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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 여행 Travel

[세계여행 +027일] 시안의 스타벅스(星巴克), 시안에서 라면의 도시 란저우(兰州)로

2018년 4월 26일 


어젯밤부터 급격하게 떨어진 컨디션은 결국 오늘 아침까지 회복되지 않았다... ㅠㅠ

열도 나고... 어지럽기도 하고... 결국 아침에 호스텔 앞까지 택시를 불러 구름이를 공항으로 보내고 다시 숙소로 들어와서 잠을 청했다. 당분간 못 만나니까 공항까지 바래다 주려했는데..  



구름이와 함께한 4박 5일 시안에서의 시간은 즐거웠던만큼 빨리도 지나가버렸다. 

올해 1월에 한국에서 홍콩으로 돌아간 구름이는 홍콩생활 적응하기, 일자리 구하기 때문에 꽤나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는데, 다행히 시안여행 이일자리도 구해졌고 조금씩 홍콩생활에 적응하는 모습이어서 조금은 맘이 놓였다. 이제 우리 다음에 어디서 만나지?!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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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 +026일] 시안의 명물 뺭뺭면, 서유기 현장법사의 대안탑(大雁塔)

 




다행히도 어젯밤 미리 체크아웃 시간을 연장해둔 덕분에 숙소에서 1시까지 푹~ 쉴 수 있었는데, 자고 일어나니 한결 컨디션이 좋아진 느낌이었다. 좀만 더 빨리 회복되지... ㅠㅠ 




오늘은 시안에서 다른 도시로 이동을한다. 구름이랑 시안에서 만난 후의 계획은 뚜렷하게 세워놓지 않은 상태였는데, 어디선가 알게 모르게 계속 보고들은듯한 도시가 시안 옆에 있지 않은가?


그 도시는 바로 이름하야 란저우(兰州) !!!


중국식 발음으로는 란저우, 한자 음을 그대로 발음하면 란주 혹은 난주가 되지만, 중국에 오기 전 까란저우나 란주나 나에게 익숙한 지명은 아니었다. 그렇다면 나는 왜 갑자기 란저우라는 도시지명이 익숙해 진 것일까..?


그 이유는 중국 어느 곳을 가나 볼 수 있는 란저우 라면가게의 간판들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길거리를 지나가면서 수없이 봐온 란저우라면 간판들... 중국에 여행을 와 본 사람이라면 익숙해질 수 밖에 없는 이름이다. 그리하여 나의 다음 목적지는 란저우로 정해졌다. (매우 단순)




컨디션이 조금 나아지니 꼬르륵 배가 고프기 시작했다. 란저우로 가는 기차시간은 저녁 11시 40분. 기차 시간까지 아직 9시간이나 남아있는 상황이라 점심을 먹고 스타벅스에서 블로그작업을 하기로 결정! 점심 장소로 점 찍어 둔 웨이지아 량피 옆 쪽 푸드코트로 향했다.


웨이지아 량피가 있는 건물은 월마트로 가기 위해서는 지나쳐갈 수 밖에 없는 곳에 위치해 있는데, 같은 건물에 있는 푸드코트는 항상 밖에서만 보다가 실제로 들어와보니 생각보다 넓고 음식의 종류도 다양했다.




내가 선택한 오늘의 점심은 어제도 먹었었던 콰이찬(快餐) !! 14위안에 요리 2개, 야채 2를 선택했다.




사진을 찍어도 되냐는 질문에 흔쾌히 승낙해 주셨던 사장님. 어떤 나라, 어느 곳을 가나 그렇겠지만 사진기 부터 들이밀고 맘대로 셔터를 누르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특히 중국은 사진촬영에 대해 민감한 사람들이 많았었는데, 사진 촬영 전에 허가를 받는 것이 서로 얼굴을 붉힐 일이 없기에 좋다고 생각한다.




중국의 식당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젓가락 소독기계. 기계에 꽂혀는 젓가락을 다 뽑아 쓰면 자동으로 젓가락이 보충된다. 


요행악어와 함께하는 초 간단 중국어!


젓가락 - 筷子 kaui'zi 콰이즈

숟가락 - 勺子 shao'zi 샤오즈

포크 - 叉子 cha'zi 챠즈

나이프 - 餐刀 can'dao 찬따오





가판대에서 원하는 음식을 말하면 그 자리에서 식판을 한칸 한칸 채워주는 콰이찬. 깐풍기, 마파두부, 계란토마토볶음, 샐러리 볶음 총 네 가지 반찬을 선택했다. 반찬을 주문하면 보통 식판에 반찬과 함께밥을 퍼주고 국이 함께나온다. 


이 곳 콰이찬의 맛은 나쁘지 않았다. 가성비로 따지자면 훌륭한 편! 




밥과 함께 나왔던 계란 토마토 국. 한국의 계란 국과 거의 비슷한 맛이었다. 치킨스톡의 맛이 진한... 

치킨스톡 = MSG.




맛있게 점심식사를 마치고 스타벅스로 향하는 길. 북적북적 거리는 소리가 들리길래 안으로 들어가보았다.




안에는 기념품이나 잡화를 파는 가게들이 길을 따라 길게 늘어서 있었는데, 내 눈을 사로잡았던 건 다양한 악기들을 팔고있던 악기점들. 중국 전통악기부터 우쿨렐레, 관악기, 타악기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느낌적인 느낌~! 가게 주인의 포스가 심상치 않아 시연을 해보진 못했지만 흥미있는 곳이었다.




시장구경을 마치고 도착한 오늘의 목적지 스타벅스(星巴克) 




아이스 아메리카노 그란데 사이즈를 주문하고 위챗페이로 결제! 이제는 넘나 익숙하고 편한 것~. 가격은 27위안(한화로 약 4300원)으로 한국의 스타벅스보다 조금 저렴하지만,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았다.


주문한 커피를 들고 윗 층으로 올라가 본격적으로 블로그 작업 시작!!!



요행악어와 함께하는 초 간단 중국어 두 번째 시간!


스타벅스에서 사용할 수 있는 중국어.


스타벅스 - 星巴克 xing'ba'ke 씽바커

아메리카노 - 美式咖啡 mei'shi'ka'fei 메이쓰카페이

아이스 아메리카노 - 冰美式咖啡 bing'mei'shi'ka'fei 삥메이쓰카페이

카페라떼 - 拿铁 na'tie 나티에

카라멜마끼아또 - 焦糖瑪奇朵 jiao'tang'ma'qi'duo 쟈오탕마치뚜어

그란데사이즈 - 大杯 da'bei 따빼이

톨사이즈 - 中杯 zhong'bei 쫑빼이

벤티사이즈 - 超大杯 chao'da'bei 챠오따빼이





쓰고 쓰고 또 쓰고... 3시 반 부터 9시 까지 5시간 반에 걸친 블로그 쓰기 대장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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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얗게 불태웠다....






블로그 쓰기로 하얗게 불태운 스타벅스를 나와 뒤를 돌아보니, 스타벅스의 간판이 화려하게 조명을 밝히고 있었다. 뿐만 아니었다. 대로변을 따라 옛스러운 분위기를 내는 현대식 건물들이 저마다 형형색색 조명으로 밤거리를 물들이고 있어 낮보다 훨씬 더 화려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안녕 시안의 밤거리! 언젠가 또 볼 수 있겠지?




시안의 밤거리의 갬성도 좋지만 저녁은 먹어야지... 

시안에서의 마지막 저녁은 내 블로그에서 알게 모르게 자주 이름이 거론됐던 웨이지아 량피로 결정!




문을 박차고 들어가 주문 즉시 빠르게 나올 것 같은 새우버거 하나랑 고구마볼을 주문했다.

"손님 20분 기다려야 되는데 괜찮으시겠어요?" 


패스트푸드일것만 같았던 새우버거는 세상 슬로우 푸드였다.. 그래도 새우버거 먹고싶으니까 주문!!!



새우버거가 12위안, 고구마볼이 6위안으로 총 18위안! 한국돈 3000원 정도 하는 가격으로 가격이 나쁘지는 않았다. 구름이랑 같이 먹어본 음식들이 괜찮았기에 다른 음식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다시 온 건데... 어쨌든 기대가 된다!! 느린거 빼고...




진동벨이 드르르륵~ 드르르륵~ 드르르륵~ 쉐킷쉐킷♬




먼저 동글동글 귀여운 고구마볼(地瓜丸) !! 


한 입 크기의 고구마볼이 총 5개가 나오는데 (아닌가...? 여섯갠데 마음급해서 하나 집어 먹었을 가능성 80%), 겉은 바삭바삭, 피는 찹쌀떡 같은 식감이고, 가운데 달달한 고구마가 들어있다. 6위안 치곤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오늘의 하이라이트 새우버거 (至珍鲜虾堡) !!


솔직히 고구마볼보다 기대치가 낮았던 새우버거라서 큰 기대를 하지 않았었는데 웨이지아 량피의 숨겨진 보석을 찾아낸 기분이었다.




그냥 새우맛이 나는 새우버거 이겠지 라고 생각하고 한입을 베어 물었는데, 새우패티 속에 탱글탱글한 새우살이 통째로 씹히는 것이 아닌가!!  거기에 방금 조리해서 혀가 데일 정도로 뜨거워서 더 맛있었던 새우버거!! 구름아... 미안... 가고나서 나 혼자 맛있는거 먹었어... ㅋㅋㅋ 




새우살이 가득했던 웨이지아량피 새우버거를 마지막으로 시안의 모든 스케쥴이 끝났다. 호스텔에 들려 맡겨놓은 짐을 찾아 버스를 타고 시안역에 도착. 




이제는 익숙해진 중국의 기차역. 여권과 기차표 검사, 보안검사를 마치고 여유있게 시안역 안으로 들어왔다.




내가 탈 기차는 K1309 호.

중국 기차역은 역 중앙 큰 전광판에 승강장과 대합실 번호, 열차의 진행상태를 표시해 주므로 자신의 기차번호를 확인하고 해당 대합실로 이동해 기차를 기다리면 된다.


TIP!!

시안역은 오래된 기차역이라 그런지 Z,K,T 급 일반열차가 주를 이루고, 시안북역은 D,K급 고속열차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저녁 11시가 넘은 시간인데도 대합실에는 기차를 타려는 사람들도 가득하다.  중국의 기차는 쉬는 시간이 없다. 1년 365일 풀 가동!! 하루에 다니는 기차의 편성수도 많고 기차로 갈 수 없는 곳도 찾아보기 힘들 정도.




기차 출발 30분 전 부터 슬슬 검표소 앞으로 줄이 생기기 시작한다. 하... 어차피 줄을 서나마나 새치기 당할 것은 불 보듯 뻔한 미래인데... 줄을 안서면 안선대로 늦게 들어가기에 무거운 가방을 들쳐메고 줄을 섰다.


그런데 이게 웬일!!! k1309 열차는 시안이 시발역이 아니라서 그런지 생각보단 탑승객이 적었다.  즉슨, 새치기 하는 사람도 적었다!!! 아멘.... 




저녁 11시 37분 기차는 예정 출발시간 1분의 오차도 없이 정확히 시간에 맞추어 시안역을 출발했다. 

5박 6일 간 구름이와 함께 보낸 시안에서의 시간은 일정한 소리를 내며 달리는 기차의 덜컹거림과 함께 끝을 향하고 있었다


세계여행을 시작하고 얼마지나지 않아 나를 보러와 준 구름이가 너무 고맙고 벌써부터 보고싶다.

내일부터는 커플 세계여행기에서 다시 세계여행기로 전환! 그나저나... 란저우 숙소 예약해야 되는데... 망했다...



라면의 도시 란저우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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