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行 여행 Travel

[세계여행 +021일] 베이징을 떠나 중국의 옛 수도 시안(西安)으로!!

조금 급한감은 있었지만 인상깊었던 명 13릉을 뒤로하고 호스텔에 도착,

일주일이란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들었던 호스텔 스태프들과 인사를 하고 길을 나섰다.

 중국여행 전에 그 동안 내가 가졌던 중국에 대한 선입견이 무안할 정도로  

3주라는 짧은 시간동안 중국사람들에게 정말 많은 도움을 받은 것 같다.


지금도 종종 연락을 주고 받는 데이브를 포함한 여행중에 만난 중국친구들 너무 보고싶다 모두 ㅠ



이전 글

 

[세계여행 +021일] 명나라 시대에 이런 기술력이?! 중국 명13릉의 정릉(定陵)





 친절한 스태프들 덕분에 일주일 동안 편하게 지낼 수 있었던 베이징 선라이즈 유스호스텔.

 호스텔에 대한 정보는 아래 링크에서 확인해 보시길!


연관된 글


 자금성에서 가까운 베이징 선라이즈 유스호스텔 (金榜缘青年酒店) 상세 후기




베이징에 도착했던 첫 날 베이징역의 혼잡함을 이미 경험했기에

근처에 있는 편의점에 들려서 라면과 김밥을 미리 사두었다.

혹시라도 사람이 너무 붐벼서 저녁을 제대로 먹지 못할수도 있기에..


중국은 큰 도시가 아니면 패밀리마트, 세븐일레븐 같이 유명한 편의점들을 찾아보기 힘든데,

베이징은 중국의 수도인 만큼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브랜드의 편의점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었다. 

 중국 편의점의 라면이나 음료수는 한국에 비해서 저렴한 편이지만,

샌드위치, 삼각김밥 등 조리식품의 가격은 한국과 거의 비슷했다. 




미리 예약해둔 시안(西安)행 기차는 베이징 서역(北京西站)에서 출발하는 T231 기차.

중국의 기차스케쥴은 큰 명절이나 특별한 일이 없는 경우에는 매일매일 같은 스케줄로 운행된다.


예를들면 내가 탔던 T231 열차는 요일에 상관없이 매일 저녁 6시 50분에 베이징을 출발해서 

다음날 아침 7시 40분 경에 시안역에 도착한다. 




베이징답게 지하철역부터 꽤 많은 사람들이 바쁘게 움직이고있다. 


중국의 기차역이 지하철역과 연결되어 있는 경우, 

중국사람들은 자동발매기에서 티켓을 끊고 신분확인과 보안검사를 마친 후에 바로 역으로 들어갈 수 있지만,

외국인은 자동발매기를 이용할 수 없으므로, 지하철역을 나가 매표소 창구에서 티켓을 구매한 뒤

기차역에 진입할 수 있다. 외국인에게는 조금은 번거로운 시스템을 고수하고 있는 느낌..




역 가까이서 올려다본 베이징 서역의 모습. 

서양식 건축물 위에 동양 스타일의 누각이 올려져있는 독특한 디자인이다.

조금 더 멀리 떨어져서 보면, 잔잔한 호수 위에 놓여 있을법한 다리의 모양새를 띄고있다. 




중국은 어느곳을 가나 보안검사가 굉장히 철저한 편이다.

특히 기차역은 공항과 다를바가 없는데 먼저 입구에서 티켓과 여권을 확인한 뒤에

짐을 스캔하는 보안검사까지 마쳐야 기차역으로 입장이 가능하다.


 스캔도 굉장히 꼼꼼하게 하는 편인데, 

별거 아닌것도 조금이라도 의심이 되면 가방을 열어서 체크를한다.

물병은 액체 전용기계로 스캔하거나 물을 한 모금 마셔야 통과할 수 있고, 

과도, 라이터 등등 위협이 될만한 물건은 반입이 금지된다. 




명 13릉에서는 뛰다시피 걸어다니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역 안에 들어오니 이제야 좀 안심이 된다. 


베이징에 있는 기차역답게 역도 굉장히 넓고, 식당의 종류도 다양했다.

나에게 그저그런 우육면의 추억을 남긴 캘리포니아우육면대왕은 베이징역에도 있다... 

안 머겅!!!




우육면을 지나니 안선생님의 KFC도 보이고,




정일미라는 한국식당도 있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아직 한국음식이 그리 땡기지 않았기에 패스.




역 내부를 구경하다가 대합실 도착해 앉아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출발시간 30분 전인 7시 20분이 되자 검표를 시작했다.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보통 15~ 30분 전 부터 검표를 시작하는 듯 했다.

연착이 되지 않는 이상 출발 5분 전에 모든 기차문이 닫히는데, 이때부터는 탑승이 불가능하다. 

기차 출발 30분 전에는 대합실에 도착해서 기다리는편이 좋다.




기차 승강장의 모습!! 건너편 승강장에 하얀색 고속열차도 보인다.


고속열차가 빠르긴 하지만, 가격이 일반열차에 비해 두 배 이상 비싸지고,

일반 열차의 푹신한 침대칸의 경우 고속열차보다 비싸지는 것은 물론 

때로는 비행기 값보다 비싼 경우도 있으므로,

여행 경비와 시간을 모두 아끼려면 기차와 비행기의 가격과 시간대를 모두 비교해본 후

예매하는 하는 것을 추천한다.




기차에 들어가기 전에 신분증과 티켓을 다시 한번 검사한다.

워낙에 하루 기차 편성수가 많아서인지 승강장을 헷갈리는 사람들도 꽤나 있는 듯하다.




꽤 일찍 들어왔다고 생각했는데 기차 내부는 사람들도 북적북적...


중국 침대칸은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깔끔했다.

승객이 바뀔때마다 역무원이 시트와 배게 커버도 교체해주었고,

만약 교체가 되어있지 않은 경우 승무원에게 요청하면 갈아주었다. 


다만 사람에 비해 앉는 자리가 적기 때문에 

저녁 9시 이전에는 복도 쪽 간이테이블 좌석 자리경쟁이 치열한 편이다. 




이제는 그 정체와 사용법을 터득한 기차내의 온수기계!

기차가 출발하기 전에는 사용할 수 없고, 기차가 출발하고 10분 정도 후부터

물이 가열되어 사용할 수 있는 듯 했다.


중국어로 온수를 开水(카이'슈에이) 라고 하는데,

온수는 중국인들의 삶에 있어서 빠질 수 없는 것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박물관, 기차, 식당, 공공기관, 관광지 등등 거의 모든 곳에 냉수보다는

뜨거운물을 받을 수 있는 온수대가 설치되어있기 때문에 어느 곳 에서든

컵라면이나 차를 마시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기차양반 배고픈데... 얼른 출발합시다... ㅠㅠ




잠시 후 덜컹! 하는 소리와 함께 기차가 출발한다. 


왠지 모르겠지만 나는 어려서부터 기차가 너무 좋았다.

장난감을 사도 기차, 로보트를 사도 기차 변신로봇.


시간이 흐른 지금도 여행을 갈 땐 버스보단 기차를 선호하는 편이다.

어렸을 적 가족과 함께 기차를 타고 마주 앉아서 도시락을 먹던 추억 때문일까,

'쿠쿵쿠쿵' 거리며 덜컹이는 기차 특유의 소리가 좋아서 일까.


기차 = 여행 

아마 20년 후에도 40년 후에도 나에게는 평생 적용되는 공식일 것이다.




감상에 젖어 창밖을 바라보기를 3분.

컵라면의 면발이 아주 먹음직스럽게 익혀져 있다.

컵라면과 김밥은 언제나 진리....




이제 내일이면 또 다른 역사의 도시인 시안에 도착한다.

진시황릉, 성벽, 삼국지, 동탁, 삼장법사, 장안 등등 수 많은 단어들이 머릿속에 떠오르는 곳.

'시안'이란 단어만으로도 이렇게 설레이지만 한 가지 나를 더욱 설레이게 하는것이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이 멋진 장소를 함께 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 느낌을 함께 나누고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기대가 되고 설레인다.


기다려라 시안 내가 간다!!!



다음 글


[세계여행 +022일] 커다란 성벽안의 평화로운 도시 중국 시안(西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