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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 여행 Travel

[세계여행 +022일] 두 달만의 재회! 회족거리 꼬치구이, 분위기 있는 시안의 밤거리

드디어 시안에 도착한 여자친구 !!

오랫만에 볼 생각을 하니 설렘 설렘...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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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 +022일] 실크로드의 시발점인 시안. 회족음식 파오모, 현지 미용실 체험




느닷없는 여.친.소 타임!



2년 전 상암 하늘공원 맹꽁이차 안에서.



내 블로그의 다른 포스팅에도 종종 등장하고, 

현재 쓰고있는 세계여행 포스팅에도 종종 등장하는 내 여자친구는 홍콩사람이다.


홍콩사람들은 보통 영어이름과 한자이름을 둘 다 사용하는데,

나는 여자친구를 '구름' 이라고 부른다. (영어이름이 'claudia' 이라 '클라우드 = 구름')

 별명 덕분일까, 여행을 갈 때마다 비를 몰고다닌다. 그래서  '비여자(雨女)' 라는 별명도 있음. ㅋㅋ


4년 간 한국에 살며 공부하고 일하며 쌓은 한국어 실력으로 대화는 보통 한국어로 하고,

가끔 나에게 말이 안 통한다며 구박하기도.... ㅠㅠ


현재는 부모님과 홍콩에 살고 있고, 시간이 될 때마다 세계여행 중인 나를 보러 와준다.

너무 고맙고 사랑스런 여자친구


자신이 등장하는 시안편은 도대체 언제 쓰는거냐며 게으르다면서 구박당한지 반 년째..

이제서야... Finally.... 인도에서 쓴다!! 하하하...




공항이 조금 붐벼서 인지 호스텔에 도착해 짐을 풀고나니 9시에 가까운 시간이 되었다.

중국은 식당들이 일찍 닫기 때문에 호스텔 근처에 있는 회족거리에서 한잔하며

간단히 저녁을 해결하기로 했다.


호스텔을 나와 골목을 따라 걷다보니, 낮에는 없었던 꼬치구이집들이 

먼 거리에서부터 향긋한 고기냄새를 풍기며 우리를 유혹하기 시작한다. 

그 순간 눈 빛이 마주쳤다. 마치 서태웅과 강백호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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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저녁메뉴는 꼬치구이로 결정!! 


 



수북하게 쌓여있는 다양한 종류의 꼬치들...


다양하게 먹어보고 싶어서 이것저것 주문했더니, 

꼬치당 정해진 개 수 이상을 주문해야 한다는 것이다.. ㅠ


그래서 양꼬치는 10개를 주문하고 낱개로도 주문이 가능한 

닭날개, 생선, 삼겹살 구이를 주문했다.


가격대는 가장 저렴한 양꼬치가 2위안(한화 약 330원), 

가장 가격이 비쌌던 생선이 15위안(한화 약 2500원) 정도였다.




토요일 저녁이라 그런지 테이블에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꼬치구이와 함께 맥주 한잔을 즐기고 있었다.


그릴 앞에서 꼬치를 굽는 직원의 손이 점점 바빠진다.

능숙한 손길로 쌓여있는 주문을 쫙쫙 빼내던 장인의 손길... 엄지 척!!




주문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양꼬치가 먼저 나왔다.


"姐!请给我一瓶冷的啤酒!"

"이모~~ 맥주 시원한 맥주 한 병 이요!!! "


주문한 맥주가 나왔는데 뭔가 미지근.... 하다..

'뭐가 문제지...?' 라고 고민하고 있는데 여자친구가 앞에서 킥킥 거리면서 웃고있다.


"바보야 ㅋㅋ 차가운 맥주 주문하려면 ‘冷 (leng, 렁)' 이 아니라 

‘冰, (bing, 삥) 이라고 주문해야지!!"



동공지진.... 


진도 6.0 으로 흔들리는 동공을 진정시키고 다시 한번 주문!!


"姐! 请给我换个超冰的啤酒!"

"이모 죄송한데 엄청 차가운 맥주로 바꿔주세요!!"



그렇다. 열번, 스무 번, 백 번 기억하자.

중국에서 맥주를 주문할 때, 

한국에서 마시는 정도의 차가운 맥주를 주문하고 싶다면 

차가울 '냉' 이 아닌, 얼음 '빙' 을 써서


冰的啤酒(삥더 피져우) 라고 주문해야한다!




짠~~~~~!

'크............ 이거지.... 이 맛이다! ㅠㅠ'


내가 일본과 호주에서 워킹홀리데이를 할 때, 여자친구가 나를 보러 와준 적은 있었지만,

이렇게 둘이 다른 나라에서 만나 여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그런지 색다른 느낌이었다.




맥주를 한잔하면서 오랫만에 즐겁게 수다를 떠는 사이에 

수북하게 쌓인 꼬치들...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두툼한 삼겹살과




중국 전역 어느 꼬치 구이집을 가나 실패할 확률이 0%에 가까운 닭날개 꼬치.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중국사람들은 닭 날개를 엄청 맛있게 굽는다...


이것도 하나의 종특...?

중국 꼬치 구이집의 필수 주문메뉴는 통가지 구이와 닭날개 구이!




열심히 우적우적 꼬치를 뜯고 있는데,

주문하지도 않은 볶음면이 '턱!!' 하는 소리를 내며 테이블 위에 올려진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이게 뭐지? 잘못왔나?" 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여자친구가 젓가락을 들어 볶음면 위에 얹어져 있던 계란을 해체하기 시작한다. 


"오빠 꼬치 주문하는 사이에 내가 주문했엉~ "



 

시간이 늦었으니 간단히 먹자던 말은 저기 저 언덕 너머에 고이 접어 내려두소서..


어쨌든 ... 꼬치에 이은 볶음면도 대 성공!!! 

탄수화물을 기름에 볶아서 계란까지 얹었는데 맛없기가 더 힘들지 ㅋㅋ


둘이서 허겁지겁 꼬치와 볶음면, 맥주 두 병을 다 해치우고 나니,

배가 불러서 이 상태로는 도무지 잘 수 없단 결론이 나왔다.



 

꼬치 냄새로 가득한 회족거리를 벗어나 낮에 산책하며 보아 두었던 길을 함께 걸었다.

낮에는 볼 수 없었던 화려한 조명들이 시안의 밤거리를 환하게 비추고 있었다.


내가 사진을 찍으면 옆에서 여자친구도 찰칵 사진을 찍는다.

"왜 따라하냐?! ㅋㅋ" 는 질문에 '어쩌라고..' (ㅡ..ㅡ) 표정으로 대답하는 시크함.. ㅋㅋ


나중에 사진을 비교해보니 각자의 사진첩에 똑같은 사진들이 한 장씩 있었다. ㅋㅋ




손을 마주잡고 느긋하게 걷는 시안의 밤거리.

낮에는 고풍스런 옷을 입고 있던 안정문도 화려하게 빛나는 옷을 입고있었다.




아름다운 시안의 밤거리를 느긋하게 즐기고 호스텔에 돌아오니 시간은 어느덧 12시...

우리 내일 일찍 일어날 수 있을까...?


"내일 몇 시 기상? 9시?"

"NONONO~ 10시!! "


"DEAL~~~~~~~!"


여행 온 첫 날부터 너무나도 느긋한 커플의 흔한 대화로 오늘 하루는

기분좋게 마무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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