




백탑산 공원의 입장료는 무료. (2018년 4월 기준.) 누구나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다.




단! 계단과 친해야 한다. ㅋㅋ 백탑 '산' 공원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도록 하자. 입구를 지나면 계단을 오르기만 하면 된다. 정상인 백탑사 까지는 대략 15분~20분 소요! 계단과 안 친하면 더 걸릴 수도.. 




아빠랑 나들이 나온 아기




조금 쌀쌀할까 싶어 후드티를 입었는데.. 4월 란저우의 날씨는 푸근~ 한 봄 날씨였다. 덥다 더워.. ㅠㅠ  일교차가 심해서 밤에는 쌀쌀한 편이긴 하지만.. 오늘은 반팔을 입고 짚업 후드를 하나 챙겨오는게 좋을 뻔 했다... ㅠ




 중간 중간 뒤를 돌아보면 황하와 함께 란저우 시내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푸른색의 강물이었다면 그저 그런 도시의 풍경일지도 모르겠지만, 황토 빛깔 강물 황하가 흐르는 도시 란저우는 황하의 색채와 더불어 더욱 특별한 풍경이 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란저우의 시그니처 황하! 




이제 고지가 코 앞. 절의 입구 너머로 백탑이 보인다.


중간중간 경치도 감상하고, 사장님이랑 이런저런 대화를 하면서 올라왔더니 생각했던 것 보단 빨리 올라온 것 같다. 




두 번째 목적지인 백탑사에 도착!!!!!





산 중턱에서 본 풍경보다 훨씬 탁 트인 풍경이 펼쳐진다.




이 것이 백탑사 안에 있는 백탑이다. 처음 건설된 것은 명나라 시대고 하지만, 지금 세워져 있는 것은 후대에 새로 재건된것이다. 백탑은 누가 지었는지, 언제 지어졌는지는 확실치 않고 구전으로 내려오는 이야기나 역사서에 있는 내용으로 추정될 뿐이다. (바이두 사전 참조)




백탑 앞에서 기념샷 찰칵! 


오늘의 두 번째 장소인 백탑사 클리어! 




백탑산에서 내려본 란저우의 풍경은 개인적인 느낌으로 서울의 축소판 같았다. 도시를 감싸고 있는 산, 중앙에 흐르는 강, 그리고 미세먼지.. 그래서 좀 더 친숙한 느낌일까..? ㅋㅋ




백탑사에서 다른 방향으로 보이는 풍경. 굴을 파서 만든 건축물 같은데, 불교석굴인건지 호텔인건지는 잘 모르겠다. 백탑사에서 보이는 관음굴이 있다고 바이두에서 보긴 했는데 저거 일 수도.




란저우 시내를 배경으로 한장 더! 


백탑사를 내려가기 전 잠시 화장실을 들렸다가 나오는 길에 사람들이 웅성대고 있는 곳이 있길래 잠시 들여다 보았는데,  그 곳엔!!




바로, 짚라인이 있었다. 주말이라 그런지 꽤 많은 사람들이 대기 중이었다. 나는 간이 콩알만한 관계로 패스... ㅋ 그리고 가격도 별로 안 착했다.




슈우우우우웅~ 짚라인은 이미 오키나와에서 충분히 즐겨봤으므로, 이제 이번 생에서 짚라인은 없는걸로...


아마도, 내 인생에서 짚라인을 다시 탄 다면 다음 생에서나 타지 않을까 싶다.. ㅋㅋ





내려가는 길은 언제나 발걸음이 가볍다. 십분도 채 안 걸려서 후다닥 내려온 것 같다.




아까 올라갈 때 악기를 셋팅 중이었던 할머니 할아버지 뮤지션 악대가 한창 리허설 중이었다. 란저우라는 도시 너무 매력있다. 어딜가나 뮤지션들과 음악이 함께하지 않는가!!




멋쟁이 할아버지, 할머니 색소포니스트!!




내가 이 시대의 초선이다. 비파!




중국 음악에 빠질 수 없는 얼후.




낑깡낑깡 바이올린♬




휘바~ 휘바~ 아코디언 까지!!!


 동 서양의 악기가 한데 어우러져 중국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멜로디를 연주하고 있었다. 화려한 악기 구성에 비해 모든 악기가 한 멜로디를 동시에 연주하는 단조로운 연주였다. 하지만 음색이 다른 악기들로 동시에 같은 멜로디를 연주하는 사운드는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단조로우면 어떤가, 조금 서투르면 어떤가. 지금 이 순간을 위해 얼마나 연습하셨을지 눈에 훤히 보인다. 그러니 이제 즐기면 되는 것 아닌가. 




맛있는 라면, 길거리의 뮤지션들. 뭐가 더 필요한가.


란저우 너는 이걸로 됐어 난 충분히 반했으니까. ㅋ 





할머니 할아버지 건강하세요! 그리고 다음에 란저우에 올 때 또 좋은 연주 들려주세요! 다음번엔 저도 여기서 연주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