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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 여행 Travel

[세계여행 +024일] 진시황릉의 무덤은 어디에? 정원같이 아름다운 여산원(丽山园) Feat. 촨차이(川菜)

"진짜~! 맛있는거 사줄게!!!" 작전이 통한건가...?

이미 이 상황을 초월한듯한 표정을 한 구름이는 말없이 나를 따라서 걷고 있었다. 


 말에 아이스크림이라면 울던 구름이도 울음을 멈춘다는 말이있다. 마침 출구 근처에 맥도날드가 있는게 아닌가?!! 전부터 먹어보고 싶던 흑깨 아이스크림으로 유혹을 해볼까 들어갔더니, 이미 매진되고 없... 


하늘이여 날 버리지 마소서.... ㅠㅠ



 [세계여행 +024일] 다시 깨어난 진시황의 군대를 만나다. 병마용 1호 용갱.




병마용에 대한 글을 쓸 때에도 언급했지만, 진시황제릉과 병마용은 셔틀버스로 약 10분 정도 떨어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병마용의 출구인 남문으로 나오면, 처음 들어 온 입구쪽으로 가는 길을 따라 먹자골목(小吃街)이 형성되어 있는데, 진시황제릉으로 가는 셔틀버스를 타기 전에 다양한 먹거리를 파는 먹자골목에서 간단히 요깃거리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셔틀버스를 타는 곳


처음 들어왔던 병마용 검표소 앞에 있는 커다란 진시황제 석상의 맞은편에 위치.

20분 간격으로 운영. 병마용 티켓이 있으면 무료로 탑승 가능.(2018 4월 기준)

 5~10분 소요





 병마용에서 타고 온 셔틀버스를 내리면 진시황제릉의 입구까지 노점이 길~게 늘어서 있다. 길게 늘어서 있는 노점들에서는 주로 기념품이나 음식을 판매하고 있는데, 딱히 흥미를 끌만한 물건은 없었다. 


빠르고 신속하게 패스~!!




노점들을 휙휙 지나쳐 열심히 걸으면 진시황제릉 주변을 공원처럼 꾸며 놓은 여산원(丽山园)의 입구가 보인다. 병마용에서 구입한 티켓은 여산원의 입장료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별도로 표를 구매할 필요가 없이 병마용의 티켓을 보여주고 입장하면 된다.



병마용 관람 마치고 나서 표를 잃어버리지 않게 잘 보관하도록 하자!




여산원의 입장료는 무료이지만 전동차를 이용하려면 15위안을 내고 티켓을 구매해야한다.

이미 다섯시가 다 되어 가는 시간이기도 하고 체력방전 신호를 보내고 있는 구름이를 위해 전동차를 타볼까도 생각했는데,


  "아직 괜찮아~ 걸어가자! 대신, 아.주 빠.르.고 간.단.하.게. 보는거다?! 알겠지?!"


라며 싱긋^^ 웃는 구름이. 이럴 땐 좀 무섭......




안녕 전동차~ 우린 걸어간다~ 아주 빠.르.고. 신.속.하.게. 하하하....




빠르게 걸어가더라도 사진은 빼놓을 수 없다. ㅋㅋㅋ 

시간이 늦어서 그런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마크가 있는 비석 앞이 텅~ 비어 않은가! 찬스!!


"팔 쭈욱~ 좀 펴봐 이렇게~!!"


"안해!! 안한다고!! 주글래??! 촌스러 이 아저씨야~~!! ㅋㅋㅋ"


"깨갱...."




진시황제릉을 중심으로 조성되어있는 여산원은 정원이라고 표현해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공원 전체가 깔끔하게 정비가 되어 있었다. 곳곳에서 느긋하게 산책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구름아~ 여기 서봐! 사진 찍어줄게!!!"


"왜~ 싫어~ 귀찮아~~~ 여기 서면 돼?"


라며 이미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몸과 말이 따로 행동하는 내 여자친구. ㅋㅋㅋㅋ

 사진을 보더니 "오~~ 잘 찍었네~~?!!!" 라며 좋아한다. ㅋㅋ 

'오호랏? 사진이 좀 먹히는데...?' 라고 생각한 남자친구는 이때부터 계속 사진을 찍어주기 시작합니다.




"오오오! 구름아 여기 봐봐 배경 짱 이뻐!! 저기~ 서봐!!"



찰칵!



찰칵!



찰칵! 찰칵! 찰칵!!




"그만하시지..? ㅡㅡ+"


그렇게 5분도 안되어 나의 얄팍한 술수는 간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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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무룩.... ㅠ




입구부터 길을 따라 조금 걷다보면 여산 앞에 세워져 있는 진시황릉의 묘비를 볼 수 있다. 여산이 진시황제릉으로 추정되는 이유는 여산을 중심으로 분포되어 있는 배장갱(陪葬坑)이나 병마용의 위치를 근거로 하는데, 어느정도 확신이 있으니까 진시황제릉이라고 하는거겠지? 라고 생각한다. 현재의 장비라면 여산 아래가 그냥 흙인지 무덤이 있는지 정도는 알아낼 수 있을테니까.

  



묘비가 서있는 곳의 뒤쪽으로는 진시황제의 봉분 위로 올라갈 수 있는 입구가 있는데, 8년 정도 전에 폐쇄된 듯하다. 지금은 철문으로 굳게 잠겨 있고, 통로 역시 나무로 뒤덮여 있어 이 곳에 계단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빼곡하게 나무들이 자라있었다. 




진시황제릉도 봤겠다. 이제 빠르고 신속하게 돌아갈 시간!! 열심히 걸어가고 있는데 중국어 잘알 구름이가 갑자기 가이드 모드로 변신했다.


"오빠 저거 뭔지알아?! 진시황제 배장묘야. 진시황 주변 사람들을 같이 묻은 곳.


순장에 대한 개념은 이해하고 있었는데 '배장' 의 한자는 몰랐기 때문에 그냥 지나칠뻔한건데,

구름이 덕택에 배장묘가 근처에 있는지 알게 되었다. 비석뿐만 아니라 여산원 내부에는 두 개의 배장갱 발굴 전시관이 있는데, 내가 갔을 땐 공사중이었다. 



갑자기 물어보지  않았는데 알아보는 TMI 배장과 순장의 차이점!


진시황제릉의 부근에는 다수의 배장갱이 존재한다. 배장갱은 배장묘와 같은 의미이고, 비슷한 말로는 '순장' 이라는 단어가 있다. 순장과 배장의 다른점이 무엇인가 인터넷에 검색해 봤더니, 순장은 고인(故人 돌아가신 분)이 죽으면 부인이나 자식, 아끼던 신하를 고인의 묘에 함께 묻는것이고, 배장은 순장과 비슷한 개념이지만 고인의 묘에 함께 묻지 않고 묘의 부근에 묻는 것을 말한다고 한다.


즉, 순장은 고인의 주변사람을 강제로 죽이거나, 고인을 따라 자결한 사람을 함께 묻는 묘이기 때문에, 함께 묻힌 사람은 고인과 비슷한 시점에 죽거나 죽임당한 사람들이다, 반면 배장묘는 고인을 장사지내고 시간이 지난 후에 고인의 묘 근처에 묻히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묘를 따로 만드는 경우도 있어 배장묘에서 발견된 시신들은 강제로 죽임을 당하지 않은 시신일 경우도 있다고 한다. 





묘비에서 부터 입구로 다시 걸어오는 숲 길이 너무 예뻐서 구름이에게 다시 한 번 사진 제안을 했다. 


"사진 찍자!! 구름아!!"


"OKAY~ Why not~"


 영어로 대답하는 쿨내 풀풀 풍기는 홍콩여자 ♥ ㅋㅋㅋ

이런저런 얘기하며 손잡고 걷는 와중에 기분이 많이 풀렸는지 싱긋 웃는 구름님. 덕분에 이번 시안 여행에서 가장 맘에 드는 사진 중 한 장을 건질 수 있었다. ㅋ




길지만 유익했던 진시황릉 투어를 마치며 마지막으로 둘이서 기념 촬영!

구름이는 얼마나 기뻤는지 평소에 들지 않는 손도 같이 번쩍 들며 찍어주었다. ㅋㅋㅋ 


드디어 진시황제릉, 병마용 투어 끝~~~~~~~~~~~~~~!!!!!




시안 시내로 돌아갈 때는 진시황제릉에서 시안역으로 바로 가는 버스도 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셔틀버스를 타고 병마용 쪽으로 이동해서 다시 306번 버스를 타고 시안역으로 갔다.


시안역에 도착하자마자 우리는 진짜!!!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 시안역 주변 맛집을 찾아헤맸다. 

그런데 딱히 눈에 띄는 거는 없고... ㅠ 그러던 와중에 구름이가 매의 눈으로 찾아 낸 川菜(촨차이) 식당으로 들어갔다.



요행악어와 함께하는 중국어 시간~!


川菜(촨차이) 란, 중국 사천성(四川省)의 음식인 사천요리를 말한다.

한국사람에게 익숙한 맛의 중국요리는 대부분 川菜(촨차이) 식당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糖醋里脊(탕츄리찌-탕수육), 京酱肉丝(찡쟝로쓰-경장육사), 鱼香肉丝(위샹로쓰-어향육사), 宫保鸡丁(꽁빠오찌띵-궁보계정),回锅肉(훼이궈로-회과육) 등이 무난하게 한국 사람에 맞는 음식이다.

중국에서 입맛에 맞는 음식을 찾기 어렵다면 근처에 川菜 간판이 있는 식당을 찾아가보자~! 

중국 어느곳을 가던지 쉽게 찾을 수 있으니, 더 이상 음식 걱정은 NONONO~!




중국요리 알못인 나 대신에 구름이가 신속하게 음식 몇 개와 밥을 주문했다.


첫 번째로 나온 음식은 중국 어린이들의 입맛을 책임지고 있는, 토마토 계란 볶음 (西红柿炒鸡蛋).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조합이지만, 이게 한번 맛들이기 시작하면 레알 밥도둑이다.

토마토랑 계란만 볶는 것이 아니라, 치킨스톡, 두반장 등 을 넣고 함께 볶기 때문에 달콤 새콤하면서 토마토와 치킨스톡의 감칠맛도 난다. 중국에 간다면 한번 쯤은 맛봐야 할 음식!




다음 요리는 어향가지(鱼香茄子)!! 어향육사에 들어가는 고기대신 가지를 넣고 볶아낸 음식으로 '어향(鱼香)' 소스와 입에서 사르르 녹는 가지의 하모니가 한국사람 입맛을 1000% 저격한다!!


식당마다 스타일이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전세계에서 가지를 가장 맛있게 요리하는 나라는 중국이라고 생각하므로, 실패확률이 적은 요리라고 생각한다.




한국인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조합인 삼겹살, 마늘, 고추를 웍에 매콤 달콤 짭쪼름하게 볶아내는 회과육(回锅肉). 회과육 역시 식당마다 스타일은 조금씩 달라서 고추 대신에 피망을 쓰기도하며 마늘이 생략되는 경우도 있으나, 중국에서 삽겹살 생각이 간절할 때 삼겹살 대용으로 강추!! 하는 요리이다. 




"잘 먹겠습니다!!!!!!! 구름이 어머님!!"



읭? 갑자기 왠 구름이 어머니 타령?!

실은, 버스에서 내려 두리번 두리번 식당을 찾으면서 걷고 있는데, 구름이가 깜짝 선언을 했다.


 "오늘은 오빠가 안 사도 돼~ 엄마가 오빠 생일 축하 겸 저녁 사 먹으라고 여행 오기 전에 돈 주셨거든~ 오늘은 우리 엄마가 쏘는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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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 ㅠㅠ 폭풍 눙물...................... ㅠㅠ'



생일이 지난지 2주 정도 됐는데 기억해주시고, 맛있는 저녁까지 사주신 구름이 어머니에게 너무 감사했다.. ㅠ 오늘 열심히 걷느라 수고한 구름이에게 약속했던 "엄~청 맛있는 거" 는 다음에 사주는 걸로~! ㅋ 




입가심(?)은 숙소에 돌아가며 德克斯(더커쓰)에서 산 치킨과 칭다오 맥주로 치맥!! 

차가운 맥주 찾는다고 숙소 주변을 몇 군데나 가봤는데... 차가운 맥주가 없다... ㅠ 다행히 호스텔에서 차가운 맥주를 팔고 있어서 구하긴 했지만..... 시안은 차가운 맥주 구하기가 참 힘든 곳이었다.



오늘 하루는 기승전 맥주로 마무으리!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