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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 여행 Travel

[세계여행 +022일] 커다란 성벽안의 평화로운 도시 중국 시안(西安)

2018년 4월 21일.

어젯밤 열 두시 쯤 느지막하게 잠이들어 눈을 떠보니 시간은 일곱시가 조금 안된 시간.

기차는 7시 40분 쯤 시안에 도착하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미 일어나 일과를 시작하고 있었다.


 아침밥을 먹는 사람, 카드게임을 즐기는 사람, 큰소리로 수다 떠는 사람 등등...

 컵라면, 혹은 챙겨온 음식으로 아침을 해결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인지 

이른 아침부터 기차 안에 음식냄새가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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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여행 +021일] 베이징을 떠나 중국의 옛 수도 시안(西安)으로!!




차창 밖으로 높은 빌딩들이 하나둘씩 눈에 들어오고, 도착을 알리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오자

선반에 올려두었던 가방을 챙기는 사람들로 기차 안이 분주해지기 시작한다.


커다란 배낭과 보조가방을 앞 뒤로 메고 복도에 서있으니 역시나 사람들의 시선이 나에게로 집중된다.

마주치는 눈빛에 어설픈 눈 인사로 대답하고 서둘러 기차 밖으로  나왔다.



시안아 내가 왔다~!!




사람들을 따라 열심히 바쁘게 걸으면,




회색빛 높은 시안의 성벽에 눈앞에 펼쳐진다.


시안은 중국내에서도 손에 꼽히는 유명한 관광지여서인지

역을 빠져나가는 외국인 관광객들 역시 꽤 많이 볼 수 있었다. 




클래식한 느낌의 시안역.

60년대에서 시간이 멈춰버린듯한 느낌이 든다.




 역 광장 앞은 이미 사람들로 북적북적..

베이징만큼은 아니지만 이미 충분히 복잡한 모습이다.


하나둘씩 말을 걸어오는 호객꾼들을 피해 호스텔로 근처 정류장으로 향했다.

관광지, 역 주변은 어느나라를 가나 호객꾼들로 가득한 듯..




시안역은 북문인 안원문(安远门)에서 도보 10분 정도 떨어진 거리에 있는데,

예약해둔 호스텔은 서문인 안정문(安定门)의 북쪽에 있는 옥양문(玉样门) 근처에 있기 때문에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버스를 내리면 눈에 들어오는 옥양문의 모습.




옥양문 통과해 성벽의 안쪽으로 들어가면, 성벽 밖의 풍경과는 새삼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높은 성벽을 따라 심어진 나무들과, 콘크리트 대신 벽돌로 만들어진 도로,

 높고 새로운 건물들 대신 허름하고 낮은 건물들.


그냥 모든 것들이 평화롭게 느껴졌다. 




평화로운 성벽길을 따라 조금만 걸어가면 예약한 숙소가 나온다.


호스텔의 이름은 워리어즈 유스호스텔(warriors youth hostel).

중국어로는 秦园青年旅舍(친위엔 칭니엔 뤼쎠) 이다.


부킹닷컴에서 스탠다드 더블룸을 예약했었는데,

 하루 100위안 (한화로 약 17000원)으로 다른 숙소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묵을 수 있었다.


자세한 숙소정보는 곧 업로드 예정!




호스텔에 도착한 시간이 9시가 조금 안됐었는데, 고맙게도 체크인을 바로 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숙소는 기본적으로 직원들의 태도에 따라 이미지가 크게 좌우된다고 생각하는데,

이 곳 직원들은 기본적인 영어 소통이 가능했고, 묻는 질문에도 친절하게 답변해 주었다.


또한, 로비에 시안의 관광지와 호스텔 주변 맛집 정보들을 모아놓은 책자가 있어.

정보를 얻기에도 수월했다.




배정받은 방은 3층에 있는 300 호실.

다른방은 목판에 번호가 새겨져 있는데, 왜 너만 종이로 붙어있는거니...?




우려했던 것보단 방의 상태가 나쁘지 않았다. 

방도 넓고, 침대도 넓고 푹신하고, 에어컨도 사용할 수 있으니 기본적인 건 다 갖추고 있지 않은가?


조금 아쉬웠던 점은 화장실에서 냄새가...

 처음에는 방을 바꿔달라고 할까 하다가, 마트에서 구입한 저렴한 방향제를 하나 놓았더니

냄새가 크게 거슬리지는 않아 그냥 5박6일 동안 사용했다.




짐을 풀고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니, 눈꺼풀이 무거워진다..

3주 동안 열심히 걸으며 쌓였던 피로가 이제서야 한번에 몰려오는걸까..?


여자친구가 시안에 도착하는 시간은 6시 반이라 아직 여유가 있는 상황이겠다,

침대도 푹신하고, 에어컨도 시원하게 잘 나오고, 그대로 뻗어서 3시간 동안 꿀잠을 잤다. ♥




카톡이 울리는 소리에 눈이 떠진다.


"이제 비행기 탔어!!"


 홍콩에서 시안까지는 약 2시간 반 정도가 걸리니까, 

3시간 후면 보고싶은 여자친구와 만날 수 있다!





흠. 그러면 이제 여자친구에게 받은 미션을 수행하러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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