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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 여행 Travel

[세계여행 +024일] 다시 깨어난 진시황의 군대를 만나다. 병마용 1호 용갱.

드디어 진시황릉 병마용의 하이라이트!!! 병마용 1호 용갱을 들어가는 일만 남았다.

신이나서 폴짝폴짝 뛰어다니는 나에 비해, '엄마 나 집에 갈래... ㅠㅠ' 표정을 짓고 있는 구름이..ㅠ

"이따 맛있는거 사줄게 조금만 버텨 구름아!!!" 라는 말에


눈을 동그랗게 뜨며 말했다. "맛있는거???!!!!!!???!!!!!! 오예~~!!!! 약속?! "  

맛있는거 사준다는 한마디에 여자친구가 나보다 더 생기가 넘쳐 보이는건 나만의 착각인건가요..? 

아까 피곤해 하던 사람 어디 가셨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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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여행 +024일] 미래를 위해 남겨진 보물창고 병마용 2호 용갱





'맛난거 사줄게~' 작전에 넘어간 생기넘치는 구름이의 손을 잡고 병마용 1호용갱으로 향했다.


 이번에 소개할 병마용 1호 용갱은 가로 230미터, 세로 62미터, 면적 14260 평방미터로 현재 공개된 병마용의 용갱들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비단 규모뿐만이 아니다. 1호 용갱 전체 규모 약 1/3에 달하는 4000평방미터에서 이미 2000개에 달하는 테라코타 병사와 말, 20기의 나무 전차가 발굴 되었는데, 아직 발굴 되지 않은 면적을 포함하면 6000개의 병사와 말, 50개의 전차가 발굴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병마용의 영어 표기는 terracotta warriors (혹은 army) 으로 'terracotta (테라코타)' 는 찰흙을 빚어서 만든 조형물을 뜻한다.




1호 용갱의 입구에 달려있는 AAAAA 국가급여유경구(国家级旅游景区) 표지판. 저 5A 등급 표지판이 있다는 것은 나라에서 대접받는 관광지 라고 해석하면 된다. 관광지의 접근성, 관광지 내의 시설이 흠잡을 곳 없이 잘 갖춰져 있어, AAAA급 관광지와는 확연하게 구분이 된다. 그만큼 관광지가 벌어들이는 돈도 어마무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AAAAA 관광지 표지판을 보고, "우왕 AAAAA 급~~~" 하고 감탄을 하며 입구 앞에 서있었는데 입구를 들어서기 전부터 안 쪽의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려온다. 분명 이곳은 천국이거나 지옥이거나...


"자! 그럼, 들어가볼까?!"






"와.................................................."




정말 이말 밖엔 다른말이 나오질 않았다. 사람 너무 많아........... ㅠㅠㅠㅠㅠㅠㅠㅠ

입구 안쪽부터 관광객이 가득.. 시야를 가리고 있어서 아~ 무 것도 보이질 않았다. 사람들 사이를 뚫고 뚫고 또 뚫고 뚫어서야 교과서에서만 보던 병마용의 한 장면을 눈에 담을 수 있었다. 다른 말이 나오질 않았다. 그냥 한마디의 탄성 이었다.



"우와................................................................................................"



정말 입을 다물수가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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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 없었엉~! ㅋㅋㅋ




내가 가지고 있는 카메라로는 1호 용갱 전체를 담을 수 없어서, 반반 분할로 촬영한 사진을 하나로 합쳐보았다. 정말 엄청난 규모이다. 규격으로 따지면 축구 경기장의 약 2배 크기.


앞서 2,3호 용갱을 소개 할 때에는 이런저런 설명을 많이 덧붙였었는데, 1호 용갱은 '백문이 불여일견' 이라는 말이 딱 맞는 곳이다. 구구절절 설명을 다는거 보단 그냥 스크롤을 내리며 사진을 보는게 텍스트를 읽는거보다 백번 낫다고 생각해서 사진을 여러장 업로드 해보았다.



스크롤 시작~! 





스크롤 다운은 여기까지!!



아마 사진을 다 봤다면 별다른 설명이 필요없다는 말을 이해했으리라 생각한다. 현대의 기술을 빌려 복원된 테라코타 병사들이 있다는 걸 감안해도 2200년 전의 진나라 군대의 모습이 어떠했는지, 그들의 힘이 얼마나 막강했었을지 체감할 수 있었다.




병마용 1호 용갱은 그 크기 만큼이나 볼거리도 많다. 곳곳에 사진과 같이 용갱 안의 특징을 설명해주는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는데, 표지판을 보면서 용갱 안을 관람한다면 병마용을 한층 더 즐겁게 관람할 수 있다. 


윗 표지판의 내용은 벽의 보수공사를 위해 벽돌을 쌓아 벽을 만든 것을 보여주는 사진인데, 병마용에 사용된 벽돌 벽은 중국의 역사 기록 상 가장 최초로 벽돌로 쌓아진 벽이라고 한다. 실제로 용갱 아래쪽 벽에서 찾아 볼 수 있다.




그리고 이 곳은 병마용에게 있어 역사적인 장소이자 운명적인 장소이다. 

1974년 중국의 청년들이 우물을 파다 우연히 점토조각들을 발견한 위치를 표시해 놓았는데, 병마용을 하나의 소설이라고 치면 인트로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그리고 사진의 오른쪽으로는 위에 설명한 벽돌로 쌓은 벽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용갱안을 자세히 보다보면 재밌는 병사들도 찾을 수 있다. 


먼저 왼쪽의 총 맞은듯한 병사와 고무고무 열매를 먹은 듯 유독 팔이 긴~ 테라코타 병사.




어제 과음했는지 앞에 있는 병사에게 기대서 쉬고 있는 병사. ㅋㅋㅋ




그리고 여섯 쌍둥이도 찾아 볼 수 있다. ㅋㅋㅋ


병마용의 병사들은 그 생김새나 차림새 포즈 등 각각의 병사가 모두 다르기로 유명한데, 워낙에 대량생산이다보니 여러 곳의 공장과 병사들의 10개 내외의 얼굴형을 만드는 틀이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병사들의 얼굴을 자세히 보면 닮아있는 병사들을 꽤 볼 수 있는데, 아마도 같은 공장에서 생산되었거나, 같은 얼굴형의 틀을 사용한 듯이 닮아 있는 모습이다. 추측하건데 얼굴이 비슷한 병사들은 같은 얼굴형 틀로 얼굴을 찍어낸 후 수염이나, 눈매, 입 모양 등을 조금씩 변형 시킨 듯 하다.




그리고 병사들의 위치에 따라 상투의 모양이 다른것도 볼 수 있다. 소 단위의 병단을 구분하기 위해 모자를 착용했거나, 아마 민족이 다른 병사들일 가능성도..? 자세한 내용은 알 수 없지만 중국에 거주하는 다양한 소수민족들을 생각해본다면 추측해볼 수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이 글의 처음에도 언급한 내용이지만, 1호 용갱은 아직 발굴이 진행중인 장소이다. 입구쪽에 가까운 부분에는 병사들이 길게 진열되어 있지만, 용갱의 뒤쪽으로 올수록 아직 발굴이 완료되지 않았거나 발굴조차 시작하지 않은 곳도 볼 수 있다.




발굴이 진행중인 곳에는 삽으로 흙을 퍼 담고 있는 분의 모습도 보이기도 하고,

복원이 진행되고 있는 병사들 사이에서 이야기를 주고 받는 연구원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관람객들이 지나가던 말던 책상에 시선을 고정하고 열심히 작업을 하고 있는 연구원들의 모습. 관람객이 만들어내는 소음때문에 작업이 수월할까? 라는 의문도 들지만, 아랑곳 하지 않고 열심히 작업을 하고 있었다.




흡사 병원의 수술실을 연상케 하는 작업장의 모습. 밤에 혼자 오면 무서울 듯 ㄷㄷㄷ....




아직 조각이 다 맞춰지지 않은 병사들을 검은색 줄로 묶어 고정시킨 모습이다. 




어느정도 조각이 다 맞춰져 있는 테라코타 병사들의 모습. 여기에서도 랲으로 싸여져 있는 테라코타 병사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2호 용갱에서 본 것과 같은 이유거나 고정을 위해서 싸 놓은 것이 않을까 싶다.




복원이 완료된 테라코타 병사들. 조각이 났었던 흔적이 확연히 보이기는 하지만, 당장에 진열에 포함시켜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완벽하게 복원되어있었다. 




테라코타 말의 복원도 진행중이었다. 네 다리의 말을 만드는 것도 힘들텐데, 뼈대도 없는 말을 복원하고 있다니.. 그저 놀랍기만...




입구부터 반대쪽 출구까지 오는데 대략 40분이 걸렸다. 구름이는 다시 지쳐가고... ㅋㅋ 

마지막 협상에 돌입.....!!! 


"구름아 빠르게 반 바퀴만 더 돌아서 들어왔던 입구로 나가자!! 응?!"


"오빠 맘대로 해~(입이 삐쭉) " 


반 강제적 협상 타결 후, 반대 쪽으로 반 바퀴를 돌면서 다시 한 번 병마용을 눈에 담고 담고 또 담고 들어왔던 입구로 나가려하는데도 발걸음이 안떨어진다.. ㅠㅠ




정말 정말 마지막으로 입구 근처에서 좋은 각도를 찾아 미니어쳐 샷을 한장 찍고 밖으로 나왔다.

크... 잘나왔다....!!!!!!!!!!! 하지만 이제는 정말 헤어져야 할 시간... 


"병마용 안녕 ..... ㅠㅠ 담에 또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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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마용에게는 작별의 인사를 고했지만 아직 끝은 아니다. 왜냐하면 진시황릉이 남아 있기 때문!!!

구름이의 풀린 눈을 보아하니, '맛있는거 사줄게!!!' 작전의 약발이 거의 떨어져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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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늘하다...

비수가 날아와 가슴에 꽂힌다

하지만 걱정하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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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에겐 '진짜!!! 맛있는거 사줄게!!!!!' 작전이 있으니까... ㅋㅋㅋ'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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